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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家 장손' 이태성, '고부가 파이프' 승부수

기사입력 : 2016년04월28일 18:07

최종수정 : 2016년04월28일 18:07

창원 무계목공장 가동 2달 앞당겨..계열사에는 자금지원
고부가제품 집중 사업역량 강화… 자발적 구조조정 효과도

[편집자] 이 기사는 04월 28일 오후 2시27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 = 전민준 기자] 고(故) 이종덕 세아그룹 회장의 장손인 이태성 세아베스틸 전무가 신사업에 승부수를 띄웠다.

28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 전무는 경상남도 창원시에 건설중인 대구경 무계목강관 생산공장 가동을 2개월 앞당기기로 결정한데 이어, 소구경 무계목강관 계열사인 씨티씨(CTC)에 자금 지원을 하기로 했다.

무계목강관은 용접을 하지 않아 이음매가 없는 속이 빈 파이프 형태의 철강제품이다. 고압가스, 화학, 석유시추 등 특수한 용도로 사용되는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당초 창원 무계목강관 공장은 내년 3월 준공 예정이었지만, 올 12월 말 준공한 뒤 내년초부터 상업생산에 들어가는 것으로 사업계획을 수정했다. 세아그룹의 무계목강관 공장은 작년 8월 이태성 전무가 주도한 신사업이다.

이 사업은 제품 판매가격과 마진율이 높고, 수요처와 장기계약을 통해 안정적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철강업계에서 '캐시카우(Cash Cow)'로 꼽힌다.

하지만 철강사들은 높은 기술력과 투자비용, 저가 중국산과 경쟁에 부담을 느껴 선뜻 진출하지 못 하고 있다. 당시 이 전무는 총 1400억원 규모의 투자를 과감하게 결정, 관련업계로부터 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세아그룹 관계자는 "수익성이 높은 무계목강관 시장을 선점해 수익성을 향상 시켜나갈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조기 가동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철강업계에서는, 이태성 전무가 소구경 무계목강관 계열사인 씨티씨의 사업역량을 강화하고 있는 점도 주목하고 있다. 이 전무는 최근 씨티씨를 통해 금융권으로부터 30억원을 차입했고, 이 자금을 씨티씨의 노후설비 개보수와 신제품 연구개발에 사용할 예정이다.

씨티씨는 작년 11월 이 전무가 무계목강관 사업 시너지 창출을 위해 경영권 지분(99.7%)을 인수한 기업이다. 관련업계에서는, 세아그룹이 소구경부터 대구경까지 전 제품을 생산하면서 사업역량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도 포천에 생산 거점을 둔 씨티씨는 고부가가치제품인 소구경 무계목강관을 제조해 철강 가공업체에 판매하고 있다.

세아그룹 관계자는 "신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정부차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철강업종 구조조정에 선제대응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태성 전무는 고 이종덕 세아그룹 창업주의 장손이자, 고 이운형 세아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2011년 9월 세아그룹에 입사했다.

이후 2014년 3월 세아홀딩스 등기임원, 2015년 3월 세아특수강 등기임원을 거쳐 세아R&I 대표이사에 이름을 올리며 경영 전면에 나섰다. 올 3월에는 세아베스틸 주주총회에서 등기이사에 이름을 올리고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뉴스핌 Newspim] 전민준 기자(minjun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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