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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北·美 협상 재개 '걸림돌' 급부상

기사입력 : 2019년03월07일 05:17

최종수정 : 2019년05월26일 15:18

北 동창리 복구 움직임 민간위성에 포착…'대화 불씨' 꺼질까 촉각
신인균 "北, 핵·미사일 모라토리엄 선언했지만 인공위성은 얘기 안해"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로 끝난 가운데 북한 평안북도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이 구설에 올랐다.

지난해 3차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완전 폐기’를 약속한 이곳이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재건 움직임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 교착국면서 겨우 되찾은 북미대화 무드…北 동창리 재건 움직임, 어떤 변수 될까

지난해 1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훈풍이 불 것으로 기대됐던 것과 달리 북미는 교착국면을 이어왔다. 문재인 정부의 중재자 역할과 새해 들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교환’ 등을 기점으로 어렵게 해빙기를 맞았다.

대화 모드로 복귀한 북미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을 성과 없는 ‘노딜’로 마쳤다. 외형적으로는 영변핵시설·플러스알파(+α)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해제를 주고 받는 과정에서 접점을 찾지 못했다.

하지만 이후 북한은 관영매체를 통해 결렬 사실을 알리지 않은채 김 위원장의 치적 홍보에만 매진했고, 미국도 성과가 있었다고 자평하며 북미 간 대화 재개의 불씨가 살아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이라는 예상치 못한 변수가 터져나왔다. 국가정보원은 지난 5일 국회 정보위원회 간담회에서 북한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일부를 복구했다고 공개했다.

북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소재의 서해 미사일 발사장 위성 사진. [사진=38노스]

북한은 지난해 미국과의 대화 무렵부터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해체 작업을 시작했다. 실제 민간위성 등을 통해 미사일, 위성발사체 등을 조립 이송하는 궤도식 건물 해체 작업이 포착되기도 했다. 같은 해 8월부터는 해체 작업이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의 발표가 있은 뒤 5일(현지시간) 미국에서도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이 ‘핫이슈’로 떠올랐다.

특히 미국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인 38노스는 이날 상업용 위성사진을 분석해 “북한은 2월 16일부터 지난 2일까지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의 발사대 등 해체 작업에 들어갔던 일부 구조물 복구 작업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38노스에 따르면 2대의 크레인과 건설 자재가 흩어져 있는 모습이 확인됐다. 또 새로운 지붕이 연료 및 산화제 벙커에 설치됐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도 동창리 일대 위성사진을 분석해 “지난 2월 21일 미사일 조립건물 바로 앞에 쌓여있던 건물 자재들이 지난달 22일 이후 사라졌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도 북한전문 사이트 ‘분단을 넘어’를 통해 “북한이 서해 장거리 미사일 발사장을 신속히 재건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의 반응도 신속하게 뒤따랐다.

미 행정부 내 대북 강경파로 알려진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이 다시 총대를 멨다.

볼턴 보좌관은 5일(현지시간)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폐기하지 않을 경우 미국이 대북제재를 강화할 것이라는 엄포를 놨다. 

볼턴 보좌관은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만약 북한이 비핵화를 할 용의가 없다면, 그들은 자신들에게 부과된 참담한 경제 제재의 완화를 얻어내지 못할 것이고, 우리는 제재들을 강화하는 것을 검토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볼턴 보좌관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난달 27일부터 28일까지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지 일주일 만에 나온 것이다.

공교롭게도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이 북미 간 비핵화 협상 재개를 가로막는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자마자, 볼턴 보좌관이 곧바로 선제공격을 가한 상황이 됐다. 

북한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탄도미사일 엔진 지상분출 시험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노동신문]

◆ ‘뜨거운 감자’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은 어떤 곳인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은 미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엔진 실험을 했던 곳이다. 실제 북한은 ICBM 급인 ‘화성-15형’에 탑재한 ‘백두산 엔진’을 이 곳에서 개발했다.

외부에 노출돼 있기 때문에 군사적 목적으로 전쟁에 사용할 수는 없다는 평가도 있지만, 장거리 로켓을 지속적으로 실험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다.

북한은 2000년대 초부터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건설 작업에 돌입해 9년 만에 완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12년 12월 12일 북한은 인공위성이라 주장하는 ‘광명성 3호’를 로켓인 ‘은하 3호’에 탑재해 동창리 시험장에서 발사했다. 2016년 2월 7일에도 김정일 생일을 앞두고 ‘광명성 4호’를 이곳에서 쏘아 올렸다.

북한은 2016년 4월에는 정지위성 운반용 로켓엔진 추진 시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또한 2017년 3월 북한 관영매체는 김 위원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백두산 엔진을 개량한 고출력 엔진을 시험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북한은 핵·미사일 ‘모라토리엄(유예)’을 발표한 적은 있지만 인공위성 발사를 중단하겠다고 한 적은 없다”며 “향후 인공위성이라고 우기며 ‘은하 5호’를 발사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로켓 기술의 탄도미사일 적용과 관련해 “탄두만 바꾸면 된다”며 “다만 대기권 재진입 실험은 할 수 없지만 궤도까지 올리는 것은 가능하다. 대출력 엔진실험을 계속할 수 있다는 얘기”라고 덧붙였다.

no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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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로봇 '개미' 순찰·배달 시작 [서울=뉴스핌] 김양섭 기자 = 자율주행로봇 전문기업 로보티즈(대표 김병수)는 양천구 소재 공원에 자율주행로봇 '개미(GAEMI)'를 도입해 수거·순찰·배달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13일 밝혔다. 지난 7월 실외이동로봇 운행안전인증을 획득한 오픈형 타입의 '개미'는 이번 양천구에서 첫 운행을 시작했다. 넓은 적재 공간과 개방형 구조로 다양한 작업이 용이하게 설계된 오픈형 타입의 '개미'는 공원 내 재활용품 수거 서비스 및 안전순찰을 수행할 계획이다. 서울경제진흥원의 지원 사업 중 첨단기술이 적용된 혁신제품· 서비스를 시정현장에 활용 및 실증해 사업화를 지원하는 '테스트베드 서울'에 선정돼 양천구와 함께 2024년 실증을 진행한다. 또한 2025년부터는 '스마트로봇존'을 통하여 본격 기술사업화를 진행하는 것으로 각각 최종 선정됐다. 이를 통해 양천구 내 '양천', '파리', '오목' 총 3개소의 공원에서 각 8대씩 최종 24대의 '개미'를 운용하게 된다. 공원 곳곳에 배치된 QR코드를 통해 호출하면 해당 위치로 도착 후 재활용품을 수거하는 방식이다. 플라스틱, 종이, 캔 등의 수거함이 구별된 '개미'들은 재활용품 수거 이후 자동으로 충전 스테이션으로 복귀한다. 또한 수거함이 가득 차면 '개미'는 스스로 집하장으로 이동해 재활용품을 비운다. 이외에도 '개미'는 야간 공원 이용객들의 안전을 더욱 강화한다. 일정 시간이 되면 지정된 순찰 경로를 따라 이동하며 주변 환경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 화재, 도난 등 긴급 사고 발생 시 즉시 감지하고 관제센터에 실시간으로 전송해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 로보티즈는 '개미'의 자동화된 수거·순찰 로봇 서비스의 도입을 통해 도심공원의 환경 미화 문제와 더불어 고령화된 근로자의 부담을 덜어주고 쾌적한 녹지 환경을 조성하는데 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개미'는 공원 인근 중소상공인과 협의를 거쳐 공원 내부까지 상품을 배달해주는 로봇 배달 서비스까지 수행하며 공원 내 편의성 더욱 높일 예정이다. 추가로 도입될 배달 서비스까지 포함하여 2025년까지 총 24대로 확장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로보티즈의 자율주행로봇 '개미'는 올해 1월 국내 최초 실외이동로봇 운행안전인증 1호를 획득하며 그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도심지, 캠퍼스, 공원, 아파트, 병원, 호텔, 캠핑장 등 폭넓은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오랜 기간 실증을 거듭하며 쌓은 방대한 현장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능 향상과 최적화를 진행하고 있다. 조만간 본격적인 자율주행로봇 양산 납품과 배송 생태계를 조성할 예정이다. 김병수 로보티즈 대표는 "이번 서비스 도입을 통해 공공분야에서 자율주행로봇 '개미'의 활용 가능성을 확인하고 나아가 실제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인력 효율화를 기대한다"라며 "앞으로 로보티즈의 현장 데이터를 기반으로 더 많은 분야에서 자율주행로봇 '개미'가 활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로보티즈] ssup825@newspim.com 2024-09-13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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