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다빈치 걸작, 루브르에 빌려주겠다” 마음 바꾼 이탈리아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루브르 ‘다빈치 500주기전’에 伊정부 대표작 대여키로 했다 ‘불허’
양국 갈등 수개월간 증폭…최근 다시 빌려주는 것으로 타협

[서울=뉴스핌] 이영란 편집위원= 르네상스 시대의 천재 화가 레오나르드 다빈치(1452~1519)의 그림들을 프랑스 박물관에 빌려줄 수 없다던 이탈리아 정부가 태도를 다시 바꿨다.

이탈리아의 알베르토 보니졸리 문화부 장관은 최근 밀라노에서 프랑스의 프랑크 리스터 문화부 장관과 만나 파리 루브르박물관에 다빈치의 걸작 회화를 약속대로 대여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다빈치 작품을 빌려주겠다고 계약을 체결했으나 “이탈리아가 프랑스 문화기관의 들러리를 설 수는 없다”며 작년 11월 대여약속을 일방적으로 파기했던 것을 번복하는 결정이다.

레오나르드 다빈치 ‘The annunciation(수태고지)’. 1472. [사진=우피치 갤러리]

루브르박물관은 오는 9월 레오나르드 다빈치의 서거 500주기에 맞춰 대대적인 ‘레오나르드 다빈치 특별전’을 개최한다. 이 전시에는 루브르가 소장 중인 다빈치의 대표작 ‘모나리자’를 비롯해 프랑스는 물론 각국에 흩어져 있는 다빈치 작품이 대거 포함될 예정이어서 벌써부터 관심을 모으는 올해 최고의 이벤트다. 루브르측은 이탈리아 피렌체의 우피치 갤러리가 보유한 다빈치의 대표작 ‘수태고지’ 등 총 17점을 대여받기로 지난 2017년 합의한 바 있다. 이탈리아는 다빈치의 모국이자, 가장 오랫동안 활동한 나라여서 그의 주요 작품이 많이 남아 있다.

그러나 지난해 6월 이탈리아에 우파 포퓰리즘 정권이 들어서며 전임 정권이 맺은 계약이 상당히 부적절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루치아 베르곤조니 문화부 차관은 작년 11월 “전임 문화부 장관이 루브르와 맺은 협약은 도저히 믿을 수 없는 계약이다. 루브르에 다빈치의 수작들을 모두 보낼 경우, 이탈리아는 다빈치 서거 500주년이라는 중요한 시기에 제대로 할 게 없지 않겠느냐”고 반박했다. 이어 “(천재화가이자 과학자인) 다빈치는 이탈리아인이고, 프랑스는 그가 숨을 거둔 곳일 뿐이다. 이렇게 중요한 작품들을 모두 빌려주는 건 무리”라며 사실상의 ‘불가’ 입장을 밝혔다. 박물관간의 국제적인 협약이 중요하긴 하나, 국가적 이익이 뒤로 밀릴 순 없다는 것이었다.

우피치는 다빈치 작품을 더 돋보이도록 하기 위해 작년 여름 전시실을 새단장했다. [사진=우피치 갤러리]

사실 피렌체 우피치 갤러리의 경우 지난해 여름 레오나르드 다빈치의 작품들을 보다 효과적으로 선보이기 위해 전시실을 새롭게 재단장했다. 다빈치 작품을 내건 전시실은 우피치의 수많은 전시실 중에서도 관람객 호응이 가장 높으며, 걸작인 ‘수태고지’의 경우는 특히 그렇다. 만약 이들 다빈치 작품이 수개월간 프랑스로 나가 있을 경우 아쉬움을 토로하는 관람객이 적지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루브르는 이탈리아에서 다빈치의 중요한 작품들을 대여받는 대가로, 자신들이 보유한 르네상스 거장 라파엘로의 작품을 그의 서거 500주년이 되는 2020년 로마 스쿠델리 델 퀴리날레 박물관에 빌려주기로 했었다. 그러나 이에 대해서도 베르곤조니 차관은 “라파엘로 작품은 이탈리아에도 충분히 있다. 더구나 프랑스측은 라파엘로 작품 중 ‘이동가능한 그림들만 보내겠다’고 제한했다. 이는 이탈리아에 일방적으로 불리한 협약”이라고 지적했다

이탈리아 문화부가 이처럼 강공으로 나간 이후 양국은 ‘노란 조끼’ 사태와 난민문제를 두고 관계가 더욱 냉랭해졌다. 루이지 디 마이오 이탈리아 부총리가 프랑스에서 '노란 조끼' 시위대 지도부를 만난 뒤 유럽의회에서 '노란 조끼'를 지지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그러자 프랑스는 이에 항의해 주이탈리아 로마 대사를 일시 소환하며 대립각을 세웠다. 게다가 이탈리아의 또다른 실세 부총리 마테오 살비니가 마크롱 대통령을 ‘위선자’라고 지칭하며 양국은 2차 세계대전 이래 가장 첨예하게 대립해왔다.

그러나 거장 레오나르드 다빈치가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틀어진 관계를 이어주는 다리가 됐다. 프랑스의

레오나르드 다빈치 ‘동방박사의 경배’. 1482. [사진=우피치 갤러리]

마크롱 대통령은 "이탈리아 정부와 한동안 절제되지 않은 설전이 있었으나 그런 반목을 극복해야 하는 과제를 양국은 역사와 국민 앞에 안고 있다. 미래와 유럽을 함께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이어 "프랑스에는 이탈리아와 이탈리아인을 사랑하는 수많은 국민들이 있다. 우리는 서로를 이해하는 방법을 갑자기 잊은 듯하다. 하지만 양국 사이에는 우정과 사랑, 진심이 존재해왔다”고 화해의 메시지를 전했다.

결국 양국간 대립은 이탈리아에서 태어나 활동하다가 프랑스 국왕 프랑수아 1세의 초빙으로 프랑스에서 생을 마친 다빈치가 화해를 맺어주는 고리가 된 셈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오는 5월 2일 이탈리아의 세르지오 마타렐라 대통령이 방문하면 다빈치 서거 500주년 기념식에 함께 참석할 예정이다. 양국 정상은 또 다빈치가 말년에 거주한 프랑스 중부의 앙부아즈에서 양국 어린이들과다빈치의 업적을 기리기로 했다.


art2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정부, 故 윤석화 문화훈장 추서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 최휘영 장관은 19일 오후 5시 30분에 고(故) 윤석화(향년 69세) 빈소를 방문해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하며 조문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고(故) 윤석화의 빈소가 19일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고인은 2022년 뇌종양 수술을 받고 투병을 이어 왔다. 발인은 21일 오전 9시. 2025.12.19 photo@newspim.com 아울러 정부는 한국을 대표하는 연극배우로서 오랜 기간 한국 공연예술계 발전에 기여한 배우 윤석화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문화훈장 추서를 추진한다. 고 윤석화는 1975년에 연극 '꿀맛'으로 데뷔한 이후 연극 뿐 아니라 뮤지컬, 드라마, 영화 등 다방면으로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 왔다. 연극 '신의 아그네스' '마스터클래스', 뮤지컬 '명성황후' 등 수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폭 넓은 연기 영역을 보여주었고, 다수의 연극상·백상예술대상 등을 수상하며 한국 공연예술계를 대표하는 배우로 평가받아 왔다. 배우 활동과 더불어 연출가, 설치극장 '정미소' 대표로서도 역할을 수행해 왔으며, 한국연극인복지재단 이사장을 역임하여 연극계 발전에 다방면으로 기여했다. jyyang@newspim.com 2025-12-19 22:20
사진
관가 '이재명 사무관' 경계령 [세종=뉴스핌] 나병주 기자 = 정부 업무보고에서 보여준 이재명 대통령의 '예리하고 꼼꼼한' 질문이 관가를 잔뜩 긴장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특히 담당사무관이 아니라면 알기가 쉽지 않은 내용까지 놓치지 않는 예리함에 관가에서는 '이재명 사무관'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 예상 못한 '정원' 질문에 기후부 '멘붕'…장관·국장 모두 답변 못해 이 대통령은 지난 17일 오후 기후에너지환경부 업무보고에서 "왜 기후부는 정원이 2930명인데 현원이 2973명으로 초과됐느냐"는 '깜짝' 질문으로 모두를 당황하게 했습니다. 예상치 못한 질문에 김성환 장관은 물론 기후부 간부들 모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고 20초가량 침묵이 이어졌습니다. 이 대통령이 담당국장이 누구냐며 재차 묻자 그제야 정책기획관(국장)이 "자세히 확인은 못 했지만 긴급하게 필요한 것에 대해 추가 고용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엉뚱한 대답을 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업무보고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보건복지부는 코로나19라는 특별한 상황이 있었지만, 기후부는 그런 상황이 없었는데 정원 초과된 게 이상하다. 원래 환경부 시절부터 추가가 됐는지, 아니면 기후부로 전환되면서 추가된 건지 답해달라"며 재차 물었습니다. 이에 김성환 기후부 장관이 "환경부에서 추가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모호하게 답하자, 이 대통령은 "추정으로 답하지 말라"며 확답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의 질문에 답하는 사람은 결국 아무도 없었습니다. <뉴스핌>이 확인한 결과, 이유는 엉뚱한 곳에 있었습니다. 인원을 산정하는 과정에서 육아휴직자 51명을 현원에 포함하는 실수를 저질러 벌어진 해프닝이었습니다. 결국 현재 기후부 현원은 2922명으로 정원보다 8명이 적어 오히려 인력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다행히 상황파악 후 업무보고가 끝나자마자 이 대통령에게 보고해 오해는 풀었다고 하네요. ◆ 李대통령 예리한 질문에 관가 긴장…'이재명 사무관' 별명 생겨 이번 해프닝에 대해 기후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온실가스 감축, 재생에너지, 탈탄소 등 주요 현안에 대해 만반의 준비를 했지만 예상치 못한 질문에 '한방' 얻어맞은 셈이죠. 사실 인원현황은 기후부 업무보고 1페이지에 제일 처음 나와 있는 내용이에요. 대부분의 사람은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넘어가는 부분이지만, 이 대통령은 이를 놓치지 않고 꼼꼼히 살펴본 거죠. 기후부 관계자는 "사실 이번 건은 실무를 담당하는 과장도 놓칠 수 있는 내용이다"며 "전혀 예상하지 못한 질문에 깜짝 놀랐다"고 혀를 내두르기도 했어요.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17일 오후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년도 업무보고'에서 이재명 대통령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핌TV 갈무리] 2025.12.17 dream@newspim.com 작은 부분까지 세세하게 확인하는 대통령의 모습에 '이재명 사무관'이라는 말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실무자인 사무관 같은 대통령의 꼼꼼함에 관가는 앞으로 있을 보고에 대해 부담감이 커졌습니다. 다만 지나치게 꼼꼼한 모습에 아쉬움을 표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A 씨는 "대통령이 공식석상에서 지적하기엔 사소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국민이 지켜보는 만큼 현안에 더 집중했으면 어땠을까 싶다"고 아쉬움을 전했습니다. 실제로 이 대통령은 최근 고(故) 김용균 씨 때와 비슷한 사고가 다시 발생한 서부발전에 대해서는 별다른 지적 없이 넘어갔습니다. 이 대통령이 서부발전 사장에게 질문한 시간은 답변을 합쳐도 약 10초에 불과했습니다. 앞으로 관가에는 '이재명 사무관'의 꼼꼼함을 경계하라는 '경계령'이 내려졌습니다. 작은 숫자 하나도 놓치지 않는 그의 꼼꼼함이 국정 운영의 새로운 기준이 될지, 아니면 과도한 긴장으로 작용할지 주목됩니다. lahbj11@newspim.com 2025-12-19 11:4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