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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몸살 앓고 태풍에 얻어맞고...한-미-일 힘겨운 여름나기

기사입력 : 2018년08월24일 16:59

최종수정 : 2018년08월24일 17:00

일본, 40도 폭염 버텼더니 8월에만 5차례 태풍
한국·미국도 폭염 이후 태풍으로 큰 피해

[서울=뉴스핌] 오영상 최원진 박진범 기자 = 지구촌이 그 어느 때보다 힘겨운 여름나기를 하고 있다. 지난 7월 북극권을 포함해 세계적으로 기온이 상승하면서 지구촌 곳곳이 폭염 등 이상고온 현상으로 몸살을 앓더니, 8월 들어서는 태풍에 의한 폭풍과 폭우를 얻어맞고 있다.

일본은 8월 들어 발생한 8개의 태풍 중 5개가 열도에 접근하거나 상륙하면서 크고 작은 피해를 입혔고, 우리나라도 111년 만의 폭염 이후 찾아온 태풍으로 제주에 하루 동안 1000㎜가 넘는 물폭탄이 쏟아졌다. 미국에서도 26년 만에 하와이를 찾아 온 대형 허리케인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하와이 일대를 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 40도 폭염 버텼더니 태풍 5개 몰려와

일본은 7월 한 달 그야말로 폭염으로 몸살을 앓았다. 7월 23일 도쿄(東京) 인근 사이타마(埼玉)현 구마가야(熊谷)시에서는 한낮 기온이 41.1도까지 오르며 일본 기상청 관측 사상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

도쿄의 오우메시(青梅)시에서도 관측 사상 최고 기온인 40.8도를 기록했으며, 지난 7월 18일 일본의 7월 기온으로서는 14년 만에 처음으로 40도를 넘겼던 기후(岐阜)현 다지미(多治見)시도 또 다시 40.5도를 기록하는 등 일본 전역에서 폭염이 기승을 부렸다.

인명 피해도 잇따랐다. 7월 이후 도쿄에서는 열사병으로 인한 사망자가 105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쿄에서 열사병 사망자가 100명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15년 이래 3년 만의 일이다. 심지어 일본 열도 최북단에 위치한 홋카이도(北海道)에서도 7명이 열사병으로 사망했다.

폭염으로 몸살을 앓았던 일본 열도는 이젠 연이은 태풍에 비명을 지르고 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8월 평균 태풍 발생 건수는 5.9개이며, 그 중 일본 열도에 접근하거나 상륙하는 것은 3.4개이다.

하지만 올해는 8월 20일까지 이미 8개가 발생했으며, 그 중 5개가 일본 열도를 지나갔다. 태풍은 모두 강풍과 집중호우를 동반하면서 열도에 크고 작은 상처를 남겼다. 8월 한 달간 8개의 태풍이 발생한 것은 지난 2004년 이후 14년 만의 일이며, 5일 연속(12~16일) 발생은 통계를 개시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8월 태풍 발생이 많은 이유는 인도양에서 불어오는 계절풍이 평년에 비해 강하기 때문이다. 서남쪽으로부터의 계절풍이 태평양 고기압의 남측을 흐르는 동풍과 부딪치며 태풍의 원인이 되는 반시계 방향의 소용돌이가 만들어지기 쉬워지고 있다. 여기에 일본 남쪽 해상의 해수 온도도 높아 상승 기류 발생으로 이어지고 있다.

8월 한 달 태풍 발생 일자 [사진=일본 기상청]

, 111년 만의 폭염 뒤 1100물폭탄

우리나라도 올해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뜨거운 여름을 보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여름 최고 기온은 8월 1일 홍천에서 측정된 41도였다. 지난 1994년 9월 1일 대구에서 측정된 40도를 넘어서며 기상 관측이 시작된 1907년 이래 최고 기온을 경신했다.

서울 역시 이날 한낮 최고 기온이 39.6도까지 치솟으며 1994년 38.4도를 넘어서 111년 만에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기록적인 폭염은 우리나라 대기 상층에 발달한 티베트 고기압과 평년보다 북서쪽으로 크게 확장한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으로 덥고 습한 공기가 유입됐던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대기 상층에 발달한 티베트 고기압이 한반도까지 확장된 상태에서 상층에는 뜨거운 공기가 계속 유입되고, 중·하층에는 덥고 습한 공기가 들어오는 데다 강한 일사 효과까지 더해져 폭염이 지속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폭염이 지난 뒤 태풍이 한반도를 찾아오고 있다. 그동안 강한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으로 태풍의 영향권에서 번번이 벗어났지만, 제19호 태풍 ‘솔릭’은 제주도를 강타한 뒤 한반도를 관통하고 지나갔다.

솔릭으로 인해 23일 제주에는 기록적인 강풍과 폭우가 쏟아졌다. 한라산 진달래밭의 순간 최대 풍속은 역대 1위인 초속 62m를 기록했고, 제주시 역시 초속 30m 이상의 강한 바람이 불었다. 또 한라산 윗세오름에는 이틀간 11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고, 제주 북부에도 300mm가 넘는 많은 비가 내렸다.

한반도를 관통하며 막대한 피해를 입힐 것으로 예상됐던 솔릭은 예상보다 훨씬 적은 피해만을 입히며 동해상으로 빠져나갔다. 하지만 앞으로도 한반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는 21호 태풍 ‘제비’와 22호 태풍 ‘망쿳’ 등이 대기하고 있어 당분간은 태풍에 대한 경계를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에 가장 많은 태풍이 오는 시기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이 가장 강해지는 8월 말부터 9월 무렵이다.

시속 10km로 북서진 중인 허리케인 '레인' 2018.08.22. [사진=로이터 뉴스핌]

하와이, 화산·강진에 이어 허리케인

신혼여행지로 유명한 미국 하와이도 올해 어느 때보다 혹독한 여름을 보내고 있다. 지난 5월 3일(현지시간) 킬라우에아 화산이 폭발하면서 용암과 화산재가 하와이섬(빅아일랜드)의 하늘과 땅을 뒤덮었고, 이후 두 차례 규모 5.0에 달하는 강진을 겪었다.

화산 활동은 약 3개월 후인 이달 초 멈췄고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지만 이번엔 허리케인 ‘레인(Lane)’이 23일 140만명의 보금자리를 강타했다. 당초 최고 사피르 심프슨 허리케인 등급(SSHS)인 5로 북서진하던 레인은 하와이섬에 진입하면서 현재 3으로 그 위력이 약화됐지만 여전히 위험한 태풍임에는 변함이 없다.

커크 칼드웰 호놀룰루 시장은 “레인의 등급은 격하됐지만 움직임이 늦어 예상보다 오래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미국 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레인은 시속 10km의 속도로 북서진 중이다. 레인은 25일까지 빅아일랜드를 지나 오아후섬, 마우이섬 등을 서서히 관통할 것으로 예상된다.

데이비드 이게 하와이 주지사는 주민들에 최악의 사태를 대비해 2주 분량의 식수와 음식, 비상약품을 구비해놓으라고 권고했다. 카우아이, 오아후섬의 모든 국립 학교와 하와이 대학교는 23일부터 24일까지 휴교했고, 공공기관 사무실도 문을 닫았다.

예상보다 피해가 오래 지속될 것이란 예측에 사람들은 ‘사재기’에 들어갔다. 주유소에는 휘발유를 미리 비축해놓으려는 차량이 줄을 섰고, 호놀룰루 월마트의 진열대는 텅텅 빈 실정이다.

미 국립허리케인센터(NHC)에 따르면 하와이섬 동부에는 이미 300mm의 비가 쏟아졌다. 빅아일랜드 서해안의 해수면은 평균보다 1~1.5m 높게 일었다. 폭우로 곳곳에서는 돌발홍수, 산사태가 발생해 도로와 건물을 덮쳤다.

인명 및 재산 피해 규모는 아직 집계되지 않았다. 당국은 14개의 도로에 대해 돌발홍수와 산사태로 통행을 금지했고 ‘성스러운 일곱 웅덩이(Sacred Seven Pools)’로 불리는 마우이섬 명소의 관광객들 출입을 막았다.

미 상무부 산하 해양기상국(NOAA)은 허리케인 시즌(8, 9월)이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됨에 따라 시속 179km가 넘는 메이저급 허리케인이 한두 번 더 닥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하와이섬 호놀룰루에 있는 한 마트의 진열대가 텅텅 비었다. 2018.08.23. [사진=로이터 뉴스핌]

 

goldendog@newspim.com  wonjc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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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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