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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갑한 사장까지…현대기아차 ‘2인자들’ 동반퇴진

기사입력 : 2018년01월26일 16:19

최종수정 : 2018년01월26일 16:19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도 작년말 사임
현대기아차 등기임원들 50대로 채워져

[ 뉴스핌=한기진 기자 ] 윤갑한(60) 현대자동차 사장의 사임과 관련해 '문책성 인사'부터 '세대교체' 등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윤 사장이 맡은 2017년 임금단체협상이 부분파업이나 해를 넘긴 타결 등에 따른 문책성 인사라는 이야기가 자연스레 나온다. 현대기아차의 2인자들이 모두 퇴진한 작년 연말 정기인사의 연장선이라는 점에서 ‘세대교체’로 봐야 한다는 시각에도 힘이 실린다.

26일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윤 사장은 이날 울산공장 문화회관에서 가진 퇴임식에서도 ‘노사관계 개선’을 마지막 메시지로 남겼다. 그는 "제가 재직하면서 해결했어야 할 일을 다 못하고 여러분께 부담으로 넘기는 게 정말 송구하다. 그것은 바로 '협력적인 노사관계 구축'"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자만과 착각에 빠져 있는 노조도 현실을 직시하여 근원적인 쇄신만이 소중한 일자리를 지킬 수 있다는 인식의 대전환이 가장 절실하다. 기업의 존립마저 위협받고 있는 오늘의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노사가 인식을 함께 해야 만이 그 어떤 난국도 타개할 수 있다는 것을 재차 말씀 드린다”고 호소했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열린 임단협 교섭에서 윤갑한 사장(오른쪽)과 하부영 노조 지부장이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 사장이 퇴임식에서도 노사관계에 아쉬움을 남긴 이유가, 사임의 배경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는 2012년 3월 현대차 대표이사(사장)에 취임한 이래 노사협상 테이블에 앉았다. 윤 사장 직전까지 노사문제를 전담한 윤여철 국내생산담당 부회장의 전철을 밟아가고 있었다.

2017년 임금단체협상에서 이전과는 다른 문제가 불거졌다. 작년 8월 교섭을 시작해 해를 넘긴 1월에 최종 타결됐다. 현대차 노사교섭 30년사에 처음 있는 일이다. 노조는 생산공정단계별 부분파업이라는 새로운 파업 방식을 들고 나와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코나의 생산을 막았다. 코나는 판매 악화에 빠진 현대차를 구해낼 2017년 기대 작이었다.

교섭 과정에서도 노조 교섭대표를 자극하는 발언으로 교섭이 중단되고 파업이 지속됐다. 파업으로 작년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6개월간 총 7만484대(생산계획기준), 2조원 가까운 피해를 입었다. 윤 사장이 노사교섭 차질에 따른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는 추측이 나오는 이유다.

그러나 윤 사장의 사임은 세대교체가 배경이라는 게 설득력을 얻고 있다. 등기임원 기준으로 윤 사장과 그룹 내 동급 위치인 이형근(66) 기아차 부회장이 작년 말 정기인사에서 물러났다. 기아차의 등기임원이 정의선(47) 부회장, 박한우(59) 대표이사, 한천수(58) 부사장 등 40~50대로 바뀌었다. 윤 사장의 사임으로 현대차 등기임원도 정몽구 회장, 정의선 부회장을 비롯해 이원희 사장(57)과 윤 사장의 후임인 하언태(55) 부사장(울산공장 공장장)으로 50대로 교체된다.

회사 측은 “2018년 사장단 인사 당시 윤 사장이 고문 위촉 대상이었지만 임단협이 진행 중이라 울산공장장 인사가 미뤄진 것”이라며 “문책성 인사는 전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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