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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영화①] '더 킹'부터 '군함도'까지…CJ·롯데·쇼박스·NEW 등 라인업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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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개봉하는 '군함도'(왼쪽 위부터 시계방향)·'택시운전사'·'V.I.P'·'더킹' <사진=CJ엔터테인먼트·쇼박스·NEW·워너브라더스>

[뉴스핌=장주연 기자] ‘검사외전’ ‘곡성’ ‘아가씨’부터 ‘부산행’ ‘터널’ ‘럭키’ ‘밀정’ ‘마스터’까지. 지난해 극장가에는 그야말로 볼거리가 가득했다. 비록 ‘천만 영화’는 한 작품밖에 탄생하지 못했지만, 다양한 장르와 소재의 영화들이 고루 사랑받으며 의미 있는 한 해로 마무리됐다.

물론 2017년 극장가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 못지않게 대중성과 작품성을 지닌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이 잇따라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정유년 새해를 맞아 올해 관객들을 울고 웃게 할 국내 4대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 쇼박스, 롯데엔터테인먼트, NEW의 기대작과 워너브라더스와 이십세기폭스가 새롭게 선보일 한국 영화들을 살펴봤다.

2017년 개봉하는 영화 '군함도'의 주역들 <사진=CJ엔터테인먼트>

◆뭘 좋아할지 몰라서 다 준비했다…CJ엔터테인먼트

국내 최대 배급사답게 CJ엔터테인먼트는 올해도 풍성한 작품으로 라인업을 채웠다. 시작은 ‘공조’가 연다. 오는 18일 개봉하는 ‘공조’(감독 김성훈)는 남한으로 숨어든 탈북 범죄조직을 쫓기 위해 힘을 합친 특수 부대 출신 북한형사와 생계형 남한형사의 극비 공조수사 이야기를 담았다. 현빈이 북한형사, 유해진이 남한형사를 연기한다. 이외에도 김주혁, 장영남, 소녀시대 윤아가 출연한다.

최고의 기대작 ‘군함도’도 올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천만 감독’ 류승완 감독의 차기작으로 일제 강점기, 일본 군함도에 강제 징용된 후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400여 명 조선인의 이야기를 그렸다. 일제강점기 수많은 조선인이 강제징용을 당하고 죽음을 맞았던 ‘군함도’의 숨겨진 역사가 모티브가 됐다. 충무로 흥행 보증 수표 황정민을 비롯해 소지섭, 송중기, 이정현이 열연을 펼칠 예정이다.

충무로 대표 ‘소배우’ 강동원은 올해도 CJ엔터테인먼트와 ‘열일’한다. 최근 출연을 확정 지은 ‘골든슬럼버’(가제, 감독 노동석)가 그중 하나. 김의성, 김성균, 한효주 등과 함께한 영화로 일본 작가 이사카 코타로의 동명 소설을 스크린에 펼쳤다. 이어 강동원은 장준환 감독의 ‘1987’을 통해 김윤석, 하정우와 호흡한다. 박종철 고문치사사건을 시작으로 6월 항쟁까지, 1987년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이외에도 CJ엔터테인먼트는 심은경·이승기의 역학사극 ‘궁합’(감독 홍창표), 이병헌·김윤석·박해일·고수의 사극드라마 ‘남한산성’(감독 황동혁), 설경구·임시완의 액션누와르 ‘불한당’(감독 변성현), 이선균·안재홍의 코미디액션사극 ‘임금님의 사건수첩’(감독 문현성), 지창욱·심은경의 범죄액션 ‘조작된 도시’(감독 박광현), 류승룡·장동건의 스릴러드라마 ‘7년의 밤’(감독 추창민), 최민식·박신혜·류준열의 범죄스릴러 ‘침묵’(감독 정지우) 등의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

2017년 개봉하는 영화 '신과 함께'의 주역들 <사진=뉴스핌DB>

◆재기를 꿈꾼다…롯데엔터테인먼트

‘로봇, 소리’ ‘해어화’ ‘사냥’ 등의 실패로 뼈아픈 한 해를 보냈던 롯데엔터테인먼트는 하정우, 조진웅, 신하균, 김성균 등 쟁쟁한 연기파 배우들과 도경수(엑소 디오), 박서준, 강하늘 등 신세대 톱배우들이 대거 포진된 작품을 준비, 재기를 꿈꾼다.

가장 기대를 모으는 작품은 역시나 ‘신과 함께’(감독 김용화)다. 주호민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죽음 이후 저승 세계에서 49일 동안 펼쳐지는 7번의 재판 과정 동안 인간사에 개입하면 안되는 저승차사들이 어쩔 수 없이 인간의 일에 동참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하정우, 차태현을 중심으로 주지훈, 마동석, 이정재, 도경수, 김향기 등이 출연한다.

‘보안관’(감독 김형주)도 눈길을 끈다. 부산 기장을 무대로 동네 ‘보안관’을 자처하는 토박이 전직 형사가 서울에서 내려온 성공한 사업가를 마약사범으로 의심하며 벌어지는 좌충우돌 로컬수사극이다. 이성민이 형사 역을, 조진웅이 사업가 역을 맡아 이야기를 이끈다.

신하균과 도경수가 함께한 ‘7호실’도 주목할 만하다. 명필름 작품으로 각자 비밀을 감추고 있는 DVD방 사장과 아르바이트생이 서울의 망해가는 DVD방 7호실에서 점점 꼬여가는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다. 단편 영화 ‘10분’(2004)으로 연출력을 인정받은 이용승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이외에도 조진웅·김대명·신구가 함께한 심리 스릴러 ‘해빙’(감독 이수연), 박서준·강하늘이 호흡한 청춘 수사물 ‘청년경찰’(감독 김주환)이 개봉을 준비 중이다.

2017년 개봉하는 영화 '꾼'의 주역들 <사진=쇼박스>

◆‘특별시민’부터 ‘택시운전사’까지, 지난해 영광 이어간다…쇼박스

지난해 ‘검사외전’으로 화려하게 한해를 시작한 쇼박스도 올해도 쟁쟁한 작품을 준비했다. 눈길을 끄는 작품은 ‘특별시민’(감독 박인제). 최민식, 곽도원, 심은경이 출연하는 영화로 대한민국 최초로 3선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서울특별시장 변종구의 이야기를 담았다.

또 다른 기대작 ‘택시운전사’(감독 장훈)는 1980년, 서울의 택시운전사가 취재에 나선 독일기자를 우연히 태워 광주로 가게 된 이야기를 그렸다. 송강호가 택시운전사로 토마스 크레취만이 독일기자로 분한다.

현재 촬영에 한창인 ‘꾼’(감독 장창원)도 올해 극장가를 찾는다. 현빈, 유지태를 중심으로 배성우, 박성웅, 나나 등이 한데 모인 ‘꾼’은 대한민국을 발칵 뒤집어놓고 사라진 희대의 사기꾼을 잡기 위해 사기꾼 잡는 사기꾼과 엘리트 검사가 벌이는 짜릿한 한 판 사기를 다룬 영화다.

이외에도 김래원·김해숙 주연의 미스터리 스릴러물 ‘부활’(가제, 감독 곽경택), 설경구·김남길·맴 설현이 함께한 범죄 스릴러 ‘살인자의 기억법’(감독 원신연), 한석규·김래원이 호흡을 맞춘 범죄 액션 영화 ‘더 프리즌’(감독 나현) 등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2017년 개봉하는 영화 '원라인'의 주역들 <사진=NEW>

◆올해도 ‘천만’ 축포 터지나…NEW

지난해 ‘부산행’으로 국내 4대 배급사 중 유일하게 ‘천만 영화’ 돌파에 성공한 NEW는 4일 주지홍 감독의 ‘사랑하기 때문에’와 1월 말 한재림 감독의 ‘더 킹’으로 새해 시작을 알린다. 특히 기대를 모으는 ‘더 킹’은 권력을 쥐고 싶었던 태수가 권력의 설계자 한강식을 만나 세상의 왕으로 올라서기 위해 펼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조인성, 정우성, 류준열, 배성우 등이 출연한다.

개봉이 미뤄진 ‘루시드 드림’ ‘장산범’ ‘원라인’도 올해 관객을 찾을 예정이다. 먼저 ‘루시드 드림’(감독 김준성)은 3년 전 아들을 잃어버린 한 남자가 루시드 드림을 통해 단서를 발견하며 사투를 벌이는 판타지물이다. 고수, 설경구, 박유천이 호흡을 맞춘다. ‘숨바꼭질’(2013) 허정 감독의 차기작 ‘장산범’은 장산범 전설을 둘러싸고 한 가족에게 일어나는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그렸다.

후반 작업에 한창인 ‘원라인’(감독 양경모)은 이름, 나이, 신분 등 모든 걸 속여 돈을 빌리는 일명 ‘작업 대출’의 세계를 배경으로 한 작품. 평범한 대학생과 각기 다른 목표를 지닌 사기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그린 범죄오락영화다. 대세 배우 임시완, 진구, 이동휘가 총출동해 기대를 모은다.

지난 10월 첫 촬영을 시작한 ‘악녀’도 올해 극장가를 찾는다. 김옥빈이 이끄는 ‘악녀’는 살인병기로 길러진 한 여자와 그를 둘러싼 두 남자, 세 사람의 비밀과 복수를 그린 액션물이다. 마지막 작품은 ‘아리동’(가제). 아리동 최고의 터줏대감과 전직 형사가 콤비가 돼 동네 일대에서 발생하는 의문의 사건들을 쫓는 이야기다. 연기파 배우 백윤식과 성동일이 콤비 호흡을 맞췄다.

2017년 개봉하는 영화 'V.I.P'의 주역들 <사진=워너브라더스코리아>

◆제2의 ‘밀정’ ‘곡성’ 될까…워너브라더스·이십세기폭스

지난해 첫 한국영화 ‘밀정’으로 수익을 챙긴 워너브라더스는 올해 두 번째 한국영화 ‘V.I.P’를 선보인다. ‘V.I.P’는 국가도 법도 통제 불가능한 북한에서 온 V.I.P.가 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되면서 시작되는 영화. 유력 용의자를 쫓는 대한민국 특별수사팀과 북한에서 넘어온 비밀 공작원, 미 CIA와 대한민국 국정원 등이 얽힌 이야기다.

‘신세계’(2012) 등을 통해 범죄 누아르의 새로운 계보를 그려온 박훈정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기대감을 높인다. 여기에 장동건, 김명민, 박희순, 이종석이 합류, 화려한 라인업을 완성했다.

2016년 ‘곡성’을 선보인 이십세기폭스는 내년 정윤철 감독의 ‘대립군’을 내놓는다. 임진왜란 당시 도성을 떠나 피난길에 오른 아버지 선조를 대신해 임시 조정을 이끌게 된 세자 광해, 그리고 생계를 위해 다른 사람 대신 군역을 하게 된 대립군의 이야기다.

‘말아톤’(2007), ‘슈퍼맨이었던 사나이’(2008) 정윤철 감독의 8년 만의 복귀작으로 이정재와 여진구, 김무열 등이 주연을 맡았다.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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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듀오 내년 1월까지 배송 지연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심재민 인턴기자 =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가 사전예약 직후 품귀 현상을 빚으며 배송 일정이 내년 1월까지 밀렸다. 이례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 신호로 해석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생산 수율 저하와 핵심 부품 공급 차질이 물량 부족을 심화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생산이 안정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70여개국 동시 출시를 추진한 애플의 전략적 판단도 공급난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 [사진=로이터 뉴스핌] ◆ 10대 중 4대 품질 기준 미달…증산에도 공급난 지속 21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아이폰 듀오는 지난 16일 사전예약을 시작한 지 30분 만에 일부 모델의 배송 예정일이 내년 1월로 미뤄졌다. 오는 23일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지금 주문하면 제품을 받기까지 약 3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셈이다. 애플은 사전예약 수요가 이례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실제 예약 건수와 초기 공급량이 공개되지 않은 만큼 장기간의 배송 지연을 수요 폭증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핵심은 생산 수율이다. 중국 경제매체 지몐신문은 지난달 21일 폭스콘 공급망 관계자를 인용해 아이폰 듀오의 완제품 조립 수율이 9월 17일 기준 60%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생산된 제품 10대 중 4대 가까이가 품질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당시 공급망 관계자는 애플의 품질 기준을 유지할 경우 생산라인이 안정적인 수율에 도달하기까지 6개월에서 1년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수율 문제는 최근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19일 보고서에서 외장 힌지와 초박형유리(UTG) 등 핵심 부품뿐 아니라 최종 조립 단계에서도 수율 부진이 발생해 생산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이 공급망 주문량을 늘리고 있지만 단기간에 물량 부족을 해소하기 어려운 이유다. 중국 증권시보는 지난 10일 애플이 아이폰 듀오의 부품 주문량을 기존보다 30% 늘렸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부품 확보량을 늘리더라도 최종 조립 수율이 개선되지 않으면 실제 출하량을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다. 애플의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듀오' [사진=블룸버그통신] ◆ 70여개국 동시 출시 강행…국내 초기 물량 3만대 공급 부족을 예상하고도 글로벌 동시 출시를 선택한 판단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블룸버그는 지난 18일 애플이 당초 미국과 중국에 먼저 출시한 뒤 판매 국가를 확대하려던 계획을 바꿔 70여 개 국에서 동시에 사전예약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제한된 초기 생산 물량을 여러 국가에 배분하면서 공급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국내에서도 물량 부족이 현실화하고 있다. 통신업계가 파악한 아이폰 듀오의 한국 초기 공급 물량은 약 3만대 수준이다. 통신 3사의 일평균 스마트폰 개통량인 약 2만대와 비교하면 이틀 치에도 못 미친다. 통신사들은 첫 폴더블 아이폰 출시를 앞두고 고객 유치에 나섰지만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품 수령 지연에 따른 고객 문의와 불만까지 유통 현장에 집중되면서 정식 출시 이후에도 혼란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IT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품귀 현상을 폭발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생산 차질이 장기화하면 출하 목표 달성이 어려워지고 삼성전자 등 경쟁사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flurry327@newspim.com 2026-10-2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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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사망설, 왜?…"독재 체제가 불러온 고질병"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42)이 뇌출혈로 쓰러져 중국 병원에서 숨졌다는 소문이 한반도를 넘어 지구촌을 뒤흔들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 사망설은 아무런 근거가 없는 가짜뉴스다. 의료기록이나 목격자, 하다못해 정황을 뒷받침할 만한 최소한의 방증이나 전언도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런데도 소문은 외신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는 물론 국내 언론과 증권가까지 순식간에 번졌다. 사망설 자체보다 이 소문 앞에서 우리 사회가 보인 허술한 대응이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지난 19일 '전국 피복·신발전시회-2026' 전시장을 찾아 간부들에게 뭔가를 지시하고 있다. 김정은의 오른쪽은 딸 주애.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중국 반체제 인사의 X 글'에 휘둘려 메가톤급 소문의 진원지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중국 반체제 인사 셰완진(謝萬軍)이다. 그는 19일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전해지기로 김정은과 시진핑이 같은 병에 걸렸다. 김정은은 죽었고 시진핑은 죽음이 아직 멀었을까"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이어 김정은이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의식을 잃었고 북한의 열악한 의료 여건 때문에 중국에 도움을 요청해 중국 의료진이 급파됐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의 병원으로 옮겨 수술을 받았으나 골든타임을 놓쳐 결국 사망했다는 얘기다 시신은 북한으로 비밀리에 운구됐고 북한은 이를 숨기고 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이런 엄청난 이야기를 던지면서도 그는 어떤 출처나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셰완진이 중국에서 불법단체로 규정된 '중국민주당 주석'을 자처하며 시진핑 주석 사망설이나 대역설 같은 허위·날조 사실을 SNS에 올려온 인물이란 점에서 신빙성은 떨어진다.  그런데도 영국 더선 등 해외 매체들이 이를 받아 전하면서 소문은 증폭됐고 여기에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장의 권력 장악설이나 중국군 파병설까지 얹혔다. 근거 없는 이야기에 그럴싸한 살이 덧붙여지면서 가짜뉴스는 눈덩이처럼 커졌다. 사실 사망설이 한창 번지기 시작한 19일 김정은은 부인 이설주, 딸 주애와 함께 평양에서 열린 '전국 피복·신발 전시회-2026'을 참관했다. 이튿날 북한 관영매체들은 여러 장의 사진과 함께 이를 보도했다. 하지만 집요한 가짜뉴스는 이를 견강부회식으로 해석했다. '사망 사실'이 퍼지니 북한 당국이 이를 은폐하고 기만하기 위해 거짓으로 김정은과 가족의 일정을 공개한 것이란 주장까지 내놓으면서 그럴듯하게 포장을 했다. ◆'뇌졸중 쓰러져 中병원 이송'…뻔하고 반복된 레퍼토리 눈여겨볼 대목은 김정은 사망설에서 드러나는 클리셰(Cliché)다. 뇌출혈로 쓰러졌다거나 북한 의료진이 속수무책이라 중국 병원으로 옮겼다, 혹은 시신은 몰래 평양으로 반입했다는 등의 레퍼토리는 과거 북한 지도자의 신변 이상설이 나올 때마다 되풀이된 판박이다. 과거 북한 최고지도자의 사망설 확산 사례를 돌아보면 그 패턴이 드러난다. 1986년 11월 김일성 주석 피격 사망설이 나왔다. 당시 외신과 국내에서 소문이 크게 부풀렸고 최전방 북측 지역에 조기가 걸렸다는 말까지 나왔다. 결국 김일성이 얼마 뒤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오보로 판명됐다. [서울=뉴스핌] 지난 2011년 12월 28일 평양 금수산태양궁전 앞에서 열린 김정일 국방위원장 장례식에서 아들이자 후계 최고권력자인 김정은 국무위원장(당시 직책은 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운구차 옆을 걷고 있다.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2008년 9월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정권수립 60주년 행사에 불참하면서 와병설이 퍼졌다. 이 경우는 뇌졸중으로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망설과는 별개였고 김정일은 이후에도 3년 넘게 통치했다. 정작 2011년 12월 김정일의 실제 사망은 이틀 가까이 지난 뒤에야 공식 발표됐다. 김일성 주석 때도 1994년 7월 사망 후 하루 이상 지나서 발표됐다. 소문은 엄청나게 번지고 정작 진짜 사망 때는 깜깜무소식으로 있다가 북한 발표가 나오고서야 알게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김정은 집권 이후에도 이런 양상은 이어졌다. 2014년 9~10월 김정은이 약 40일간 공개 활동을 하지 않아 유고설이 불거졌지만 지팡이를 짚고 다시 나타났다. 과체중으로 추정되는 다리 혹은 관절 수술 때문으로 파악됐다. 2020년 4월에는 김일성 생일 참배 불참을 계기로 심혈관 수술 후 위중설, 사망설이 퍼졌다. 일부 정치인이 "99% 확신한다"고까지 단언했지만, 김정은은 20일 만인 같은 해 5월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5월에도 원산에서 현지지도 중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는 소문이 외교가와 증권가를 중심으로 돌았다. 번번이 오보로 끝났지만 가짜뉴스와 소문은 '죽지 않는 각설이'처럼 주기적으로 존재감을 과시한다. ◆'일단 베껴 쓰고 보자'…줏대 없이 흔들린 언론 이번 사태에서 가장 뼈아픈 대목은 언론의 대응이다. 유력 외신뿐 아니라 우리 언론도 줏대 없이 흔들렸다.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확산일로를 걸으니 '일단 베끼거나 받아쓰고 보자'는 심리가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남이 쓰니 나도 쓰고, 안 쓰면 낙종이 될까 불안해 쓰는 식이다. 그 결과 독자와 시청자, 국민은 전례 없는 혼란을 겪었다. 소문이 가장 먼저 들이닥친 주식시장은 출렁였고, 포털과 SNS에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넘쳐났다. 유튜브 일부 채널과 콘텐츠는 한술 더 떴다. 자극적인 제목과 섬네일을 앞세워 사망설을 기정사실처럼 다루며 혼란을 부채질했다. 조회수와 수익이라는 상업적 계산 앞에서 최소한의 사실 확인 의무는 실종됐다. 필자 또한 이번 사태의 한복판에서 적지 않은 시달림을 겪었다. 수많은 지인과 독자들로부터 '정말 사망한 것이냐', '평양이 지금 난리라는 데 파악해 볼 수 있냐'는 문의 전화와 질문 공세가 쏟아졌다. 지난 34년간 북한 취재 현장에서 여러번의 '사망·유고설'을 겪었지만 이번은 유독 파장이 크다. 최근의 남북관계와 북한 김정은과 김여정 남매의 비정상적이고 호전적인 도발 상황이 국민이 불안감을 키운 것이란 생각도 든다. ◆'강 건너 불구경'식 정부 대응도 문제 정부 대북부처의 대처도 비판받을 소지가 많다. '가짜뉴스 엄정 대응'을 공언해 왔지만 이번엔 사실상 강 건너 불구경하듯 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30일 국회에 김정은의 체중이 약 140kg에 이르러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높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소문이 돌 때 더욱 신속하고 구체적인 사실관계 설명이 필요했다. 책임 있는 당국자가 직접 나서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설명하고 소문을 일찍 진화했어야 했다. 국회 정보위원회의 대응도 도마에 오른다. 정보위가 국정원 긴급보고를 받아 사망설이 가짜라는 점을 확인하고, 즉각 공개했더라면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논란을 차단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사안일수록 정보위가 정치적 계산을 앞세우지 않고 사실을 확인해 국민에게 알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  서울 내곡동 국가정보원 본부 청사와 원훈석 [뉴스핌 자료사진] ◆전문성 키우지 못한 언론도 책임 느껴야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은 북한 체제의 폐쇄성에 있다. 더구나 김정은 한 사람에게 모든 권력이 집중된 수령 유일지배 독재체제다. 김정은이 유고상황에 빠지면 대책이 없어진다. 이런 사정에 있다보니 '사망설'을 비롯한 소문의 파괴력은 클 수밖에 없고, 거짓인 줄 알면서도 시장과 사회가 뒤흔들리는 기형적인 상황이 현실로 나타나는 것이다. 정보의 불투명성과 체제의 취약성이 만나 만든 구조적 고질병이라 할 만하다. 하지만 우리 언론의 책임도 결코 가볍지 않다. 북한 보도가 지라시 수준의 글에 휘둘리는 이유는 전문성을 갖춘 저널리스트를 제대로 키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때 언론사들이 전문기자를 두고 연구소 등을 운영하기도 했지만 경영 논리와 남북관계 경색에 밀려 유명무실해졌다. 북한 정보의 진위를 가려낼 안목과 취재 네트워크를 갖춘 기자가 줄어들면서 확인되지 않은 SNS 글 한 줄에 증시와 언론, 여론이 함께 휘청이는 모습이 연출됐다. '김정은 사망' 같은 민감한 대북 정보는 우리의 안보와 남북관계, 한반도 정세에 미칠 파장이 크다. 이번 일을 일과성의 해프닝으로 넘길 일이 아니다. 제대로 된 진단과 대책마련이 없으면 김정은은 앞으로도 몇 번이고 죽을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때마다 우리는 휘둘리게 될 것이 분명하다. 정부 대북 부처와 유관기관, 언론, 학계 등이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yjlee@newspim.com 2026-10-21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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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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