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성웅 기자]
반기문 : 김용학 연세대학교 총장, 하인츠 피셔 오스트리아 전 대통령 등 내외귀빈들과 청중까지 모두 만나게 된 것을 기쁘고 영광으로 생각한다.
마윈 알리바바 회장과 대담하게 돼서 기쁘다. 지속가능 발전목표를 달성하는 데 힘을 실어주고 있는 분들 중에 한분이다. 제가 직접 다 설명하기 전에 여러분들께 짦은 동영상을 보여드리겠다. 이 분의 삶과 발자취, 비전 등 어떻게 이분이 UN과 손을 잡고 이 세계를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어떤 전세계적 노력을 하는 지 보여드리겠다. 동영상보고 대담 이어가겠다.
마윈 알리바바 회장과 대담하게 돼서 기쁘다. 지속가능 발전목표를 달성하는 데 힘을 실어주고 있는 분들 중에 한분이다. 제가 직접 다 설명하기 전에 여러분들께 짦은 동영상을 보여드리겠다. 이 분의 삶과 발자취, 비전 등 어떻게 이분이 UN과 손을 잡고 이 세계를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어떤 전세계적 노력을 하는 지 보여드리겠다. 동영상보고 대담 이어가겠다.
마윈 알리바바 회장이 7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글로벌지속가능발전포럼(GEEF)'에서 반기문 전 UN사무총장과 대담을 나누고 있다. /이형석 기자 leehs@ |
반기문 : 서울에서 만나게 돼서 기쁘다. 알다시피 제가 직접 'XIN공익대회'에 참석했었다. 당신이 2016년 7월에 개최한 것으로 기억한다. 공익대회에서 중국의 많은 자선의 선구자들이 참석했다. 기업계가 지속가능한 발전 목표를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 공유했는데, 당시 당신의 개회사가 인상깊었다. "선의를 갖고 잇는 것으로 충분치 않다. 우리는 재능과 계획과 실행이 필요하다. 그래야 중국과 세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였다.
UN사무총장으로서 같은 맥락으로 이를 실행해 왔다. 정부와 민간단체들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지속가능발전을 달성해야한다고 말해왔다. 우리야말로 인류역사상 최초로 빈곤을 완전히 퇴치할 수 있는 첫 세대라고 생각한다. 중국이 시진핑 주석의 주도 아래 그렇게 하고 있다. 또 우리야말로 계속해서 급화되고 있는 기후현상을 되돌릴 수 있는 마지막 세대라고 생각한다.
당신은 XIN 이라는 한자를 발명했다. 한자를 만들 사람이 흔하지 않다. 어떤 철학으로 만들었는지 궁금하다. 이것은 다른 사람들을 위한 자선 공익활동 철학인 것 같다
마윈 : 반기문 전 총장에게 감사한다. XIN자를 소개한다. 위쪽에는 가족이라는 뜻이고 아래는 심장이라는 뜻이다. 전세계가 가족과 같아야한다고 생각한다.
돈을 버는 의미가 무엇인가? 저는 아주 가난한 집 출신이다. 인정받지 못하던 사람이 이렇게 됐다. 부유함의 의미는 무엇인가? 부유해도 아플 수 있다. 돈을 아무리 쓰더라도 환경이 나쁘면 무슨 의미인가. 전세계가 전쟁으로 가득하면 돈이 무슨 의미인가.
돈을 기부하는 것은 쉽다. 하지만 행동으로 하는 것은 힘든 일이다. 자선은 행동을 주는 것이다. XIN은 저희가 만든 플랫폼의 철학으로 이 세상 수백만명이 아주 작은 일을 통해서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돈도 기부하고 행동도 기부하면 스스로 바뀔 수 있다. 우리는 사람들을 좋은 마음을 갖고 있는 사람들, 작은 행위를 할 수 있는 사람들로 장려하려고 한다.
자선은 기부와 다르다. 기부는 돈을 주고 손을 터는 것이다. 자선은 결과를 보는 것이다. 뭔가 좋은 일을 하려고 할 때는 선의가 중요하다. 정부와 기업과 과학자들과 함께해야 한다. 과학자들은 옳은 일을 하는 옳은 방법을 기업은 효율적인 방법을 알려줄 것이다. 자선가의 마음을 가지고 기업가의 방법을 사용해야 한다.
반기문 : 한국에 오셨기 때문에 아주 좋은 이야기를 해드리고 싶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데, 최근에 당신이 쓴 책이 잘 팔리고 있다. 데이터 기술에 대한 새로운 도전과제와 기술의 가능성에 대해 관심이 있는데, 최근에 보면 XIN이 '효율적 이타주의'와 비슷하다고 봤다.
소외될뻔한 사람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돕는 것이다. 저서를 보면, 패러다임의 전환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한다. 이 효율적 이타주의가 패러다임 전환을 가져올 수 있다고 믿는데, 저는 그 누구도 소외시키지 않는다는 모토를 강조해 왔다. 경제력이나 성별과 상관없이 소외돼선 안 된다는 것이 UN의 모토였다. 효율적 이타주의 개념이 우리의 공동의 목표 즉 지속가능발전에 어떤 도움 줄 수 있다고 보는가?
마윈 : 그 책은 제가 직접 쓴 것은 아니다. 아마 제가 이야기 했던 것을 취합을 한 것 같고 언젠간 나도 쓰고 싶다. '알리바바와 1001개의 실수'다. 제가 한 모든 실수를 담을 예정이다. 사람들, 특히 젊은 세대가 우리의 실수로부터 배울 수 있도록하고 싶다. 우리는 정말 똑똑한 게 아니라 많은 실수를 했을 뿐이다.
질문과 관련해서 사람들이 기술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한다. 새로운 기술혁명이 도래하고 있다. 이와같은 혁명에 준비돼 있지 않다면 기술혁명은 사회혁명이 될 수도 있다. 많은 일자리가 사라질 수도 있다. 아직 정부나 성공한 사람들이 준비가 돼 있지 않다. 기술혁명은 문제가 될 수도 있지만 많은 기회를 줄 수 있다. 새로운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지만 우리 다음, 다다음 세대는 이익을 얻을 것이다.
직접적 간접적으로 1차 세계대전이 첫번째 기술혁명을 가져왔다. 두번째 기술혁명은 2차 세계대전이다. 다음 기술혁명은 빈곤과 환경문제, 질병에 대한 전쟁에서 나올 것이다. 모든 젊은이가 향후 30년동안 성공하길 원한다면 자신보단 다른 사람을 생각해라. 알리바바가 성공한 요인이다. 어떻게 다른이를 성공시켜줄 것인가를 고민했다. 그 과정에서 우리가 무언가를 얻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게 내 관점이다. 우리는 XIN이라는 신념을 가져야 한다. 동시에 역량을 가져야 한다. 기술혁명을 찬양하지만 동시에 우려한다. 나는 제발 다음 30년을 준비하라고 리더들에게 말한다.
반기문 : 앞으로 계속 대화를 진행하기에 앞서 책에 대한 얘기를 한 이유에 대해 말하겠다. 저에 대해서 쓴 책이 많다. 많은 분들께서 이 책들에서 뭘 읽었는진 나도 궁금하다. 나도 자서전을 쓴 적이 없다. 서로 책을 쓰면 교환하자.
책 뒷쪽을 보니 사진이 많았는데, 우리 둘이 찍은 사진도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 그 책은 오바마와 같은 글로벌 리더나 여러 기업들과 나눈 대화를 담은 책이었는데, 굉장히 많은 영감을 받았다. 당신의 역량과 자본력과 기술력을 이용해서 다른 사람들을 어떻게 도울지에 대해 영감을 받았다.
청소년과 여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는데, 우리가 열심히 일하는 것은 다음 세대를 위함인데, 많은 청년과 여성이 경제사회적 지위가 적절히 확보되지 않은 상태다. 당신은 많은 여성을 고용하고 특히 이사진으로도 고용했다. 통계를 살펴보면 전세계 절반은 여자다. 최소한 남자보단 많다. 그리고 10~25세 정도의 청년은 18억명이다. 여성이나 청년이 전세계인구의 75%다. 그리고 이들이 미래세대이기도 하다.
미래의 리더이기도 하지만, 이미 오늘날 아주 효과적인 리더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는 청년들도 많다. 마윈 회장께서도 이와 관련된 활동을 계속해주기를 바란다. 한국 정부는 아주 높은 청년실업률 때문에 고민인데 이는 전세계적 이슈다. 당신은 전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리더 중 한명으로 무엇을 더 할 수 있나?
마윈 : 알리바바 성공의 열쇠를 많은 이들에게 말한다. 직원의 49%가 여성이다. 그리고 고위 경영진 37%가 여성이다. 이게 성공의 열쇠다. 저는 여성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여러분의 기업이나 기관이 돌아가기 위해선 남성을 고용해야 한다. 그러나 정말 잘 하려면 최소한 50%는 여성을 고용해야 한다.
많은 기업들이 남성을 고용하면 '그냥 괜찮다'라고 말한다. 완벽하기 위해선 남성과 여성이 조화롭게 일해야 한다. 여성은 돌보려는 의지를 갖고 있다. 쇼핑을 할 때 자기 물건 만이 아니라 남편과 아이를 위해 물건을 산다. 우리가 사는 사회는 돌봄의 경쟁력이 필요한다.
앞으로 여성 지도자들이 더 많아지면 훨씬 더 평화로운 세상이 될 것이다. 여성 UN 사무총장이 나와야 한다. 여성은 본능적으로 돌보려고 한다. 남성이 그렇지 않다는 것은 아니지만 남성은 스스로를 중요하게 여긴다. 통계적으로 그렇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의 기업이 사용자 친화적으로 되고 여성들의 사랑을 받는 기업이 되려면 이 마법의 요소를 더해야 한다.
저희 회사는 능력만 본다. 청년은 우리의 미래이고 희망이다. 많은 이들이 희망이 없다고 하는 건 기업에 청년이 없기 때문이다. 청년은 좋은 아이디어를 많이 낸다. 미래의 희망이 있는 것이다. 우리 회사 평균 연령이 33세이다. 저희는 젊은이들을 더 많이 고용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청년도 문제가 있지만 문제 없는 사람이 어딨나? 나이가 들면 문제도 있고 동시에 문제를 바꾸기도 힘들다.
우리는 인터넷 시대에 사는데 18억명이 오늘날 청년이고, 15억명 이상이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다. 여기서 숨쉬고 먹고 읽고 잔다. 이들이 미래를 바꿔놓을 사람들이다. 최소한 미래를 듣고 있고, 미래의 에너지원이다. 많이 이들이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미래를 내다보려고 한다. 그러나 평생의 경험이 있더라고 급격하게 변화하는 기술에 대한 경험은 없다. 충분한 청년을 고용해서 미래에 대한 걱정을 덜고, 여성을 더 고용해서 완벽한 회사를 만들어라. 저는 이것을 입증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옳고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택하는 건 자유다. 그러나 우리 세상의 미래는 젊은이들의 손에 있다. 유럽 지도자들이 젊은이와 여성으로 대체되고 있다. 원하든 원치 않든 더 많아질 것이다. 환영할 준비를 해라.
반기문 : 많은 말씀이 맘에 든다. 하지만 안토니오 쿠테헤스 UN사무총장 앞에선 그런 말은 안하는 게 좋을 것 같다(웃음). 앞에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이 함께하고 있다. UN 사무총장이 될 뻔한 분이다. 그래서 아직도 안타깝게 생각한다.
사무총장 선발은 유엔 회원국이 담당하고, 나는 힘이 없다. 하지만 비공식적으로 UN이 여성 리더를 선출할 때라는 메시지를 보낸 바 있다. 여러분은 '포츈 500' 조사에 대해 알 것이다. 이 사회의 구성원을 조사했는데, 더 많은 여성들이 이사회에 참여한 기업들이 더 큰 번영과 성공을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마윈 회장의 활동과도 일맥한다. 나 역시 그와 같은 활동을 했다. 나는 굉장히 보수적인 사람이라고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사무총장이 되고 보니 UN 내에 여성 지도자가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을 보고 놀랐다.
UN 창설이후 47년동안 수만명의 유엔 스테프가 일을 했지만, 차관이나 장관급의 고위직에는 여성이 3명밖에 없었다. 여성의 고위직 진출이 쉽지 않았다. 사무총장 마칠 때까지 여성을 255명 임명했다. 뉴욕에 기반을 두고 있는 UN우먼 그룹에서 성평등향상에 관한 상으로 반기문상을 만들었다. 영광으로 생각한다.
마윈 : 좋든 싫든 사람들은 근력의 싸움을 했다. 그러나 지난 20년동안은 지식기반 사회에서 살면서 어떻게 하면 똑똑해질까를 생각했다. 유교, 불교, 도교를 보면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라고 한다. 그러나 어 사회를 보면 내면이 아닌 외면을 보고 있다. 똑똑한 사람은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 지 알지만, 지혜로운 사람은 자신이 무엇을 원하지 않는지 안다.
저희 경영진 중 여성 리더들은 나에게 '정말로 이것을 원하냐'라고 질문한다. 왜냐하면 사람은 너무나도 지난 200년동안 탐욕스러워졌다. 지구만이 아니라 달과 화성까지 탐하고 있다. 여성들은 지혜로운 질문을 하는 본능을 갖고 있다.
반기문 : 그러면 다른 주제로 진행을 해보자. 기술과 관련된 것이다. 말씀처럼 정보통신기술(IT)에서 빅데이터기술(BDT)로 진행 중이다. 4차산업혁명이 시작된 시점이다. 이같은 기술적 발전은 상당히 놀라웠고, 일각에선 빛과 같은 속도로 움직이면서 어디까지 갈 것인가라는 얘기를 한다.
일각에선 우려도 한다. 옳은 방향인가에 대해서다. 물론 이런 혁명으로부터 최대한 많은 것을 얻어내는 것이 중요한다. 동시에 '인공지능(AI)이 발전해서 인간까지 통제하는 것이 아니냐'는 걱정을 한다. 알파고가 이세돌을 이겼듯이 말이다. 이세돌은 많은 중국과 일본 기사를 이겼는데도, 알파고를 상대로 한번만 이겼다.
또 일각에선 AI가 감정도 가질 것이라고 한다. 감정은 인간의 전유물로 생각돼 왔다. AI가 인간을 통제할 수 있는 단계까지 다다른다면 예를 들어 2100년이면 인간의 직업이 모두 사라질 거라고도 생각한다. 당신은 항저우에서 G20 회의가 개최됐을 때 전세계적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제안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최초로 G20에서 기업 리더의 말을 최종 결과문에 포함된 사례였다. 당신은 산업혁명 측면에서 기술이 어디까지 가고 인간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마윈 : AI나 로봇 등 우려하는 것들이 나타나고 있다. 걱정하지 마라. 걱정해도 어차피 나올 것들이다. 걱정은 자연스럽지만, 젊은이들은 걱정하지 않는다. 젊은이들은 '우리 걱정 안해요. 당신들 걱정이나 하세요'라고 한다.
로봇 또는 AI는 그 어떤 경우에도 사람을 대체할 수 없다고 단언한다. 인간은 너무 똑똑하고 지혜롭다. 컴퓨터가 아무리 똑똑해도 이길 수 있다. 자동차가 처음 발명됐을 때 마차 끄는 이들이 싫어했다. 기계는 사람보다 힘은 좋다. 알파고가 나타났을 때 사람들이 참 어리석다고 생각했다. 왜 알파고와 경기를 하냐라고 생각했다. 자동차가 사람보다 빨리 달릴 수 잇는 것과 같다.
인간은 인간끼리 경쟁해야한다. 기계와 체스하는 건 인간이길 포기하는 것이다. 세상은 똑똑함이 아니라 감성과 심장이 필요하다. 지혜는 마음에서 나온다. 뇌는 지식에 대한 것이다. 지식으로 경쟁하면 기계가 이긴다. 그러나 지혜를 보면 기계는 택도 없다. 성공하려면 감성지수(EQ)가 높아야 한다. EQ가 높으면 기회를 갖게 된다. 존경을 받고 싶고, 계속 이기고 싶다면 사랑지수(LQ)를 가져야 한다. 기계는 결코 가질 수 없는 것이다.
AI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 AI는 기계를 이용해서 인간의 뇌를 배우는 것이다. 인간의 뇌를 우리는 5% 밖에 모른다. 그것만 가지고 어떻게 기계가 인간을 이기나? 우리가 걱정해야하는 것은 우리의 자녀다. 어떻게 교육해야 할지를 고민해야 한다. 우리의 자녀들이 기계와 경쟁하려는 어리석은 짓을 하지 않도록 가르쳐야 한다.
저는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인간은 인간이 잘 할 수 있는 일을 해야한다. 나의 할아버지는 매일 18시간씩 일하면서 바쁘다고 했다. 우리는 8시간씩 주 5일만 일하면서 바쁘다고 생각한다. 우리 다음세대는 하루 서너시간씩 주 3일 일해도 바쁘다고 할 거다.
다음세대는 300개의 전세계 도시를 다닐 것이다. 출장하고 여행하고 교류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좋은 점도 나쁜 점도 있다. 때문에 우리는 해답을 찾고 준비를 해야한다. 누구도 멈출 수는 없다. 우리 스스로를 바꿔서 앞으로의 기술과 조화롭게 살아야한다. 나는 걱정하지 않는다. 나는 남들이 걱정하지 않는 것을 걱정한다. 우리가 갖고 있는 노하우를 공유해서 기술을 발전하고 사람들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야한다.
반기문 : 조금 안심이 된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사람이 현명하게 이와 같은 우려사항들을 컨트롤하고 극복할 수 있다고 얘기해줬다. 난는 과학자도 미래학자도 아니지만 그와 같은 질문을 너무 많이 받아서 물어봤다. 내 답변과 마윈 회장의 답변이 비슷하다.
인류가 도전과제를 극복한 역사를 살펴보면, 역시나 미래의 도전과제도 극복할 것이라는 확신했다. 나는 믿는다. 그래서 알리바바가 성장을 할 수 있었다. 정치적인 의견은 아니지만, 지금 한 말을 들어보니, 미래 세대가 불만을 토로할 것 같다. 너무 열심히 일했다고 할 것 같다.
문재인 대통령이 모든 정부관리와 재계에 근무시간 안에 일을 마치고 더 많은 휴가를 즐길 수 있도록 하라고 한다. 이에 대해 우려를 갖는 사람들도 많지만, 마윈 회장 말을 들어보니 맞는 것 같다. 시간이 많지 않은 것 같다. 한 1시간이 거의다 됐다.
<질의응답>
UN사무총장으로서 같은 맥락으로 이를 실행해 왔다. 정부와 민간단체들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지속가능발전을 달성해야한다고 말해왔다. 우리야말로 인류역사상 최초로 빈곤을 완전히 퇴치할 수 있는 첫 세대라고 생각한다. 중국이 시진핑 주석의 주도 아래 그렇게 하고 있다. 또 우리야말로 계속해서 급화되고 있는 기후현상을 되돌릴 수 있는 마지막 세대라고 생각한다.
당신은 XIN 이라는 한자를 발명했다. 한자를 만들 사람이 흔하지 않다. 어떤 철학으로 만들었는지 궁금하다. 이것은 다른 사람들을 위한 자선 공익활동 철학인 것 같다
마윈 : 반기문 전 총장에게 감사한다. XIN자를 소개한다. 위쪽에는 가족이라는 뜻이고 아래는 심장이라는 뜻이다. 전세계가 가족과 같아야한다고 생각한다.
돈을 버는 의미가 무엇인가? 저는 아주 가난한 집 출신이다. 인정받지 못하던 사람이 이렇게 됐다. 부유함의 의미는 무엇인가? 부유해도 아플 수 있다. 돈을 아무리 쓰더라도 환경이 나쁘면 무슨 의미인가. 전세계가 전쟁으로 가득하면 돈이 무슨 의미인가.
돈을 기부하는 것은 쉽다. 하지만 행동으로 하는 것은 힘든 일이다. 자선은 행동을 주는 것이다. XIN은 저희가 만든 플랫폼의 철학으로 이 세상 수백만명이 아주 작은 일을 통해서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돈도 기부하고 행동도 기부하면 스스로 바뀔 수 있다. 우리는 사람들을 좋은 마음을 갖고 있는 사람들, 작은 행위를 할 수 있는 사람들로 장려하려고 한다.
자선은 기부와 다르다. 기부는 돈을 주고 손을 터는 것이다. 자선은 결과를 보는 것이다. 뭔가 좋은 일을 하려고 할 때는 선의가 중요하다. 정부와 기업과 과학자들과 함께해야 한다. 과학자들은 옳은 일을 하는 옳은 방법을 기업은 효율적인 방법을 알려줄 것이다. 자선가의 마음을 가지고 기업가의 방법을 사용해야 한다.
반기문 : 한국에 오셨기 때문에 아주 좋은 이야기를 해드리고 싶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데, 최근에 당신이 쓴 책이 잘 팔리고 있다. 데이터 기술에 대한 새로운 도전과제와 기술의 가능성에 대해 관심이 있는데, 최근에 보면 XIN이 '효율적 이타주의'와 비슷하다고 봤다.
소외될뻔한 사람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돕는 것이다. 저서를 보면, 패러다임의 전환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한다. 이 효율적 이타주의가 패러다임 전환을 가져올 수 있다고 믿는데, 저는 그 누구도 소외시키지 않는다는 모토를 강조해 왔다. 경제력이나 성별과 상관없이 소외돼선 안 된다는 것이 UN의 모토였다. 효율적 이타주의 개념이 우리의 공동의 목표 즉 지속가능발전에 어떤 도움 줄 수 있다고 보는가?
마윈 : 그 책은 제가 직접 쓴 것은 아니다. 아마 제가 이야기 했던 것을 취합을 한 것 같고 언젠간 나도 쓰고 싶다. '알리바바와 1001개의 실수'다. 제가 한 모든 실수를 담을 예정이다. 사람들, 특히 젊은 세대가 우리의 실수로부터 배울 수 있도록하고 싶다. 우리는 정말 똑똑한 게 아니라 많은 실수를 했을 뿐이다.
질문과 관련해서 사람들이 기술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한다. 새로운 기술혁명이 도래하고 있다. 이와같은 혁명에 준비돼 있지 않다면 기술혁명은 사회혁명이 될 수도 있다. 많은 일자리가 사라질 수도 있다. 아직 정부나 성공한 사람들이 준비가 돼 있지 않다. 기술혁명은 문제가 될 수도 있지만 많은 기회를 줄 수 있다. 새로운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지만 우리 다음, 다다음 세대는 이익을 얻을 것이다.
직접적 간접적으로 1차 세계대전이 첫번째 기술혁명을 가져왔다. 두번째 기술혁명은 2차 세계대전이다. 다음 기술혁명은 빈곤과 환경문제, 질병에 대한 전쟁에서 나올 것이다. 모든 젊은이가 향후 30년동안 성공하길 원한다면 자신보단 다른 사람을 생각해라. 알리바바가 성공한 요인이다. 어떻게 다른이를 성공시켜줄 것인가를 고민했다. 그 과정에서 우리가 무언가를 얻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게 내 관점이다. 우리는 XIN이라는 신념을 가져야 한다. 동시에 역량을 가져야 한다. 기술혁명을 찬양하지만 동시에 우려한다. 나는 제발 다음 30년을 준비하라고 리더들에게 말한다.
반기문 : 앞으로 계속 대화를 진행하기에 앞서 책에 대한 얘기를 한 이유에 대해 말하겠다. 저에 대해서 쓴 책이 많다. 많은 분들께서 이 책들에서 뭘 읽었는진 나도 궁금하다. 나도 자서전을 쓴 적이 없다. 서로 책을 쓰면 교환하자.
책 뒷쪽을 보니 사진이 많았는데, 우리 둘이 찍은 사진도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 그 책은 오바마와 같은 글로벌 리더나 여러 기업들과 나눈 대화를 담은 책이었는데, 굉장히 많은 영감을 받았다. 당신의 역량과 자본력과 기술력을 이용해서 다른 사람들을 어떻게 도울지에 대해 영감을 받았다.
청소년과 여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는데, 우리가 열심히 일하는 것은 다음 세대를 위함인데, 많은 청년과 여성이 경제사회적 지위가 적절히 확보되지 않은 상태다. 당신은 많은 여성을 고용하고 특히 이사진으로도 고용했다. 통계를 살펴보면 전세계 절반은 여자다. 최소한 남자보단 많다. 그리고 10~25세 정도의 청년은 18억명이다. 여성이나 청년이 전세계인구의 75%다. 그리고 이들이 미래세대이기도 하다.
미래의 리더이기도 하지만, 이미 오늘날 아주 효과적인 리더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는 청년들도 많다. 마윈 회장께서도 이와 관련된 활동을 계속해주기를 바란다. 한국 정부는 아주 높은 청년실업률 때문에 고민인데 이는 전세계적 이슈다. 당신은 전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리더 중 한명으로 무엇을 더 할 수 있나?
마윈 : 알리바바 성공의 열쇠를 많은 이들에게 말한다. 직원의 49%가 여성이다. 그리고 고위 경영진 37%가 여성이다. 이게 성공의 열쇠다. 저는 여성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여러분의 기업이나 기관이 돌아가기 위해선 남성을 고용해야 한다. 그러나 정말 잘 하려면 최소한 50%는 여성을 고용해야 한다.
많은 기업들이 남성을 고용하면 '그냥 괜찮다'라고 말한다. 완벽하기 위해선 남성과 여성이 조화롭게 일해야 한다. 여성은 돌보려는 의지를 갖고 있다. 쇼핑을 할 때 자기 물건 만이 아니라 남편과 아이를 위해 물건을 산다. 우리가 사는 사회는 돌봄의 경쟁력이 필요한다.
앞으로 여성 지도자들이 더 많아지면 훨씬 더 평화로운 세상이 될 것이다. 여성 UN 사무총장이 나와야 한다. 여성은 본능적으로 돌보려고 한다. 남성이 그렇지 않다는 것은 아니지만 남성은 스스로를 중요하게 여긴다. 통계적으로 그렇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의 기업이 사용자 친화적으로 되고 여성들의 사랑을 받는 기업이 되려면 이 마법의 요소를 더해야 한다.
저희 회사는 능력만 본다. 청년은 우리의 미래이고 희망이다. 많은 이들이 희망이 없다고 하는 건 기업에 청년이 없기 때문이다. 청년은 좋은 아이디어를 많이 낸다. 미래의 희망이 있는 것이다. 우리 회사 평균 연령이 33세이다. 저희는 젊은이들을 더 많이 고용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청년도 문제가 있지만 문제 없는 사람이 어딨나? 나이가 들면 문제도 있고 동시에 문제를 바꾸기도 힘들다.
우리는 인터넷 시대에 사는데 18억명이 오늘날 청년이고, 15억명 이상이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다. 여기서 숨쉬고 먹고 읽고 잔다. 이들이 미래를 바꿔놓을 사람들이다. 최소한 미래를 듣고 있고, 미래의 에너지원이다. 많이 이들이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미래를 내다보려고 한다. 그러나 평생의 경험이 있더라고 급격하게 변화하는 기술에 대한 경험은 없다. 충분한 청년을 고용해서 미래에 대한 걱정을 덜고, 여성을 더 고용해서 완벽한 회사를 만들어라. 저는 이것을 입증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옳고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택하는 건 자유다. 그러나 우리 세상의 미래는 젊은이들의 손에 있다. 유럽 지도자들이 젊은이와 여성으로 대체되고 있다. 원하든 원치 않든 더 많아질 것이다. 환영할 준비를 해라.
반기문 : 많은 말씀이 맘에 든다. 하지만 안토니오 쿠테헤스 UN사무총장 앞에선 그런 말은 안하는 게 좋을 것 같다(웃음). 앞에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이 함께하고 있다. UN 사무총장이 될 뻔한 분이다. 그래서 아직도 안타깝게 생각한다.
사무총장 선발은 유엔 회원국이 담당하고, 나는 힘이 없다. 하지만 비공식적으로 UN이 여성 리더를 선출할 때라는 메시지를 보낸 바 있다. 여러분은 '포츈 500' 조사에 대해 알 것이다. 이 사회의 구성원을 조사했는데, 더 많은 여성들이 이사회에 참여한 기업들이 더 큰 번영과 성공을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마윈 회장의 활동과도 일맥한다. 나 역시 그와 같은 활동을 했다. 나는 굉장히 보수적인 사람이라고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사무총장이 되고 보니 UN 내에 여성 지도자가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을 보고 놀랐다.
UN 창설이후 47년동안 수만명의 유엔 스테프가 일을 했지만, 차관이나 장관급의 고위직에는 여성이 3명밖에 없었다. 여성의 고위직 진출이 쉽지 않았다. 사무총장 마칠 때까지 여성을 255명 임명했다. 뉴욕에 기반을 두고 있는 UN우먼 그룹에서 성평등향상에 관한 상으로 반기문상을 만들었다. 영광으로 생각한다.
마윈 : 좋든 싫든 사람들은 근력의 싸움을 했다. 그러나 지난 20년동안은 지식기반 사회에서 살면서 어떻게 하면 똑똑해질까를 생각했다. 유교, 불교, 도교를 보면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라고 한다. 그러나 어 사회를 보면 내면이 아닌 외면을 보고 있다. 똑똑한 사람은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 지 알지만, 지혜로운 사람은 자신이 무엇을 원하지 않는지 안다.
저희 경영진 중 여성 리더들은 나에게 '정말로 이것을 원하냐'라고 질문한다. 왜냐하면 사람은 너무나도 지난 200년동안 탐욕스러워졌다. 지구만이 아니라 달과 화성까지 탐하고 있다. 여성들은 지혜로운 질문을 하는 본능을 갖고 있다.
반기문 : 그러면 다른 주제로 진행을 해보자. 기술과 관련된 것이다. 말씀처럼 정보통신기술(IT)에서 빅데이터기술(BDT)로 진행 중이다. 4차산업혁명이 시작된 시점이다. 이같은 기술적 발전은 상당히 놀라웠고, 일각에선 빛과 같은 속도로 움직이면서 어디까지 갈 것인가라는 얘기를 한다.
일각에선 우려도 한다. 옳은 방향인가에 대해서다. 물론 이런 혁명으로부터 최대한 많은 것을 얻어내는 것이 중요한다. 동시에 '인공지능(AI)이 발전해서 인간까지 통제하는 것이 아니냐'는 걱정을 한다. 알파고가 이세돌을 이겼듯이 말이다. 이세돌은 많은 중국과 일본 기사를 이겼는데도, 알파고를 상대로 한번만 이겼다.
또 일각에선 AI가 감정도 가질 것이라고 한다. 감정은 인간의 전유물로 생각돼 왔다. AI가 인간을 통제할 수 있는 단계까지 다다른다면 예를 들어 2100년이면 인간의 직업이 모두 사라질 거라고도 생각한다. 당신은 항저우에서 G20 회의가 개최됐을 때 전세계적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제안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최초로 G20에서 기업 리더의 말을 최종 결과문에 포함된 사례였다. 당신은 산업혁명 측면에서 기술이 어디까지 가고 인간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마윈 : AI나 로봇 등 우려하는 것들이 나타나고 있다. 걱정하지 마라. 걱정해도 어차피 나올 것들이다. 걱정은 자연스럽지만, 젊은이들은 걱정하지 않는다. 젊은이들은 '우리 걱정 안해요. 당신들 걱정이나 하세요'라고 한다.
로봇 또는 AI는 그 어떤 경우에도 사람을 대체할 수 없다고 단언한다. 인간은 너무 똑똑하고 지혜롭다. 컴퓨터가 아무리 똑똑해도 이길 수 있다. 자동차가 처음 발명됐을 때 마차 끄는 이들이 싫어했다. 기계는 사람보다 힘은 좋다. 알파고가 나타났을 때 사람들이 참 어리석다고 생각했다. 왜 알파고와 경기를 하냐라고 생각했다. 자동차가 사람보다 빨리 달릴 수 잇는 것과 같다.
인간은 인간끼리 경쟁해야한다. 기계와 체스하는 건 인간이길 포기하는 것이다. 세상은 똑똑함이 아니라 감성과 심장이 필요하다. 지혜는 마음에서 나온다. 뇌는 지식에 대한 것이다. 지식으로 경쟁하면 기계가 이긴다. 그러나 지혜를 보면 기계는 택도 없다. 성공하려면 감성지수(EQ)가 높아야 한다. EQ가 높으면 기회를 갖게 된다. 존경을 받고 싶고, 계속 이기고 싶다면 사랑지수(LQ)를 가져야 한다. 기계는 결코 가질 수 없는 것이다.
AI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 AI는 기계를 이용해서 인간의 뇌를 배우는 것이다. 인간의 뇌를 우리는 5% 밖에 모른다. 그것만 가지고 어떻게 기계가 인간을 이기나? 우리가 걱정해야하는 것은 우리의 자녀다. 어떻게 교육해야 할지를 고민해야 한다. 우리의 자녀들이 기계와 경쟁하려는 어리석은 짓을 하지 않도록 가르쳐야 한다.
저는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인간은 인간이 잘 할 수 있는 일을 해야한다. 나의 할아버지는 매일 18시간씩 일하면서 바쁘다고 했다. 우리는 8시간씩 주 5일만 일하면서 바쁘다고 생각한다. 우리 다음세대는 하루 서너시간씩 주 3일 일해도 바쁘다고 할 거다.
다음세대는 300개의 전세계 도시를 다닐 것이다. 출장하고 여행하고 교류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좋은 점도 나쁜 점도 있다. 때문에 우리는 해답을 찾고 준비를 해야한다. 누구도 멈출 수는 없다. 우리 스스로를 바꿔서 앞으로의 기술과 조화롭게 살아야한다. 나는 걱정하지 않는다. 나는 남들이 걱정하지 않는 것을 걱정한다. 우리가 갖고 있는 노하우를 공유해서 기술을 발전하고 사람들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야한다.
반기문 : 조금 안심이 된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사람이 현명하게 이와 같은 우려사항들을 컨트롤하고 극복할 수 있다고 얘기해줬다. 난는 과학자도 미래학자도 아니지만 그와 같은 질문을 너무 많이 받아서 물어봤다. 내 답변과 마윈 회장의 답변이 비슷하다.
인류가 도전과제를 극복한 역사를 살펴보면, 역시나 미래의 도전과제도 극복할 것이라는 확신했다. 나는 믿는다. 그래서 알리바바가 성장을 할 수 있었다. 정치적인 의견은 아니지만, 지금 한 말을 들어보니, 미래 세대가 불만을 토로할 것 같다. 너무 열심히 일했다고 할 것 같다.
문재인 대통령이 모든 정부관리와 재계에 근무시간 안에 일을 마치고 더 많은 휴가를 즐길 수 있도록 하라고 한다. 이에 대해 우려를 갖는 사람들도 많지만, 마윈 회장 말을 들어보니 맞는 것 같다. 시간이 많지 않은 것 같다. 한 1시간이 거의다 됐다.
<질의응답>
질문자 : 알리바바의 경우 알리페이 등을 통해 사회적 기여를 하고 있는데, 알리바바가 어떻게 중국의 취약계층을 돕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마윈 : 알리바바를 많은 사라들이 전자상거래로 알게됐는데, 우리 회사에서 비중은 20%뿐이다. 알리바바 직원의 70% 가량은 전혀 무관한 일을 한다. 우리는 모든 세상이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모든 기술과 데이터를 미래를 위해 개발한다. 우리의 기술이 인간에게 힘을 부여하고 세계화를 개선해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가진 비전은 인터넷을 사용해서 모든 기업과 사람에게 글로벌하게 살 수 있고 글로벌하게 배달하고 글로벌하게 지불하게 하려고 한다. 전자세계거래관광플랫폼(EWTTP)이라고 이름 지었다. 일자리도 창출할 수 있다.
마윈 : 알리바바를 많은 사라들이 전자상거래로 알게됐는데, 우리 회사에서 비중은 20%뿐이다. 알리바바 직원의 70% 가량은 전혀 무관한 일을 한다. 우리는 모든 세상이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모든 기술과 데이터를 미래를 위해 개발한다. 우리의 기술이 인간에게 힘을 부여하고 세계화를 개선해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가진 비전은 인터넷을 사용해서 모든 기업과 사람에게 글로벌하게 살 수 있고 글로벌하게 배달하고 글로벌하게 지불하게 하려고 한다. 전자세계거래관광플랫폼(EWTTP)이라고 이름 지었다. 일자리도 창출할 수 있다.
질문자 : 한국과 중국의 환경문제에 대한 솔루션을 찾는 스타트업에서 일하고 있는데 제원이 부족하다. 혹시 스타트업, 특히 한국 스타트업 중 환경문제를 다루는 기업에 투자할 생각있나요?
마윈 : 대답은 '네'와 '아니요' 둘 다이다. 먼저 한국의 젊은이들과 힘을 합쳐 환경문제 대처하는 데에 함께하길 바란다. 아니오라고 답한 것은 그러나 우수한 사람들과 함께 제대로 해야 한다. 우수한 인재가 있어야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하는데,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많다.
훌륭한 아이디어로 빈곤과 질병, 환경문제를 퇴치하는 것은 반드시 해야한다. 제원을 투입하고 기술을 투입해야한다. 그러나 제가 알리바바의 회장으로서 현제는 거기에 할애할 시간이 없다. 은퇴한 알리바바 회장이 되면 나중에 손을 잡겠다.
마윈 : 대답은 '네'와 '아니요' 둘 다이다. 먼저 한국의 젊은이들과 힘을 합쳐 환경문제 대처하는 데에 함께하길 바란다. 아니오라고 답한 것은 그러나 우수한 사람들과 함께 제대로 해야 한다. 우수한 인재가 있어야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하는데,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많다.
훌륭한 아이디어로 빈곤과 질병, 환경문제를 퇴치하는 것은 반드시 해야한다. 제원을 투입하고 기술을 투입해야한다. 그러나 제가 알리바바의 회장으로서 현제는 거기에 할애할 시간이 없다. 은퇴한 알리바바 회장이 되면 나중에 손을 잡겠다.
질문자 : 세계의 갈등을 해결하는 방안과 30대를 위한 실용적인 조언도 부탁한다. 어제 저녁에 마에 대한 영화를 받는데, 어떻게 권력자들과 조화롭게 살아갈 수 있는지도 궁금하다.
반기문 : 첫번째 부분 중요하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갈등이 있다. 국가주의, 개인주의도 여러 나오고 있다. 글로벌 비전이나 시민 없이는 갈등과 문제가 지속될 수 밖에 없다. 극단주의와 테러리즘의 경우도 글로벌 비전이 필요하다.
이러한 이슈로 난민과 많은 분노와 갈등이 발생한다. 저는 늘 세계시민의식 배양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래서 비엔나에 반기문 세계시민센터를 설립했다. 세계시민의식 배양이야 말로 세계가 하나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그 어떤 국가나 기업도 혼자 할 수 있는 것은 없다. 예를 들어 가장 강하고 부유한 국가를 물으면 미국이라고 답하겠지만, 아무리 많은 제원과 권력을 가져도 혼자 할 수 있는 것은 없다. 세계지도자들에게 항상 국가가 사람 간 벽을 세우지 말고 다리를 놓으라고 얘기한다. 그럼에도 갈등 중인 국가들이 너무 많다. 이와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기업인들이 지속가능한 방법으로 기업활동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젊은이들이 미래에 번영을 누리기 위해서도 이같은 조건을 마련해야한다.
마윈 : 나쁜 소식은 오늘날 이 세상에는 세계시민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반 전 총장과 같은 인물은 제한적이다. 희소식은 분명 늘어날 것라는 점이다.
우선 좋은 아들이 되고 좋은 아빠가 되고 좋은 형제가 되고 좋은 시민이 되라. 한단계씩 나아가야 한다. 우리가 권력과 제원이 많아지면 사회를 위해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다. 제가 아주 어렸을 때 세상을 바꾸고 싶었지만 아버지가 너 스스로나 바꾸라고 했다.
이제 돈도 있고 6만5000명의 직원도 있으니 내가 아닌 세상을 위해 기여하고 싶다. 정말로 여러분의 가족과 지역사회를 돌보면 언젠간 전세계를 위해 기여할 수 있다.
30대라고 했나? 일전에 한국에 와서 20대들에게 좋은 사람들을 따라하라고 했다. 30대에는 할 수 있는 것을 하고 40대에는 잘하는 걸 하고 50대에는 젊은이를 위해 시간을 할애하고 60대에는 손자손녀들을 위해 살라고 했다.
질문자 : IOC윤리위원회 위원장으로서 현재 한반도 정세의 방향에 대해 말해달라.
반기문 : IOC 윤리위원회 위원장으로서의 역할과 세계의 어른으로의서 역할에 대해 말했는데, 그렇다면 한반도에 국한해선 안된다.
물론 한반도는 동북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글로벌 안보 문제가 될 수 있다. 한국 국민들 사이에는 찬반이 있고, 우방국들과의 관계에도 여러 이슈가 있지만, 현재 상황을 어떻게 관리해야하는 가에 대한 이견이 있다. 그럼에도 실용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평창올림픽은 가장 평화로운 방법으로 접근해서 화해의 장으로 진행해야한다. 그리고 거기서 싹을 틔운 대화가 유의미한 결과로 이어져야한다. 비핵화는 어려운 문제다. 우리는 창의력을 갖고 큰 그림을 그리고 봐야한다. 북한의 2인자 김영남이 도착할 예정인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 기회를 통해 많은 세계의 지도자와 우방국 지도자와 북한과도 소통할 수 있길 기대한다.
또 전반적인 국제적 그림을 고려하면 우리는 아주 어려운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고 본다. 정치적으로 그렇고 극단주의나 테러리즘이 많이 나타난다. 2007년에 사무총장으로 취임했을 때 난민 수가 2000만명 이하였는데, 임기 말에 6500만명으로 늘어나 있었다. 처음 취임할 때 모두를 위한 세상을 만들고 싶다는 포부로 시작했는데, 그 평가는 역사의 몫으로 돌리겠다. 저는 공식적인 직함이 없더라도 계속해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
질문자 : 사람들이 더 이상 일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했는데, 전적으로 동의하기 어렵다. 일자리를 자발적으로 잃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것은 빈부격차를 벌려놓는 것이 아닐까? 빈곤층은 일을 안하면 더 어려워진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 빈부격차 더 벌어지는 것 아닌가 걱정스럽다.
마윈 : 일자리와 관련해선 계속 우리가 배워나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미래에 매몰돼선 안된다. 내가 교사일 때 여러 일자리에 일담았다. 파트타임으로. 대학생 때도 여러 일자리에 입사신청서를 냈지만 떨어져서 반드시 일자리를 얻겠다고 생각했다.
미래를 위해 공부하면 여러분들이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컴퓨터 게임하면서 시간을 허비하지 말고, 배워야 할 것에 시간을 할애하면 일자리를 갖게 될 것이다. 내가 반 전 총장처럼 훌륭한 분과 함께 이런 자리에 있을 거라곤 생각하진 않았다. 단지, 내가 더 나은 사람이 되려고 열심히 공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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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 첫번째 부분 중요하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갈등이 있다. 국가주의, 개인주의도 여러 나오고 있다. 글로벌 비전이나 시민 없이는 갈등과 문제가 지속될 수 밖에 없다. 극단주의와 테러리즘의 경우도 글로벌 비전이 필요하다.
이러한 이슈로 난민과 많은 분노와 갈등이 발생한다. 저는 늘 세계시민의식 배양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래서 비엔나에 반기문 세계시민센터를 설립했다. 세계시민의식 배양이야 말로 세계가 하나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그 어떤 국가나 기업도 혼자 할 수 있는 것은 없다. 예를 들어 가장 강하고 부유한 국가를 물으면 미국이라고 답하겠지만, 아무리 많은 제원과 권력을 가져도 혼자 할 수 있는 것은 없다. 세계지도자들에게 항상 국가가 사람 간 벽을 세우지 말고 다리를 놓으라고 얘기한다. 그럼에도 갈등 중인 국가들이 너무 많다. 이와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기업인들이 지속가능한 방법으로 기업활동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젊은이들이 미래에 번영을 누리기 위해서도 이같은 조건을 마련해야한다.
마윈 : 나쁜 소식은 오늘날 이 세상에는 세계시민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반 전 총장과 같은 인물은 제한적이다. 희소식은 분명 늘어날 것라는 점이다.
우선 좋은 아들이 되고 좋은 아빠가 되고 좋은 형제가 되고 좋은 시민이 되라. 한단계씩 나아가야 한다. 우리가 권력과 제원이 많아지면 사회를 위해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다. 제가 아주 어렸을 때 세상을 바꾸고 싶었지만 아버지가 너 스스로나 바꾸라고 했다.
이제 돈도 있고 6만5000명의 직원도 있으니 내가 아닌 세상을 위해 기여하고 싶다. 정말로 여러분의 가족과 지역사회를 돌보면 언젠간 전세계를 위해 기여할 수 있다.
30대라고 했나? 일전에 한국에 와서 20대들에게 좋은 사람들을 따라하라고 했다. 30대에는 할 수 있는 것을 하고 40대에는 잘하는 걸 하고 50대에는 젊은이를 위해 시간을 할애하고 60대에는 손자손녀들을 위해 살라고 했다.
질문자 : IOC윤리위원회 위원장으로서 현재 한반도 정세의 방향에 대해 말해달라.
반기문 : IOC 윤리위원회 위원장으로서의 역할과 세계의 어른으로의서 역할에 대해 말했는데, 그렇다면 한반도에 국한해선 안된다.
물론 한반도는 동북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글로벌 안보 문제가 될 수 있다. 한국 국민들 사이에는 찬반이 있고, 우방국들과의 관계에도 여러 이슈가 있지만, 현재 상황을 어떻게 관리해야하는 가에 대한 이견이 있다. 그럼에도 실용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평창올림픽은 가장 평화로운 방법으로 접근해서 화해의 장으로 진행해야한다. 그리고 거기서 싹을 틔운 대화가 유의미한 결과로 이어져야한다. 비핵화는 어려운 문제다. 우리는 창의력을 갖고 큰 그림을 그리고 봐야한다. 북한의 2인자 김영남이 도착할 예정인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 기회를 통해 많은 세계의 지도자와 우방국 지도자와 북한과도 소통할 수 있길 기대한다.
또 전반적인 국제적 그림을 고려하면 우리는 아주 어려운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고 본다. 정치적으로 그렇고 극단주의나 테러리즘이 많이 나타난다. 2007년에 사무총장으로 취임했을 때 난민 수가 2000만명 이하였는데, 임기 말에 6500만명으로 늘어나 있었다. 처음 취임할 때 모두를 위한 세상을 만들고 싶다는 포부로 시작했는데, 그 평가는 역사의 몫으로 돌리겠다. 저는 공식적인 직함이 없더라도 계속해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
질문자 : 사람들이 더 이상 일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했는데, 전적으로 동의하기 어렵다. 일자리를 자발적으로 잃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것은 빈부격차를 벌려놓는 것이 아닐까? 빈곤층은 일을 안하면 더 어려워진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 빈부격차 더 벌어지는 것 아닌가 걱정스럽다.
마윈 : 일자리와 관련해선 계속 우리가 배워나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미래에 매몰돼선 안된다. 내가 교사일 때 여러 일자리에 일담았다. 파트타임으로. 대학생 때도 여러 일자리에 입사신청서를 냈지만 떨어져서 반드시 일자리를 얻겠다고 생각했다.
미래를 위해 공부하면 여러분들이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컴퓨터 게임하면서 시간을 허비하지 말고, 배워야 할 것에 시간을 할애하면 일자리를 갖게 될 것이다. 내가 반 전 총장처럼 훌륭한 분과 함께 이런 자리에 있을 거라곤 생각하진 않았다. 단지, 내가 더 나은 사람이 되려고 열심히 공부했다.
[뉴스핌 Newspim] 이성웅 기자 (lee.seongwo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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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100일 승부] 뉴욕증시 '경고음'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최근 미국 금융시장에서 금리와 주가가 함께 요동치는 상황은 트럼프 1기 행정부의 집권 2년 차였던 2018년을 상기시킨다. 당시 뉴욕증시의 가격 부담은 높아져 있었다. 미국의 강한 경제가 되레 금리 우려를 부추겨 증시를 압박하던 차에 트럼프발 무역전쟁이 가세했다. 결국 그해 가을 S&P500 지수는 20%나 떨어져 약세장에 진입했다.
[글싣는 순서] 트럼프 100일의 승부1. 규제 대못 뺀다…AI·자율주행·은행업 '더 쉽고 빠르게'2. 압도적 격차를 향한 전격전...MAGA 휘날리며3. 우크라 전쟁 100일 만에 끝내고 북미 대화 실마리4. 에너지 패권을 향해 '드릴, 베이비 드릴'5. 만능 치트키 관세...역대급 중국 압박6. 뉴욕증시 지진계 '경고음 요란'...2018년의 기억7. 증시 불확실성 MAGA 수혜주로 돌파..끝판왕은8. 관세와 달러, 복잡한 함수 관계9. 높아지는 미국의 만리장성...反이민 장애물도 산적
현재 뉴욕증시 여건과 시장이 직면한 위험은 당시와 닮았다. 시장에서 2018년을 반추하며 올해 뉴욕증시도 유사한 길을 걷지 않을까 하는 우려섞인 관측이 대두하는 이유다.특히 2018년 급락장에 앞서 출현한 충격파의 전조가 이번에도 포착되고 있다. 그 지진계의 수치가 이례적인 수준으로 치솟아 불안감은 더 크다. 바로 '블랙스완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스큐지수다.
1. 3주 전 신호
스큐지수는 S&P500의 극단적인 하락 가능성에 대한 옵션시장의 우려를 보여주는 지표다. 개략적으로 말하면 주가 폭락에 대비한 풋옵션 수요가 높을수록 그 값은 올라간다. 주가가 크게 하락하는 시나리오에서만 가치가 있는, 그래서 당장은 가치가 없어 싼값에 거래되는, 즉 '외가격 풋옵션'이 높은 가격에 사들여진 결과다. 외가격 중에서도 가치의 무의미함이 큰 풋옵션 수요가 클수록 상승한다. 평소에는 헐값에 팔렸던 우산이 폭풍우가 예상되자 비싸져도 수요가 생기는 현상과 비슷한 셈이다.
*스큐지수는 단순히 OTM 풋옵션뿐 아니라 OTM 콜옵션도 산출 대상에 포함된다. 구체적으로는 양자의 프리미엄 시세를 역산해 산출한 내재변동성이라는 개념을 통해서다. 다만 실제 산출 과정에서는 OTM 풋옵션의 내재변동성의 비중이 더 크다. 급격한 시세 변동을 염두에 둔 헤지 상품의 수요는 가파른 가격 상승을 기대한 콜옵션보다 가파른 하락에 대비하려는 풋옵션에 집중되기 떄문이다. 따라서 산출 과정에서 자연스레 OTM 풋옵션의 내재변동성이 더 큰 영향을 미친다.
통상 스큐지수는 100~135 사이에서 변동한다. 135를 넘어서게 되면 옵션시장 참가자들이 급격한 하락 가능성에 대해 종전보다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얘기가 되고 150이 넘어가면 극단적인 하락 가능성을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뜻이다. 현재 스큐지수는 154다. 지금부터 3주 전인 지난달 24일에는 180으로 솟구쳤다. 두 달 전부터 수위를 높이더니 급기야 180이라는 새로운 기록을 썼다. 지금은 이때보다 낮아졌지만 추세의 층위는 과거보다 훨씬 높은 곳에서 형성돼 있다. 옵션시장 참가자들이 들어 올린 '가드'의 높이가 한층 더 올라갔다는 얘기다.
스큐지수의 수치에 내재된 '극단적인 폭락' 가능성은 대략 30일 내 실현을 상정한다. 스큐지수를 산출하는 데 사용되는 옵션의 잔존만기 대부분이 30일 안팎이기 때문이다. 예로 잔존만기가 20일인 근월물과 48일인 차근월물이 있다면 관련 만기의 옵션에 내재된 변동성(옵션의 프리미엄 시세를 역산해 산출)을 소위 보간하는 방법을 통해 30일치를 구한다. 그렇다면 현재 옵션시장에서는 2월 중순 안에 폭락장이 올 것으로 보고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정말 그렇게 될까.
2. 2018년의 잔상
2018년 여름이 앞을 내다볼 수 있는 거울이 될지도 모른다. 2018년을 문두에 꺼낸 것은 당시와 현재 상황이 유사해서다. 2018년은 올해와 마찬가지로 전년도 주가 상승률이 19%가 넘어 주식시장이 활황을 보였던 해의 이듬해다. 트럼프의 법인세 감면이나 규제 완화책, 인프라 투자 확대책을 반영한 결과다. 트럼프의 고율관세 공약은 '엄포' 정도로만 생각했다. 이듬해 경제도 좋았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정책금리 인상과 시장금리 상승 우려가 부담됐지만 강한 경제가 버텨주리라는 믿음이 더 컸다. 전형적으로 '우선 먹고 배아픈 건 나중에 생각하자'는 식의 장세였다.
2018년 스큐지수는 꾸역꾸역 고도롤 높여갔다. 당해 3월 트럼프 행정부가 국가 안보상의 이유로 철강·알루미늄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한 것을 시작으로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수위를 끌어올리며 중국과 무역전쟁을 벌였다. 2018년 3월 하순 120이 채 안 됐던 스큐지수는 7월 150을 넘어서더니 8월 160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올라섰다. 한 달 뒤 급격한 시세 하락을 예상한 스큐지수의 경고는 적중했다. 9월 2900선을 기록했던 S&P500은 11월 2600대까지 하락해 10% 떨어졌고, 그 뒤 하락세를 재개해 12월 2300선까지 추가 하락했다. 석 달 만에 20%가 무너졌다.
*S&P500은 2018년 1~2월 당시 10% 떨어져 조정 국면에 진입한 적이 있다. 주가 하락의 발단은 고용통계 호조에 따른 장기금리 상승과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 우려였다. 다만 그 떄 주가 하락은 빠른 시차를 두고 격렬하게 전개됐는데 그 배경에는 당시 시장에서 인기를 끌었던 변동성 하락 베팅 관련 상품(크레디트스위스의 VIX 선물 가격 역추종 상품<XIV>)가격이 붕괴해 시세 변동성을 증폭시킨 일이 있었다. 소위 '볼마게돈'으로 불리는 일이다. 공교롭게도 당시에도 스큐지수는 한 달 전 135를 넘어 시세 하락을 예고했었다.
3. 진짜 '오싹'할 떄는
스큐지수의 경보음이 격렬해지는 순간은 그 수치가 오히려 지금처럼 하락할 때다. 주가 하락이 시작하면 스큐지수 산출 대상에 있던 외가격 풋옵션 비중이 자연스레 작아져 스큐지수의 값은 하락한다. 흔히 '공포지수'로 알려진 VIX는 주가가 떨어져야 그제서야 반응한다. VIX는 주로 ATM(등가격) 부근 옵션의 프리미엄 시세를 바탕으로 산출되기 떄문에 이미 멀찍이 있던 외가격에서 경보음을 낸 스큐지수보다 한발 늦다. ATM 옵션은 현재 주가와 행사가격이 '거의 같은' 상태를 의미하는 것으로 당장 옵션시장의 주가 상승과 하락에 대한 '양방향 베팅' 상황을 보여준다. 스큐지수가 건물의 '화재감지기'라면 VIX는 화재가 난 뒤에 내부 온도를 보여주는 '온도계'와 같은 셈이다.
'스큐지수의 하락→S&P500의 급락+VIX 급등'의 순서는 2018년 8월의 급락장에서도 동일하게 실현됐다. 최근 스큐지수가 최고치를 찍고 하락한 것은 주식시장이 이 패턴을 따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떠올리게 한다. VIX는 스큐지수가 최고치를 찍었던 지난달 24일 14를 기록했다가 현재 19.5로 올라선 상태다. 아직은 주식시장의 높은 변동성을 예고한다는 '20'을 넘어선 단계는 아니지만 방향성 자체가 위를 향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S&P500도 지난달 6일 사상 최고가에서 4% 떨어지는 등 상기의 연쇄 흐름에 동참한 모습이 역력하다.
물론 스큐지수가 과거의 폭락장이나 거친 시세 흐름을 항상 예견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연준의 정책금리 인하 지연 우려와 시장금리의 급등, 위안화 약세, 주식시장의 높은 밸류에이션, 조만간 출범하게 될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의 관세 염려 등 주가 하락을 시사하는 퍼즐들이 짜맞춰지고 있다는 점에서 급격한 시세 변동 위험이 현실화될 개연성을 높인다. 특히 위안화 약세의 파급력은 2015년 갑작스러운 평가절하나 2018년 중반 급격한 약세, 2019년 '7위안 돌파' 등의 사례를 통해서 목도한 바 있다. 옵션시장의 우려가 단순한 기우가 아닐 수 있음을 뒷받침하는 재료들이다.
4. 실질금리의 중력장
1월 중순에 진입한 현재는 불안감이 들불처럼 번지기 쉬운 시기라는 점에서 스큐지수 경고에 담긴 의미를 배가시킨다. 과거 통계상 계절적으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구간의 초입이다. 페퍼스톤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23년까지 VIX 추이를 월별로 평균해 연중 추이로 그려본 결과 1월 중순부터 3월 중순까지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연초에는 기관투자자가 새로운 투자 전략을 실행하거나 기존 포지션을 조정하고, 또 관련 기간에는 기업의 결산 보고가 맞물려 있어 시세가 각종 재료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많다.
모든 위험자산군의 시세를 주무르다시피하는 '실질금리'가 뜀박질을 재개한 점은 계절성의 현실화 가능성에 무게를 더한다. 미국 물가연동국채 10년물 금리로 본 실질금리는 지난달 초순 1.89%에서 중순 2.25%로 급히 올라섰다가 이달 초 숨고르기를 거친 뒤 최근 7일여만에 2.32%로 '레벨업'했다. 지난달 초순부터보자면 한 달 만에 43bp가 오른 셈이다. 통상 장기국채의 명목 금리가 오른다고 해도 대게 인플레 전망을 반영해 상승한 결과여서 실질금리 상승폭은 상쇄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실질금리 변동성이 작은 편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한 달 만에 43bp라는 상승폭은 상당하다고 할 수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마이클 하트넷 전략가의 표현을 빌려쓰자면 최근의 금융시장 상황은 '터너(전환점)' 임박을 시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앞서 하트넷 전략가는 실질금리 2.5%를 주시해야 할 지점으로 꼽은 적이 있는데 2.5%에 도달하면 금융시장의 위험자산 회피 성향이 더 강해질 것으로 봤다. 2.5%는 2023년 10월 하순에 기록한 최근 10년 기준 전 고점에 해당한다. 당시 실질금리는 같은 해 7월 1.48%에서 2.5%까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같은 기간 S&P500의 시세를 10% 떨어뜨린 배경이 됐다.
하트넷 전략가에 따르면 현재 실질금리는 이미 지난달 중순부터 2%대로 올라섰음에도 불구하고 종전까지 주식시장의 시세가 어느 정도 방어가 됐던 것은 '강한 경제 펀더멘털이 실질금리 상승의 부정적 영향을 상쇄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종전의 고점을 넘어서는 새로운 영역으로 진입하면 내성 역할을 해왔던 투자자들의 믿음에 균열이 가해질 수 있다고 봤다. 스큐지수의 급등과 급락이라는 전조가 보여준 경고는 실질금리 2.5% 돌파와 함께 현실화될지도 모를 일이다.
bernard0202@newspim.com
2025-01-13 14:12
美 샤오훙수 열풍에 고무된 중국매체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이른바 미국의 '틱톡(TikTok) 난민'들이 대거 샤오훙수(小紅書)에 가입하는 현상이 지속되자 중국 매체들이 고무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제재로 인해 틱톡이 오는 19일부터 미국 내 서비스를 종료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미국 내 틱톡 유저들이 중국의 또 다른 SNS인 샤오훙수의 글로벌 버전 '레드노트(RedNote)' 앱을 다운로드해 신규회원으로 가입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데이터 조사기관인 센서타워의 조사에 따르면 1월 8일부터 14일까지 미국 내 사오훙수 앱 다운로드 건수는 전주에 비해 20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중국 메이르징지신원(每日經濟新聞)이 17일 전했다. 전년 대비로는 30배 증가했다.
이달 들어 샤오훙수의 다운로드량 중 22%가 미국에서 이뤄졌다. 이 수치는 전년 동기에는 2%에 불과했다. 미국 내 틱톡 난민들이 샤오훙수로 대거 이동하면서 샤오훙수의 다운로드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셈이다.
또한 중국은행보험보는 이날 샤오훙수 앱은 현재 미국, 캐나다, 호주, 영국, 이탈리아 등 87개 국가에서 다운로드 수 1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39개 국가에서도 10위 이내의 수위권에 분포하고 있다. 특히 14일과 15일 이틀 동안 신규 가입자가 70만 명을 넘어섰다.
이같은 소식에 중국 증시에서는 샤오훙수 관련주가 연일 급등하고 있다. 현재 샤오훙수는 글로벌 유저들을 위해 원클릭 번역 기능을 개선하고 있다.
샤오훙수 열풍이 이어지자 중국 매체들은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매체들은 미국이 2018년 이후 반중 정책 수위를 지속 높이고 있지만, 민간에서는 활발한 소통과 교류가 이뤄지고 있다며 높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
17일 환구시보는 논평기사에서 "미국의 많은 유저가 자신들을 틱톡 난민이라고 자칭하며 샤오훙수로 몰려들고 있고, 이는 뜻하지 않게 미중 양국 국민의 새로운 소통의 장으로 부상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매체는 "미국 유저의 후기를 보면, 이들은 낯선 중국어 플랫폼에 접속하는 것에 대해 불안해했지만, 중국인의 친절한 응대에 놀라워했고, 중국인의 개방적인 태도에 경계를 풀게 됐다"며 "양국 네티즌의 교류 열기가 폭발적으로 높아졌고, 대화 주제는 다양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미국의 정치인들은 지속적으로 중국을 비방해 오고 갖가지 부정적인 표현을 쏟아내고 있지만, 양국 국민 간에는 교류 협력을 심화하려는 의지가 강해지고 있다"고도 평가했다. 이어 "샤오훙수 현상이 미국의 대중국 정책을 수립할 때 좋은 참고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SNS인 샤오훙수 자료사진 [사진=바이두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1-17 0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