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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머징부터 美 BBB까지 채권시장 '찬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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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 자금 유입 '뚝' 미 BBB 등급 회사채 레버리지 우려 고조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지난 2월 금융시장을 강타했던 인플레이션 우려가 한풀 꺾이면서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세 역시 진정됐지만 채권 투자자들의 경계감은 여전하다.

자금 유입이 크게 둔화된 가운데 이머징마켓 채권이 올들어 손실을 기록, 지난해 두 자릿수에 가까운 수익률과 상반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트레이더<사진=AP/뉴시스>

미국의 BBB 등급 채권 역시 트레이더들 사이에 뜨거운 감자다. 지난 수년간 해당 채권의 발행이 봇물을 이룬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을 빌미로 채권시장에서 자금이 빠져나갈 경우 BBB 등급이 가장 커다란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다.

2일(현지시각) JP모간에 따르면 신흥국 채권시장이 연초 이후 2.3%의 손실을 나타냈다. 지난해 9.1%에 달하는 총 수익률을 기록한 것과 극명하게 대조를 이룬 셈이다.

회계 컨설팅 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1분기 이머징마켓의 신디케이트 론은 3820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사상 최고치와 불과 350억달러의 간극을 나타냈다.

달러화 약세가 지속되면서 연초 이후 신디케이트론이 활황을 연출했지만 이는 정부 부문이 주도한 것으로, 기업과 자금 조달 규모는 1160억달러로 2016년 1분기 기록한 사상 최고치 2410억달러에서 대폭 줄어들었다.

JP모간의 닉 다란트 이사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와 인터뷰에서 “신흥국 채권 투자자들이 지난해에 비해 소극적인 동시에 옥석 가리기에 크게 무게를 두고 있다”며 “회사채 발행 업체들은 가격 결정에 지난해만큼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미국의 금리인상 움직임과 함께 무역전쟁을 둘러싼 공포에 따른 투자 심리 위축이 신흥국 채권시장의 유동성 위축을 부추긴 것으로 판단된다.

미국 회사채 시장도 한파를 내기는 마찬가지다. 유통 물량 2조5000억달러에 달하는 BBB 등급 회사채가 자금 썰물로 곤욕을 치를 것이라는 우려다.

모간 스탠리에 따르면 투자등급 가운데 가장 하위에 해당하는 BBB 등급 회사채 시장은 5년 전 1조3000억달러에서 두 배 가까이 불어났고, 금융위기가 강타했던 10년 전 6860억달러에 비해서는 3.6배 늘어났다.

중국과 무역마찰로 인해 미국 실물경기가 꺾이거나 연준의 금리인상으로 채권시장이 약세장에 접어들 경우 천정부지로 치솟은 레버리지가 말썽을 일으킬 것이라는 경고가 고개를 들었다.

모간 스탠리의 애덤 리치몬드 신용 전략가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베어마켓이 전개되면서 자금 유입이 위축될 경우 기존의 레버리지가 작지 않은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BBB 등급 회사채는 전체 투자등급 회사채 시장에서 50%에 달하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해당 채권은 연초 이후 2.2%의 손실을 기록한 상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BBB 등급 회사채의 국채 대비 수익률 프리미엄은 최근 1.34%포인트를 기록, 지난 2월 초 1.08%포인트에서 가파르게 뛰었다.

프로스트 인베스트먼트 어드바이저스의 톰 스프링펠로우 대표는 WSJ과 인터뷰에서 “연초부터 일부 머니 매니저들이 채권 투자에 강한 경계감을 보이고 있다”며 “실제로 투자자들을 긴장시킬 만한 변수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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