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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공생경영] '금전적 보상'으로 기업 선행 이끌다

기사입력 : 2018년07월16일 10:07

최종수정 : 2018년08월13일 10:07

<3> 사회적 기업 엔비전스, SPC 통해 성장기반 확보
주 4일제 도입하고 직원 복지 강화
SPC 지원한 사회적 기업 사회성과 연평균 31% 증가

[서울=뉴스핌] 유수진 기자 = "사회성과 인센티브는 전문가들이 사회적 가치를 객관적인 기준에 따라 경제적 가치로 환산, 구체적인 수치로 보여주기 때문에 추가 투자 유치에 큰 도움이 됩니다. 어찌 보면 인센티브 지원은 부수적 혜택인 셈이지요."

사회적 기업 엔비전스 송영희 대표는 지난 2015년부터 참여해 오고 있는 SK의 사회성과 인센티브(SPC·Social Progress Credit) 제도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최태원 SK 회장이 저서 '새로운 모색, 사회적 기업'에서 처음 언급, 시행해 오고 있는 이 제도가 사회적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현재는 물론 미래까지 보장해 준다는 의미다. 엔비전스는 SPC 출범 당시부터 지금까지 3년 넘게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사회적 기업 44개사 중 한 곳이다.

◆ 엔비전스, 직원 중 70%가 시각장애인

사회적 기업 엔비전스 송영희 대표. [사진=엔비전스]

화창한 날씨가 이어지던 지난 6월 초, 알록달록한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외국인들이 삼삼오오 모여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서울 종로구 북촌한옥마을을 찾았다. 메인 도로를 따라 올라가다 보니 햇빛을 가릴 때 쓰는 발이 외관을 온통 뒤덮고 있는 건물 하나가 눈에 띄었다. '보일 듯 말듯'한 시각적 효과를 통해 내부 공간에 대한 상상력을 극대화한 이곳은 사회적 기업 엔비전스 본사다.

엔비전스는 '어둠속의대화'로 대표되는 전시 사업과 ICT 접근성 사업을 하고 있는 고용노동부 인증 일자리제공형 사회적 기업이다. '당사자가 주도적으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직업 영역을 찾아내도록 하자'는 목적 아래 적극적으로 장애인을 고용하고 있는 곳이다. 전체 직원 35명 가운데 송 대표를 포함, 70%가량이 시각장애인이다. 이들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각 분야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송 대표는 지난 4월 SK가 개최한 '제3회 SPC 어워드'에 참석한 바 있다. 2015년 SPC 대상으로 선정됐을 당시 약속했던 3년간의 지원을 마무리 짓는 졸업식 자리였다. 이 자리에서 최태원 회장은 "3년 협약이 끝났어도 다양한 방식으로 지원을 이어나갈 것"이라며 추가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더 큰 도전에 나서야겠다는 각오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해 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최 회장이 강조한 SPC는 사회적 기업이 창출한 사회적 성과를 화폐 단위로 수치화해 금전적으로 보상해 주는 제도다. '착한 일'을 한 기업에 경제적 인센티브를 주면 동기가 부여돼 더 많은 성과를 만들어낼 거라는 생각에서 고안됐다. SK에 따르면 실제로 지난 3년간 SPC를 지원받은 사회적 기업들의 사회 성과가 매년 3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전적 보상이 추가적인 사회 성과를 이끌어내는 '마중물'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 입증된 것이다.

◆ SPC는 사회적 기업이 지속 가능하게 도와주는 제도

송 대표는 SPC에 대해 "단순한 금전적 지원이 아니라 사회적 기업이 지속 가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제도"라고 평가했다. 통상적으로 사회적 기업은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려면 외부 투자를 받아야 하는데 사회적 가치는 눈에 보이지 않아 그간 투자자 설득에 어려움을 겪어왔다고 한다. 하지만 SPC에 참여하면서 그런 걱정을 덜게 됐다.

그는 "SPC는 사회적 가치를 구체적인 수치로 환산해 보여주기 때문에 향후 투자 유치에 큰 도움이 된다"며 "경제적인 도움뿐 아니라 이런 측면도 상당히 의미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대기업인 SK가 공식 인증한 사회적 기업이라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송 대표는 지난해 엔비전스에 주4일제 근무를 도입했다. 직원들에게 자기계발에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을 주기 위해서다. 직원들 입장에선 연간 40~50일 정도의 유급휴일이 생긴 셈이다. 처음 제도를 들여올 땐 주변에서 "한번 시작하면 무조건 계속해야 하는데 어떻게 감당하려고 하느냐"며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았다고 한다. 하지만 송 대표는 고집을 꺾지 않았다.

그는 "직원들이 하루 정도는 자기계발을 위해 투자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책이나 교육을 통해 자기계발을 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주4일제를 시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회사는 매달 1회 정도 외부 강사를 초빙하거나 내부 커리큘럼을 짜 교육을 진행하는 등 든든히 직원 복지를 챙기고 있다.

송 대표는 엔비전스가 도전을 멈추지 않는 회사가 됐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갖고 있다. 지금 현재에 머물기보단 속도가 느리더라도 꾸준히 앞으로 나아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송 대표는 "지금도 머릿속에 너무 하고 싶은 게 많아 직원들을 피곤하게 하고 있는데 미래를 보고 나아갔으면 좋겠다"며 "계속 도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영역을 찾고 실패를 하더라도 거기서 배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북촌 한옥마을에 위치한 엔비전스 본사. [사진=엔비전스]

엔비전스의 주력사업인 '어둠속의대화'는 지난 1988년 독일에서 시작된 이후, 30년간 유럽과 아시아, 미국 등 전 세계 160여 지역에서 1000만명 이상이 경험한 국제적인 프로젝트다. 어둠이라는 익숙하지만 낯선 상황을 통해 시각 외의 감각을 활용, 진정한 소통을 발견한다는 발상에서 시작되는 체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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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탄핵안 "기각" 47.1% vs "인용" 46.7%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지 39일 만에 헌법재판소가 탄핵안을 기각해야 한다는 여론과 인용해야 한다는 여론이 팽팽했다. 이는 보수층의 결집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비호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가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의 의뢰로 지난 1월 20~21일 양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응답시스템) 조사에서 "비상계엄 선포와 내란 혐의 등을 이유로 윤 대통령을 탄핵소추한 국회 측이 탄핵소추안에서 형법상 내란죄를 배제했는데 헌법재판소가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에 대해 어떤 결론을 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 47.1%는 '기각해야 한다'고 답했다. '인용해야 한다'고 답한 사람은 46.7%, '잘모름'은 6.2%였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인용해야 한다 44.6% ▲기각해야 한다 50.4% ▲잘모름 5.0% 등이다. 여성은 ▲인용해야 한다 48.8% ▲기각해야 한다 43.8% ▲잘모름 7.4% 등이다. 연령별로 보면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50대 58.4% ▲40대 56.0% ▲만18~29세 48.5% ▲30대 43.2% ▲60대 42.6% ▲70대 이상 27.1% 순이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30대 54.8% ▲70대 이상 52.5% ▲60대 51.7% ▲만18~29세 49.6% ▲50대 39.3% ▲40대 37.6% 순이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에서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62.4%)이 가장 높았다. 이어 ▲강원·제주 57.2% ▲경기·인천 48.2% ▲서울 46.3% ▲부산·울산·경남 40.6% ▲대구·경북 40.2% ▲대전·충청·세종 39.5% 등이 뒤를 이었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대전·충청·세종(55.5%)이 가장 높았다. 이어 ▲대구·경북 50.8% ▲부산·울산·경남 49.6% ▲경기·인천 48.4% ▲서울 47.5% ▲강원·제주 31.9% ▲광주·전남·전북 31.3% 순이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조국혁신당 지지자 87.6%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87.4% ▲지지정당 없음 63.5% ▲개혁신당 47.8% ▲기타정당 46.5% ▲진보당 33.9% ▲국민의힘 9.3% ▲잘모름 0% 순이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국민의힘 85.0% ▲개혁신당 36.9% ▲기타정당 36.7% ▲지지정당 없음 26.6% ▲진보당 19.4% ▲더불어민주당 7.8% ▲조국혁신당 5.3% ▲잘모름 0% 순이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조사결과를 보면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기각'이 '인용'보다 한계허용 오차범위 내에서 높게 응답이 나왔다"며 "다만 '기각해야 한다'와 '인용해야 한다'는 답변이 팽팽한 것은 정부·여당과 야당 간의 대립이 극심한 상황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탄핵 결정 시 국론 분열 가능성이 더욱 크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헌법재판소는 이런 정치적 영향과 파급효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탄핵 심판의 최종 결론을 내려야 한다"며 "단순히 법적 기준만이 아니라 국가와 국민에 미칠 수 있는 정치적 영향까지 균형 있게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정치 전문가들은 이같은 흐름을 '보수 지지층의 과표집'으로 보고 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조기 대선이 다가오면서 극우 성향을 중심으로 '이재명은 안 된다'는 심리가 뭉치고, 이들이 여론조사에도 적극적으로 응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상황에서 진보층도 나름대로 뭉쳐있다 보니 '윤석열 대 이재명' 양당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도 "지금 여론조사 응답자 중의 다수는 보수층으로 보인다. 스스로 보수라고 생각하는 의견들이 의도치 않게 과표집 되면서 윤 대통령 쪽으로 표가 몰리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중도층에서도 공수처 수사와 이재명에 대한 비호감도가 높은 사람들이 국민의힘을 전략적으로 선택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전화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성별, 연령별, 지역별 인구비례할당 후 무작위 추출 방식으로 표집했으며, 2024년 1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연령대·지역별 가중치를 부여했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7.8%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allpass@newspim.com 2025-01-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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