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똑똑한 연금 TDF①] 방치된 DC형 퇴직연금, '돌파구가 필요해'

기사입력 : 2017년02월28일 10:24

최종수정 : 2017년02월28일 10:55

훌쩍 커진 연금시장,DC형 가입자 플러스알파 거두기
시황 기반 랩과 달리 연령대 맞춘 포트폴리오 제공

[뉴스핌=박민선 기자] 이름부터 어렵다. 타깃데이트펀드(TDF). 하지만 이름과 익숙해지는 순간의 노력만으로 방치된 당신의 퇴직연금이 달라질 수 있다면?

적립액 150조원. 가입자 수 600만명. 퇴직연금 시장이 도입 11년만에 풍성한 성장세를 거뒀다. 2005년 국내 첫 도입 당시(160억원)와 비교하면 무려 1만배 가까운 폭풍성장이다.

하지만 정작 가입 이후 처음 설정했던 포트폴리오 그대로 수년간 묻어두는 경우가 대부분. 나의 안정적인 노후를 위해 '탄탄한' 연금이 필요함에도 실천도는 극히 낮은 것이 현실이다. 별도의 은퇴자금을 챙기진 못하더라도 주어진 연금을 활용해 보다 나은 내일을 준비할 수 있는 방법. TDF가 새롭게 뜨고 있다.

◆ '적극투자' 신입사원 VS '안전투자' 부장님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확정기여(DC)형 가입자 10명 가운데 한 번이라도 가입 상품을 바꿔본 가입자는 10%도 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회사에서 월납, 분기납, 반기납, 연납 등의 방법으로 연간 임금 중 12분의 1 이상을 근로자 개인 계좌에 납입하고 있지만 사실상 방치돼 있는 것이 대부분이란 얘기다.

특히, 확정기여형은 가입자의 노력에 따라 성과가 천차만별로 갈릴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계좌에 접속조차 하지 않는 것이 현실.

일반 가입자들이 DC형 운용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단순하다. 시간적 여유나 관심이 없을뿐 아니라 방법도, 교체 대상도 '모른다'는 것. 한 가지 펀드를 선택하기도 어려운데 수시로 수익률을 확인하고 다양한 펀드를 스스로 고르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김종각 미래에셋대우 연금기획팀 수석매니저는 "개인 가입자들은 처음 가입 이후 포트폴리오 변경 방법을 몰라서, 알더라도 교체 시스템이 복잡하게 설정돼 있어서 등의 이유로 리밸런싱하는 것이 쉽지 않다"며 "은행, 보험, 증권 등이 모두 제각각의 이유로 연금 가입자들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버려진 연금 자산들을 위해 자산운용사들은 타깃데이트펀드(TDF)를 전면에 내세웠다. 생애주기펀드라고도 불리는 TDF는 가입자 연령대에 맞게 연금 자산을 관리해준다. 이제 막 입사한 신입사원과 20년차 부장님의 연금을 서로 다른 포트폴리오로 알아서 관리해준다는 것이다.

TDF는 우리보다 앞선 미국에서 최근 급속히 성장세를 보이며 연금시장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미국 퇴직연금 시장 가운데 TDF 수탁고는 1000조원 시대에 들어섰다. ICI리서치전망에 따르면 2012년 28%였던 최근 입사자의 TDF 투자비율은 1년 만에 51%로 높아졌다. 자금의 이동이 얼마나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지 짐작게 하는 부분이다.

원리는 간단하다. 가입자의 은퇴시점을 타깃데이트로 정하고 생애 주기에 맞춰 자산배분 프로그램에 의해 자동 조정되는 것이다. 포트폴리오는 연령대에 따라 달라지는데 가입자가 젊은 시기일수록 주식 등 리스크 높은 자산의 비중이 높다. 하나의 상품에 가입함으로써 얼만큼, 어디에 투자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다는 콘셉트다.

오원석 삼성자산운용 전략영업팀장은 "연금이나 은퇴관련 투자에서 가입자 스스로 관리하기 힘들고 실제 수익도 낮다보니 단기 전망을 기반으로 한 투자가 아닌 자산배분형상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는 상황"이라며 "미국의 경우 많은 상품들이 연금 관련 상품으로 출시돼 왔지만 TDF가 매해 15~20%씩 성장하는 등 좋은 대안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 '출생연도+60'으로 선택의 고민 해결

이와 비슷한 콘셉트가 퇴직연금 시장에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일부 증권사는 이미 퇴직연금 랩 어카운트를 통해 '알아서 관리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주식형펀드부터 혼합형펀드까지 다양한 상품을 담아 적절한 목표수익률을 거둘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미래에셋대우의 글로벌자산배분 퇴직연금랩은 지난 2010년 퇴직연금 랩어카운트를 출시한 이후 현재까지 6000억원 가량 판매됐다. 퇴직연금랩은 자산배분위원회를 통해 시장 상황을 분석하고 이를 기반으로 3개월 주기로 포트폴리오를 변경해준다.

다만 이 상품은 가입시 발생하는 수수료(1bp)를 비용으로 처리해 계좌에서 출금할 수 있는지 여부와 랩 수수료의 세제혜택 대상 여부 등 연금법에서 불분명한 부분이 많아 타사들이 적극적으로 뛰어들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운용사들이 미국에서 운용 노하우를 축적한 자산운용사들과 제휴를 통해 연금자산 관리의 시대를 개척하고 있는 것이다.

랩 서비스와 TDF의 가장 큰 차이는 TDF가 생애주기에 중점을 두어 중장기적 포트폴리오를 관리하는 데 반해, 랩은 시황을 기반으로 신흥국, 선진국 등 당시 유망한 시장에 투자하는 상품을 기반으로 자산을 운용한다는 점이다. 또 TDF는 상대적으로 긴 주기를 투자 패턴으로 하기 때문에 증권사가 단기 전망에 따라 대응하는 랩 서비스보다 호흡이 길다. 즉, 상대적으로 빠르게 시장 흐름을 쫓고 추가 수익을 추구하는 스타일의 가입자라면 랩 서비스가 더 적합할 수 있다.

가입 방법은 간단하다. 자신이 DC형 가입자라면 누구나 가능하다. 각 회사에서 선정한 퇴직연금 사업자들이 TDF를 상품 라인업에 포함시켜놓은 경우 실시간으로 변경 가능하다. 찝찝하게 남아 있던 연금자산 리밸런싱에 대한 고민을 한번에 털어내는 것이다. 수수료는 주식형 비중의 편입 비중에 따라 1% ±0.3% 가량으로 예상하면 된다. 젊은 가입자일수록 높은 수수료를 낸다고 생각하면 쉽다.

가입 펀드는 자신의 출생연도 + 60을 더한 상품을 기준으로 하는 것이 보편적이다. 1980년생이라면 2040펀드, 1985년생이면 2045펀드 등을 중심으로 배분하면 된다. 퇴직 시점 이후에도 투자는 이어갈 수 있다. 개인연금 가입자에게도 TDF 가입은 열려있다. 연금을 가입한 금융사에 TDF로 펀드 교체를 요청하기만 하면 끝!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미중 관세협상, 명백한 중국의 승리"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중 관세협상에 대해 중국내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승리'를 거뒀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중국의 매체들은 13일 일제히 미중관세협상 결과를 보도하고 나섰다. 관영매체들은 '승리했다'는 표현을 자제하고 있지만, 협상이 성공적이었다는 논조를 유지했다. 중국의 SNS상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중국이 승리했다는 반응 일색이다.  12일 미중 양국의 협상단은 스위스 제네바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은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145%에서 30%로, 중국은 미국에 대한 관세율을 12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추가적인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5년전인 2020년 1월 타결됐던 미중 관세협상 결과와는 차이가 크다. 당시 중국은 2000억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 구매할 것을 약속했고, 강도 높은 지재권 보호 , 금융 서비스 시장 개방, 환율 투명성 강화 등을 보장했다. 이에 대한 대가로 미국은 관세를 일부 인하했다. 하지만 이번 미중 관세협상에서는 양국이 모두 동등하게 115%의 관세를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중국의 미국산 물품 구매나 시장개방에 대한 약속은 없었다. 양보 일변도였던 5년전과 달리 이번 미중 관세협상은 공평하고 평등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미국 매체 블룸버그는 "이번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국은 기대할 수 있는 최고의 결과를 얻었고, 미국은 끝내 양보했다"며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강대강 전술이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중국 매체 관찰자망은 "양국의 제네바 경제·무역 회담 공동성명 발표는 중국이 무역 전쟁에서 거둔 중대한 승리이자 중국이 투쟁을 견지한 결과"라며 "미국의 무역 괴롭힘에 맞서 항쟁할 용기가 조금도 없는 국가들과 비교하면 이번 승리의 무게가 더 무겁다"고 논평했다. 광다(光大)증권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국제 무역 투쟁에서 패권을 두려워하지 않고 굳건하게 맞선 결과 단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가장 먼저 미국에 대등한 보복성 관세를 부과하는 한편 국내적 국제적으로 대응조치를 내놓았다"고 덧붙였다. 자오상(招商)증권은 "중국은 미국과 공평하고 평등한 협상을 진행했으며,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었다"고 호평했다. 이어 "중국은 우호적인 국가들을 확보하고 있었으며, 중국 경제의 대미 의존도를 낮췄고, 기술 진보와 군사력 확충 등이 이뤄졌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같은 성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여론이 지나치게 고무되는 것을 경계하는 논설기사도 나왔다. 신화사는 '중미 경제무역 회담이 세계 경제 압박을 낮추고 신뢰를 증진시켰다'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양국의 대화 재개는 기쁜 일이지만, 양국간의 의견 차이 해소는 복잡하고 어려우며 장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오성홍기와 미국 성조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ys1744@newspim.com 2025-05-13 09:53
사진
대법 "대법원장 청문회 출석 곤란"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대법원은 조희대 대법원장과 대법관들이 오는 14일 예정된 '사법부의 대선개입 의혹 진상규명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국회에 전달했다. 대법원 관계자는 12일 기자단 공지를 통해 "재판에 관한 청문회에 법관이 출석하는 것은 여러모로 곤란하다는 입장"이라며 "출석 요청을 받은 16명의 법관 모두 '청문회 출석요구에 대한 의견서'를 국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조희대 대법원장. [사진=뉴스핌DB] 앞서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지난 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에서 무죄를 선고한 항소심 판결을 파기하고 유죄 취지로 사건을 파기환송했다. 민주당은 대법원이 이 후보 사건을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심리·선고해 사실상 대선에 개입했다며 대법원장에 대한 청문회를 열기로 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지난 7일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청문회 실시계획서 채택과 증인·참고인 출석 요구 등을 의결했다. 청문회 증인으로는 조 대법원장과 판결에 관여한 대법관 11명이 전원 채택됐으며 대법원 수석·선임재판연구관, 대법원장 비서실장, 법원행정처 사법정보화실장 등 판사들도 포함됐다.  shl22@newspim.com 2025-05-12 18:2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