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청와대·감사원

속보

더보기

[이석중의 세상엿보기] 국민연금 운용 원칙은 수익성이 최우선돼야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대주주 위법·탈법은 법대로 처벌하면 된다

[서울=뉴스핌] 이석중 에디터 =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연금을 통한 주주권 행사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혀 상당한 파장을 예고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3일 "대기업 대주주의 중대한 탈법과 위법에 대해서는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를 적극 행사해 국민이 맡긴 주주의 소임을 충실하게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이 오는 3월 주주총회가 열리는 한진칼과 대한항공을 첫 번째 주주권 행사 대상기업으로 정한 상태여서 사실상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는 지적을 받을 만 하다.

그러나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수탁위) 주주권행사 분과위원들의 생각은 달랐다. 수탁위 위원 9명 중 과반이 넘는 5명이 대한항공과 한진칼에 대한 주주권 행사에 반대했고, 2명은 한진칼에 대해서만 제한적인 주주권 행사를 찬성했다.

전문가 그룹인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는 국민연금이 지난해 7월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하면서 기금운용위원회 산하의 의결권전문위원회가 확대된 조직이다.

국민연금 최고의결기구인 기금운용위원회는 수탁위 판단을 최대한 존중한다지만, '존중은 존중일 뿐' 의견을 고스란히 받아들이지 않을 수도 있다. 기금운용위원장인 박능후 보건보지부 장관을 비롯한 정부 당연직 위원들이 문 대통령의 발언을 마냥 무시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정치적으로 변질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 다시 불거지는 연금사회주의 논란

문 대통령은 "틀린 것은 바로잡고 반드시 그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틀린 것은 정책으로 바로잡고, 법 위반 행위는 법대로 처벌하면 된다.

국민 재산인 국민연금을 통해 정권 입맛대로 기업 행태를 바꾸고, 대주주와 경영자를 길들이겠다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다. 과반수가 넘는 수탁위원들이 주주권 행사에 반대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문 대통령은 스튜어드십 행사 이유로 '국민이 맡긴 주주의 소임'을 들었지만 대부분의 국민들은 정치적 판단 보다는 안전하고 중립적인 운용을 원한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국민연금이 국민의 집사가 아니라 정권의 집사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연금사회주의로 가겠다는 뜻 아니냐"고 지적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실로 엄청나다. 2017년 말 기준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보유량은 131조5000억원 수준이다. 코스피·코스닥 시가총액의 약 7%에 해당하며, 상장기업 주식 5% 이상을 보유한 기업도 300개에 달한다.

정부 말대로 국민연금이 적극적으로 주주권을 행사한다면 상당수 기업의 경영진 교체가 가능하다. 정권 차원에서 손을 봐야 할, 이른바 블랙리스트에 오른다면 지분을 추가 매입해서라도 혼내 줄 수 있고 오너십도 흔들 수 있다. 삼성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시장 참여자들이 시장중립적이지 않은 국민연금운용 구조상 정부의 주주권 행사에 반대하는 이유다.

우리 현실에서 국민연금은 정권에 휘둘릴 수 밖에 없다. 복지부 장관이 기금운용위원장을 겸임하는 데다 국민연금관리공단 이사장은 사실상 대통령이 임명하고, 그 국민연금이사장은 기금운용본부장을 추천하는 연쇄적 구조로는 정권의 의지가 그대로 투영될 소지가 크다.

당장 더불어민주당 의원 출신인 김성주 국민연금관리공단 이사장이 국민연금의 공정하고 정상적인 관리 와 총선 출마를 위한 공천의 양자택일이라는 상황이라면 어느 쪽을 선택할 지 의문이다.

◆ 국민연금 운용은 중립적이어야

정부는 '주주가치의 제고'를 위해 연금기금의 주주권 행사가 필요하다며 스튜어드십을 도입했다. 노후자금을 맡긴 국민에게 더 많은 이익이 돌아가게 하겠다는 설명이다. 국민연금은 국민들의 노후자금이고, 후세들이 짊어져야 할 부담이다. 반드시 수익을 내야 한다.

그런 데도 지난해 국민연금기금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 만에 손실을 기록했다.

공단의 지방이전으로 우수한 인력들이 떠난 데다 전반적인 시장 상황 악화가 요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그러나 주식운용 부문에서 시장 평균 수익률에도 못 미쳤을 만큼 손실을 봤다면 운용을 맡은 공단의 책임이며, 정부의 책임이기도 하다.

국민연금은 연 4%대의 수익률을 유지해야 2057년쯤 고갈되지만, 운용수익률이 매년 1%p 하락하면 고갈 시기가 5년 앞당겨진다. 반대로 수익률이 1%p 오르면 보험료 2% 인상효과가 있다고 한다.

운용을 잘해 수익률이 높아지면, 연금 가입자들의 부담은 줄고 수령액을 커지게 돼 국민연금에 대한 국민적 불신을 떨칠 수 있다. 반대로 지난해처럼 기금이 계속 손실을 본다면 연금 고갈 시점은 앞당겨질 수 밖에 없고 국민적 저항도 거세질 것이다.

국민의 재산을 지키고 키우겠다는 말이 진정이라면 우수 인재의 영입을 통한 수익 위주의 운용이 필요하다. 연금운용에 정권철학에 맞는 사회적 가치를 접목하려는 시도는 바람직하지 않다.

우수인재 영입을 위해서는 기금운용본부를 금융중심지인 서울로 다시 이전해야 한다. 또 정권이 바뀐다고 기금운용책임자를 바꿔서는 역량있는 전문가가 책임을 맡을 리 만무하다.

정부의 역할은 연금운용의 독립성을 보장하고, 수익률을 올리기 위한 제도적 지원에 국한하는 게 옳다.

julyn11@newpim.com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지귀연, 尹 내란 선고 후 북부지법行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혐의 재판을 심리 중인 지귀연 부장판사가 이달 말 서울북부지법으로 전보된다. 이른바 '3대 특검(내란·김건희·채상병)'이 기소한 사건을 맡고 있는 이진관·백대현·우인성 부장판사는 서울중앙지법에 남는다. 대법원은 6일 지방법원 부장판사 이하 법관 1003명에 대한 정기인사를 실시했다. 오는 23일자로 시행되는 이번 인사는 지방법원 부장판사 561명, 지방법원 판사 442명 등이 대상이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지귀연 부장판사가 21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형사재판 두 번째 공판에서 취재진들의 퇴장을 명령하고 있다. 2025.04.21 photo@newspim.com 지귀연 부장판사는 이번 인사에서 서울북부지법으로 자리를 옮긴다. 지 부장판사는 윤 전 대통령의 내련 혐의 심리를 맡아왔으며, 이 사건은 오는 19일 1심 선고기일만 남겨두고 있다.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내란 우두머리 방조 등 혐의 재판에서 징역 23년을 선고한 이진관 부장판사는 서울중앙지법에 남는다. 윤 전 대통령의 체포방해 혐의 재판에서 징역 5년을 선고한 백대현 부장판사, 김건희 여사에게 징역 1년 8개월을 선고한 우인성 부장판사도 잔류한다. 3대 특검이 기소한 사건들을 심리한 재판장들 가운데 지 부장판사만 자리를 옮기게 됐다. 한편 이번 정기인사에서는 132명의 법관이 지법 부장판사로 신규 보임됐다. 여성법관 비율은 45.5%(60명)이다. 연수원 40기 판사들이 처음으로 지법 부장판사로 보임된 점이 특징이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이진관 부장판사가 30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한덕수 전 국무총리 내란 우두머리 방조 및 위증 등 혐의 사건 첫 재판을 심리하고 있다. 2025.09.30 photo@newspim.com 대법원은 이번 인사에서 비재판보직에 대한 개편을 진행했다. 대법원 재판연구관 근무시기를 유연화하고, 보다 많은 법관에게 상고심 근무 기회를 부여하기 위하여 지법 부장판사에 대한 재판연구관 보임을 확대했다. 재판중계, 재판지원 AI 도입 등 사법제도 관련 과제 추진을 위해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에 기획조정심의관 1명을 증원했다. 서울남부지법 김기홍 판사가 겸임한다. 사법인공지능정책 수립을 위해 사법인공지능심의관 1명도 신설했다. 이강호 천지방법원·인천가정법원 부천지원 판사가 해당 직을 수행한다. 신임법관 연수 및 법학전문대학원 강의 지원의 효율성과 전문성 제고를 위해 사법연수원 교수 1명도 증원했다. 퇴직 법관은 45명으로, 70~80명 규모였던 과거에 비해 절반 가까이나 줄었다. 퇴직자가 줄어든 이유로 '스마트워크' 제도의 안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스마트워크는 재판이 없는 날 근무지가 아닌 법원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하는 원격근무 제도다. 대법원은 지난해부터 주 2회 원격근무할 수 있도록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right@newspim.com 2026-02-06 15:20
사진
'50억 클럽' 곽상도 1심 공소기각 [서울=뉴스핌] 홍석희 박민경 기자 = 법원이 대장동 민간 업자들로부터 퇴직금 명목으로 50억 원을 받아 은닉한 혐의로 기소된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공소를 기각했다. 아들 곽병채 씨는 무죄를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재판장 오세용)는 6일 오후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곽 전 국민의힘 의원과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혐의로 기소된 아들 곽 씨에게 각각 공소 기각과 무죄를 선고했다. 법원이 대장동 민간 업자들로부터 퇴직금 명목으로 50억 원을 받아 은닉한 혐의로 기소된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공소를 기각했다. 사진은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 [뉴스핌DB] 재판부는 "선행 사건과 사실상 동일한 내용에 대해 다시 판단을 받게 하는 것으로, 무죄를 뒤집기 위한 자의적인 공소권 행사"라며 "실질적으로 동일한 사안에 대해 1심 판단을 두 번 받는 실질적 불이익을 받은 만큼 공소권 남용에 해당한다"고 판시했다. 또 재판부는 "곽병채가 곽상도 전 의원의 직무와 관련해 금품을 수수하기로 명시적·묵시적으로 공모했다고 보기 어렵고, 기능적 행위 지배도 인정되지 않는다"며 "제출된 증거만으로는 합리적 의심의 여지 없이 범죄 사실이 증명되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다만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의 특가법상 알선수재 방조,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는 유죄로 인정해 벌금 500만 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화천대유 관련 자금이 곽 전 의원에게 후원금 명목으로 기부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며 유죄로 판단했다. 양형과 관련해 재판부는 "알선수재 방조는 공무 집행의 공정성과 사회적 신뢰를 저해하는 범죄이고, 정치자금법 위반 역시 정치 자금의 투명성을 훼손해 죄책이 가볍지 않다"고 설명했다. 곽 전 국민의힘 의원은 1심 선고 직후 서울중앙지법 서관에서 "1차 수사로 기소돼 무죄를 선고받았고, 2차 수사로 기소돼 오늘 공소 기각 판결을 받기까지 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며 "그 사이 잃어버린 명예와 모든 것들에 대해 어떤 방식으로 보상받아야 할지 답답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앞서 검찰은 아들 곽 씨에게 징역 9년을 구형했다. 또한, 수수한 뇌물 액수의 2배에 해당하는 벌금 50억 1000여 만 원과 추징금 25억 5000여 만 원을 명령했다. 곽 전 국민의힘 의원에게는 징역 3년을 구형했다. 이들과 함께 기소된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 씨에게는 범죄수익 은닉 혐의와 관련해 징역 2년, 알선수재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와 관련해 징역 2년을 구형했다. 한편, 곽 전 국민의힘 의원은 2021년 4월 대장동 사업 과정에서 김 씨로부터 하나은행 컨소시엄 이탈 방지 청탁 알선 대가 및 국회의원 직무 관련 뇌물로 약 25억 원 상당을 수수하면서 이를 화천대유 직원이던 곽 씨의 퇴직금과 성과급으로 가장, 은닉한 혐의를 받는다. 아들 곽 씨는 곽 전 국민의 힘 의원의 25억 원 상당의 뇌물 수수에 공모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특가법상 뇌물 혐의를 받는다. pmk1459@newspim.com   2026-02-06 15:52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