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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軍 서적, '로힝야족' 사진 위조·역사 왜곡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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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벵골인이 원주민을 잔인하게 죽였다."

글이 쓰인 흐릿한 흑백사진 속엔 한 남자가 농기구를 들고 사체 두 구 옆에 서 있다. 로힝야족 사태에 대해 미얀마 군부가 저술한 신간 서적에 실린 사진이다. 사진은 1940년대 미얀마에서 발생한 소수민족들의 무장투쟁이 기술된 내용 중간에 실렸다. 

저자는 서 있는 남성이 '벵골인'이며 사체는 그가 살해한 불교신자들이라고 설명한다. 미얀마는 로힝야족을 그 이름으로 부르는 대신 방글라데시에서 온 불법 이주민이란 의미로 '벵골인'이라고 한다. 로힝야는 미얀마 서부 라카인주(州)에 주로 거주하는 이슬람계 소수민족이다.

그러나 로이터통신은 조사 결과 미얀마군이 펴낸 책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며, 사진들이 위조됐다고 30일(현지시각) 단독 보도했다. 로이터는 '농기구를 든 남성과 사체' 사진이 파키스탄군이 방글라데시인 수십만명을 학살한 1971년 방글라데시 독립전쟁 때 찍힌 사진이라고 설명했다. 

이 사진 뿐만 아니다. 책에서 라카인주에서 촬영됐다고 설명된 사진은 총 세 장이다. 나머지 두 장 중 하나는 탄자니아에서 찍혔다. 또 다른 한 장엔 '방글라데시에서 미얀마로 들어오는 로힝야'라고 설명돼 있으나 실제 미얀마를 떠나는 이주민들의 사진인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는 책에 실린 사진 80장 중 대부분이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군 최고사령관 사진이라고 설명했다. 일부는 로힝야 반군이 올린 영상을 캡쳐한 이미지였다. 역사적 자료로 소개된 사진 8장 중 3장은 위조됐으며, 나머지 5장은 진위성을 가리기 어려웠다고 전했다.

저 타이 미얀마 정부 대변인과 군 대변인은 책에 실린 사진들에 관해 묻는 로이터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우 묘 미 마웅 정보부 사무차관은 책을 읽지 않았다며 답변을 거부했다.

최근 페이스북은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의 페이지를 폐쇄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국제연합(UN) 기관들에 따르면 문제의 서적 '미얀마 정치학과 타트마도: Part1'은 지난해 8월의 군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70만명이 넘는 로힝야 난민들이 미얀마군 탄압을 피해 방글라데시로 피신하던 때다. 타트마도(Tatmadaw)는 미얀마군 공식 명칭이다.

저자는 책 도입부에서 "벵골인들의 역사를 보여주기 위해 다큐멘터리 사진들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벵골인들은 미얀마에서 정치 변화나 민족 간 충돌이 일어날 때마다 이를 기회 삼으려 했다"며, 로힝야족이 "종교적 분쟁"의 불씨를 키우기 위해 미얀마의 정치 상황을 이용했다고 주장했다.

또 군 당국이 로힝야족 학살 혐의를 부인하고 '벵골인 테러리스트'들을 비난하는 내용도 담겼다. 

로힝야 사태는 지난해 8월 로힝야족 반군 '아라칸 로힝야 구원군(ARSA)'이 미얀마 경찰 초소를 습격하며 시작됐다. 아라칸 로힝야 구원군은 핍박받는 동족을 돕기 위해 나섰다며 대미얀마 항전을 선포했다. 유엔은 약 1년간 로힝야 사태로 1만명 가량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책 내용의 상당 부분은 미얀마군 매체 '트루 뉴스(True News)'가 군부 관점에서 해석된 뉴스를 보도하는 데 쓰이고 있다. 트루뉴스는 로힝야족 사태 초기부터 이 같은 뉴스를 주로 페이스북을 통해 제공해 왔다. 

트루 뉴스는 제외됐으나 페이스북은 최근 미얀마 군 관련 계정 수십 개를 폐쇄했다. 같은 날 유엔인권조사단이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군 최고사령관을 중심으로 미얀마 군부가 로힝야족을 '인종 청소' 목적으로 대량 학살하고 집단 성폭행 등을 저질렀다고 발표한 데 따른 여파다. 페이스북은 삭제된 계정들이 자사 플랫폼을 "민족 및 종교 긴장을 유발하는 데" 이용했다고 설명했다. 

미얀마 양곤의 대형 서점인 '인와'에서 근무하는 한 직원은 책 재고량 50권이 모두 소진됐고 입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름을 밝히길 거부한 그는 "책을 찾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방글라데시 난민촌 '콕스바자르'에서 식량배급을 기다리는 로힝야족 [사진=로이터 뉴스핌]

 

 

chojw@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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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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