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소영 기자] 중국이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해 한국이 한미 군사훈련 중단이라는 특단의 조치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북핵 문제 해법 과정에서 중국이 미국과 세계가 기대하는 적극적인 행동에 나서지 않고 있고, 이로 인해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전쟁의 가능성이 제기되고 상황에서, 중국이 한반도 문제 해결의 책임을 한국에 전가하는 모습이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기관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15일 사평(社評)에서 한국이 한반도 긴장 국면 해결을 위해 한미 연합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을 거부하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미국령인 괌을 포위 사격 할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는 가운데, 한미 연합 훈련이 북한을 자극하는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경고다.
환구시보는 미국과 북한의 판단 착오로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생할 경우 가장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는 한국이 우유부단한 태도를 일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14일 문재인 대통령이 "한반도에서 두 번 다시 전쟁은 안 된다면서 북한은 도발을 중단하고, 미국도 냉정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지만 실질적인 행동이 없이는 이러한 주장이 힘을 얻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만약 한국이 이번달 21~31일 진행될 을지프리덤가디언 연습을 거절하는 용단을 내린다면 북한을 진정시키는 효과가 바로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환구시보는 한국이 미국과 북한의 '절연체(격리자)'의 역할을 담당할 유일한 주체라는 점을 강조했다. 상호비방과 설전을 통해 전쟁이라는 최악의 사태로 치닫고 있는 미국과 북한의 잘못된 행보를 막는 역할을 할 수 있는 주체가 중국이 아닌 한국이라는 점을 역설한 것이다.
이 매체는 한반도 문제는 제3자가 아닌 한국만이 해결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중국은 북한의 우방으로서 북한의 자제를 권유할 수 있을 뿐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없다며 한반도 문제에서 중국의 책임과 역할을 회피했다.
동시에 한국이 스스로를 위기에서 구출한 노력을 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중국의 도움을 원하면서도 뒤로는 미국과 사드 배치를 추진, 중국의 등에 칼을 꼽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환구시보는 한반도에 위기의 폭풍이 불어닥치고 있음에도 한반도 문제에서 한국이 갈수록 소외당하고 있음을 지적하며, 한국이 중국에 의지하지 말고 주체적으로 한반도 문제를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
한국과 미국이 사드배치와 군사 연합 훈련으로 중국의 심기를 계속 불편하게 한다면 한반도 문제에서 중국이 적극적인 행동에 나서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