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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돈 크레머 "젊은 예술가들이여, '수치화된 출세'에 연연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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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돈 크레머가 쓴 편지 등이 담긴 ‘젊은 예술가에게’ 표지. 사진= PHONO.

[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 “나 역시 젊은 시절에는 야망에 끌려다녔답니다. 청중이 넘쳐나고 스타의 명성을 인정받을 수 있는 페스티벌에 참가하는 것을 오랫동안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난 아무 생각 없이 ‘사교계’에 도취되었고, 가능한 한 많은 ‘유명인사들’을 모아 최소한의 짧은 리허설을 거친 뒤에 함께 무대에 세우는 기획자의 야망을 따라갔습니다. 이런 식의 페스티벌은 음악이 아닌, 공허함의 놀이마당입니다”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기돈 크레머(Gidon Kremer)가 미래의 예술가들에게 던진 조언은 자못 신랄하다. 그러나 진심과 통찰이 담겨 있어 귀를 기울이게 된다.

기돈 크레머가 후배 음악인들에게 쓴 편지와 글을 모은 ‘젊은 예술가에게’라는 책이 국내에서 번역 출간(홍은정 이석호 옮김, PHONO 펴냄)됐다. 이 책은 훌륭한 연주자를 꿈꾸는 이들에게 당대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가 들려주는 생생하고도 사려깊은 조언들로 가득차 있다. 게다가 장르를 떠나, 예술가를 지망하는 모든 젊은이들이 새겨들을 만한 내용이어서 주목된다.

‘발트 3국’ 중 하나인 라트비아 출신의 기돈 크레머(1947~)는 음악가 집안에서 태어나 네 살 때부터 바이올린을 켜기 시작했다. 조부와 부친 모두 알아주는 바이올리니스트였다. 그는 차이콥스키 콩쿠르, 파가니니 콩쿠르 등 유수의 콩쿠를 휩쓸었고, 세계적인 오케스트라들과 협연했다. 지난해에는 영국의 음악전문지 ‘BBC 뮤직 매거진’이 100명의 현역 바이올리니스트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살아 있는 가장 위대한 바이올리니스트’ 1위로 꼽히기도 했다.

‘천재’ 소리를 밥 먹듯 듣고, 정상의 자리를 독점하다시피 했기 때문일까. 정작 이 거장은 타이틀이나 왕관에 그닥 연연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 같은 수식에 대해 매우 비판적이다. 연주자라면 ‘음악’ 자체에 집중하고 헌신해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어떻게 하면 성공할까, 어떻게 해야 더 많은 인기를 얻을까 고민하는 것 보다, 연주자로서 자신이 연주하는 음악과 그 작곡가에 대해 더욱 깊이 파고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기돈 크레머는 예술가이면서도 정치나 사회 현안에 대해 소신껏 의견을 밝혀온 것으로 유명하다. 이는 그의 조국이 소련에 속해 있던 시절 받았던 영향 때문으로 추정된다. 그는 “내가 만약 소련과 같은 희한한 나라에서 성장하지 않았더라면, 아마 타인의 의견에 덜 민감하게 반응했을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이에 그는 스스로를 끊임없이 돌아보며 살았고, 그 결과 대단한 이력에도 불구하고 ‘겸손’이라는 미덕을 지니게 됐다.

그의 책 ‘젊은 예술가에게’는 이 정상의 연주자가 예술에 대한 자신의 철학을 피력한 책이다. 책은 크게 네 부문으로 이뤄졌다. 1부는 가상의 젊은 피아니스트 아우렐리아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의 글로 구성됐다. 2부 ‘악몽 교향곡’은 온갖 폐해들로 이뤄진 오케스트라(일명 ‘무능력자 연합 오케스트라’)를 통해 현대 음악계의 문제점을 꼬집은 글이고, 3부 ‘연주자의 십계명’은 미래 연주자들에게 전하는 당부를 성경의 십계명에 빗대 서술한 파트다. 마지막 4부 ‘루트비히를 찾아서’는 크레머가 프랑스 클래식음악 전문잡지 ‘디아파종(Diapason)’의 의뢰로 세계적인 지휘자와 바이올리니스트가 협연한 열 장의 베토벤 바이올린협주곡 음반을 비교 청취한 뒤, 최고의 연주를 꼽은 글이다.

이 중 1부는 피아니스트에게 쓴 편지이지만 ‘예술’의 본질을 묻고 있어 모든 예술가들이 읽어봄직한 글이다. 열 통의 편지에 크레머는 오랜 경험에서 우러난 조언을 담았는데, ‘상업주의에 물드는 예술’을 경계할 것을 가장 강조했다. 이제 막 데뷔한 예술가들은 큰 수익을 안겨주는 계약, 빈번한 무대 출연 같은 수치화된 성공과 출세에 연연하기 마련이나 그런 것에 집착하다 보면 예술가로서 지녀야 할 영혼을 잃을 것이라고 충고하고 있다.

기돈 크레머는 훌륭한 예술가의 첫째 조건으로 자기 자신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는 것을 꼽았다. 잘 나가는 대가를 본받는 것은 좋지만, 그들과 똑같아지는 것은 위험하다고 조언했다. 진정한 예술가라면 자기 안에서 독창적인 개성을 끄집어내야 한다는 것.

그의 글에는 사진가 카르티에 브레송, 로버트 메이플소프를 비롯해 재즈음악가 마일스 데이비스, 탱고뮤지션 아스토르 피아졸라, 소설가 오스카 와일드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이 등장한다. 동료 피아니스트 마르타 아르헤리치를 비롯해 자신이 진정 위대한 음악가라 여기는 ‘진짜’들, 유능하지만 위태롭고 안타깝게 바라보는 ‘젊은이’들을 실명으로 언급한 대목도 흥미롭다.

이어 세계적 콩쿠르에서 자신의 목소리 없는 연주자들이 수상하고 있는 현실도 따갑게 지적했다. 자신이 꼽은 실력있는 연주자들이 늘 수상권을 벗어나 ‘4위’에 오르고 있며 이들에게 ‘크레머 상’을 주고 싶다는 말도 전한다. 크레머가 꼽은 연주자 중 한국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강주미, 1987-)의 이름도 눈에 띈다.

바이올리니스트 기돈 크레머. 사진=gidonkremer.net

3부 ‘연주자의 십계명’에서 저자의 육성은 단호해진다. 연주자에게 있어 신은 곧 ‘음악’이어야 하며 콩쿠르 수상, 훈장, 국내외의 상, 상금으로 대표되는 우상을 섬겨선 안 된다고 강조한다. 또 음악을 연주할 때는 작곡한 이의 심중을 충분히 읽어내 작품을 죽이는 일이 없어야 하고(‘살인하지 말라’), 다른 누구를 모방하기 보다는 자기만의 길을 찾아낼 것(‘도둑질하지 말라’) 등을 조언하고 있다.

베토벤의 바이올린협주곡을 연주한 최고의 음반을 찾아내는 과정을 기술한 4부의 글에는 기돈 크레머의 예술 철학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저자는 파트너십, 템포, 슬라이드, 페르마타, 카덴차, 내용, 개성 등을 심사기준 삼아 꼼꼼하게 청취한 끝에 뜻밖의 음반을 최고로 꼽았다.

마지막으로 기돈 크레머는 “음악과 책, 영화, 일인극 등 장르를 막론한 예술이 지향해야 할 바는 대중성이 아니라, 때로는 모든 규칙을 깨부수고서라도 우리를 심원한 감정과 새로운 발견으로 이끄는 그 무엇이다”라고 강조했다. 평생을 클래식 음악에 헌신해온 거장은 이렇듯 예술의 핵심을 명쾌하게 찌르며 우리를 일깨우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이영란 편집위원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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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태릉·과천 등 6만호 조성 [서울=뉴스핌] 이동훈 선임기자 = 서울 용산국제업무지구와 태릉CC(골프장), 경기 과천 경마장(렛츠런파크서울)을 비롯한 서울 도심부와 경기 서울 근교지역에 총 6만가구가 공급된다. 이를 위해 11개 도심 내 공공부지에 4만3500가구가 공급되며 신규 공공주택지구를 새로 지정해 6300가구를 짓는다. 또 도심 내 노후청사를 활용해 모두 9900가구가 지어질 예정이다. 오는 2027년부터 2030년까지 순차적으로 착공한다. ◆ '9·7 주택공급 확대방안' 후속초지...도심 6만 가구 조성 2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정부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도심 주택공급 확대 및 신속화 방안'을 발표했다.  '9·7 주택공급 확대방안'의 후속조치인 이번 1·29 대책에서는 도심권에서 6만가구가 공급된다. 지역별로 서울은 3만2000가구(53.3%), 경기 2만8000가구(46.5%), 인천 100가구(0.2%)가 각각 배정됐다.  공급 계획 [자료=국토부] 먼저 도심내 공공부지에는 4만3500가구를 짓는다. 이 가운데 서울시와 정부가 마련한 기존 공급물량 7400가구를 제외하면 3만6100가구가 새로 지정된 물량이다.  서울 용산구 용산국제업무지구와 캠프킴에서 기존계획 물량 7400가구를 포함한 총 1만2600가구가 공급된다. 서울시가 주관하는 용산국제업무지구에서는 6000가구의 주택을 공급할 예정이었으나 이번 정부 방침에 따라 주택공급수가 1만가구로 4000가구 늘어나게 됐다. 서울시가 주택공급 확대에 대한 문제로 지적했던 학교 신설은 중단한다. 착공은 2028년으로 예정됐다. 수도권전철 남영역 인근 캠프킴 부지의 주택규모는 2500가구로 기존 1400가구에서 1100가구 더 확대됐다. 2029년 착공을 추진한다. 아울러 인기 주거지역인 서빙고동 '501 정보대'부지에도 신혼부부 등을 위한 소형주택 150가구를 짓는다. 2029년 착공 예정이다.  경기 과천시 일원 과천경마장과 방첩사 부지에서 9800가구를 건립한다. 정부는 과천 경마장(115만㎡)과 국군방첩사령부(28만㎡) 이전 후 해당 부지 총 143만㎡를 통합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경마장과 방첩사 이전계획을 국방부와 농식품부와 협의해 올 상반기내 완료하고 오는 2030년 착공할 예정이다.  문재인 정부시절 주택공급 후보지로 떠올랐던 서울 노원구 태릉CC 총 87만5000㎡에는 6800가구가 공급된다. 정부는 장기간 진척되지 못하던 태릉CC 개발사업을 국가유산청과의 협의를 거쳐 본격 추진하고 주민을 위한 교통대책과 충분한 녹지공간 마련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세계유산영향평가를 거친 후 공공주택 지구지정과 지구계획 수립 등을 병행해 2030년 착공을 추진한다.  경기 성남시 판교테크노밸리 및 성남시청과 인접한 곳에 신규 공공주택지구 성남금토2지구와 성남여수2지구 약 67.4만㎡(20만평)를 지정한다. 이들 신규 택지에는 6300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두 공공택지는 인허가 및 보상을 완료한 후 착공은 2030년 목표다.  서울 동대문구 일원에서는 국방연구원과 인접한 한국경제발전전시관을 함께 이전하고 이전 부지 총 5만5000㎡ 규모에 주택 1500가구를 짓는다. 국토부는 국조실·기후부·성평등부와 협의해 해당 기관을 2027년 상반기까지 이전하고 이전 시점에 맞춰 사업 승인, 토지 매입 등을 추진해 2029년 착공한다는 방침이다.   서울 인접 역세권 부지와 그간 장기 지연된 사업의 계획을 변경해 총 1만1500여가구를 신규 공급한다. 정부는 이들 지구에 대해 예비 타당성 조사를 면제함으로써 사업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먼저 경기 광명시 광명경찰서 부지 약 9000㎡에 550가구를 짓는다. 2027년까지 경찰서 이전을 완료하고 이전 일정에 맞춰 2029년 착공한다. 경기 하남시 신장 테니스장 부지 약 5000㎡에는 300가구가 공급된다. 2029년 착공을 목표로 한다.  서울 강서구 강서 군부지 약 7만㎡에는 918가구가 건립된다. 당초 부지 매각 방식으로 추진됐던 이 사업은 위탁개발 방식으로 변경해 재개된다. 2027년 착공될 예정이다. 서울 금천구 독산동 공군부대 13만㎡부지는 군부대 압축·고밀개발 방식으로 2900가구를 공급한다. 착공은 2030년이다.  경기 남양주시 퇴계원 일대 군부대 부지 35만㎡에 4180가구를 짓는다. 예비 타당성 조사를 면제해 2029년 착공을 추진한다. 또 경기 고양시 구국방대학교 부지 33만㎡에는 2570가구를 공급한다. 2029년 착공을 목표로 서울 상암DMC와 잇는 직주근접 미디어밸리를 조성할 방침이다. ◆ 공급확대에 범부처 역량 결집...투기 방지도 병행 정부는 이번 1·29 '도심 주택공급 확대 및 신속화 방안'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주택공급촉진 관계장관회의'를 신설한다. 회의에서는 발표 부지에 대한 이행 일정 점검 및 조기화를 추진하고 신규 물량 발굴에도 지속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기존 시설 이전이 필요한 부지는 2027년까지 이전을 결정하고 택지 조성에 착수할 수 있도록 범부처가 역량을 결집해 추진상황을 집중 관리할 예정이다.  사업 속도 제고를 위해 2026년 중 국방연구원과 서울의료원, 강남구청 등 13곳에 대한 공기업 예비 타당성 조사 면제를 추진하고 국유재산심의위·세계유산영향평가 등 사전절차도 신속 이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국가가 서민주택 공급 등을 위해 추진하는 공공주택지구조성 사업은 국무회의 등을 거쳐 그린벨트(GB) 해제 총량에서 예외로 인정하는 방안을 5년 한시로 추진한다.  이와 함께 투기 방지를 위해  해당 지구 및 주변지역은 토지거래 허가구역으로 즉시 지정한다. 이를 토대로 투기성 토지 거래 등을 사전에 차단할 방침이다. 정부는 지구·주변지역에 대한 조사 결과 미성년·외지인·법인 매수, 잦은 손바뀜과 같은 이상거래 280건을 선별했으며 이에 대한 분석 및 수사의뢰 조치에 나섰다.   향후 정부는 올 2월 도심 공급 확대를 위한 신규 부지와 제도개선 과제를 발표할 예정이다. 아울러 올 상반기 중 '주거복지 추진방안'을 발표해 청년과 신혼부부 등을 위한 주택공급 확대방안을 내놓을 방침이다.   donglee@newspim.com 2026-01-2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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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최고위, 한동훈 '제명' 의결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국민의힘이 29일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제명' 징계안을 의결했다.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한 당원 징계안이 윤리위 의결대로 최고위에서 의결됐다"고 밝혔다. 이번 표결에는 최고위원 6명과 당 대표, 원내대표, 정책위의장 등 총 9명이 참여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표결 내용이나 찬반 부분은 비공개"라며 구체적인 표결 결과는 공개하지 않았다. 징계 의결의 취지에 대해 최 수석대변인은 "의결 취지는 이미 윤리위 내용이 공개돼 있어 그 부분을 참고하면 된다"며 "기존 말씀드렸듯이 윤리위 의결대로 최고위에서 의결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의결 과정에서 징계 수위를 낮춰야 한다는 논의가 있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최고위원들 사이 사전회의는 배석하지 않아서 내용을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또한 "의결 때 비공개였고 저도 배석하지 않은 관계로 내용에 대해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좌)와 한동훈 전 대표 [사진=뉴스핌 DB] 최 수석대변인은 "절차적으로 의결에 대한 통보 절차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미 의결이 된 부분으로서 결정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징계는 의결과 동시에 효력이 발생한다. 한편 한 전 대표가 가처분을 신청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당 입장은 따로 없다"며 "신청되면 신청 절차에 임해서 필요한 부분 소명이나 그런 부분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한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제명 확정에 대해 언급할 것으로 전해졌다. allpass@newspim.com 2026-01-29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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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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