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미술전시

속보

더보기

금융거물 스티브 코헨, 오필리의 문제작 MoMA에 기증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The Holy Virgin Mary(성모 마리아)'

[서울=뉴스핌] 이영란 편집위원 = 미국의 억만장자 금융인이자 아트컬렉터인 스티브 코헨(Steve A. Cohen, 62)이 영국 작가 크리스 오필리(Chris Ofili, 50)의 문제적 그림을 뉴욕 현대미술관(MoMA)에 기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헤지펀드 매니저 스티브 코헨이 2016년 뉴욕 MoMA에 거금을 기부한 데 이어, 이번에는 그림을 기증하기로 했다. 스티브 코헨과 부인 알렉산드라는 ‘알렉산드라-스티브 코헨 재단’을 통해 크리스 오필리의 대표작이자 가장 논쟁적인 작품인 ‘The Holy Virgin Mary(성모 마리아)’를 MoMA에 넘기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스티브 코헨은 미국을 대표하는 미술관인 MoMA의 이사회 이사로, 2016년에 5000만달러를 쾌척한 바 있다.

 

코헨은 오필리의 황금빛 그림인 ‘The Holy Virgin Mary’를 지난 2015년 6월 런던 크리스티 경매에서 460만달러(당시 환율기준 약50억원)에 낙찰받았다. 그는 이 그림을 3년간 보유해오다가 MoMA에 내놓았다. 이로써 논란이 분분했던 오필리의 대표작이 어디에 있을까 궁금했던 이들은 그 궁금증을 풀게 됐고, 앞으로 뉴욕 MoMA에서 볼 수 있게 됐다.

크리스 오필리의 ‘The Holy Virgin Mary’는 데미안 허스트의 ‘상어’(포름알데히드 용액에 죽은 상어를 집어넣은 수조작품)와 함께 최근 20년간 가장 논쟁을 모았던 작품의 하나다. 이 작품의 혐오감 등을 둘러싸고 법적 소송까지 벌어진 바 있다.

나이지리아계 영국 작가인 크리스 오필리가 1996년에 제작한 이 작품은 성모 마리아를 흑인으로 묘사하고, 포르노잡지에서 오린 여성 생식기 사진과 코끼리 똥 사진을 마리아 주변에 천사처럼 이어붙여 ‘신성모독’이란 비난을 받았다. 게다가 오필리는 코끼리의 똥을 성모 마리아 가슴 위에 얹었는가 하면, 하단에는 코끼리 똥을 커다랗게 뭉쳐 받침대처럼 설치하기도 했다.

오필리가 코끼리 똥으로 작업하는 이유는 코끼리 똥이 아프리카의 ‘전통’을 상징하는 것이자, 그의 작품에 조각적, 토템적 속성을 부여하기 때문이다. 그는 또 대중잡지와 힙합 뮤직, 민속미술, 런던의 거리문화에서 영감을 얻어 현대 도시사회와 인간을 풍자한다. 특히 흑인에 대한 사회문화적 편견에 저항하고, 백인자유주의의 특권과 위선을 폭로하고 있다. 그는 "내 작품은 심각한 문제를 다루지만 나는 사람들이 즐길 수 있도록 웃음을 집어넣고 있다"고 밝혔다. 그의 도발적이면서 유머러스한 작업은 평단의 호응을 얻어 1999년에는 터너상을 수상하게 했다 또 런던의 테이트모던, 뉴욕의 뉴 뮤지엄 등에서 대규모 초대전을 갖기도 했다.

크리스 오필리 ‘The Holy Virgin Mary’. 1996, 스티브 코헨이 460만달러에 샀다가 최근 기증했다. [사진=크리스티]

그의 대표작인 ‘성모 마리아’는 1997년 영국의 광고업자이자 아트컬렉터인 찰스 사치가 런던의 로얄아카데미에서 영국 젊은 유망작가들(YBAs)의 작품을 모아 열었던 전시에서 처음 소개됐다. ‘센세이션(Sensation)’이란 타이틀로, 장래가 촉망되는 유망주들의 파격적인 작품을 모은 전시는 큰 파란을 일으켰다. 그리곤 1999년 미국 브루클린미술관으로 옮겨져 같은 제목으로 순회전이 개최됐다. 영국서도 논란이 많았던 출품작을 살펴본 루디 줄리아니(Rudy Giuliani) 뉴욕 시장은 “역겹고 혐오스럽다”며 분노했다.

또 가톨릭교회는 성모마리아에 대한 모독이라며 격렬히 비난했다. 예술을 빙자한 외설이라는 비판도 이어졌다. 이에 줄리아니 시장은 “전시를 중단하지 않으면 브루클린미술관에 대한 시의 지원금을 끊겠다”고 통보했다. 이에 미술관측은 예술의 자유와 독립성을 침해하는 조치라며 시장을 고소했고, 1년여의 소송 끝에 승소했다.

처음 오필리의 ‘성모 마리아’를 매입한 사람은 찰스 사치였다. 이후 호주의 프로 갬블러이자 컬렉터인 데이비드 윌셔에게 넘어갔다. 호주 타스마니아에 Museum of Old & New Art(MONA)를 설립, 운영하던 윌셔는 2015년 ‘빛의 작가’ 제임스 터렐의 전시관을 대규모로 조성하기 위해 오필리의 작품 등을 크리스티에 내놓았다. 작품의 추정가는 230만달러였는데 스티브 코헨은 그 두배에 달하는 460만달러에 낙찰받았다. 이는 ‘작가 최고가’이기도 하다.

스티브 코헨은 데미안 허스트의 상어 수조작품과 오필리의 논쟁적 회화를 손에 넣고 음미하다가 이번에 기부키로 한 것. 펜실바니아대학 와튼스쿨 출신인 그는 1992년 자신의 이름을 딴 SAC캐피탈 어드바이저스를 세우고 공격적인 투자로 막대한 부를 일궜다. 그리곤 2000년부터 근현대 미술품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반 고흐, 고갱, 모네 등 인상파 작가들의 작품과 피카소의 ‘꿈’, 자코메티의 인물조각을 사들였다. 또 미국을 대표하는 현대미술가인 잭슨 폴락, 윌렘 드 쿠닝, 재스퍼 존스의 작품도 수집했다. 그간 1억달러 이상의 작품을 6점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고, 수집한 작품의 가치는 총 10억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분석된다.

SAC캐피탈이 내부자 거래 혐의 등으로 피소된 상황에서도 코헨은 아트컬렉션을 멈추지 않았다. 그래서 많은 질타를 받았지만 그는 개의치 않고 중요한 작품을 계속 수집하고 있다. 또 공공에의 기부도 멈추지 않고 있다. 현재 그는 Point72에셋을 이끌고 있다.

 

art2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광주도서관 현장 매몰자 추가 수습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철제 구조물이 붕괴해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 상태다. 11일 서부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8분쯤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옥상 2층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 광주대표도서관 신축 공사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안전 사고를 대비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2025.12.11 bless4ya@newspim.com 이 사고로 하청업체 소속 작업자 1명이 이날 오후 2시 52분에 의식 불명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후 4시 1분을 기해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날 오후 2시 53분쯤 지하층에서는 또다른 작업자 1명이 구조물에 깔린 상태로 발견됐다. 구조 당국이 8시 13분쯤 잔해를 치우고 수습하는 과정에서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나머지 2명은 실종 상태다. 건설 현장에 투입된 작업자는 총 97명이며 사고를 당한 이들은 미장 및 철근, 배관 관련 작업을 각각 담당하고 있었다. 소방당국은 대형 크레인 2대,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구조견 2마리, 열화상카메라, 드론 등을 활용해 나머지 실종자에 대한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 밤샘 수색 작업에 대비해 한국전력의 협조를 구해 조명도 설치했다.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의 한 공사장 붕괴 사고 현장에서 출동한 구조대원들이 매몰자 수색·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광주 서부소방서] 사고는 콘크리트 타설 중에 구조물이 연쇄적으로 무너져 발생했으며 정확한 사고 원인은 조사 단계다. 광주대표도서관은 연면적 1만1640㎡, 지하 2층~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될 예정으로 총사업비는 516억원이다. 완공 시점은 내년 4월 13일까지였다. 광주시는 이날 오후 2시 40분을 기해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소방 관계자는 "사고 현장에 콘크리트하고 철근이 집중돼 있어 구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less4ya@newspim.com 2025-12-11 21:26
사진
李대통령, 전재수 장관 면직안 재가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UN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장을 밝힌 후 공항을 나서고 있다. 전 장관은 "직을 내려놓고 허위사실 의혹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11 yooksa@newspim.com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전 장관은 앞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도 사의를 밝혔다. 그는 "흔들림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제가 해수부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이 온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장관은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고, 불법적인 금품수수는 단언컨대 없었다"며 "추후 수사 형태든지, 아니면 제가 여러 가지 것들 종합해서 국민들께 말씀드리거나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장관은 "(통일교 측으로부터)10원짜리 하나 불법적으로 받은 사실이 없다"면서 "600명이 모인 장소에서 축사를 했다는 것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2018∼2020년께 전재수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 원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 청탁성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pcjay@newspim.com 2025-12-11 17:1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