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엑소의 '으르렁'을 북한 옥류체로 쓰면…"너 물러서지 않으면 다쳐도 몰라"

기사입력 : 2019년03월07일 19:54

최종수정 : 2019년03월08일 16:45

서울대미술관 올해 두 번째 기획전 '거짓말' 7일 개막
윤동천 관장 "작가들이 어떤 의도로 갖고 거짓말하는지 주목"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두 눈에 불꽃이 튄다! 이젠 조금씩 사나워진다! 나 으르렁 으르렁대! 너 물러서지 않으면 다쳐도 몰라."

가수 엑소의 '으르렁' 가사다. 그런데, 이 글귀가 북한의 옥류체로 쓰여졌을 때는 마치 북한의 선전표어로 느껴진다. '옥류체로 쓰여진 노래'에 숨겨진 작가의 의도는 무엇일까.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신정균 작가의 '옥류체로 쓰여진 노래' 2019.03.07 89hklee@newspim.com

신정균 작가는 우리나라는 인터넷 정보 강국이지만 북한에 관한 정보는 적어도 일반인에게는 접근금지된 확인 불가능의 영역이며 왠지 모를 불안감의 영역으로 남아있는 한국 현실의 일면을 날카롭게 시사한다.

신정균의 '옥류체로 쓰여진 노래'와 같이 의도한 '거짓말'을 품은 미술 작품이 서울대학교미술관(관장 윤동천)의 기획 전시 '거짓말'에서 7일부터 오는 5월 26일까지 선보인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안규철의 '상자 속으로 사라진 사람' 2019.03.07 89hklee@newspim.com

전시는 허구의 내러티브를 전제로 다양한 전략을 사용하는 최근 한국미술의 동향을 살핀다. 윤동천 관장은 7일 서울대학교미술관에서 열린 '거짓말'전 간담회에서 "작가들은 강력하게 무엇을 드러내고 싶어서 거짓말하는지 주목해달라"고 강조했다.

관객의 입장에서 신정균의 '옥류체로 쓰여진 노래'와 같은 작품은 웃음을 주기도 한다. 반대로 거짓말을 차용한 작품은 때로는 화를 돋울 수 있다. 혹은 작품 속 거짓말을 끝까지 알아채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 지점 때문에 적극적으로 관객을 속이고자 하는 예술 작업과 윤리적 측면은 논쟁의 대상이 된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안규철의 '상자 속으로 사라진 사람' 2019.03.07 89hklee@newspim.com

전시장에 소개된 안규철 작가의 '상자 속으로 사라진 사람'(1998)도 거짓말을 첨가한 흥미로운 작품이다. 작가는 상자 속으로 사라질 수 있는 방법을 글과 그림으로 설명한다. 삽화 내용은 아주 허무맹랑하다. 상자를 마련하고, 그 상자에서 천을 꺼내고 구부러진 부분이 없도록 펼친다. 다음으로 상자 속으로 들어가면 그 상자는 서서히 사라진다는 거다.

쉽게 믿어지지 않는 이야기임에도, 이 상자를 실재화시키면 보는 이들은 마치 실제로 가능한 일로 느낄 수 있다고 작가는 설명한다. 전시장 한켠에는 상자와 상자에서 뻗어나온 긴 천으로된 작품 '상자 속으로 사라진 사람'이 전시돼있다.

이병수 작가는 관악산 호랑이의 흔적으로 추정되는 자국을 확인하고 호랑이와 관련한 여러 연구자를 인터뷰했다. 그리고 이를 다시 관악산의 환경과 맞춰보는 '관악산 호랑이' 작품을 작업했다. 그는 이를 통해 실제로 우리가 기대하는 바와 성공 기준, 유용성에 대해 생각해보는 경험을 준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관악산 호랑이'를 설명하는 이병수 작가 2019.03.07 89hklee@newspim.com

현장에서 만난 이병수 작가는 '거짓말'과 예술의 관계에 대해 "거짓말과 허구는 창작에서 동력이다. 미술계에서는 방법론이 대두되면서 시각뿐 아니라 작품의 이야기에도 초점이 맞춰졌고, 다양한 표현 방식이 받아들여지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예술에서 거짓말 장치에 대해 "재미도 있지만, 예술에서 거짓말은 '목적'이 있는 거다. 우리에게 숨은 뜻이 있음을 메시지화 하는 거다. 의문을 가지게 하고 관심을 유발하고 작품의 의도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힘이 있다"고 덧붙였다.

 

89hk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오광수 낙마로 본 정권 인사 수난사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인사는 만사다. 인사를 잘하면 지지율 상승과 함께 국정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반대로 인사가 망사가 되면 지지율이 떨어져 국정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역대 대통령은 조각에서 난맥상을 보이며 후보자들의 잇따른 낙마로 애를 먹었다. 거의 예외가 없었다. 매 정권마다 초기 인사에 대한 비판적인 조어가 등장했다. 이명박 정부의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문재인 정부의 캠코더(캠프·코드·더불어민주당), 윤석열 정부의 서오남(서울대·50대·남성)이 대표적이다.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인사와는 거리가 멀었다. 국민의 싸늘한 시선에 직면했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서울 서초구 한강홍수통제소에서 열린 수해 대비 현장 점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6.13 photo@newspim.com 이재명 정권도 예외는 아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인사에서 첫 낙마자가 나왔다. 이 대통령은 지난 13일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지난 8일 임명된 지 닷새 만이다.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이 낙마한 게 더 아플 수밖에 없다. 인사 검증 작업에 차질이 생길 경우 인선이 늦어질 수 있다. 박근혜 정부는 조각에 52일 걸렸고, 문재인 정부는 195일 만에 조각을 완성했다. 윤석열 정부는 조각에 181일이 소요됐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오 수석이 어젯밤 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며 "이 대통령은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을 감안해 오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했다. 오 전 수석은 검찰 '특수통' 출신으로 이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18기 동기다. '검찰 개혁'의 특명을 부여받았으나 대출 및 부동산 차명 관리 의혹이 잇따라 제기돼 결국 낙마했다. 이 대통령은 사법 개혁 의지와 국정 철학을 이해하는 인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이지만 인사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게 됐다. 자연스레 인사 검증 기준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 않아도 제안을 받는 인사 열에 일곱 정도는 스스로 "검증 통과를 자신할 수 없다"며 손사래를 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 오 전 수석에 이어 추가 낙마자가 나오면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자칫 임기 초반 인사로 어려움을 겪었던 전 정권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 여당 내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 이유다. 김용민 민주당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에서 "여당 의원의 일원으로서 집권 초기에 이런 문제가 불거진 것에 대해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면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인사 수난사는 역대 정권에서 되풀이됐다. 이명박 정부는 2008년 2월 발표한 1차 조각에서 남주홍 통일부 장관 후보자, 박은경 환경부 후보자, 이춘호 여성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부동산 투기와 위장 전입 의혹에 휘말려 낙마했다. 박근혜 정부의 초대 내각 인사도 이명박 정부의 닮은꼴이었다. 김용준 국무총리 지명자는 부동산 투기와 아들 병역 면제 의혹이 불거져 지명 5일 만에 자진 사퇴했다.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와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 황철주 중소기업청장 내정자도 스스로 물러났다. 2014년 6월에는 사의를 밝힌 정홍원 총리 후임으로 지명한 안대희(고액 수임 전관예우 논란), 문창극(역사관 논란) 후보자가 잇따라 낙마했다. 문재인 정부 조각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불법 혼인신고 사건 등으로 사퇴했다.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이유정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자,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도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각종 논란이 불거지면서 낙마했다. 윤석열 정부도 다르지 않았다.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를 비롯해 정호영·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낙마했고,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35일 만에 학제 개편 논란 등으로 사퇴했다. 역대 정부에서 낙마자가 속출한 것은 인사 검증 시스템이 부실한 것이 원인이지만 대통령의 오기 인사도 한몫했다. 대통령이 특정 인사를 고집하면 주변에서 누구도 강하게 반기를 들기 어렵다. 결국 주요 보직에 임명되거나 지명된 뒤 논란이 불거져 낙마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됐다. leejc@newspim.com 2025-06-14 06:00
사진
李대통령, 대북 전단 처벌대책 지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대북 전단 살포와 관련해 예방과 사후 처벌에 대한 대책을 관련 부처에 지시했다.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이 이같이 지시했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도 연천군 육군 25사단 비룡전망대를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사진=이재명 대통령 인스타그램 이날 새벽 강화도에서 민간 단체가 북한 지역으로 전단을 살포한 것이 확인되면서 내린 지시로 파악됐다. 강 대변인은 "이재명 정부는 접경지역 주민의 일상과 안전을 위협하고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불법적인 대북 전단 살포는 중단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정부가 입장을 밝혔음에도 이를 위반한 데 대한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의 지시로 오는 16일 통일부 주관으로 유관 부처 회의를 열어 대북 전단과 관련한 종합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대북 전단을 살포한 민간 단체와 개인에 대해서는 법 위반 여부를 따져 조치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전날 접경지역 주민 간담회에서 통일부의 대북 전단 불법 살포 자제 요청에 '이를 어기고 대북 전단 살포 행위를 할 경우 처벌하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 wideopen@newspim.com 2025-06-14 19:5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