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속보

더보기

[한-중 갈등 해빙?] '유커 천국' 제주공항 면세점 입찰전 후끈

기사입력 : 2017년11월01일 11:34

최종수정 : 2017년11월01일 11:34

낮은 임대료 부담+유커 정상화 기대감.."제주도 따내자"
롯데, 신라, 신세계 참가 유력..두타, 현대백도 저울질

[뉴스핌=이에라 기자]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에 따른 한중 갈등이 완화 조짐을 보이면서 유커(중국인 단체 관광객) 천국이라 불리던 제주공항 면세점을 따내려는 입찰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임대료가 매출 실적에 연동되는 새 체계로 바뀌어 부담감을 줄인 가운데 한중 관계가 정상화되면 유커 특수를 누리던 과거 제주도의 모습을 되찾을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는 6일 오후 4시까지 접수를 받는 제주국제공항 출국장 면세점 운영 사업자 선정 입찰에는 빅3(롯데 신라 신세계) 대기업 면세점이 모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두타몰에 시내 면세점을 운영하는 두타면세점과 강남에 신규 면세점 개장을 앞둔 현대백화점도 참여 여부를 놓고 막바지 검토 중이다.

지난달 입찰 관련 설명회에는 국내 기업과 해외 면세사업자 듀프리 등 10여곳이 참석하며 이미 뜨거운 입찰전을 예고한 바 있다. 유찰을 걱정하던 한 달 전 분위기와는 완전히 달라졌다.

입찰전에 대한 관심이 커지기 시작한 것은 낮아진 임대료 덕분이다. 기존에는 최소 보장금액을 기준으로 면세 운영 사업자를 선정했다. 2014년 4월부터 제주공항 면세점을 운영하던 한화갤러리아가 사업권을 조기 반납한 것도 여기에 있다.

제주공항 면세점은 유커 비중만 90% 이상으로 중국인이 매출의 절대적 수준이다.

갤러리아면세점도 유커에 힘입어 오픈 첫해부터 흑자를 기록, 승승장구를 이어갔다. 2014년과 2015년에는 각각 340억원, 41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지난해에도 연 매출 450억원을 달성했다.

하지만, 올해 초 부터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사라지면서 제주를 찾는 유커들도 줄었고 버는 돈보다도 내야 하는 임대료가 높아 적자에 시달릴 수 밖에 없었다. 한화갤러리아가 제주공항 면세점에 지급하던 임대료는 연 250억원 수준으로 매달 20억원 규모였다.

하지만 이번 입찰에서는 매출의 일정 부분을 내는 방식으로 변경되면서 임대료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게 된 것이다. 한국공항공사가 정한 최소영업요율(20.4%) 방식에 따라 100억원을 벌면 약 20억4000만원만 임대료로 내면 된다. 과거 고정 임대료를 환산하면 매출의 30~40%나 차지했던 것 보다 10%포인트 이상 떨어지는 것이다.

더구나 최근 한중 관계의 기류 변화는 면세점 사업자들이 적극적으로 제주공항 면세점을 공략하려는 또 하나의 이유다. 아직 중국 정부가 중국인들에 대한 한국인의 단체 관광을 재개한 것은 아니지만 양국간의 갈등이 풀릴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제주공항 면세점의 몸값을 높이는 이유다.

제주관광공사와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8월까지 중국인 62만5008명이 제주도를 찾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1.7% 감소한 수준이다. 하지만 사드 사태가 본격화하기 전인 지난해 중국인의 제주도 입도수는 306만1522명으로 2015년 대비 37% 가까이 증가하기도 했다.

한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불과 며칠만에 생각치도 못한 한중 관계 정상화 기류가 나타나면서 제주도 면세점 입찰전에 참가하려는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제주도 공항은 내국인 보다 외국인 위주로 대부분 중국인 관광객 비중이 높았던 만큼 내년 새 사업자가 운영을 개시할 때는 사드 사태 이전처럼 유커가 되돌아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면세점 업계 관계자도 "한중 관계 회복 외에도 임대료 체계 변경으로 대기업들이 대부분 입찰에 참여할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며 "이번 입찰 경쟁은 온전히 가격으로 승부하는 출혈 경쟁이 아닌 사업자만의 운영 능력으로 입찰 당락이 바뀔 것"이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