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여의도 일대 매물 없어..집값 상승 크게 꺾이지 않을 듯
개발 계획 취소 아닌 시행시기 연기..용산, 여의도 호재로 잔존
부동산 전문가 "양질의 주택 공급 더 늘려야"
[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서울시가 용산과 여의도 통개발 계획을 일단 보류한다는 방침을 정했지만 용산과 여의도 주택 시장은 크게 동요하지 않는 분위기다.
천정부지로 치솟았던 용산과 여의도 일대 집값 상승폭은 다소 줄겠지만 크게 떨어지거나 빨리 안정화되진 않을 것이라는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주된 의견이다. 용산과 여의도 통개발 계획은 시행 시기만 늦춘다고 했을 뿐 개발 호재가 영원히 사라진게 아니기 때문이다.
27일 여의도에 위치한 한 공인중개소 대표는 "그동안 여의도 일대에는 아파트 가격이 너무 올라 매물이 거의 나오지 않고 있다"며 "여의도와 용산 개발은 확정발표된데다 서울시가 개발시기만 늦춘다고 해 호재가 상존하는 만큼 집 가격이 쉽게 떨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매도자와 수요자 모두 시장상황을 지켜보자는 관망세로 돌아서며 매매거래는 더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 용산구 일대 아파트 단지의 모습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용산일대도 크게 달라질건 없다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용산, 여의도 통개발 계획 마스터플랜과 달리 길게는 수십년 전부터 진행한 용산공원개발과 미군부대 부지 개발이 최근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용산에 위치한 공인중개소 대표는 "서울시의 개발 보류 정책이 용산 시장에 반영이 될지 안될지는 좀더 지켜봐야 안다"며 "하지만 과거 용산 개발이 중단되거나 보류된 적이 많았지만 용산 주택가격이 지금까지 떨어지진 않았다며 집값 상승에 조금은 영향이 있겠지만 큰 효과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용산도 최근 매물이 거의 없어 '부르는게 값'인 상황이며 개발 계획은 언제든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집값이 크게 흔들리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시에 이어 국토교통부도 서울 집값 안정화를 위해 투기지역, 투기과열지구, 조정대상지역을 추가발표할 예정이지만 '불 붙는' 집값을 잡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공급을 늘려 특정 지역으로 쏠리는 수요를 억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우병탁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팀장은 "그동안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약해 서울 집값이 오른게 아니다"며 "양질의 아파트 공급은 적은데 수요가 많아지면서 집값이 오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투기지역 추가지정은 큰 효과가 없을 것으로 보이며 용산, 여의도 개발 보류로 지나치게 오른 호가가 진정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정부의 규제에도 불구하고 서울 집값 상승은 견조세를 유지하는 시장이 반복될 것"이라며 "매도자 입장에서는 일단 버티자는 전략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