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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한국 반도체 압박'에, 삼성·SK하이닉스 '긴장'

기사입력 : 2018년03월30일 14:43

최종수정 : 2018년03월30일 14:43

中 '미국산 반도체 수입확대'…美 인텔 '중국 기업과 낸드플래시 협력 나서'
"美·中 반도체 협력 확대, 국내 기업과의 격차 감소와 수익성 악화 우려"

[뉴스핌=양태훈 기자] 중국 정부가 미국과의 무역갈등 완화를 위해 미국산 반도체에 대한 수입확대를 제안한 가운데 대중국 수출규모가 큰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의 부정적인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당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생산하는 메모리 반도체(D램, 낸드플래시)에 대한 중국의 의존도가 높아 큰 영향이 없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미국과 중국의 기술협력을 통한 경쟁력확보로 이어져 국내 기업을 위협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30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대의 반도체 기업인 미국 인텔은 최근 중국의 칭화유니와 낸드플래시 부문에서 중장기 협력 방안에 대한 협상에 나섰다. 양측의 협상은 인텔이 낸드플래시 웨이퍼(반도체 원재료)를 공급하면, 칭화유니가 이를 이용해 저장장치로 사용되는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를 생산하는 내용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양측의 이번 협력논의가 올해 초 인텔이 수년 간 마이크론과 진행해온 낸드플래시 공동개발을 중단한 뒤 이뤄졌다는 부분이다.

<사진=블룸버그통신>

인텔이 기존 메모리 반도체를 대체할 수 있는 차세대 기술로 수년 동안 '3D X 포인트' 개발을 추진해온 것을 고려하면, 칭화유니와 차세대 반도체 기술에 대한 협력확대에도 나설 수 있다.

반도체협회 관계자는 "만약 올해 인텔이 적극적으로 중국 기업과 낸드플래시 기술을 협력하면 중국의 낸드플래시 기술 확보가 현재보다 훨씬 당겨질 것"이라며 "이후 중국의 투자력을 바탕으로 투자를 확대한다면 가격 하락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고, 기존 기업들(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의 수익성은 나빠질 수 있다"고 우려를 전했다.

현재 칭화유니는 올 연말 32단으로 D램을 적층한 3D 낸드플래시의 양산을 준비 중이다. 국내 기업들과의 기술격차는 약 4년 정도지만, 인텔과 기술제휴에 나설 경우 국내 기업과의 격차를 좁힐 수 있다.

나아가 인텔이 칭화유니 등의 중국 기업들과 협력해 3D X 포인트를 통한 시장 확대 전략을 현실화할 경우, 서버용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선점 중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연구원은 "중국이 정부의 지원 하에 반도체 굴기에 나섰어도 첨단 기술은 당장 따라잡기가 힘들어 미국과의 기술제휴가 필요하고, 최근 CPU 이슈를 맞은 인텔도 앞으로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확대되는 것을 고려해 사업방향을 메모리 쪽에 집중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기업에게 위협요소가 되는 것은 인텔이 표준을 바꿔 현재의 메모리반도체(D램, 낸드플래시) 사양이 아닌 독자 규격(3D X 포인트)을 만들어 시장을 확대하기 시작하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텔이 지난 2015년 발표한 3D X 포인트는 D램과 낸드플래시의 특성을 모두 지닌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다. D램보다 속도가 느리지만, 낸드플래시처럼 전원이 꺼져도 데이터가 사라지지 않는 비휘발성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인텔의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 '3D X 포인트'. <사진=키트구루>

기가바이트(GB)당 가격은 낸드플래시보다 3배 높지만 D램 대비해서는 3분의 1에 불과해 데이터센터에서 D램과 저장장치 간 캐시메모리(병목 현상을 줄이기 위한 범용 메모리) 용도로 사용하기에 적합하다.

최근 인공지능(AI) 등 막대한 데이터를 생성하는 IT 신기술이 보급화됨에 따라 데이터를 저장·분석하기 위한 데이터센터 구축이 증가하는 만큼 데이터센터의 프로세서 시장을 독점하는 인텔은 차세대 프로세서와 3D X 포인트 메모리를 하나로 묶어 새로운 표준으로 시장공략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이미 인텔은 오는 2020년까지 55억달러(한화 약 6조원)를 들여 중국 다롄에 위치한 시스템 반도체 공장을 메모리 공장으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 칭화유니에 15억달러(한화 약 2조원)를 투자해 지분 20%를 확보하는 등 중국 내 메모리 반도체 사업기반을 확보해 둔 상태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텔은 중국(다롄)에 공장이 있고, 칭화유니의 지분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지속적으로 협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아직은 인텔과 칭화유니가 반도체를 공동생산할 구체적인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강경수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 역시 "직접적인 인텔의 기술 이전은 없을 것 같지만, 생산공장이 중국에 소재해 간접적인 노하우 유출은 있을 것"이라며 "중국은 메모리를 제외한 반도체에 대한 강점이 있고 집중적인 투자를 한다는 점에서 위협적으로, 또 정부에서 불공정 경쟁을 유발하는 간접 규제를 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중국과 미국의 메모리 반도체 협력확대에 대해 시장상황에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중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변화가 구체적으로 감지될 경우, 새로운 사업전략을 모색해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 한 관계자는 "구체적인 사업전략에 대해 밝히기 어렵지만, 시장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게 기본방침"이라며 "대외적인 상황변화를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글로벌 D램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점유율 46%로 1위를, SK하이닉스는 39%로 2위를 차지했다.

[뉴스핌 Newspim] 양태훈 기자 (flam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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