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미술전시

속보

더보기

과학·예술 협업이 중요한 이유…앤디 워홀·백남준도 함께한 E.A.T 활동 회고전 26일 개최

기사입력 : 2018년05월24일 17:11

최종수정 : 2018년05월24일 17:11

'E.A.T' 또 다른 시작' 4차산업혁명시대 맞아 볼만한 전시
기계는 인간을 대체할 수 없다
과학과 예술이 만나면 '인간'이 중심인 사회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앤디 워홀과 백남준까지 관심을 가지고 뛰어든 E.A.T. 이 비영리조직은 예술과 과학의 경계를 넘나들며 예술성에 기술을 확장한 작품 활동으로 사회를 향한 메시지를 던졌다. 기술이 발달하는 사회에서 예술과 과학의 협력이 사회에 끼치는 영향을 보여줬다.

E.A.T(Experiments in Art and Technology)는 예술가와 공학자 그리고 산업 사이에 더 나은 협력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1966년 예술가 로버트 라우센버그와 로버트 휘트먼, 벨 연구소의 공학자 빌리 클뤼버와 프레드 발트하우어를 주축으로 설립된 비영리 단체다. ‘팝 아트의 거장’ 앤디 워홀, 비디오 아트의 창시자 백남준, 포스트 모던 무용의 대표적인 안무가 머스 커닝햄 등 약 6000명이 넘는 예술가와 공학자가 회원으로 가입했다.

앤디 워홀, 은빛 구름(Sliver Clouds), 1966년, 마일라 풍선, 각 88.90×121.92㎝, 앤디워홀 미술관 소장

백남준은 ‘자석 TV’(1965)를 통해 TV에 자석을 대면 강력한 자기장으로 인해 화면에 다양한 색과 형태가 나타나는 추상 패턴이 생기는 기법을 선보였다. 이는 일방적으로 소통하는 대중매체를 관람객이 완성하는 작품으로 당시 미술계에 큰 충격을 안겼다.

앤디 워홀은 공학자 빌리 클뤼버와 ‘은빛 구름’(1966)을 만들었다. 떠다니는 전구를 상상한 앤디 워홀은 공학자 빌리 크뤼버의 기술적 조언을 받아 가볍지만 공기를 완벽히 밀폐시키는 군용 샌드위치 포장재에 헬륨가스를 넣어 ‘은빛 구름’을 완성했다. 이 작품은 유희 공간으로 변신할 수 있으며 그런 의미에서 예술의 권위와 관습을 깬 시도로 평가받는다. ‘은빛 구름’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한켠에 자리 잡았다. 앤디 워홀 뮤지엄에서 제공받은 재료로 만들어졌으며, 한국에서 최초로 선보인다.

국립현대미술관(관장 바르토메우 마리)은 예술과 기술의 융합을 선도한 협업체 E.A.T.국내에 처음으로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전시 ‘예술과 기술의 실험(E.A.T.): 또 다른 시작’에서는 예술과 과학기술의 만남을 주도한 작품 33점과 단체의 활동과 작업을 담은 아카이브 100여 점을 소개한다.

바르토메우 마리 관장은 E.A.T에 대해 “빠르게 발전하는 기술사회에서 예술이 사회적 역할을 할 수 있고, 영향력 또한 있다고 생각한 조직”이라고 소개했다.

E.A.T가 결성되던 1960년대는 텔레비전이 상업화되고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 기득권층을 향한 반문화운동이 일어나는 등 사회가 급변하던 시기였다. 바르토메우 마리 관장은 “1960년대 이후 인간의 삶은 각종 기술에 의존하는 방향으로 진화했다”면서 “이번 전시는 기술적 수단을 이해하고 인간적인 숨결을 불어넣는데 예술가들이 선구자로 활동했음을 E.A.T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불어넣었다.

백남준, 자석 TV(Magnet TV), 1965년(1995년 재제작), TV 수상기, 자석, 50x90x120㎝,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4차 산업혁명 시대로 들어선 현재의 모습과 기술의 발달로 혼란스러웠던 1960년대의 뉴욕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는 것을 이번 전시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근 3D 프린팅 기술의 발달 등 첨단 산업의 발전으로 ‘기계가 인간을 대체하는 시대가 온 것 아니냐’는 우려 속에 우리는 살고 있다.

E.A.T의 활동을 살펴보면, 기술이 인간을 대체될 수 없음을 예측할 수 있다. 박던선 학예연구사는 “1960년대 당시 사람들이 ‘기계 시대의 끝’이라고 말할 정도로 ‘최첨단 기술이 범람하던 시대’다. 지금의 우리처럼 기계에 대한 두려움과 유토피아적 환상이 공존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양한 사람들이 중심으로 하는 협업, 그 협업으로 탄생한 새로운 아이디어는 절대로 기계가 대체할 수 없음을 이번 전시를 준비하며 깨달았다”면서 “미래에 대한 답을 과거에서 찾았는지도 모르겠다”라고 전시의 주제를 또 한 번 강조했다.

이번 전시를 함께 기획하고 현재 E.A.T 멤버로 활동 중인 줄리 마틴은 “단순히 아티스트가 기술을 이용한다는 게 아니라 함께 작업하면서 예술인이 가진 기술에 대한 확장을 가능하게 했다. 더 많은 가능성, 탐험, 즐거움, 사회참여, 여러 분야에 대해 양쪽 다 얻어가는 상황이었다”고 E.A.T의 활동에 첨언했다.

‘예술과 기술의 실험(E.A.T.): 또 다른 시작’은 5월26일부터 9월16일까지 서울관에서 관람할 수 있다.

 

89hk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콘리뷰] 5만여 팬 콜드플레이에 열광 [고양=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서로가 서로의 팬이었다. 세계적인 록 밴드 콜드플레이가 공연장을 가득 채운 한국 팬들에게 매료됐고, 공연장을 가득 채운 팬은 8년 만에 한국을 찾은 콜드플레이에게 사로잡혔다. 콜드플레이가 16일 경기 고양시에 위치한 고양 종합운동장에서 '라이브 네이션 프레젠츠 콜드플레이: 뮤직 오브 더 스피어스 딜리버드 바이 디에이치엘'을 개최했다. 이는 2017년 첫 내한 이후 8년 만의 두 번째 공연이며, 이날 첫 공연에는 약 5만명이 운집됐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영국 록밴드 콜드플레이가 2017년 이후 8년 만에 두 번째 내한공연을 열었다. [사진=콜드플레이 인스타그램] 2025.04.16 alice09@newspim.com 이날 콜드플레이는 등장부터 화려했다. 무대 뒤에서 나오는 것이 아닌, 메인무대와 돌출무대 사이에 마련된 곳에서 나와 시작부터 팬들과 인사를 나눴다. 보컬 크리스 마틴은 돌출무대에서 마치 지휘자처럼 손동작으로 5만명의 관객을 지휘했고, 그의 손짓에 팬들은 단숨에 매료됐다. 콜드플레이는 해외 가수의 내한공연에서 볼 수 없었던 최다·최대 규모의 공연을 갖게 됐다. 크리스 마틴은 첫 곡 '뮤직 오브 더 스피어스(MUSIC OF THE SPHERES)'가 끝난 후 "안녕하세요"라며 한국말로 공연장을 가득 채운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첫 곡이 끝난 후 두 번째 곡인 '하이어 파워(HiGHER POWER)'에서는 형형색색의 공이 무대에 퍼져나갔고, 스탠딩석의 팬들은 공을 서로에게 튕김과 동시에 무대를 즐기며 공연과 하나 된 모습을 보였다. 특히 크리스 마틴은 무대 중간 "다 같이 몸을 웅크리자"라고 말했고, 관객들은 그의 카운트다운에 다 같이 뛰어 올랐다. '어드벤처 오브 어 라이프타임(ADVENTURE OF A LiFETiME)'에 이어 '파라다이스(PARADiSE)'에서 메인 보컬은 형형색색의 응원팔찌로 물든 무대를 바라보기 시작했고, 팬들은 떼창으로 환호했다. 크리스 마틴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라고 말했고, 곧이어 '더 사이언티스트(THE SCiENTiST)'를 무대를 이어나갔다. 크리스 마틴은 직접 피아노 연주를 하며 노래를 불렀고, 팬들은 휴대폰 플래시 불빛을 터트리며 감미로운 무대를 즐겼다. 그는 "한국어가 조금 서툴러도 이해해주세요. 여러분 반갑습니다. 여러분과 함께 해서 행복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시 오려고 했던 저희의 꿈이 이루어졌다. 여기 온 모두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콜드플레이는 '더 사이언티스트' 곡 말미를 관객들과 함께 불러줄 것을 요청했고, 팬들은 하나 된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며 화답했다. 이번 공연의 묘미는 이들의 히트곡이자, 한국에서도 큰 사랑을 받은 '비바 라 비다(Viva La Vida)'에서 터졌다. 전주의 시작과 동시에 팬들은 함성을 내질렀고, 밴드 모두 돌출무대에 곡을 진행했다. '비바 라 비다' 무대에서는 객석의 팬들도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무대를 즐겼다. 뜨거운 열기는 '힘 포 더 위켄드(HYMN FOR THE WEEKEND)'로 이어졌다. 세계적인 밴드인 만큼 부드러운 피아노 선율에 파워풀한 드럼과 묵직한 베이스, 화려한 기타 사운드가 공연장을 가득 채웠다. 크리스 마틴은 다음 곡을 이어가기 전, 콜드플레이의 팬이자 안전요원을 무대 위로 불러 함께 노래를 부르며 남다른 이벤트를 선보였다. 이어 '찰리 브라운(CHARLiE BROWN)', '옐로우(YELLOW)', '올 마이 러브(ALL MY LOVE)'로 무대를 쉼 없이 소화했다. 특히 이들이 처음으로 내한 공연을 했을 당시, 공연 중 세 번째 날은 세월호 3주기였고, 이번에는 11주기에 한국을 찾았다. 매 무대마다 형형색색으로 빛났던 응원팔찌는 '옐로우' 무대에서 노란색 빛으로 공연장을 환하게 빛냈다. 브릿팝의 대표 주자이자, 대표밴드인 콜드플레이는 매 공연마다 화려한 밴드 사운드와 남다른무대 매너로 매 곡마다 팬들을 장악했다. '휴먼 하트/피플 오브 더 프라이드(HUMAN HEART/PEOPLE OF THE PRiDE)', '클락스(CLOCKS)', '위 프레이(WE PRAY)', '더 라이트클럽 2025(THE LiGHTCLUB 2025)', '마이 유니버스(MY UNIVERSE)', '어 스카이 풀 오브 스타스(A SKY FULL OF STARS)'로 공연은 어느덧 말미를 향해 달려갔다. 특히 '위 프레이'에서는 본 공연 전 게스트로 무대를 꾸몄던 칠레 출신 싱어송라이터 엘리아나와 트와이스가 깜짝 등장해 무대를 함께 꾸몄다. 공연 말미에는 '선라이즈(SUNRiSE)'로 분위기를 180도 바꿨다. 이들은 스탠드석 뒷쪽에 마련된 간이 무대에 올라 감미로운 곡을 이어갔다. 이어 '스파크스/점포트론(SPARKS/JUMBOTRON)', '뷰티풀/픽스 유(BiUTYFUL/FiX YOU)', '굿 필링스(GOOD FEELiNGS)', '필스 라이크 아임 폴링 인 러브(feelslikeimfallinginlove)'와 '어 웨이브(A WAVE)'로 마지막을 알렸다.   콜드플레이는 오는 18·19·22·24·25일에도 경기 고양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내한 공연을 이어가며, 6회 공연에 총 30만명이 함께 할 예정이다.  alice09@newspim.com 2025-04-16 22:11
사진
[단독] 이재명 '미래혁신특구' 공약 검토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전 대표의 대선공약으로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미래혁신특구(가칭)'를 검토 중이다. 각 특별구역(특구)에 지방규제설계권을 부여해 지방자치단체가 특례를 설계하고 조례화할 수 있게 재량권을 부여한다는 아이디어다. 18일 이언주 민주당 최고위원이 이끄는 경제 공약 싱크탱크인 미래경제성장전략위원회(미래위)에 따르면 미래위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미래혁신특구 특별법안'을 대선공약으로 검토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이 대표는 조기 대선 출마를 위해 당 대표 사퇴 의사를 밝혔다. 2025.04.09 mironj19@newspim.com 기존에도 규제자유특구를 비롯해 투자선도지구·도시재생혁신지구·관광특구 등 다양한 특구·지구가 마련돼 있지만 개별적으로 운영되고 법적 기반도 다양한 부처에 흩어져 있어서 종합적인 정책 실행에 한계가 있다는 문제의식이다. 특구 제도는 일정 지역을 특구로 지정해 규제 특례를 적용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유발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다. 현재 우리나라 지역 특구는 1000여개에 육박한 상황이지만, 지역별 나눠주기식으로 특구가 지정되는 등 제도 역량이 집중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은 대선공약으로 국무총리실 산하 전문위원회인 '미래혁신위원회'로 조직을 개편해 기존의 개별 특구들을 일괄적으로 관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정부조직으로 '균형성장발전부'를 신설해 관계 부처, 지자체, 민간전문가 등이 협력체계를 구축하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특구의 유형으로는 ▲기회발전특구(기업·공공기관 유치) ▲문화특구(문화·관광·창작·콘텐츠 등 지원) ▲재생특구(농어촌·도시재생+산업복합개발) ▲의료특구(디지털헬스·원격의료 등 지원) ▲창업특구(스타트업 육성) 등이 논의되고 있다. 미래혁신특구 특별법이 만들어지면 조성된 특구에 전적으로 자율권을 부여할 것으로 보인다. 규제를 마련할 때도 허용된 범위를 나열하는 '포지티브 방식'이 아닌 금지행위만 명시하는 '네거티브 규제 원칙'을 적용하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또 관할 지자체가 특례를 설계하고 조례화할 수 있도록 한다. 이외에도 조세감면, 입지제공, 금융지원, 인력·고용 연계 등도 지자체가 자율적으로 설계하도록 하고 중앙정부는 법령정비·재정지원·제도연계 등을 뒷받침하는 식이다. 미래위는 이달 초 확대 출범식 이후 분과별로 정책 의제와 공약을 개발하고 있다. 이달 말까지 분과별 공약을 취합해 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전달할 방침이다. 미래위는 ▲미래성장비전 ▲국가거버넌스 ▲미래혁신산업 ▲지식서비스발전 ▲외교·통상·산업 ▲K-방위산업 ▲에너지 ▲농축수산업 ▲사회통합전략 ▲금융혁신 ▲생성형국가전략 ▲지역성장동력 ▲바이오헬스 ▲글로벌디지털금융 ▲보건의료 ▲부동산·건설 등 총 18개 중앙정책 분과로 구분돼 있다. heyjin@newspim.com 2025-04-16 14:1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