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악화 현대건설 수주 실적 기대감 솔솔
국토부, 수도권정비위원회 실무회의 열고 GBC사업 조건부 승인
현대차, 개발 완료시 265조원 경제효과와 122만명 일자리 창출 기대
[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올 들어 실적악화에 시달렸던 현대건설이 숨통이 트이게 됐다.
모기업인 현대자동차그룹의 숙원사업이던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가 5년간 표류 끝에 내년 상반기 중 착공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돼서다. 현대건설은 모기업 사옥 시공에 본격 나서면 수천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게 됐다.
다만 과거 정부와 서울시로부터 강남일대 집값 상승을 우려해 사업 추진에 제동이 걸린만큼 사업이 본격화될때까지 최대한 '표정관리'에 나서고 있다.
21일 정부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의 숙원이던 GBC 건립이 내년 상반기 중 첫삽을 뜰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전날 수도권정비위원회 실무회의를 열고 서울시가 신청한 현대차그룹 GBC 사업을 조건부로 통과시켰다. 이날 심의에서 제기된 일부 사항만 보완하면 내년 1월 본회의를 통과할 수 있다.
현대차는 다음달 수도권정비위원회 본회의를 통과한 뒤 서울시의 건축 허가를 거쳐 이르면 내년 상반기 착공에 들어갈 방침이다.
GBC는 현대차그룹의 역량 강화를 위해 강남구 삼성동 옛 한국전력 부지에 대규모 신축 사옥 등을 짓는 프로젝트다.
현대차그룹은 삼성동 사옥 건립을 위해 지난 2014년 한국전력으로부터 삼성동 부지를 10조5500억원에 매입했다. 당시 감정가(3조3466억원)의 3배가 넘는 3.3㎡당 4억4000만원 수준이었다. 축구장 11배에 달하는 7만9342㎡부지에 105층 타워 1개 동, 35층짜리 숙박·업무 시설 1개 동, 6~9층의 전시·컨벤션·공연장 건물 3개동 총 5개 건물을 지을 예정이다.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조감도 [자료=서울시] |
그동안 GBC가 수도권정비위원회로부터 3번 고배를 마시면서 시공사인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도 착공 지연 위험성(리스크)를 떠안아야 했다.
특히 해외수주 감소와 건설업 경기 악화로 어려움을 겪었던 현대건설은 이번 착공 본격화로 한숨 돌리게 됐다. GBC 공사비는 2조56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현대건설은 70%, 현대엔지니어링은 30%의 시공 지분이 있다. 개발이 완료되면 265조원에 달하는 경제효과와 122만명의 일자리 창출이 기대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실제 공사 수행 협력업체나 장비 자재 사용이 활발해지고 주변상권 활성화 일자리창출 등에도 크게 기여를 할 것"이라며 "시공사 입장에서도 GBC가 착공되면 안정적인 매출발생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올 들어 현대건설은 실적이 감소하면서 건설업계 '맏형'체면을 구겼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 3분기 매출은 4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보다 5.7%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5.3% 감소했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 "관계사 이슈인 GBC 착공은 내년 이후 매출에 영향을 주는 대형 프로젝트"라며 "현대건설의 안정적인 수주 잔액에 따른 실적이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현대건설에 기존 현대차그룹에서 대외협력 기획 전략을 담당했던 정진행 부회장이 가세하면서 변화를 꾀하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업무보고를 받고 있는 중"이라며 "대외적으로 현대건설의 외연확장, 해외수주에 기여하실 것 같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은 정 부회장의 집무실을 마련중이다.
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