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日 아베, 트럼프 회동 앞두고 '조공' 확보에 사활

기사입력 : 2017년02월08일 05:42

최종수정 : 2017년02월08일 06:35

민간 기업 및 투자 기관들 미국 투자 '조이기'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동을 앞두고 만반의 채비에 나섰다.

기업들과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구체적인 미국 투자 계획안을 제시하도록 압박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를 매끄럽게 할 ‘윤활유’를 확보하는 데 만전을 기하는 움직임이다.

7일(현지시각)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일본 정부 고위 관계자들이 주요 기업 경영진들을 연이어 접촉, 미국 투자의 세부안을 제시하도록 종용하고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사진=블룸버그>

아베 정부가 요구하는 것은 개별 기업 차원의 비즈니스 계획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초고속 전철을 포함해 수백억 달러 규모의 미국 인프라 건설까지 방대한 영역에 달한다는 것이 기업들의 얘기다.

실제로 아베 총리는 민간 기업 이외에 공공 투자 기관들에게 트럼프 행정부의 인프라 투자를 지원하도록 압박하고 있다.

이와 관련, 수출 신용이나 일본산업은행의 대출, 외환보유액을 통한 인프라 채권 매입 등 다각도의 방안이 동원되고 있다.

아베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시할 ‘당근’에 각별히 심혈을 기울이는 것은 미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통해 아시아 지역에 대한 영향을 강화하려는 포석이라는 FT는 분석했다.

그는 오는 10일 재무 및 외교, 통상 장관을 대동하고 워싱턴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어 주말인 11일 트럼프 대통령과 골프 일정이 잡혀 있다.

일본 경제단체연합회인 케이단렌에 따르면 일본 기업들은 미국에 약 4000억달러의 직접투자를 단행하고 있으며, 170만 고용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엔화 환율과 무역 등 주요 현안을 놓고 미국 측이 불편한 속내를 드러낸 가운데 아베 총리는 일본 기업 및 투자자들의 미국 경제 기여도에 대해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의 엔화 가치 조작을 언급한 데 대해 아베 총리가 강하게 반박한 상황. 민감한 사안에 대한 양국 정상의 ‘교통 정리’에도 시장의 시선이 집중됐다.

한편 일본 대기업들은 이미 트럼프 대통령의 고강도 ‘협박’에 시달리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도요타 자동차다.

지난달 도요타는 앞으로 5년간 총 100억달러의 미국 투자를 단행하는 한편 400개 일자리를 새롭게 창출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아메리카 퍼스트’ 정책 기조에 백기를 든 셈.

이 때문에 일본 정부의 움직임에 대해 기업들은 못 마땅하다는 반응이다.

일본의 한 대기업 제조업체 고위 경영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됐다고 해서 일본 투자 계획을 즉각 변경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미국 비즈니스에 반드시 필요한 부분 이외에 과도한 투자를 단행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한 은행권 관계자 역시 “일본 인프라 투자자들은 미국의 세제안 개혁 지연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아베 총리가 난관들을 제거하지 않은 채 성급하게 대규모 제안을 내는 실수를 범할 수 있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