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11명 총 24건 범행...상습폭행·모욕·상해 등 7개 혐의
"사안 중대성에도 '기억나지 않는다' 혐의부인...증거인멸 우려"
170여명 참고인 조사로 혐의 특정시켜
[서울=뉴스핌] 박진숙 기자 = 상습적 ‘갑질 폭행’으로 물의를 일으킨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부인 이명희(69) 일우재단 이사장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 이사장에 대해 특수상해, 상해, 특수폭행, 특가법(운전자폭행), 상습폭행, 업무방해, 모욕 등 7개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3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이사장은 지난 2014년 5월께 한진그룹 계열사인 그랜드하얏트인천 호텔 증축 공사장에서 공사 관계자들에게 고성을 지르면서 무릎을 걷어차는 등 2011년 8월부터 올 3월까지 피해자 11명에게 총 24건의 상습 폭행과 모욕·상해 등 '갑질 행각'을 일삼은 혐의다.
또 경찰 조사결과 이 이사장은 경비원에게 전지가위 등 위험한 물건을 던지고, 운전기사의 다리를 발로 차 전치 2주의 상처를 입히는 등 폭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직원들에게 폭언과 폭행을 일삼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의 부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이 28일 오전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로 출석하고 있다. 2018.05.28 yooksa@newspim.com |
경찰 관계자는 “이 이사장이 우월한 지위를 이용해 특별한 죄의식 없이 사회적 약자에게 상습적으로 폭행과 모욕·상해를 지속적으로 가해 사안이 중대함에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혐의를 부인하는 등 증거인멸 우려가 있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이 이사장에게 폭언·폭행을 당했다는 한진그룹 계열사 전·현직 임직원과 운전기사, 자택 경비원, 가사도우미 등 피해자 11명의 진술을 토대로 수사해왔다.
경찰은 피해자 조사외 170여 명의 참고인들과 접촉, 조사해 이 이사장의 혐의를 특정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이사장은 지난 28일과 30일 두 차례 경찰에 출석해 15시간, 11시간씩 조사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