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달 말 열리는 'MWC(모바일 월드 콩그레스)'를 앞두고 자국의 무선네트워크에 중국 통신업체의 장비 사용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으로 보인다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세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같은 소식은 오는 27일부터 28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진행되는 MWC 개막을 몇 주 앞둔 시점에서 나왔다.
미 행정부와 가까운 한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주 중국의 통신장비 사용을 금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사이버위협으로부터 미국을 보호하기 위한 광범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행정명령을 추진 중인 것으로 보인다.
폴리티코는 이를 두고 백악관이 향후 첨단기술과 연관된 계약을 맺을 때 사이버보안을 최우선시 해야한다는 신호를 보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만약 트럼프 행정부의 이 같은 조치가 중국 기업들의 유럽시장 점유율에도 영향을 준다면 이미 긴장 국면에 들어선 미중 관계는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미 정부는 중국 기업의 지식재산권 절도와 사이버간첩 행위와 관련해 지속해서 비난의 목소리를 높여왔다. 중국 기업 가운데서도 화웨이와 또다른 통신장비업체 ZTE가 트럼프 행정부의 비난의 중심에 서있다.
백악관은 해당 보도에 대해 논평을 거부한 반면 가렛 마키스 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은 "미국은 5세대 이동통신(5G)과 그 외 다른 통신 인프라 구축에 대한 위험을 완화하기 위해 정부와 동맹국 그리고 유사한 관점을 지닌 파트너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은 이번 MWC에 최소 20명의 대표단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사절단에는 아짓 파이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장과 로버트 스트레이어 국무부 사이버 담당 부차관보, 마니샤 싱 국무부 경제차관, 브라이언 불라타오 전 중앙정보국(CIA) 관리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폴리티코에 트럼프 행정부가 MWC에서 강렬한 인상을 주기 위해 한때 대표단에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포함시키는 계획까지 구상했다고 말했다.
스페인 마드리드에 위치한 화웨이 매장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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