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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예산 429조] 김동연 "세수 부족했어도 재정확대 필요"

기사입력 : 2017년08월29일 09:03

최종수정 : 2017년08월29일 10:04

부총리 브리핑 및 일문일답…"퍼주기식 복지 안돼"
"한국경제 생산성 높일 때 재정 역할 빛난다"

[세종=뉴스핌 이고은 기자]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세수에 여유가 없었을 경우라도) 재정건정성을 좀 악화시키더라도 재정의 적극적 역할을 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부총리는 지난 2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가진 2018년 예산안 브리핑에서 '박근혜정부 때 세수에 여유가 있었기 때문 아니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퍼주기식 복지를 하면 안된다"면서 "(복지를 통해) 우리 사회와 경제 구조의 생산성을 높일 적에 재정의 역할이 빛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리 성장률은 1995년 이후 떨어지고 있으나 선진국은 성장률이 매우 안정적"이라면서 "우리 경제의 성장이 선진국처럼 안정적으로 갈 것이냐, 계속 떨어지냐의 기로에 서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양극화나 소득분배에서 힘들어하는 계층들을 어떻게 뒷받침하냐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8월 25일 정부세종청사 열린 '2018년도 예산안'관련 사전브리핑에서 기자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다음은 김동연 부총리의 일문일답.

- 예산 증가율이 7.1%인데 문재인 정부가 첫해부터 지출확대 폭이 너무 크다는 지적이 있다 

▲총지출 증가율은 7.1%인데 총수입 증가율은 7.9%다. 가정으로 하면 월급이 7.9% 늘었는데 지출이 7.1% 늘었다는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7.1%의 절대액이 최근 몇년동안 가장 높은 숫자이긴 하지만 세수측면에서 뒷받침이 된다. 복지 쪽에서 퍼붓기로 주냐는 분들도 있을 수 있다. 최근에 소득분위 1분위가 최근 1년 반동안 소득이 줄었다. 굉장히 특이한 현상이다. 소득계층의 하위 20%에 해당하는 가계가 지난 1년간 소득이 계속 줄고있다. 숫자가 크든 적든 경제가 성장하는데 왜 소득 1분위 소득계층이 소득이 줄고있는 것은 우리가 굉장히 관심갖고 봐야한다. 우리 경제와 사회의 구조적 어려움이 어디서 나오냐의 중요한 포인트는 사회 양극화와 소득재분배 문제다. 성장이 몇프로씩 되는데, 기업과 가계, 고소득자와 저소득자 간의 성장의 과실의 분배를 놓고보면 차이가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 중산층이 힘들어지거나 줄어들고, 하위계층이 더 어려워지면서 내수나 소비나 총 수요와 연결이 안 되는 문제가 된다. 또 우리 사회의 계층간 이동이 단절되고 있다. 우리 경제와 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있어서 해결 안하고 지나갈수 있느냐, 이런 면에서 사람에 대한 투자를 강조하고 있다. 이와 같은 측면의 사회경제구조에 대한 변화를 하려고 한다는 측면에서 생산적 복지, 투자로서의 복지, 투자로서의 교육, 생산적 교육이라고 이해해달라.

작년에 세수 증가했던 요인 중에 부동산 거래 활성화에 따른 세수 증가분이 있는데 내년에도 예상대로 세수가 증가될지 우려된다

▲세법개정안을 통한 내년 세수증가분은 5조5000억이다. 금년도에 세수 초과분이 15조 정도를 생각하고 있다. 조금 넘을 수도 있다. 60조 정도 5년동안 세수 늘어나는것을 금년 15조 늘어나는것을 베이스로 봤을때 전혀 큰 문제없이, 경제에 엄청난 일이 있어 예상 밴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이상은 발생하는데 문제가 없다. 특히 60조 정도의 초과세수분이 생긴다는것에 대한 기초는 금년도 추경예산할 때 기초했다. 세수초과분을 8조8000억을 예상했는데 그후 세수 추이로 봤을때 15조가 들어오기 때문에, 오히려 앞으로 5년간 60조 들어오는건 더 플러스 알파가 있을거라고 보고있다. 세수증가에 의한 재원조달에는 문제가 없다.

- 박근혜정부에서 세수입이 늘어서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크게 도움이 되지 않았나.

▲어느 정부가 어떻게 했다는 얘기는 별로 하고 싶지 않다. 세입 측면에서 베이스가 크게 받침을 했다. 거꾸로 얘기한다면 만약 그런 상황이 아니었더라면, 어떻게 할 것이냐의 문제에서 재정건정성을 좀 악화시키더라도 재정의 적극적 역할을 했을것이다. 또 국채발행에 대해 관심이 있으실것같다. 내년 국채발행 수준은 28조원을 조금 넘는 수준이다. 금년수준이다. 2015년 40조 2016년 43조보다 많이 줄었다. 국채발행을 이런 수준으로 하면서 하면 재정운용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을 것이다. 총 들어오는 수입과 지출의 차이를 국채발행할 수 밖에 없다. 세입과 세출의 차이만큼 국채순발행증가가 되야하는데 전년수준이 된것은 총수입과 지출 쪽에서 사회보장성기금, 수입과 지출을 빼줘야하는데 뺐을 때 수입과 지출이 예년 수준으로, 재작년보다 개선된 수준으로 돼서다.

- 중기 재정운용계획 보면 국세수입 연평균증가율을 6.8%로 책정했다. 이것은 세수증가분을 토대로 한 자료인데 추가적인 증세도 포함된 것인가

▲금년도 세제개편안 외 추가증세는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세제는 돌다리도 두드리는 법인데 세제개편을 통해서 미리 예단해서 변수를 넣는다고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지금 현재 금년도 세제개편안을 기초로 추계한 것이다.

- 2~3년 후에 또 추가적인 재정수요가 분명히 있을텐데 그런 부분들을 감안을 하고 중기재정운용계획을 마련한 것인지

▲ 아동수당 같은 경우는 7월부터 시행하는것으로 했는데 그럼 예산이 반년, 후년에는 1년이니 돈이 더들어간다. 다 감안해서 반영했다. 세제실과 예산실 모두 헌신적으로 일하고 있는데 그런 걸 놓칠 리가 없지 않겠느냐. 전혀 없는 내용이 생긴다는 것도 상정할 수 있는데, 국정과제 중에서 제도개선 과제가 있다. 제도를 바꾸겠다는 과제가 있는데 지금 저희가 돈으로 제도가 개선됐을 적에 얼마가 들어갈 지 환산할 수 없다. 그와 같은 제도개선 과제에 대해서는 저희가 거기에 해당하는 재원을 대략적으로 해서 중기계획에 넣었다. 국정과제도 없는 전혀 새로운 것이 들어갈 수도 있지 않겠냐는 측면이 있는데 우선 세수 측면에서 추경 기준이 아니라 연말기준인 15조원이 더 들어오는걸로 추계하면 상당한 여유가 있다. 그것에도 문제가 있다면, 세출구조조정을 계속해서 할 것이다. 완전히 새로운 과제가 생기는 것도 재정당국은 충분히 감안해서 대안들을 내부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 지출구조조정 한 부분은 대부분 예산규모가 작은 부처다. 복지나 국방, 교육처럼 예산이 많은 부처도 지출구조조정이 제대로 추진됐는지

▲복지나 교육이나 국방 측면에서는 있는 거에서 더 얹어서 늘어난걸로 보이지만 지출구조나 정책과제 투자에서 서로 치고박고 한거다. 정부가 추경예산에서 공무원 일자리 늘리거나 공공부문 일자리 늘리는걸 얘기했는데 그와 동시에 공공부문 효율화를 위한 개혁을 해야한다. 인력운용의 효율성을 기해야한다. 사람 늘린다고해서 루즈하게 운영해서 양적으로 늘리는게 아니라 그 안에서 치열하게 구조조정을 해야하는 것처럼, 복지분야나 국방분야나 교육분야에서도 치열한 구조조정을 했다. 복지 보건 노동 분야에서는 현장수요가 부족해서 집행률이 저조한 것들을 구조조정했고 국방에서는 R&D의 지연으로 집행이 어렵거나, 국방의 여건에서 우선순위 떨어지는 사업들은 구조조정했다. 지금 필요한 국방 분야 쪽은 증액했다. 교육분야도 교육교부금이 늘어나는 측면에서 초중고는 늘어났으나 대학쪽은 구조조정을 상당히 했다는 말씀을 드린다. 복지는 1조6000억 구조조정을 했고, 국방은 1조5000억 정도 구조조정을 했다. 모든 분야에 있어서 사업 우선순위가 떨어지거나 효율성이 떨어지는 것들은 대폭적인 구조조정을 했다. 새로운 정책방향에 맞춰서 우선순위가 올라간 사업들, 중점 두고 싶은 사업들에 대해서는 예산을 증액을 시켰다.

- 지출이 100조원 늘어나는데 2년이 단축됐다. 국가채무는 40% 내외에서 유지되고 있는데 이것을 확장적 재정이라고 볼 수 있는가?

▲우선 절대 금액이 몇년 만에 100조원 단위를 넘어갔다고 하는 것은 경제규모가 커지면서 재정규모가 늘어나는 속도는 빨라질 수 밖에 없다. 국가채무비율을 낼 때 분모가 GDP다. 우리 경제의 성장 크기가 국가채무 결정의 중요한 팩터다. 우리가 명목성장, 경상성장 하는 것 만큼 분모가 커지기 때문에, 분자의 커지는 속도가 분모보다 크지 않으면 국가채무비율에 영향을 미치는것이 되겠다. 재정학자들이 경상성장보다 지출증가가 커지면 확장적 재정 스탠스라고 얘기한다. 그런 측면에서 경상성장보다 2.6%p 높여서 했기 때문에 확장적 재정 기조라고 볼 수 있다. 그 밖에 여러가지 관리대상수지라든지 봤을 때 명백하게 확장적 재정정책을 썼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 다만 세입관리나 분모에 해당하는 경제운용에서의 GDP 규모 같은 것도 감안하면서 중기적인 재정건전성 유지에도 신경을 썼다. 물론 5년동안의 관리재정수지나 국가채무비율도 다소 올라가긴 하지만 양호한 수준에서 유지될 것같다. 두마리토끼 잡기위해 노력했다.

- 분배가 악화되고 있는데 재정정책이 내년 가계소득 증가율을 어느 정도까지 견인할 수 있다고 보는지

▲소득주도성장이란 가계의 소득을 견인하는 것은 재정정책만으로 되는건 아니다. 물론 국정과제에서 기초생보라든지 건보보장성확대라든지 기초연금이라든지 공적임대 이런 것들 전부 재정의 가계소득 증대에 대한 역할을 강화한다는 뜻이 되겠다. 가계소득증가는 가처분소득 증대를 의미한다. 최저임금 인상이라든지 건보 확대나 기초생보 확대같은 것을 통해서 거기에 대상되는 취약계층에 계신 분들이 일을 할수 있게 하고 한계소비성향을 높여 소비를 하게하는 것이다. 또 하나 방법은 필수생활비를 경감해야 한다. 강제성 지출경비가 많다. 교육비, 의료비, 주거비, 통신비 같은 것들이다. 건보보장성 확대로 가계의 강제성 성격의 지출을 줄여준다던지, 공공임대나 주담대를 쓰신 분들에 대한 프로그램을 통해 임대인들의 주거비 줄인다면 가계의 실질 소득을 증대시켜 가계소비와 소득을 견인하는 역할을 할것이다. 재정만으로 되는 것은 아니고 금융 산업 등이 함께 도와야 한다. 

- 내년 예산이 혁신성장에 기여하기 많이 미흡하지 않는가.

▲삶의 질 개선은 돈이 들어가야한다. 혁신성장은 돈보다 정책이 필요하다. 정책의 일관성과 제도가 필요하다. 벤처문제, 강조하는 사람과 정보와 공간의 연결, 그것을 밑에서 받쳐주는 개방과 공유 이런 것들이 있다. 예를 들면 규제완화, 규제프리존법. 기업들이 공정한 경제기반에서 마음껏 뛸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은 사실은 돈보다는 제도와 정책의 일관성과 정부의 계속적인 제도개선 그런 것들이다. 혁신성장과 관련해 정부가 재정을 지원을 한다면은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거꾸로는 좋지 않은 영향이 될 수 있다. 이 문제는 기업들이 예를 들어 경기가 좋던 나쁘던 정부가 예측가능한 사인을 주면 기업은 투자를 하는 곳이다. 시장과 기업에 지속적으로 메세지를 줘야한다고 생각한다.

- 지출구조조정 및 국정과제 투자 보면 복지는 우상향으로 급격히 올라간다. 선진국들이 의무지출 비율이 높아 경제정책의 역할이 제한되면서 장기적으로 성장률이 떨어졌는데

▲복지가 늘어나는 것에 대해, 선진국 예를 들면서 많은 분들이 답을 강요하는데, 외국 사례가지고 하는 것에 대해 약간의 거부감이 있기는 하다. 복지지출의 비중을 가지고 전체 예산 중에 얼마나, gdp 대비 얼마냐 하는건 꼭 따라갈 필요는 없지만, 복지의 시스템이 성숙하기 전까지는 지속적으로 투자하는 수밖에 없다. 퍼주기식 복지하면 안 된다. 우리 사회와 경제 구조의 생산성을 높일 적에 재정의 역할이 빛난다. 한국은행 총재와도 그때도 비슷한 얘기를 하면서 그런 얘기를 했다. 한국의 재정의 적극적인 역할을 국제기구 등이 요구하고있다. 많은 나라들이 구조적인 통화유동성 정책을 보고 계시겠지만, 통화완화정책을 쓰면서 통화정책이 앞서나갔다. 재정정책이 그 뒤를 따라가야하는데 통화정책만큼 민첩성이 떨어진다. 재정정책의 성공 관건은 투자하는 재정정책이 얼만큼 사회와 경제의 구조, 경제주체들의 생산성을 높이느냐에 있다. 그런 시각에서 저희가 이번 구조조정과 국정과제를 넣었다. 경제성장률은 75년부터 95년까지 스테이블, 95년부터 떨어진다. 선진국은 성장률이 매우 안정적이다. 우리경제의 성장이 선진국처럼 안정적으로 갈것이냐 계속 떨어지냐의 기로에 서있다고 본다. 양극화나 소득분배 등에서 힘들어하는 계층들을 어떻게 뒷받침하냐.

[뉴스핌 Newspim]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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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싣는 순서] 트럼프 100일의 승부1. 규제 대못 뺀다…AI·자율주행·은행업 '더 쉽고 빠르게'2. 압도적 격차를 향한 전격전...MAGA 휘날리며3. 우크라 전쟁 100일 만에 끝내고 북미 대화 실마리4. 에너지 패권을 향해 '드릴, 베이비 드릴'5. 만능 치트키 관세...역대급 중국 압박6. 뉴욕증시 지진계 '경고음 요란'...2018년의 기억7. 증시 불확실성 MAGA 수혜주로 돌파..끝판왕은8. 관세와 달러, 복잡한 함수 관계9. 높아지는 미국의 만리장성...反이민 장애물도 산적 현재 뉴욕증시 여건과 시장이 직면한 위험은 당시와 닮았다. 시장에서 2018년을 반추하며 올해 뉴욕증시도 유사한 길을 걷지 않을까 하는 우려섞인 관측이 대두하는 이유다.특히 2018년 급락장에 앞서 출현한 충격파의 전조가 이번에도 포착되고 있다. 그 지진계의 수치가 이례적인 수준으로 치솟아 불안감은 더 크다. 바로 '블랙스완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스큐지수다. 1. 3주 전 신호 스큐지수는 S&P500의 극단적인 하락 가능성에 대한 옵션시장의 우려를 보여주는 지표다. 개략적으로 말하면 주가 폭락에 대비한 풋옵션 수요가 높을수록 그 값은 올라간다. 주가가 크게 하락하는 시나리오에서만 가치가 있는, 그래서 당장은 가치가 없어 싼값에 거래되는, 즉 '외가격 풋옵션'이 높은 가격에 사들여진 결과다. 외가격 중에서도 가치의 무의미함이 큰 풋옵션 수요가 클수록 상승한다. 평소에는 헐값에 팔렸던 우산이 폭풍우가 예상되자 비싸져도 수요가 생기는 현상과 비슷한 셈이다. *스큐지수는 단순히 OTM 풋옵션뿐 아니라 OTM 콜옵션도 산출 대상에 포함된다. 구체적으로는 양자의 프리미엄 시세를 역산해 산출한 내재변동성이라는 개념을 통해서다. 다만 실제 산출 과정에서는 OTM 풋옵션의 내재변동성의 비중이 더 크다. 급격한 시세 변동을 염두에 둔 헤지 상품의 수요는 가파른 가격 상승을 기대한 콜옵션보다 가파른 하락에 대비하려는 풋옵션에 집중되기 떄문이다. 따라서 산출 과정에서 자연스레 OTM 풋옵션의 내재변동성이 더 큰 영향을 미친다.   통상 스큐지수는 100~135 사이에서 변동한다. 135를 넘어서게 되면 옵션시장 참가자들이 급격한 하락 가능성에 대해 종전보다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얘기가 되고 150이 넘어가면 극단적인 하락 가능성을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뜻이다. 현재 스큐지수는 154다. 지금부터 3주 전인 지난달 24일에는 180으로 솟구쳤다. 두 달 전부터 수위를 높이더니 급기야 180이라는 새로운 기록을 썼다. 지금은 이때보다 낮아졌지만 추세의 층위는 과거보다 훨씬 높은 곳에서 형성돼 있다. 옵션시장 참가자들이 들어 올린 '가드'의 높이가 한층 더 올라갔다는 얘기다. 스큐지수의 수치에 내재된 '극단적인 폭락' 가능성은 대략 30일 내 실현을 상정한다. 스큐지수를 산출하는 데 사용되는 옵션의 잔존만기 대부분이 30일 안팎이기 때문이다. 예로 잔존만기가 20일인 근월물과 48일인 차근월물이 있다면 관련 만기의 옵션에 내재된 변동성(옵션의 프리미엄 시세를 역산해 산출)을 소위 보간하는 방법을 통해 30일치를 구한다. 그렇다면 현재 옵션시장에서는 2월 중순 안에 폭락장이 올 것으로 보고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정말 그렇게 될까. 2. 2018년의 잔상 2018년 여름이 앞을 내다볼 수 있는 거울이 될지도 모른다. 2018년을 문두에 꺼낸 것은 당시와 현재 상황이 유사해서다. 2018년은 올해와 마찬가지로 전년도 주가 상승률이 19%가 넘어 주식시장이 활황을 보였던 해의 이듬해다. 트럼프의 법인세 감면이나 규제 완화책, 인프라 투자 확대책을 반영한 결과다. 트럼프의 고율관세 공약은 '엄포' 정도로만 생각했다. 이듬해 경제도 좋았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정책금리 인상과 시장금리 상승 우려가 부담됐지만 강한 경제가 버텨주리라는 믿음이 더 컸다. 전형적으로 '우선 먹고 배아픈 건 나중에 생각하자'는 식의 장세였다. 2018년 스큐지수는 꾸역꾸역 고도롤 높여갔다. 당해 3월 트럼프 행정부가 국가 안보상의 이유로 철강·알루미늄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한 것을 시작으로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수위를 끌어올리며 중국과 무역전쟁을 벌였다. 2018년 3월 하순 120이 채 안 됐던 스큐지수는 7월 150을 넘어서더니 8월 160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올라섰다. 한 달 뒤 급격한 시세 하락을 예상한 스큐지수의 경고는 적중했다. 9월 2900선을 기록했던 S&P500은 11월 2600대까지 하락해 10% 떨어졌고, 그 뒤 하락세를 재개해 12월 2300선까지 추가 하락했다. 석 달 만에 20%가 무너졌다. *S&P500은 2018년 1~2월 당시 10% 떨어져 조정 국면에 진입한 적이 있다. 주가 하락의 발단은 고용통계 호조에 따른 장기금리 상승과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 우려였다. 다만 그 떄 주가 하락은 빠른 시차를 두고 격렬하게 전개됐는데 그 배경에는 당시 시장에서 인기를 끌었던 변동성 하락 베팅 관련 상품(크레디트스위스의 VIX 선물 가격 역추종 상품<XIV>)가격이 붕괴해 시세 변동성을 증폭시킨 일이 있었다. 소위 '볼마게돈'으로 불리는 일이다. 공교롭게도 당시에도 스큐지수는 한 달 전 135를 넘어 시세 하락을 예고했었다. 3. 진짜 '오싹'할 떄는 스큐지수의 경보음이 격렬해지는 순간은 그 수치가 오히려 지금처럼 하락할 때다. 주가 하락이 시작하면 스큐지수 산출 대상에 있던 외가격 풋옵션 비중이 자연스레 작아져 스큐지수의 값은 하락한다. 흔히 '공포지수'로 알려진 VIX는 주가가 떨어져야 그제서야 반응한다. VIX는 주로 ATM(등가격) 부근 옵션의 프리미엄 시세를 바탕으로 산출되기 떄문에 이미 멀찍이 있던 외가격에서 경보음을 낸 스큐지수보다 한발 늦다. ATM 옵션은 현재 주가와 행사가격이 '거의 같은' 상태를 의미하는 것으로 당장 옵션시장의 주가 상승과 하락에 대한 '양방향 베팅' 상황을 보여준다. 스큐지수가 건물의 '화재감지기'라면 VIX는 화재가 난 뒤에 내부 온도를 보여주는 '온도계'와 같은 셈이다. '스큐지수의 하락→S&P500의 급락+VIX 급등'의 순서는 2018년 8월의 급락장에서도 동일하게 실현됐다. 최근 스큐지수가 최고치를 찍고 하락한 것은 주식시장이 이 패턴을 따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떠올리게 한다. VIX는 스큐지수가 최고치를 찍었던 지난달 24일 14를 기록했다가 현재 19.5로 올라선 상태다. 아직은 주식시장의 높은 변동성을 예고한다는 '20'을 넘어선 단계는 아니지만 방향성 자체가 위를 향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S&P500도 지난달 6일 사상 최고가에서 4% 떨어지는 등 상기의 연쇄 흐름에 동참한 모습이 역력하다. 물론 스큐지수가 과거의 폭락장이나 거친 시세 흐름을 항상 예견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연준의 정책금리 인하 지연 우려와 시장금리의 급등, 위안화 약세, 주식시장의 높은 밸류에이션, 조만간 출범하게 될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의 관세 염려 등 주가 하락을 시사하는 퍼즐들이 짜맞춰지고 있다는 점에서 급격한 시세 변동 위험이 현실화될 개연성을 높인다. 특히 위안화 약세의 파급력은 2015년 갑작스러운 평가절하나 2018년 중반 급격한 약세, 2019년 '7위안 돌파' 등의 사례를 통해서 목도한 바 있다. 옵션시장의 우려가 단순한 기우가 아닐 수 있음을 뒷받침하는 재료들이다. 4. 실질금리의 중력장 1월 중순에 진입한 현재는 불안감이 들불처럼 번지기 쉬운 시기라는 점에서 스큐지수 경고에 담긴 의미를 배가시킨다. 과거 통계상 계절적으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구간의 초입이다. 페퍼스톤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23년까지 VIX 추이를 월별로 평균해 연중 추이로 그려본 결과 1월 중순부터 3월 중순까지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연초에는 기관투자자가 새로운 투자 전략을 실행하거나 기존 포지션을 조정하고, 또 관련 기간에는 기업의 결산 보고가 맞물려 있어 시세가 각종 재료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많다. 모든 위험자산군의 시세를 주무르다시피하는 '실질금리'가 뜀박질을 재개한 점은 계절성의 현실화 가능성에 무게를 더한다. 미국 물가연동국채 10년물 금리로 본 실질금리는 지난달 초순 1.89%에서 중순 2.25%로 급히 올라섰다가 이달 초 숨고르기를 거친 뒤 최근 7일여만에 2.32%로 '레벨업'했다. 지난달 초순부터보자면 한 달 만에 43bp가 오른 셈이다. 통상 장기국채의 명목 금리가 오른다고 해도 대게 인플레 전망을 반영해 상승한 결과여서 실질금리 상승폭은 상쇄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실질금리 변동성이 작은 편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한 달 만에 43bp라는 상승폭은 상당하다고 할 수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마이클 하트넷 전략가의 표현을 빌려쓰자면 최근의 금융시장 상황은 '터너(전환점)' 임박을 시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앞서 하트넷 전략가는 실질금리 2.5%를 주시해야 할 지점으로 꼽은 적이 있는데 2.5%에 도달하면 금융시장의 위험자산 회피 성향이 더 강해질 것으로 봤다. 2.5%는 2023년 10월 하순에 기록한 최근 10년 기준 전 고점에 해당한다. 당시 실질금리는 같은 해 7월 1.48%에서 2.5%까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같은 기간 S&P500의 시세를 10% 떨어뜨린 배경이 됐다. 하트넷 전략가에 따르면 현재 실질금리는 이미 지난달 중순부터 2%대로 올라섰음에도 불구하고 종전까지 주식시장의 시세가 어느 정도 방어가 됐던 것은 '강한 경제 펀더멘털이 실질금리 상승의 부정적 영향을 상쇄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종전의 고점을 넘어서는 새로운 영역으로 진입하면 내성 역할을 해왔던 투자자들의 믿음에 균열이 가해질 수 있다고 봤다. 스큐지수의 급등과 급락이라는 전조가 보여준 경고는 실질금리 2.5% 돌파와 함께 현실화될지도 모를 일이다. bernard0202@newspim.com 2025-01-13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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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샤오훙수 열풍에 고무된 중국매체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이른바 미국의 '틱톡(TikTok) 난민'들이 대거 샤오훙수(小紅書)에 가입하는 현상이 지속되자 중국 매체들이 고무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제재로 인해 틱톡이 오는 19일부터 미국 내 서비스를 종료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미국 내 틱톡 유저들이 중국의 또 다른 SNS인 샤오훙수의 글로벌 버전 '레드노트(RedNote)' 앱을 다운로드해 신규회원으로 가입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데이터 조사기관인 센서타워의 조사에 따르면 1월 8일부터 14일까지 미국 내 사오훙수 앱 다운로드 건수는 전주에 비해 20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중국 메이르징지신원(每日經濟新聞)이 17일 전했다. 전년 대비로는 30배 증가했다. 이달 들어 샤오훙수의 다운로드량 중 22%가 미국에서 이뤄졌다. 이 수치는 전년 동기에는 2%에 불과했다. 미국 내 틱톡 난민들이 샤오훙수로 대거 이동하면서 샤오훙수의 다운로드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셈이다. 또한 중국은행보험보는 이날 샤오훙수 앱은 현재 미국, 캐나다, 호주, 영국, 이탈리아 등 87개 국가에서 다운로드 수 1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39개 국가에서도 10위 이내의 수위권에 분포하고 있다. 특히 14일과 15일 이틀 동안 신규 가입자가 70만 명을 넘어섰다. 이같은 소식에 중국 증시에서는 샤오훙수 관련주가 연일 급등하고 있다. 현재 샤오훙수는 글로벌 유저들을 위해 원클릭 번역 기능을 개선하고 있다. 샤오훙수 열풍이 이어지자 중국 매체들은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매체들은 미국이 2018년 이후 반중 정책 수위를 지속 높이고 있지만, 민간에서는 활발한 소통과 교류가 이뤄지고 있다며 높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 17일 환구시보는 논평기사에서 "미국의 많은 유저가 자신들을 틱톡 난민이라고 자칭하며 샤오훙수로 몰려들고 있고, 이는 뜻하지 않게 미중 양국 국민의 새로운 소통의 장으로 부상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매체는 "미국 유저의 후기를 보면, 이들은 낯선 중국어 플랫폼에 접속하는 것에 대해 불안해했지만, 중국인의 친절한 응대에 놀라워했고, 중국인의 개방적인 태도에 경계를 풀게 됐다"며 "양국 네티즌의 교류 열기가 폭발적으로 높아졌고, 대화 주제는 다양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미국의 정치인들은 지속적으로 중국을 비방해 오고 갖가지 부정적인 표현을 쏟아내고 있지만, 양국 국민 간에는 교류 협력을 심화하려는 의지가 강해지고 있다"고도 평가했다. 이어 "샤오훙수 현상이 미국의 대중국 정책을 수립할 때 좋은 참고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SNS인 샤오훙수 자료사진 [사진=바이두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1-17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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