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속보

더보기

[스타트 업]재활훈련도 '놀이'처럼…미래 '1등' 네오펙트

기사입력 : 2017년04월07일 11:23

최종수정 : 2017년04월07일 11:23

게임처럼 즐기는 훈련기로 재활치료 도와
사업성 인정받아 벤처캐피탈에서 120여억원 조달
시카고 재활병원 등 미국병원에 기술 인정받아 납품

[뉴스핌=최유리 기자] 재활 훈련은 흔히 마라톤에 비유된다. 같은 동작을 반복하며 길고 지루한 과정을 통과해야 하기 때문이다. 반호영(40) 네오펙트 대표는 게임처럼 즐기는 재활 훈련기기 '라파엘 스마트 글러브'로 고정관념을 깼다. 여기에 인공지능(AI) 기술을 더해 똑똑하고 따뜻한 재활 도우미를 자처했다.

◆ 어디서나 쉽고 재미있게…라파엘 스마트 글러브

반호영 네오펙트 대표 <사진=네오펙트>

라파엘 스마트 글러브는 뇌졸중이나 알츠하이머 같은 신경성 질환으로 손이 마비된 환자들의 재활을 돕는 기기다. 뇌가 손상을 입어 손가락이나 손목을 어떻게 쓰는지 잊어버린 경우 반복적인 움직임이 필요하다. 라파엘 스마트 글러브를 장갑처럼 끼면 안에 달린 센서가 손가락의 움직임을 측정한다. 블루투스로 TV와 연결하면 재활 훈련은 돌연 놀이가 된다. 화면을 보며 손가락 움직임으로 캐치볼을 하거나 요리를 하는 등 게임을 즐기는 방식이다. 무게는 132g에 불과하다. 휴대가 가능해 어디서나 재활 훈련을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가족력 있는 뇌졸중으로 아버지와 큰아버지를 떠나보냈어요. 특히 후유증으로 오래 고생하시던 큰아버지 댁에 가면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볼 수 있었죠. 혼자서도 쉽고 재밌게 재활 치료를 할 수는 없을까 생각하게 된 계기입니다."

환자의 훈련 데이터는 클라우드에 저장된다. 의료진과 정보를 공유해 효율적인 치료를 돕기 위해서다. 자동 알고리즘으로 데이터를 분석해 적합한 게임을 추천하기도 한다. 국립재활원 신준호 박사팀 논문에 따르면 라파엘 스마트 글러브를 통한 재활 훈련이 일반 훈련보다 효과가 높다. 똑똑한 재활 훈련으로 네오펙트는 세계 최대 전자제품박람회 ‘CES 2017’에서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 제품 상용화에 4년…헬스케어 스타트업 '생존전쟁'

의료기기 전공자가 아닌 반 대표가 제품을 내놓기까지 과정은 평탄치 않았다. 2010년 창업 이후 상용화에 꼬박 4년이 걸리면서 하루하루가 생존 전쟁이었다. 지식경제부 신성장동력 연구개발(R&D) 과제로 받은 지원금과 개인 자금으로 사업을 시작했지만 돈은 곧 바닥을 드러냈다.

"대학 선배인 최용근 최고개발책임자(CTO)가 의공학 박사 과정을 마치고 창업을 제안했지만 그야말로 아이디어 수준이었습니다. 제품 개발에 2년, 인증과 임상시험에 다시 2년이 걸렸죠. 2012년 첫 투자를 받기까지는 매출이 제로였기 때문에 대기업 용역 아르바이트까지 하며 버텼습니다."

라파엘 스마트 글러브 <사진=네오펙트>

첫 투자 유치는 개인적인 인연에서 물고를 텄다. 미국 버지니아 경영전문대(MBA) 출신인 그가 동기들에게 2억여 원의 엔젤투자(개인들이 돈을 모아 벤처기업에 자금을 대고 주식으로 대가를 받는 투자 형태)를 받은 게 시작이었다. 이후 동기들은 네오펙트와 VC를 잇는 징검다리 역할을 맡았다. 포스코그룹의 창업 지원 프로그램인 '포스코벤처파트너스'가 그중 하나다.

"처음에는 포스코그룹을 소개받았는데 직접투자 대신 내부 프로그램 참여를 권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더 좋은 기회였죠. 2억원의 투자금을 받았을 뿐 아니라 투자 유치 요령을 배웠거든요. 멘토로 참여한 VC들이 기업설명(IR) 자료를 만들거나 프레젠테이션(PT)하는 법에 대해 알려주는 방식이었습니다."

물고기 잡는 법을 배운 반 대표는 직접 자금 모으기에 나섰다. 그 결과 DSC인베스트먼트, 컴퍼니K파트너스, SBI코리아 등 국내 VC로부터 투자금을 유치했다. 누적투자액은 118억원에 이른다.

제품 개발에서도 시행착오를 수없이 겪었다. 초반에는 등산장갑 같은 섬유 소재를 이용했지만 정작 움직임이 불편한 환자들은 이를 착용할 수 없었다. 건강한 개발자들이 환자 상태를 제대로 이해할 리 없었기 때문이다. 결국 반 대표는 실리콘 소재로 만든 개방형 제품으로 방향을 틀어야 했다.

우여곡절 끝에 제품이 나왔지만 긴 터널은 이어졌다. 국가별로 다른 의료기기 인증 취득 과정을 거쳐야 했기 때문이다. 현지 판매망을 구축하는 것도 난제였다. 반 대표는 제품을 들고 해외 재활학회나 헬스케어 세미나를 직접 뛰었다. 이후 초기 투자자이자 세계적인 제약업체 존슨앤존슨 출신을 마케팅 이사로 영입해 해외 병원을 공략했다.

◆ 해외서 알아본 기술력…AI로 '재활친구' 목표

반호영 네오펙트 대표 <사진=네오펙트>

헬스케어 본고장인 미국에서부터 반응이 왔다. 애리조나주 배너헬스병원, 뉴욕 알버트 아인슈타인 의대 부속 종합병원, 위스콘신주립대병원 등에서 네오펙트에 러브콜을 보냈다. 지난해 12월에는 시카고 재활병원(RIC)에 납품을 성사시켰다.

"RIC는 재활 연구로 세계적인 권위를 인정받은 곳이에요. 미국 판로를 개척하는 중요한 계기가 됐죠. 1만5000달러(약 1700만원)인 제품 판매량은 100대를 넘겼습니다.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렌털 서비스도 시작했죠. 미국 환자에게서 라파엘은 하늘이 보내준 천사라며 감사 편지를 받았을 때는 지난 4년 버티길 잘했다 싶더군요."

기술력을 인정받은 네오펙트는 판매망 확대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지난해 11월 독일 뮌헨에 법인을 세워 본격적인 유럽 공략에 나섰다. 일정 소득수준을 전제로 재활 시장이 형성되는 만큼 선진국부터 두드려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세일즈 인력은 60여 명으로 늘렸다. 병원 외에 개인 고객도 겨냥하고 있다. 혼자서도 재활이 가능한 라파엘 스마트 글러브를 한 달에 99달러로 빌려주는 방식이다. 네오펙트는 이를 통해 향후 2년 안에 1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할 계획이다. 지난해 20억원을 기록했던 매출은 3년 내 1000억원 돌파를 목표로 잡았다.

반 대표의 다음 도전은 따뜻한 재활치료다. 글러브에 AI 기술을 도입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재활친구'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선 감정적인 유대감도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무에서 유를 창출했을 때 느끼는 쾌감은 마약처럼 끊을 수가 없죠. 손아귀 힘을 키우거나 대근육을 재활하는 막대 형태의 제품 등 신제품을 추가하고 관련 앱도 내놓을 계획입니다. ‘CES 2017’로 해외 시장에 본격 데뷔한 만큼 세계 재활기기 업계에서 '넘버원'이 되고 싶습니다."

 

[뉴스핌 Newspim] 최유리 기자 (yrchoi@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대통령실 세종 이전' 다시 수면위로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앞두고 조기 대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대통령실 이전 문제가 관심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세종 이전을 통한 '행정수도 완성'이나 '청와대 복귀론' 등 여러 주장이 나오는 가운데 향후 대선 정국에서 '뜨거운 감자'가 될지 주목된다. 대통령실 이전은 출발부터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윤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대통령실 이전을 밀어붙이면서 예산, 안보 등과 관련한 잡음은 지속됐다. 윤 대통령은 지난 2022년 3월 20일 기자회견에서 "청와대를 국민들께 돌려드리겠다"며 "청와대는 절대 들어가지 않는다"고 한 뒤로 용산 이전을 강행했다. 그는 탈권위주의와 대국민 소통을 이유로 들었다. 또 윤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 대통령실 이전에 총 496억원이 소요될 것이라 했지만 야당에서는 애초 윤 대통령이 주장한 금액보다 많은 국민 혈세를 끌어다 썼다는 비판을 제기해 왔다. 이에 더해 용산 이전과 관련해 역술인 천공이 관여했다는 의혹 및 최근엔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 개입 의혹까지 나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참여연대가 지난 2023년 2월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열린 대통령실⋅관저의 이전과 비용 등의 불법 의혹에 대한 국민감사청구 일부 기각 및 각하 처분에 대한 헌법소원심판 청구 기자회견에서 피켓을 들고 있다. 2023.02.02 pangbin@newspim.com ◆야권 대선 주자들 "대통령실 세종 이전해야" 야권 대선 주자들 사이에서는 '대통령실 세종 이전'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부 부처와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국가균형발전 의지를 담을 수 있는 세종시가 최적지라는 것이다. 먼저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대통령실을 세종시로 이전하고 수석실을 폐지하는 등 규모를 축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지사는 지난달 2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등에 출연해 '용산 이전'을 언급하며 "불법으로 쌓아 올린 '내란 소굴' 용산에서 하루빨리 벗어나야 한다. 다음 대통령은 당선 즉시, 부처가 있는 세종에서 업무를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광재 전 강원지사도 지난달 18일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국토 균형발전과 세종시에 대한 노무현의 꿈'이라는 기조발제를 통해 대통령실 완전 세종 이전을 제안했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 역시 "행정수도 이전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꿈이었다"며 "이제 완성을 시킬 때가 된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김 전 경남지사는 "특히 대통령실의 경우 (차기 정부가) 용산을 쓸 수도 없고, 완전히 개방된 청와대를 사용하기에도 어려움이 있어 어디를 쓸지 정해야 하는 시점"이라며 "빠르게 세종으로 이전하는 것이 현실적 방안"이라고 밝혔다. 김 경기지사, 김 전 경남지사와 이 전 강원지사 모두 민주당의 잠재적 대권 후보로 분류된다. 대통령실 청사. [사진= 뉴스핌 DB] ◆"청와대는 이미 문화공관…복귀 힘들 듯" 홍준표 대구시장은 대통령실이 청와대로 복귀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홍 시장은 언론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의 가장 치명적인 실수가 대통령실 이전"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청와대는 미국의 백악관처럼 대한민국의 상징인데 그 상징을 옮기는 바람에 대통령의 카리스마가 출범 당시부터 무너지고 야당에 깔보이기 시작한 것"이라며 "누가 다음 대통령이 될지 몰라도 청와대로 복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청와대는 이미 전시·관람 등이 가능한 문화 공간으로 바뀌어 국민들에게 개방된 상황이다. 보안 측면에서 봐도 대통령실을 청와대로 복귀시키는 것은 쉽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지난 대선 당시 행정수도 명문화 개헌 추진, 대통령 세종집무실 설치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었다. 그러나 이 대표는 아직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고 있다. parksj@newspim.com 2025-03-04 16:18
사진
비트코인 9만달러 밑으로 급격히 후퇴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비트코인 가격이 3일(현지시간) 9% 넘게 급락해 8만5000달러대로 레벨을 낮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상자산을 전략적으로 비축하겠다고 밝혔지만, 정치적 계산이며 실제로 가격을 띄우기 어렵다는 회의론이 제기되고 관세 정책에 따른 경기 둔화가 우려되면서 가상자산은 일제히 약해졌다.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미국 동부 시간 오후 3시 48분 기준 24시간 전보다 9.12% 급락한 8만5518.83달러를 가리켰다. 이더리움도 15%나 내린 2100달러선에서 거래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말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 소셜을 통해 "미국의 가상자산 비축이 바이든 정부의 수년간에 걸친 부패한 공격 이후 위기에 빠진 이 산업을 상승시킬 것"이라며 가상자산 전략 비축이 비트코인, 이더리움을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며 리플과 솔라나, 카르다노도 여기에 포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발언은 가상자산의 가파른 랠리로 이어졌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28일 7만 달러 대로 내렸다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이후 약 20% 급등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을 실제로 전략적으로 비축하기 어렵다는 진단이 나오고 주식 등 위험 자산도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효 확인으로 무너지면서 비트코인 역시 낙폭을 늘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예정대로 4일부터 캐나다와 멕시코산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주식시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표와 함께 급락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가상자산 투자 심리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정규장 막바지인 미국 동부 시간 3시 54분 뉴욕증시에서 3대 지수는 1.7~2.9%의 약세를 보이고 있다. IG의 토니 시카모어 시장 분석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가 우려를 키웠다고 진단하고 "준비금의 가상화폐 구매 자금이 미국 납세자에서 올 수도 있고 자산에는 있는 가상화폐는 법 집행 조치에서 압류된 것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후자의 경우 시장에 새로운 매수가 유입되는 게 아니라 계좌 간의 단순한 이전을 나타낼 뿐이기 때문에 그렇게 낙관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비트코인 이미지 [사진=로이터 뉴스핌] mj72284@newspim.com 2025-03-04 06: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