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되는 연설이었지만 北, 아무 조건 없이 맡겼다"
참석 동포, 청년 창업 정부 지원 등 부탁
文 대통령 신산업 청년 창업 강조 "한불 협력 시너지 나올 것"
[파리=뉴스핌] 채송무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프랑스 국빈 방문 첫날인 13일 동포 간담회에서 지난 평양 정상회담에서의 능라도 경기장 연설에 대해 "북한이 아무런 조건도 달지 않고 전적으로 모든 것을 맡겼다"고 후일담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저녁 7시(현지시간) 동포들과 만찬을 겸한 간담회에서 능라도경기장 연설에 대해 "사실 긴장되는 연설이었다"며 "완전한 비핵화를 표명해야 했고, 평양시민들의 호응도 받아야 했고, 방송을 통해 지켜보는 우리 국민들의 지지도 받아야 했다. 하지만 북측은 아무런 조건도 달지 않고 전적으로 모든 걸 맡겼다"고 회고했다.
[파리=뉴스핌]프랑스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후(현지시간) 파리 메종 드 라 뮤투알리테에서 열린 재프랑스 동포 간담회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사진=청와대 페이스북].2018.10.14. |
문 대통령은 "이는 남북관계가 그만큼 빠르게 발전했고 신뢰가 쌓였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이 수시로 오갈 수 있도록 정상회담의 제도화, 정례화를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참석 동포들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청년 창업에 대한 정부 지원 등에 대해 부탁했다. 한국기업 프랑스 법인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소라 씨는 "프랑스는 5년 전부터 라 프렌치테크 프로그램을 통해 창업 지원 및 해외 창업인력을 유치하고 있다"며 "한국도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지만 더 나아가서 세계적인 경제리더들이 일할 수 있도록 해외 창업인력에 대해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프랑스는 앞선 과학기술을 가지고 있고, 한국은 인터넷강국이면서 과학기술 상용화에 탁월하다. 이 두 나라가 협력하면 큰 시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며 신산업 분야에서의 청년 창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한불통신 대표 겸 한인이주 100년사 편찬위원인 오영교 씨는 "프랑스에는 유럽 최초의 한인단체인 재법한국민회가 있었고 임시정부 대사관격인 파리위원부가 있었다"며 "프랑스가 한국독립운동의 유럽 중심지였다는 것에 동포사회는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상해임시정부가 무장독립운동을 했다면 파리위원부는 외교활동으로 독립운동을 펼쳤다. 각종 국제회의마다 파리위원부가 중심이 되어 나라의 독립을 설파했다"며 "아직 알려지지 않은 해외 독립운동사를 정부가 적극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