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마켓

속보

더보기

'최태원 색깔'입히니 SK인천석화, 미운오리에서 백조로 변신

기사입력 : 2018년04월17일 14:00

최종수정 : 2018년04월17일 14:00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영업익 3966억 달성
선제적 투자로 경쟁력 갖춰...원료‧원유 도입선 다양화 추진

[서울=뉴스핌] 유수진 기자 = SK인천석유화학이 '딥체인지(Deep Change)'를 통해 미운오리에서 백조로 탈바꿈했다. 지난 2013년 SK이노베이션의 인적분할을 통해 출범한 지 5년만이다.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인 영업이익 3966억원을 달성한 데 이어, 올해도 견조한 정제마진 및 제품수요를 바탕으로 호실적을 이어나갈 전망이다.

SK인천석유화학 전경. <사진=SK인천석화>

17일 SK인천석화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실적 개선에 힘입어 3개년(2016년~2018년) 통합 영업이익 1조원 시대를 바라보고 있다. 당초 경쟁사 대비 현저히 낮은 생산효율과 경제성으로 직원들의 급여를 지급하기에도 빠듯한 수준이었지만, 지난 2016년 흑자 전환한 이후 호실적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SK인천석화가 되살아난 배경에는 지난 2006년 SK에너지의 인수가 있다. 당시 SK에너지는 직원들은 물론 지역주민들까지 걱정하던 SK인천석화(前 인천정유)를 인수, 적극적으로 체질개선을 추진했다.

이때 SK에너지는 안전·환경 관리시설을 강화하고 에너지 효율 증대, 운휴공정 정비 등 공장 정상화사업을 통해 기존 공장의 안전‧환경 관리수준과 생산효율성을 대폭 향상시켰다.

또한 지난 2012년 5월부터 2년 여간 총 1조6200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투자를 진행해 2014년 7월 단일공장 국내 최대규모인 연간 130만톤 규모의 파라자일렌(PX) 생산능력을 갖추도록 했다. 선제적이고 과감한 투자에 견고한 PX 시황이 더해져 미운오리가 백조로 재탄생하는 기회가 마련됐다.

현재 정유사업을 기반으로 화학사업을 펼치고 있는 SK인천석화는 시황 등 주변 변화에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최적의 사업 포트폴리오로 평가받고 있다. 국내 정유‧석유화학사 중 유일하게 상압증류공정(CDU)과 초경질원유 분리공정(CSU)을 동시에 보유, 차별적인 경쟁력을 갖췄다.

석유‧석화제품은 원가의 대부분을 원유가 차지(약 90% 수준)하고 있어 경제성있는 원유의 도입이 사업의 수익성과 직결된다. SK인천석화는 초경질원유(Condensate), 경질원유, 고유황 중질원유, 납사 등 다양한 원료를 시황 변화에 따라 빠르고 유연하게 투입할 수 있어 경쟁사 대비 '낮은 손실, 높은 수익'을 가져갈 수 있는 수익구조를 갖고 있다.

또한 기존 중동 위주에서 북유럽, 러시아, 아프리카 등으로 원유 도입선을 다변화해 안정성을 강화하고 있다. 원유 구매계약 역시 시황에 따라 장기계약과 단기계약 비율을 유연하게 조정, 원가경쟁력 확보에 앞장서고 있다.

이같은 노력으로 회사의 실적과 재무구조가 개선되자 시장에서의 평가도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지난달 한국신용평가와 NICE신용평가는 SK인천석화의 신용등급을 'A+'에서 'AA-'로 상향 조정했다. 등급 전망 역시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변경됐다. 지난해 말 한국기업평가의 등급 상향조정까지 포함하면, 국내 3대 신용평가사 모두 SK인천석화의 신용등급을 'AA-(안정적)'으로 평가한 셈이다.

앞서 지난 1969년 대한민국 세번째 정유회사로 탄생한 SK인천석화(前 경인에너지)는 석유제품을 생산, 국내 산업현장에 공급함으로써 국가 경제 발전의 초석으로 기능해 왔다. 하지만 90년대 중반 석유시장 자유화 조치 이후 석유제품 마진악화에 외환위기 등이 겹치며 재무건전성이 급격히 악화됐다.

이후 1999년 한화그룹에서 현대오일뱅크로 경영권이 양도된 이후에도 경영여건이 호전되지 않아 결국 2001년 9월 부도가 발생했고, 2003년 3월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됐다. 당시 대규모 구조조정이 시행되는 등 수년간 어려움을 겪었다.

 

ussu@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사진
"10개 석화기업 NCC 370만톤 감축"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위기에 처한 석유화학 업계에 대해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요구했다. 업계가 제출한 계획에 대한 진정성 여부를 판단한 후 금융, 세제 등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구 부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를 주재하고, 10개 석유화학 기업과 사업재편 협약을 체결했다. 이재명 정부의 첫 산경장이다. 이번 협약은 최대 370만톤 규모의 설비(NCC) 감축을 목표로 연말까지 각 사별로 구체적 사업 재편 계획을 제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협약식에는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한화토탈, 대한유화, 한화솔루션, DL케미칼, GS칼텍스, HD현대케미칼, S-OIL 등 10개사가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부 경제성장전략 당정협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8.20 pangbin@newspim.com 구 총리는 "중국·중동 등 글로벌 공급과잉이 예고됐는데도 국내 석화 업계는 과거 호황에 취해 오히려 설비를 증설했다"며 "고부가 전환까지 실기하며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제 첫걸음을 뗀 것일 뿐 갈 길이 멀다"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구 부총리는 "기업과 대주주가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바탕으로 구속력 있는 사업 재편·경쟁력 강화 계획을 빠르게 제시해야 한다"며 "당장 '다음 달'이라도 계획을 제출하겠다는 각오로 속도감 있게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유화학 업계가 정부에 제출한 계획이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규제완화, 금융, 세제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구 부총리는 "사업 재편을 미루거나, 무임승차하려는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는 등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과거 뼈를 깎는 구조조정 과정을 거쳤지만, 현재 활황을 보이는 조선업은 '좋은 선례'라고 소개했다. 그는 "조선업은 과거 고강도 자구 노력이 열매를 맺어 세계 1위로 재도약하고, 최근 한-미 관세협상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며 "조선업의 발자취를 따라간다면 석유화학산업도 화려하게 재도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wideopen@newspim.com 2025-08-20 13: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