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속보

더보기

글로벌 '해운공룡', 한진해운 화주 빨아들인다

기사입력 : 2016년09월13일 11:13

최종수정 : 2016년09월13일 11:13

머스크, MSC 등 국내 영업망 빠르게 잠식..화주 갈아탈 가능성↑
MSC 반대하면 600억 물류대란 조달금도 무산..한진해운만 '발동동'

[뉴스핌=조인영 기자] 한진해운의 법정관리로 한국 해운산업의 입지가 급속히 무너지고 있는 가운데 머스크, MSC 등 세계 굴지의 해운사들이 빠르게 국내 시장을 잠식해 가고 있다.

롱비치터미널 지분을 들고 있는 MSC는 대한항공이 물류대란 자금조달(600억원)을 위해 설득해야 할 1순위로 꼽힌다. 또 MSC를 포함한 머스크, 코스코, 양밍 등 해외 해운사들은 부산항 노선을 속속 늘리고 있어 국내 화주들을 본격적으로 흡수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사진=한진해운>

13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1위 해운사인 덴마크 머스크는 중국 상해와 부산, 미국 LA(롱비치터미널)를 잇는 신규 노선을 오는 15일부터 운영한다. 이 노선엔 4000TEU급 선박 6척이 투입된다.

2위인 MSC도 이날부터 중국과 부산, 캐나다를 잇는 노선에 5000TEU급 6척을 투입한다. 중국 코스코와 대만 양밍도 최근 부산을 거치는 중국발 미주행 선박을 늘렸다.

미주 노선 확대로 글로벌 해운사들은 한진해운 점유율을 잠식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올 상반기 기준 미주노선 점유율은 한진해운 7.0%, 머스크 9.6%, MSC 8.2%, 코스코 10%, 양밍 4.8%로 머스크와 MSC가 소속된 '2M'만 하더라도 미주 점유율이 2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황진회 해양수산개발원 부연구위원은 "한진해운 영업이 마비되면서 머스크, MSC, 코스코 등이 한진해운 점유율을 나눠갖게 될 것"이라며 "중요한 것은 단기 운임 급등으로, 미국의 경우 크리스마스 특수를 맞아 운임이 1.5~2배 이상 크게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종민 인터오션MS 사장도 "부산항을 중심으로 환적돼 미국 서부와 동부로 가는 환적화물 영업망과 한국에서 미주로 가는 직항로 화물의 영업망을 모두 잠식하게 될 것"이라며 화물 운임은 20~30%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상선 역시 지난 9일부터 미주노선에 4000TEU급 대체선박을 투입하고 있다. 그러나 이 정도로는 글로벌 해운사들과 경쟁할 수 없다는 진단이다. 황진회 부연구위원은 "현재 선박 사이즈로는 실효성이 없다"며 "같은 시기에 더 많이 실을 수 있도록 사이즈를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와중에 한진해운이 보유한 알짜 자산인 롱비치터미널이 매각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롱비치터미널 지분은 한진해운이 54%, MSC가 나머지인 46%를 보유하고 있다. 당초 (주)한진이 한진해운 유동성 지원을 위해 지분 인수를 추진했으나 법정관리가 결정되면서 작업이 중단된 상태다.

대한항공은 물류대란 대책으로 600억원을 대여하겠다고 결정했으나 롱비치터미널 담보 선취득이라는 조건부를 달면서 성사 가능성을 낮췄다. MSC만 반대해도 무산되기 때문이다.

법원서 롱비치터미널 매각 결정을 내릴 경우, MSC가 1순위 인수 협상자가 될 가능성도 있다. 이렇게 되면 MSC는 알짜 항만부지를 손쉽게 넣을 수 있게 된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MSC로서는 구제해줄 이유가 없다. 담보를 제공했다가 돈을 갚지 못해 대주주가 바뀌게 되면 향후 우호적인 주주일 지, 적대적인 대상일 지 알 수 없기 때문"이라며 "MSC로서는 불가측성 있는 위험을 짊어질 수 없고, 미주 영업 확대를 위해서라도 무너지는 한진해운을 더더욱 도와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조인영 기자 (ciy810@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SPC "8시간 넘는 야간근무 없앤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SPC그룹이 27일 대표이사 협의체인 'SPC 커미티'를 열고 장시간 야간 근로를 폐지하고, 앞으로 생산직의 야근 시간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PC그룹은 야간 생산이 불가피한 일부 필수 품목을 제외하고, 가능하면 야간 가동 자체를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룹 관계자는 "8시간 초과 야근 폐지를 위해 △인력 확충 △생산 품목 및 생산량 조정 △라인 재편 등 전반적 생산 구조를 완전히 바꿀 계획이다. 각 (계열)사별 실행 방안을 마련해 10월1일부터 전면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 경기 시흥시 SPC 삼립 시흥 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대통령실]  주간 근무 시간 역시 단계적으로 단축해 장시간 노동에 따른 피로 누적과 사고 위험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번 근무체계 전환이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조와 협의를 병행하고, 내부 교육 및 매뉴얼 정비 작업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SPC는 "생산 현장의 장시간 야간 근로에 대한 지적과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여 근무 형태를 비롯한 생산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근로자 안전이 최우선시되는 일터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 개선하고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SPC삼립 시화공장을 직접 찾아 현장 간담회를 주재하며 야간 노동과 과도한 업무 강도를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SPC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여성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수십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현장에서 노동자가 죽고 있다"며 "같은 방식의 사고가 반복되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돈과 비용 때문에 안전과 생명을 희생하는 구조라면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며 "이번을 계기로 산재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김용범 정책실장, 문진영 사회수석 등 청와대 주요 인사들이 배석했으며, SPC 측에선 허영인 회장과 김범수 SPC삼립 대표, 김지형 컴플라이언스위원장, 김희성 안전보건총괄책임자, 김인혁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CJ푸드빌, 크라운제과 등 타 식품업체의 현장 책임자들도 함께 자리를 했다. wonjc6@newspim.com 2025-07-27 13:22
사진
특검, '공천개입 의혹' 윤상현 의원 소환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27일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을 소환했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9시 25분께 서울 종로구 KT광화문웨스트빌딩에 위치한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다. 현장에 모인 취재진이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한 입장을 묻자 윤 의원은 "진실되고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고 답했다.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과 관련한 연락을 받은 적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그 부분은 조사에서 말씀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윤 의원은 2022년 6월 치러진 경남 창원 의창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으며, 특검은 김건희 여사가 당시 전략공천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에 윤 의원이 개입했는지 여부를 집중 수사 중이다. 김 여사는 제20대 대통령 선거 직후 '정치 브로커'로 알려진 명태균 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받은 대가로, 같은 해 6월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의원이 창원 의창에 전략공천되도록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공개된 통화 녹취록에 따르면, 윤석열 전 대통령은 2022년 5월 9일 국민의힘 보궐선거 공천 발표를 하루 앞두고 명태균 씨에게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며 "상현이(윤 의원)한테 내가 한 번 더 이야기할게. 걔가 공관위원장이니까"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이달 8일 업무방해 등 혐의로 윤 의원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고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공천 개입 의혹을 받는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오전 소환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 사무실로 출석하고 있다. 2025.07.27 mironj19@newspim.com wonjc6@newspim.com 2025-07-27 10:0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