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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기·박수근·백남준…정읍에 차려진 한국미술 100년의 정찬

기사입력 : 2019년01월29일 09:02

최종수정 : 2019년01월29일 09:02

정읍시 '100년의 기다림-한국근현대명화전' 개막

[정읍=뉴스핌] 이영란 편집위원= 초가집 담벼락 같은 질박한 화면에 장터아낙을 그려넣은 박수근의 ‘소금장수’, 한국적 모티프를 푸른 색조로 형상화한 김환기의 ‘산월’ 등 교과서에서 접했던 우리 작가들의 회화와 조각이 전라북도 정읍에 왔다.

교과서에서 접했던 김환기, 이중섭 등의 그림이 내걸린 한국근현대명화전. [사진=이흥재]

정읍시(시장 유진섭)는 ‘2019년 정읍 방문의 해’를 맞아 특별한 전시를 꾸렸다. 정읍시립미술관에서 지난 24일 개막한 ‘100년의 기다림-한국근현대명화전’이 그것이다. 이번 전시는 조선이 서양미술을 수용하기 시작한 1900년대 초부터 최근까지 100여 년의 시간을 49명 작가의 유화 한국화 조각 미디어아트를 통해 조망하고 있다.

대한제국이 저물어가고 식민지배를 받기 시작해 ‘근대’의 시기를 격랑과 핍박 속에서 맞았던 이 땅의 미술가들은 이후 전쟁과 민주항쟁 등 격동의 시절을 맞닥뜨리며 시대의 아픔과 혼돈을 예술혼으로 꽃피웠다. 이번 한국근현대명화전은 그 100년의 치열했던 예술여정을 크게 세 파트로 나눠 소개하고 있다.

1부는 교과서를 장식할 정도로 미술사적으로 가치가 뚜렷한 한국미술 걸작들을 모았다. 2부에서는 전통적인 산수화를 현대적으로 계승함으로써 한국화의 다양한 결을 보여주는 작품들이 집대성됐다. 마지막 3부에서는 다채로운 표현기법과 진일보한 방법론을 모색한 혁신적인 작업을 소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기획전은 20세기 한국미술의 전체를 한자리에서 음미해볼 수 있는 흔치 않은 자리다. 우리 미술 100년의 궤적을 총망라해 섭렵해보는 근사한 정찬(正餐)이 남도 땅에 차려진 셈이다.

화강암 같은 거친 질감이 특징인 박수근의 ‘소금장수’. 1956 [사진=정읍시립미술관]

작가들의 면면 또한 화려하다. 한국적 추상을 누구보다 앞서 개척한 거장 김환기, 조선 최초의 여성화가로 시대를 앞서갔던 신여성 나혜석, 거칠고 풋풋한 질감으로 겨레의 정서를 진솔하게 표현한 박수근, 전설이 된 비운의 화가 이중섭의 작품이 나왔다. 모두 교과서에 소개된 작가들이다. 전시작 중 작품의 제작연대로는 나혜석의 1929년 작 ‘녹동 풍경’이 가장 앞선 시기의 것이다.

또 대구 지역을 무대로 활동했던 천재화가 이인성, 아카데미즘에 충실한 정물화로 이름을 떨친 도상봉, 한국의 산(山)을 명징하고 격조 높은 추상으로 표현한 유영국, 인상파적인 화풍으로 널리 사랑받은 오지호, 탈속한 듯 자유로운 세계를 구가한 장욱진의 작품도 만날 수 있다. 이와 함께 권옥연 구본웅 김흥수 남관 박고석 변종하 윤중식 이대원 이성자 임직순 정규 최영림 하인두 한묵 등 기라성 같은 작가들의 대표작이 선별됐다.

한국화 부문에서도 주요 작가들이 망라됐다. 구한말 최후의 어진(御眞)화가였던 김은호, ‘바보산수’, ‘청록산수’로 한국 산수의 변혁을 꾀한 김기창, 강렬한 오방색으로 가장 한국적인 회화를 구축한 박생광, 전통산수의 맥을 이어간 변관식과 이상범의 작품이 내걸렸다. 뿐만 아니라 백색의 종이작업으로 한국적 추상의 새 지평을 개척한 권영우, 차원 높은 문자추상과 ‘군상’작업을 선보인 이응노의 회화가 여러 점 곁들여졌다.

한국 초상조각 중 최고 걸작으로 꼽히는 권진규의 ‘지원의 얼굴’(1967). [사진=정읍시립미술관]

이와 함께 한국 현대조각의 개척자인 권진규의 ‘지원의 얼굴’ ‘마두’ ‘망향자’ ‘고양이’ 등 테라코타와 건칠조각 6점이 출품돼 권진규 조각세계를 살피는 데 부족함이 없다. 또 우리 조각의 우수성을 유럽에 알린 문신, 미디어아트의 아버지 백남준의 대작도 나왔다. 목판화의 칼칼한 칼맛이 살아있는 오윤의 대표작도 포함됐고, 정읍 출신 작가인 윤명로와 전수천의 대작 등 총 70여 점의 다채로운 출품작이 관객들을 맞고 있다.

백남준, 문신 등의 조각이 전시된 정읍시립미술관의 한국근현대명화전. [사진=이흥재]

이렇듯 미술사적 맥락으로 중요한 위치를 점한 우리 작가들의 주요작이 한자리에 모여 한국미술의 지난 100년의 다채로운 발자취를 돌아보고, 음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전시는 교육적으로 의미가 크다. 서울이 아닌 지역에서 모처럼 방대하면서도 귀한 기획전이 열린다는 점도 이채롭다. 이는 우리 작가들의 지난 한세기 중요하고도 가치있는 작품들을 꾸준히 수집하고, 체계화한 가나문화재단의 후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정읍시립미술관측은 전시연계 체험프로그램으로 ‘내가 만드는 명화’, ‘함께 만드는 명화’를 진행하며, 설날 당일을 제외하고는 연휴기간에도 미술관을 개방한다(매주 월요일은 휴관). 전시는 오는 4월20일까지. 무료 관람.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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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헌법' 개정해야 한다 58.3%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국민 10명 중 5명은 1987년 대통령 직선제를 담은 헌법 개정 이후 37년간 유지돼 온 우리나라 헌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응답한 여론조사 결과가 28일 나왔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5일~26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 조사 결과 ' 헌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응답이 58.3%, '개정할 필요가 없다'는 26.2%, '잘모름'은 15.5%로 나타났다. 지지정당별로 보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은 82.0%가 '개정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잘모름'이 10.5%, '개정할 필요가 없다'는 7.6%였다. 국민의힘 지지자들 가운데서는 '개정할 필요가 없다'가 55.4%, '개정해야 한다' 27.0%, '잘모름'은 17.6%로 조사됐다. 조국혁신당 지지자들은 '개정해야 한다' 86.8%, '개정할 필요가 없다' 7.1%, '잘모름' 6.2%였다. 개혁신당 지지자들은 '개정해야 한다' 56.2%, '잘모름' 22.7%, '개정할 필요가 없다' 21.0%로 집계됐다. 진보당 지지자들은 '개정할 필요가 없다' 45.5%, '개정해야 한다' 35.6%, '잘모름' 18.8%였다. 무당층은 '개정해야 한다' 59.1%, '잘모름' 26.1%, '개정할 필요가 없다' 14.8%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보면 광주·전남·전북에서 헌법 개정 의지가 강했다. 광주·전남·전북은 69.2%가 '개정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개정할 필요가 없다'는 21.2%, '잘모름'은 9.6%였다. 이어 강원·제주는 '개정해야 한다' 63.2%, '잘모름' 22.8%, '개정할 필요가 없다' 14.1%였다. 부산·울산·경남도 '개정해야 한다'가 62.2%로 과반을 차지했다. '개정할 필요가 없다'는 24.2%, '잘모름'은 13.6%로 조사됐다. 경기·인천은 '개정해야 한다' 61.1%, '개정할 필요가 없다' 24.5%, '잘모름' 14.4%로 응답했다. 서울은 '개정해야 한다' 57.4%, '개정할 필요가 없다' 27.0%, '잘모름' 15.5%였다. 대전·충청·세종은 '개정해야 한다' 46.4%, '개정할 필요가 없다' 29.8%, '잘모름' 23.8%로 답변했다. 전국에서 헌법 개정 필요성 응답 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대구·경북으로 '개정해야 한다' 44.9%, '개정할 필요가 없다' 39.6%, '잘모름' 15.5%로 조사됐다. 연령별로 보면 중장년층에서 헌법 개정 필요성에 공감했다. 40대는 68.8%가 '개정해야 한다'고 대답했다. '개정할 필요가 없다'는 16.2%, '잘모름'은 15.0%였다. 60대는 64.0%가 '개정해야 한다'고 응답했으며 '개정할 필요가 없다'는 26.3%, '잘모름'은 9.7%로 집계됐다. 50대는 '개정해야 한다' 62.7%, '개정할 필요가 없다' 22.8%, '잘모름' 14.5% 순이었다. 30대는 '개정해야 한다' 55.3%, '개정할 필요가 없다' 31.8%, '잘모름' 12.9%로 답변했다. 만18~29세는 '개정해야 한다' 53.1%, '개정할 필요가 없다' 27.4%, '잘모름' 19.5%였다. 70대 이상은 '개정해야 한다' 41.5% '개정할 필요가 없다' 36%, '잘모름' 22.5%로 전 연령 가운데 유일하게 '개정해야 한다'가 과반을 차지하지 못했다. 국정 지지별로는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자 중 74.9%가 '개정해야 한다'고 답변했으며 '잘모름'은 13.3%, '개정할 필요가 없다'는 11.9%로 나타났다. 반면 '잘하고 있다'는 응답자 중에서는 62.5%가 '개정할 필요가 없다'고 대답했으며 '개정해야 한다' 18.8%, '잘모름' 18.7%였다. 성별로는 남성은 '개정해야 한다' 65.8%, '개정할 필요가 없다' 29.5%, '잘모름' 15.5%로 조사됐다. 여성은 '개정해야 한다' 50.9%, '개정할 필요가 없다' 29.5%, '잘모름' 19.6%로 나타났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흔히 '1987년 체제'로 불리는 현행 헌법은 40년 가량 시간이 흐르면서 승자독식과 패권정치의 극심한 부작용으로 인해 개헌에 대한 정치권과 국민적 공감대가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김 대표는 "보수와 진보 지지층에서 헌법개정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 향후 헌법 개정 논의시 상당한 진통을 겪을 수도 있음을 보여준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5%, 신뢰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ight@newspim.com 2024-11-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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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尹지지율 0.9%p↑, 27.8%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상승해 2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8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5일~26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7.8%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69.8%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4%다. 긍정평가는 지난 조사에 비해 0.9%포인트(p) 상승했고 부정평가는 1.7%p 하락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42.0%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21.4% '잘 못함' 76.8%였고, 30대에서는 '잘함' 29.5% '잘 못함' 68.3%였다. 40대는 '잘함' 16.2% '잘 못함' 83.0%, 50대는 '잘함' 23.6% '잘 못함' 74.6%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1.8% '잘 못함' 65.9%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48.4% '잘 못함' 45.1%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3.9%, '잘 못함'은 73.8%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6.0% '잘 못함' 72.8%, 대전·충청·세종 '잘함' 29.8% '잘 못함' 63.6%, 강원·제주 '잘함' 15.4% '잘 못함' 82.1%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 '잘함' 28.6% '잘 못함' 68.7%, 대구·경북은 '잘함' 47.8% '잘 못함' 49.1%로 집계됐다. 전남·광주·전북은 '잘함' 22.9% '잘 못함' 75.9%로 나타났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3.5% '잘 못함' 74.9%, 여성은 '잘함' 32.1% '잘 못함' 64.6%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인적쇄신 약속과 APEC·G20 정상외교 활약, 이재명 대표의 선거법 위반 1심 판결(징역 1년, 집행유예 2년) 때문에 보수층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하지만 윤 대통령의 지지율 30% 회복 여부는 국민 눈높이에 맞는 쇄신 인사들의 기용 여부와 김건희 여사 특검 여부에 달렸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위증교사 혐의 재판에서 무죄 판결을 받으며 야권은 김건희 여사 특검·채 상병 사건 관련 국정조사 등 정치적 반격을 노리고 있어 윤 대통령 지지율 상승세 유지가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국민 앞에 모습을 드러내고 변화하려는 의지를 형식적으로나마 보여준 게 보수층 결집 효과가 있는 것 같다"며 "(지지율이) 조금 더 오를 수도 있었는데 이재명 대표의 위증교사 혐의 무죄 판결 때문에 소폭 상승하는 데 그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1-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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