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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반한 '너의 이름은' 韓 극장 애니 흥행역사 새로 쓸까

기사입력 : 2017년01월12일 10:16

최종수정 : 2017년01월12일 10:16

[뉴스핌=김세혁 기자]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너의 이름은'(원래 제목 끝에 마침표가 있다)이 국내에서도 흥행돌풍을 일으켰다. 꿈속에서 몸이 뒤바뀌는 소년 타키와 소녀 미츠하의 이야기를 담은 이 영화는 아름다운 배경과 드라마틱한 스토리로 세계를 매료시킨 역작이다. 지난해 8월 일본에서 개봉, 현지 누적관객 1800만을 바라보는 '너의 이름은'은 중국, 동남아, 유럽을 평정한 만큼 국내 흥행도 기대됐던 작품. 한국에서도 통한 이 영화는 개봉 일주일째 박스오피스와 예매차트 1위를 달리고 있다. 

■ 애니메이션 사상 놀라운 흥행속도…디즈니 대작 '모아나'와 맞대결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4일 국내에 개봉한 '너의 이름은'은 닷새 만인 8일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지금까지 한국 극장에서 애니메이션이 
100만 관객을 돌파한 기록은 ‘겨울왕국’과 ‘쿵푸팬더’가 사흘, ‘쿵푸팬더2’와 ‘쿵푸팬더3’가 나흘이었다. '너의 이름은'은 이들 작품에 이어 5위에 랭크돼며 속도면에서 젼혀 뒤지지 않는 티켓파워를 과시했다. 참고로 개봉 일주일째인 '너의 이름은'이 국내에서 모은 관객은 162만8126명이다. 

예매율을 봐도 '너의 이름은'의 행보는 주목할 만하다. 특히 디즈니가 심혈을 기울인 '모아나'가 개봉하는 12일 오전 10시 현재 예매율 싸움에서 '너의 이름은'은 24.9%를 기록, '모아나'(19.9%)를 앞섰다. '모아나'는 국내 첫 애니메이션 1000만 신화를 쓴 '겨울왕국'을 비롯, 흥행작 '주토피아'의 제작진이 역량을 총동원한 작품. 그런 '모아나'에 맞서 예매율이 앞섰다는 것은 '너의 이름은'의 입소문이 뜨겁다는 것을 증명한다.

영화의 인기는 이례적으로 관련상품 완판행렬로 이어졌다.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가 마련한 서로 다른 특전은 일찌감치 다 팔려 구하지도 못할 지경. 에코백과 신카이 마코토의 사인이 들어간 포스터, 엽서, 노트 등으로 구성된 이 특전세트를 구하는 글이 인터넷에 도배되고 있다.  

참고로 이 영화는 일본에서도 장기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8월 현지에 개봉한 '너의 이름은'은 지난 주말 '레지던트 이블' '요괴워치 극장판' 최신작 개봉에도 박스오피스 3위를 지켰다. 지난 9일까지 이 영화가 모은 누적관객 수는 무려 1768만5352명. 흥행수입은 229억2482만5900엔(약 2366억원)이나 된다. 더욱이 13일 IMAX 버전이 공개될 예정이어서 역대 일본 극장영화 흥행수입 3위 '겨울왕국'의 254억8000만엔(약 2630억원) 돌파도 낙관적이다.  

■세계를 삼킨 '너의 이름은' 신드롬, 어떻게 관객과 通했나
이 영화의 첫 번째 흥행비결은 환상적인 작화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극사실주의 작화가 본격적으로 화제가 된 작품은 '초속 5센티미터'. 마치 실사를 보는 듯 아름다운 화면에 매료된 팬들은 그의 후속작 '언어의 정원'에서 한층 업그레이드된 작화에 감탄했다. 

세계적 명성을 얻은 감독의 섬세하고 아름다운 화면은 '너의 이름은'에 이르러 정점을 찍었다. 셀 기법 작화의 한계를 깬 도쿄와 시골마을의 풍경은 감탄을 넘어 놀라움으로 다가온다. 별이 촘촘한 밤하늘 풍경을 기막히게 묘사하는 감독이 빚어낸 혜성 신이 특히 압권이다.  

두 번째 비결은 탄탄한 스토리다. 남녀의 몸이 바뀌는 설정은 새로울 것이 없다만, 주인공 남녀가 기억을 잃어버리는 상황, 1000년 혜성을 둘러싼 기막힌 반전을 더해 괜찮은 드라마를 구성했다. '무스비(むすび)', 즉 세상 모든 인연은 보이지 않는 매듭으로 연결돼 있다는 주제 역시 이야기에 뚜렷한 생명력을 불어넣어줬다.  

세 번째 흥행비결은 매력만점 캐릭터다. 감독의 전작을 떠올리면, '너의 이름은' 속 타키와 미츠하의 존재감은 확실히 두드러진다. 사실 전작까지 감독이 창조한 캐릭터는 이야기, 심지어 극사실적 배경에 묻히기 일쑤였다. '너의 이름은'에 이르러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캐릭터는 굉장히 입체적이고 매력적이며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마력을 지녔다. 덕분에 영화의 극적인 분위기가 폭발하는 중후반부, 객석은 두 주인공의 만남을 애타게 고대하며 엄청난 감정이입을 경험한다.  

작품과 딱 맞는 목소리 연기도 흥행 요인이다. 타키와 미츠하의 목소리를 맡은 배우 카미키 류노스케, 카미시라이시 모네의 하모니가 기막히다. 실사영화와 드라마를 종횡무진하는 카미키 류노스케는 '어느 비행사에 대한 추억' '피아노의 숲' '썸머 워즈' '마루 밑 아리에티'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하울의 움직이는 성' 등 대작 애니메이션에 참여, 목소리 연기를 펼친 바 있다. 2013년 데뷔한 신예 카미시라이시 모네 역시 대단한 실력과 열정을 보여주며 호평을 받았다. 

무엇보다 이 영화가 관객과 통한 비결은 열린 결말이 아닐까 한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타키와 미츠하가 맞는 작품 속 결말을 다양하게 해석 가능하도록 여지를 뒀다. 제목 끝에 마침표를 붙인 것도 이런 의도에서 비롯됐다. 이 영화가 한국에 개봉한 뒤, 감독의 생각대로 결말을 둘러싼 다양한 이야기가 쏟아졌다. 영화가 끝난 뒤에도 다양한 의견이 오가면서 자연히 입소문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너의 이름은.(君の名は。)'
도쿄에 사는 고교생 타키와 시골마을 이토모리 소녀 미츠하의 이야기. 1000년 만에 지구로 혜성이 근접할 즈음, 꿈속에서 몸이 뒤바뀌는 엄청난 상황을 겪는다. 뒤죽박죽 일상이 낯설기만한 둘은 어느새 점점 가까워지고, 둘 사이에 풋풋한 로맨스가 피어난다. 그러던 중, 시간이 갈수록 타키와 미츠하는 서로의 기억을 잃어간다. 급기야 미처 몰랐던 거대한 사건이 드러나면서 큰 혼란에 빠진다. 과연 인연의 끈은 두 사람을 단단하게 이어줄 수 있을까.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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