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속보

더보기

일본, 부족한 일손 AI와 로봇으로 채운다

기사입력 : 2018년01월05일 17:23

최종수정 : 2018년01월05일 17:26

줄어드는 노동 인구…AI·로봇 활용해 효율 극대화

[뉴스핌=김은빈 기자] '로보네코 스토어' 사이트에서 식료품을 구입한지 40분. 약속된 장소로 나가자 검은 고양이가 그려진 노란 차량이 다가온다. 문을 열면 차 벽면을 가득 채운 노란 사물함들이 눈에 띈다.

왼쪽에 마련된 안내화면에 QR코드를 읽힌 뒤 지정된 사물함의 문을 열어 인터넷으로 구입했던 상품을 되찾는다. 시간이 되면 자동차는 알아서 출발한다. 이 차는 택배용 자율주행차. 운전석은 당연히 공석이다.

야마토의 자동차택배 서비스 '로보네코야마토' <사진=야마토>
어린이들이 로보네코야마토를 이용해 택배를 찾는 모습 <사진=야마토운수>

5일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이 같은 무인운전 택배가 연내 현실화된다. 일본 최대 운수업체인 야마토는 올해 안으로 자동차 택배 서비스인 '로보네코(로봇고양이) 야마토'에 자율주행기술을 도입할 예정이다.

야마토는 지난해 4월부터 가나가와현 후지사와시에서 로보네코 야마토 택배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이용자가 인터넷 사이트에서 물건을 구입하거나 택배신청을 하면, 로보네코 차량이 이용자가 지정한 시간과 장소에 맞춰 배달한다. 실험 중인 현재는 사람이 직접 자동차를 운전해 배달한다. 

야마토가 자율운행차를 택배에 도입하게 된 이유는 일손 부족 문제 때문이다.

현재 일본은 심각한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유효구인배율은 지난 11월 1.56을 기록하며 1974년 1월(1.64) 이후 4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유효구인배율은 구직자 당 일자리를 뜻하며, 유효구인배율이 1.56이란 뜻은 구직자 100명 당 취직 가능한 일자리가 156개 있다는 뜻이다. 

일손부족이 가장 먼저 들이닥친 곳은 '고된 노동'이 필요한 물류산업에서부터다. 야마토는 지난해부터 배송물량 총량 어제 정책을 도입했다. 2016년 대비 2000만개(2%) 가량의 화물 수를 줄이겠다고 했다. 택배 배달기사 수가 물량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다른 택배회사들도 비슷한 사정이라, 택배회사들 간에 물류망을 공유하는 등의 방안이 나오고 있다. '로보네코 야마토' 역시 같은 맥락에서 탄생했다. 아마우치 마사키 야마토 홀딩스 사장은 "노동력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IT기술을 활용하는 건 필수 불가결한 일이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 

야마토 측은 자율주행차가 완전히 실용화가 되면 적은 수의 배달원으로도 배송 물량을 소화할 수 있을 거라 내다보고 있다.

물류산업처럼 인력부족에 시달리는 콜센터에서도 AI를 활용한 '챗봇'을 도입하는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 마네크스 증권은 지난해 12월 26일부터 고객 접대용 챗봇서비스를 개시했다. 마네크스 증권은 콜센터를 운영하기 힘든 야간시간이나 휴일에 챗봇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여기에 더 나아가 소프트웨어 개발회사인 닷트재팬은 돗토리대학의 자연언어처리기술을 도입한 AI 챗봇을 개발해 올 봄 도입을 앞두고 있다. 닷트재팬은 2019년부터는 외부 판매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현재 콜센터 시스템 시장의 규모는 약 5000억엔으로 거대 시장으로 성장하고 있다. 

AI의 도입은 아직 인력부족이 가시화되지 않은 산업에서도 선제적으로 도입되고 있다. 특히 상품 개발 분야에서도 AI의 도입이 점쳐지고 있다. 지난 3일 산케이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일본의 주류회사인 기린맥주도 신상품 개발에 AI를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기린 맥주는 '이찌방시보리' 맥주로 한국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기린 측이 개발하는 AI는 과거의 맥주배합 데이터를 학습해, 원료의 배합이나 숙성 온도 등 조건을 입력하는 것만으로도 단맛이나 쓴맛의 성분량을 추정해낸다.

기린맥주 측은 "AI를 도입할 경우 개발기간 단축은 물론, 신입사원 육성기간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뉴스핌Newspim] 김은빈 기자 (kebj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외교부 1차관 인사 충격파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국장급에서 일약 차관으로 직행한 박윤주 외교부 1차관 임명에 외교부가 술렁이고 있다. 외교부 조직과 인사를 총괄하는 책임자인 1차관에 현재 실장급(1급)보다 후배 기수인 박 차관을 전격 기용한 배경을 놓고 설왕설래 중이다. 이번 인사는 파격을 넘어 충격에 가깝다. 박 차관은 전임 김홍균 1차관보다 외무고시 기수로 11기 아래이며 나이도 9살이나 어리다. 박 차관이 미국 관련 업무를 오래했다고는 하나 본부 주요 국장도 거치지 않았고 공관장도 특명전권대사가 아닌 총영사를 지냈다. 기수나 나이, 경력 모든 면에서 전례가 없는 인사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박윤주 신임 외교부 1차관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 첫 출근을 하고 있다. 2025.06.11 gdlee@newspim.com 퇴직한 외교관 출신의 한 인사는 "차관이 실장보다 후배였던 경우는 외교부 역사상 한 번도 없었다"면서 "이 정도 인사면 조직에 미치는 영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 보성 출신인 박 차관은 민주당 정부에서 요직을 거쳤다. 노무현 정부 출범 때 정권인수위원회를 거쳐 이종석 당시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 밑에서 일했다. '자주파·동맹파 파동'으로 외교부 북미국장에서 물러난 위성락 현 국가안보실장도 당시 NSC에서 함께 일했으며, 위 실장이 주미 대사관 정무공사일 때도 워싱턴 공관에서 함께 근무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북미국 심의관과 인사기획관을 거쳐 애틀랜타 총영사로 임명됐지만, 1년여 만에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교체됐다. 외교부가 술렁이는 이유는 단순히 의외의 인물이 발탁됐기 때문만은 아니다. 박 차관 임명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 전례없는 파격 인사로 조직에 충격을 가하고 강도 높은 조직 개편과 체질 개선을 추진하기 위한 인사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외교부는 민주당 정부가 집권했을 때마다 개혁의 대상이었으며, 실제로 외교부를 '손보려는' 시도도 자주 있었다. 노무현 정부때는 중앙인사위원회·행정자치부 출신의 차관을 임명해 조직 개편을 시도했고, 문재인 정부 때는 주미 대사관의 한·미 정상통화 유출사건을 계기로 외교부 내 '친미 라인'을 제거하기 위해 과도한 징계를 가해 물의를 빚은 적도 있다. 외교부의 한 중견 간부는 "이번 차관 인사가 태풍의 전조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외교부 내에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박 차관 임명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 신선한 충격으로 작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opento@newspim.com 2025-06-11 16:23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김현지 총무비서관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 1주일이 지난 가운데 비서실장을 비롯해 수석비서관급 인선도 추가로 이뤄지고 있다. 현재까지 드러난 이재명 대통령 인선의 핵심은 '실용'이다. 인수위원회 없이 출발해야 하는 정부인 만큼 기존에 손발을 맞춰온 인사들을 적극적으로 등용하는 모습이다. 특히 이 대통령이 경기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때부터 호흡을 맞춰온 성남·경기라인 인물들은 정부 요직에 내정됐다. 대표적인 인물이 총무비서관으로 내정된 김현지 전 보좌관이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때 시민운동을 하면서 인연이 닿았다. 대학 졸업 직후인 1998년 당시 변호사이던 이 대통령이 설립을 주도한 성남시민모임에 합류했으며 이곳에서 집행위원장, 사무국장 등을 거쳤다. 이 대통령이 정치를 결심하게 된 계기가 됐던 성남시립병원 설립 운동도 함께했다. 성남시립병원추진위원회에서 사무국장을 역임한 것. 이후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에 당선된 후에도 시민운동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2011년 성남 지역에서 활동하는 환경·도시 전문가 등이 주축이 된 민관 협력 기구 '성남의제21'에서 사무국장으로 활동했다. 그러다 이 대통령이 2018년 경기도지사에 당선된 후에야 도청 비서관직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이 대통령을 보좌하기 시작했다. 김 전 보좌관은 '그림자 보좌'로 유명하다. 본인이 전면에 나서지 않는 성향이다. 시민운동가로 활동할 때는 지역 언론 인터뷰에도 응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이 대통령이 국회에 입성한 이후에는 언론 노출을 지양해왔다. 또한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에게 직언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김 전 보좌관은 리스크 관리를 중요시하는 사람이다. 문제가 될 만한 것들은 사전에 차단하려고 하고 조심성이 강하다"고 했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던 정진상 전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각각 대장동 사건과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 등으로 사법리스크에 휘말리면서 당직을 내려놓은 영향도 있다. 김 전 보좌관이 정 전 실장과 김 전 부원장의 자리를 대체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김 전 보좌관이 맡게 될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은 대통령실 예산을 총괄하는 직책으로 공무원 직제상 1급에 해당한다. 특히 대통령실 2급 이하 행정관 등 실무진 인사에 관여할 수 있다. 이 대통령은 수석급 인선에는 강훈식 비서실장, 우상호 정무수석, 강유정 대변인 등 비교적 친명(친이재명) 색채가 옅은 통합형 인재를 등용하는 한편 실무라인에는 김 전 보좌관처럼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춰온 '복심'들을 배치하고 있다. 대통령실 1부속실장에 내정된 김남준 전 당대표 정무부실장, 의전비서관의 권혁기 당대표 정무기획실장, 인사비서관의 김용채 전 보좌관 등이 대표적이다. 원외에서 이 후보를 후방지원한 더민주전국혁신회의 핵심인물들도 이재명 정부에서 주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윤용조 혁신회의 집행위원장은 대통령 국가안보실 비서관으로 배치될 가능성이 크다. 강위원 혁신회의 상임고문은 전남 경제부지사에 내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 정부와 더 긴밀히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heyjin@newspim.com 2025-06-11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