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일레븐 3Q 영업익 170억, 전년비 27%↓
CU·GS25 다음달 발표‥"최저임금·규제 등 악재 산적"
[뉴스핌=장봄이 기자] 성장가도를 달려온 편의점 업계에 난항이 예상된다. 경쟁이 갈수록 심화되는 가운데 최저임금 인상, 규제 등이 이어지면서 경영환경이 악화되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은 올 3분기 매출액 1조410억원, 영업이익 170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4.7%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27% 급감했다. 점포수는 지난해 3분기 대비 735개 증가한 9140개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카드매출이 늘어나면서 수수료 비용이 증가한 부분이 있다"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음료·아이스크림 등 점포당 이익률이 부진했다"고 말했다. 또 "지속적인 수익성 부진 점포에 대해선 폐점을 통해 이익을 개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BGF리테일(CU)·GS리테일(GS25)·이마트24 등 나머지 업체들의 실적 발표는 다음달 중순경 예정돼 있다.
편의점 내부 모습(참고사진) <사진=뉴시스> |
편의점 업체들은 올 상반기에도 가파른 확장세로 몸집을 늘렸다. CU는 상반기 점포 순증 942개를 기록해 전년 대비 170% 증가했다. GS25 역시 점포 1048개를 늘렸다. 전년 대비 39% 증가한 셈이다. 하지만 하반기 부정적 이슈가 잇따르면서 출점에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투자증권에 따르면 업계 1위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의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1조5235억원, 영업이익 782억원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 9.8%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내년 최저임금 상승에 따른 가맹점주 수익성 악화에 대한 대응으로 부담 확대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박종렬 연구원은 "지난 7월 최저임금 인상 확정에 따라 신규 출점에 대한 수요는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에 따라 평균 매장 수 증가율이 큰 폭으로 둔화되고, 점포수 포화로 매장별 매출액 감소폭도 확대될 것 전망된다"고 말했다.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2조2057억원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5.5% 감소한 721억원으로 보고 있다. 편의점 부문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7410억원, 830억원으로 추정된다.
GS리테일 역시 주력사업인 편의점과 슈퍼마켓에 유통 규제 강화 등 악재가 산적해있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시장 경쟁이 치열한 데 정부가 유통업계 규제를 강하게 추진하고 있어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면서 "내년까지 수익성 악화가 이어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이마트가 운영하는 이마트24는 다음달 실적을 발표한다. 이마트24는 최근 공격적 출점, 간판 교체 등 비용 증가로 전년 대비 적자가 소폭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점포수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고 점포당 매출액도 증가하고 있어 장기적인 개선이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최저임금 인상의 증가폭이 커 업체에 부담이 되고 있다"면서 "편의점 경쟁이 고조되고 있지만 이에 대한 규제보다는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장봄이 기자 (bom22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