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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주주총회서 머스크 해임안 부결…회의론 여전

기사입력 : 2018년06월06일 11:14

최종수정 : 2018년06월06일 11:14

머스크 "이달 말 모델3 주당 5천대 생산 전망"
중국 내 기가팩토리 건설 계획도 공개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주주총회에서 일론 머스크 해임안을 부결했다. 다만 그와 테슬라 전망을 둘러싼 투자자들의 회의론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5일(현지시각) 열린 테슬라 연례 주주총회에서는 여러 이슈들이 언급됐지만, 그 중에서도 머스크 해임안 표결이 관전 포인트 중 하나였다.

일론 머스크 [사진=로이터 뉴스핌]

앞서 징 자오(Jing Zhao)를 대표자로 하는 테슬라 주주들 일부가 위임장을 통해 테슬라 CEO의 이사회 의장직 해임을 요구했다. 머스크가 경영과 이사회 의장을 겸해 두 업무가 모두 제대로 관리되지 못하고 있으며, 머스크가 태양광 발전업체 솔라시티와 우주항공기업 스페이스엑스 CEO도 겸하고 있어 테슬라에 집중이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테슬라는 이날 주주총회 표결에서 큰 표 차이로 해당 제안이 부결됐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테슬라가 총의결권 수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되는 초다수결의제(supermajority voting structure)를 채택하고 있는데, 머스크 자신이 5분의 1 정도의 지분을 갖고 있어 통과 자체가 어려운 구조라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주주총회 표결에서 신임을 받은 머스크 회장이 일단 한 숨을 돌리긴 했지만, 올해 들어 테슬라가 계속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 그에 대한 회의론도 식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표결 직후 머스크는 다소 떨리는 목소리로 회사가 “가장 힘겨운 시간들을 보내고 있다”면서 “하지만 목표를 향해 다가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몇 달 동안 테슬라는 모델3 생산 문제와 직원 안전 및 차별 문제, 자율주행 사고 등 끊이지 않는 잡음에 시달렸고, 주가는 연초 이후 7% 가까이가 날아간 상태다.

WP는 테슬라 내외에서 특히 불만이 커진 것은 모델3 생산 지연 때문이라면서, 일부 애널리스트들 사이에서는 머스크의 제조 관련 발표를 더 이상 믿을 수 없다는 경고까지 나오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날 머스크는 테슬라가 이달 말 주당 5천대의 모델3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면서, 저가형 모델3 생산은 내년 1분기에 이뤄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또 생산 부문이 장기적으로는 테슬라의 가장 위대한 강점이 될 것이며, 회사가 3분기나 4분기 중에는 이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실리콘 밸리 창업가 출신으로 현재 스탠포드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스티브 블랭크 교수는 머스크의 뛰어난 자금 조달 능력과 장기 비전에 대한 설득 능력 때문에 그가 이사회에서 물러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점쳤다.

다만 그는 테슬라가 이제는 혁신만 계속 할 것이 아니라 비전을 실행하는 데도 전문성을 발휘할 때라고 지적했다.

이날 테슬라는 중국 상하이 내에서 기가팩토리를 건설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빈 렌 테슬라 글로벌 판매 총괄은 “구체적 내용을 여기 주주총회에서 말하기는 어렵지만 추후에 이와 관련된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날 주주들은 안토니오 그라시아스와 일론 머스크 동생인 킴벌 머스크, 제임스 머독 21세기폭스 CEO의 이사직도 유지하기로 했다.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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