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주미대한제국공사관 초대 서기관 이상재 선생 종손 이상구씨, 외교자료 8점 기증

기사입력 : 2019년02월13일 18:28

최종수정 : 2019년02월13일 18:28

19세기 조선의 대미외교자료, 국립고궁박물관에 기증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독립운동가 월남 이상재 선생(1850~1927)의 후손 이상구(74) 씨가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의 활동상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외교자료 8점을 국립고궁박물관에 기증했다.

이번에 공개된 자료들은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사장 지건길)이 미국 워싱턴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을 복원하면서 고증 사료를 찾는 과정에서 그 존재가 확인됐다.

정재숙 문화재청장과 주미대한제국공사관 외교자료 기증자 이상구 씨 [사진=문화재청]

문화재청과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2013년 1월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을 위탁받아 복원과 리모델링을 진행해 지난해 5월 재개관했다. 복원 전시관 조성 준비 단계서 고증 자료 수집이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공사관 후손을 수소문해 유품자료를 수집했고 그러던중 지난해 초 이상재 선생의 후손 이상구 씨를 만나 주미대한제국공사관 관련 자료 8점을 확인했다.

그간 선조로부터 물려받아 5대째 유물을 관리하던 이상재 선생의 종손인 이상구 씨는 지난해 12월 국립고궁박물관 기증원에 외교 자료 8점에 대한 기증을 접수했다.

월남 이상재 선생은 1887년 주미공사관의 서기관으로 임명돼 박정양 초대 주미공사와 함께 1888년 1월 미국 워싱턴 D.C에 들어갔다가 같은 해 11월 박정양 공사와 함께 귀국할 때까지 현지에서 주미공사관을 개설하는 등 공관원으로서의 임무를 수행했다. 이번에 공개하는 자료 8점은 이 시기에 생산된 것으로 추정된다.

문화재청 정재숙 청장은 13일 오후 2시 국립고궁박물관 강당에서 열린 주미대한제국공사관 외교자료 8점 환수 공개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자료를 기증한 이상구 씨에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정 청장은 "귀중한 자료를 선뜻 내주신 동기에 대해 들어보니,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을 복원해놓고도 자료가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고조부의 뜻을 후손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기증한다고 들었다. 선조의 소중한 자료를 갈무리 하다 선뜻 내주신 분들이 있기에 문화재청이나 여러 기관이 후손에게 면이 서게 됐다"라며 의미를 더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13일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진행된 주미대한제국공사관 외교자료 기증식에 서 공개된 기증자료들. '미국공사왕복수록'과 '미국서간' 자료 사진들 2019.02.13 89hklee@newspim.cm

이날 기증식에서 이상구 씨는 "집안에 둬야할 자료가 아닌 거 같다. 제가 가지는 것보다 나라에서 보관하면 보안이 잘되고, 많은 이들이 배울 기회를 가질 거라 생각해 기증하게 됐다"고 밝혔다.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은 중국의 간섭이 심했던 상황에서 조선이 최초로 서양과 교류한 첫 대사관이다. 국외소재문화재단 지건길 이사장에 따르면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을 설립하는데 필요했던 비용이 2만5000달러다. 이는 고종 판공비의 절반이 되는 수준이다.

동국대학교 역사학과 한철호 교수는 주미대한제국고사관은 고종이 세계에 조선의 자주를 알리기 위한 노력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해석했다. 한 교수는 "고종은 밤낮으로 공사를 파견해 자주독립국을 가시화하는데 몰두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로서는 참으로 중요한 외교 성과를 거두고 활동하게 되는데 이에 대한 자료가 많이 남아 있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상구 선생을 만나 뵙고 공사 완수록을 보는 순간 가뭄에 단비 내리듯 중요한 문서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기증 자료와 관련해서는 "초대 실무자가 이런 일을 정리했다는 자체가 대단한 의미를 지닌다. 미국과 외교를 펼칠 때 꼭알아야할 것, 일을 수행하면서 기록으로 남겨야할 것을 치밀하고 정확하게 했다는 점에서 비망록이 아닌가 싶다"고 풀이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13일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진행된 주미대한제국공사관 외교자료 기증식에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지건길 이사장과 이상재 선생의 종손인 이상구 씨(가운데), 동국대학교 역사교육과 한철호 교수 등이 참석했다. 2019.02.13 89hklee@newspim.cm

'미국공사왕복수록'은 공관원들의 '업무편람'에 해당한다. 1883년 미국 아더 대통령이 초대 주한공사 푸트를 조선에 파견하며 고종에게 전달한 외교문서를 비롯해 박정양 공사가 미국정부 또는 관계자들과 주고받은 각종 문서들, 주미공사관을 통해 추진했던 조선왕조와 미국정부 간 각종 현안사업과 관련된 문서 등이 포함돼 있다. 또, 총 138쪽으로 구성된 '미국공사왕복수록'에는 한글로 '프레지던트'라고 적힌 기록도 확인할 수 있다.

당시 조미 간 현안사업 중 뉴욕 법관 등이 '조선기계회사'를 설립해 철로, 양수기, 가스 설치 등 3건을 추진하기 위해 제안한 규칙과 약정서 초안이 수록됐다. 이중 그들이 경인선 설치를 제안한 사실과 계약서인 '철도약장' 초안이 함께 수록돼 주목된다.

경인선은 1896년 조선이 미국인 모스에게 부설권을 허가했으나 모스가 이를 1897년 5월 다시 일본 측에 넘기면서 결국 1899년 9월 일본 측이 완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1888년 조선은 철도부설 사항을 주미공사관을 통해 미국 측과 논의하고 있었으며 관련 계약서의 조문까지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었음이 처음 확인됐다.

미국과 철도 계약 초안 [사진=문화재청]

'미국서간'은 이상재 선생이 주미공사관의 서기관으로 임명된 1887년 8월부터 1889년 1월까지 작성한 편지 38통을 수록했다. 주된 니용은 이상재 선생이 주미공사 서기관으로 미국에 파견된 기간 동안 부모의 안부를 묻거나 집안의 대소사를 논하는 등 집안일과 관련된 것이지만 주미공사관의 운영 상황, 미국에 주재하는 동안 활동하거나 견문한 사항 혹은 느낀 점 등을 부분적으로 기록해 당시 공사관의 실상과 그의 활동상, 미국관을 두루 살펴볼 수 있다.

이상구 씨는 이외에도 장례식 이후 이상재 선생의 생애와 업적을 수록한 '월남 이상재'와 박정양의 공사일정, 공사관 정보 등이 수록된 문헌자료 2건과 이상재 사진, 이하영 사진, 강진희 사진(추정)을 기증했다.

 

89hk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트럼프, 中 특별교역국 박탈 가능성" [서울=뉴스핌] 박공식 기자 = 미국과 중국 사이에 자존심을 건 관세전쟁이 계속 고조될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부여한 특별교역국(PNTR:Permanent Normal Trade Relations, 영구정상교역관계) 지위까지 박탈해 중국에 대한 관세를 평균 61%까지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무역전문가들을 인용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첫날(1월20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와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지명자에게 중국의 특별교역국 지위와 관련한 입법적 조치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PNTR은 이전 '최혜국대우(most-favored-nation treatment)'로 불려진 것으로, 관세와 항해 등 양국간 관계에서 제3국에 부여한 조건보다 절대 불리하지 않은 대우를 하는 것이다. 세계무역기구(WTO)가 교역의 일반원칙으로 지지하고 있다. 미국은 2000년 중국의 WTO 가입 전 중국에 PNTR 지위를 부여했다. 이후 중국의 대미수출은 급격하게 증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재검토 지시 이후 존 물레나 공화당 의원과 톰 스워지 민주당 의원은 지난 1월 23일 하원에 공정무역복원법안(Restoring Trade Fairness Act)을 공동발의했다. 물레나 의원은 하원 중국관련특별위원회의 공화당 의장을 맡고 있다. 상원에도 동시 발의된 법안은 중국과 정상교역 관계를 중단하고 관세를 5년간 35~100% 수준으로 인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비슷한 법안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의회에서 발의됐지만 충분한 지지를 얻지 못해 폐기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사정이 다르다. 무역 전문가들은 민주 공화 양당 지지가 점점 확산돼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짐 루이스 부소장은 중국이 글로벌 무역규칙을 따르지 않아 PNTR 지위가 박탈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하고 "트럼프는 중국과 어떤 거래를 할수 있을지 지켜보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기업 컨설턴트와 법률가는 거래 기업들이 중국의 PNTR 지위 상실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급망을 중국 바깥(제3국)으로 이전하거나 외국인 직원을 귀국시키고 중국내 신규 투자를 중단하고 있다고 했다. 추가 관세 부담을 전가하기 위해 납품 계약 조건을 재협상하는 기업도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의 경제연구소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무역단체인 미중무역위원회(USCBC:U.S.-China Business Council)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중국이 PNTR 지위를 상실하면 연료를 제외한 모든 중국산 제품은 미국 기업이 중국에서 생산했더라도 관세가 현재 19%에서 평균 61%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USCBC는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박탈은 중국의 무역 관행을 바꾸는 수단으로 적절하지 않으며 미국이 가진 다른 수단을 사용해야 한다"고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현지시간 2월4일 0시1분을 기해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관세 10%가 발효되자 중국도 즉각 보복 관세 조치로 맞섰다.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최대 6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한편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AEI:American Enterprise Institute) 선임연구원 데렉 시저스는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없이는 PNTR 취소 법안을 통과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미국과 정상적 교역국 지위를 가지지 못한 나라는 쿠바와 북한, 벨라루스, 러시아 등 4개국 뿐이다. 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항구에 접근하는 콘테이너 화물선 [사진=로이터] kongsikpark@newspim.com 2025-02-06 13:54
사진
차세대 반도체 패키징 기술 '유리기판'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차세대 인공지능(AI) 반도체 기판 기술로 '유리기판'이 주목받고 있다. 기존 FC-BGA(Flip-Chip Ball Grid Array) 기판은 플라스틱 재질로 제작돼 대면적 적용 시 휨 발생과 평탄성 저하 등의 문제가 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PLP(패널 레벨 패키징) 및 유리기판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6일 반도체 업계에서는 유리기판이 반도체 패키징의 한계를 넘어설 차세대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유기 소재 대신 유리를 사용함으로써 수율 문제와 패턴 왜곡 현상을 해결하고, 이론적으로는 칩의 패키징 두께를 최대 4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유리 기판 시장 규모는 지난 2023년 71억달러(약 10조 3063억원)에서 오는 2028년 84억 달러(12조 1934억원)로 18%가량 고속 성장이 전망된다. AI 등 차세대 기술 활용을 위해 고성능 메모리와 그래픽처리장치(GPU), 중앙처리장치(CPU) 등 반도체 패키징 기술의 중요도가 올라가고 있기 때문에 관련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챗GPT가 그린 유리기판의 모습. [사진=챗GPT] 국내 기업들도 유리 기판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SKC는 CES 2025에서 유리 기판을 선보였으며, 자회사 앱솔릭스(Absolics)는 연간 7만2000㎡ 규모의 제2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 또한 유리 기판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스닥 상장사 나인테크도 FO-PLP 및 유리기판 관련 장비 개발을 완료했다. 나인테크는 열팽창 계수의 변화에 따른 기판의 휨 현상을 핸들링하고, 기판 두께가 얇아지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장비 개발에 성공했다. 장비 개발 및 테스트를 완료했으며, 향후 수요에 대비해 생산 시설 확충을 계획하고 있다.  나인테크는 지난 3년간 FO-PLP에 적용되는 모든 WET STATION 장비를 해외 반도체 회사와 글라스 코어기판 회사에 납품해왔다. 과거 레퍼런스와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생산 시설까지 증설된다면 유리 기판 관련 매출 역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인테크 관계자는 "급변하는 환경에서 PLP 장비 납품 경험을 통해 시장을 선점하여 반도체 패키징 공정을 선도하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아낌없는 R&D 투자를 통해 PLP 및 유리기판이 상용화되는 시점에 나인테크가 우뚝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nylee54@newspim.com 2025-02-06 08: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