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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소리' '우리동네 변호사 조들호' 웹툰 원작 드라마 러시…'치즈인더트랩'이 남긴 교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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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인더트랩' 포스터 <사진=CJ E&M>

[뉴스핌=이현경 기자] tvN ‘치즈인더트랩’이 웹툰을 원작으로한 드라마 중 역대급 시청률을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 그러나 결말을 둘러싸고 원작자와 제작진이 진통을 겪으면서 논란이 됐고 이는 드라마의 오점으로 남았다. ‘치즈인더트랩’은 흥행에 성공한 드라마인 동시에 원작자와 2차 콘텐츠 제작자 간의 소통의 문제가 불거진 작품이 됐다. 

‘미생’ ‘라이어 게임’ ‘냄새를 보는 소녀’ ‘호구의 사랑’ ‘닥터 프로스트’ ‘오렌지 마말레이드’ ‘슈퍼대디열’ ‘이끼’ ‘식객’ ‘내부자들’ 등 수많은 웹툰이 드라마와 영화로 만들어졌다. 그러나 지금까지 단 한번도 원작자와 제작진의 불통 논란은 없었다. 

이런 상황에 '마음의 소리'와 '우리동네 변호사 조들호' 등 인기 웹툰이 영상화를 앞둬 팬들의 우려가 크다. ‘치즈인더트랩’이 남긴 교훈으로 바라보는 제작자와 원작자의 에티켓은 무엇인지 알아본다.

◆소통 불통 ‘치즈인더트랩’
tvN ‘치즈인더트랩’은 원작 순끼의 웹툰을 드라마화한 작품으로 시작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일단 원작 캐릭터와 싱크로율이 높은 배우들이 하나씩 캐스팅되면서 기대를 모았고 로맨스와 스릴러가 합쳐진 신선한 이야기가 주목도를 높였다. 드라마화를 우려한 원작팬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으면서 2회만에 시청률 5%대를 돌파, 마지막회는 자체 최고 시청률로 마무리됐다. 그러나 중반부로 갈수록 이야기는 산으로 올라갔고 드라마팬을 비롯해 원작 팬들의 불만을 샀다. 여기에 결말을 두고 원작자와 드라마 제작자간의 소통이 문제가 되면서 논란은 더 커졌다.

작가 순끼는 블로그에 드라마 협의 관련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드라마 결말은 원작자와 상의하에 원작자 의도대로 제작됐다는 시선에 대해 “드라마 관련으로 작가, 감독은 두어번 만났다. 제작진은 ‘원작에 충실한 드라마를 만들겠다’는 동안 연락 한 통 없었고 6화 이후 시나리오는 강력하게 항의한 후에 받을 수 있었다”고 반박했다.

사태가 커지자 ‘치즈인더트랩’ 측은 사과문을 게재했다. 제작진은 “원작자를 좀 더 세심하게 배려하지 못한 점에 대해 죄송하다. 드라마 제작에만 몰입한 나머지 원작자에게 중반 이후부터 대본을 공유해야 하는 부분을 놓쳤다. 특히 중요한 엔딩 지점에 대해서는 촬영에 임박해서야 대본을 공유했던 점 사과 말씀 드린다”고 알렸다. 또 “종영 이후에 언급 가능한 작품 관련 부분에 대해서는 따로 다시 말씀 드리겠다”던 ‘치즈인더트랩’ 제작사 관계자는 7일 뉴스핌에 “더이상 아무 말 할 수 없다. 사전 제작의 문제점이었다”며 말을 아꼈다.

◆국내 웹툰 작가, 2차 콘텐츠 개입 관대한 편…그런데 왜?
원작자가 제작사에 판권을 판매한 이후에는 시나리오에 관여하지 않는 게 통상적이다. ‘치즈인더트랩’의 원작자 순끼 역시 “드라마의 비평이나 찬사는 드라마 자체를 향한 것이며, 거기에 원작자를 굳이 운운할 필요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2차 콘텐츠로 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원작과 별개의 작품으로 보겠다는 의미다.

영화 제작사 OAL 김윤미 대표에 따르면 특히 우리나라의 웹툰 작가들은 드라마화, 영화화에 있어 원작자로서 개입을 최소화하는 편이다. 그는 “국내 만화‧웹툰 작가들은 2차 콘텐츠의 자체 영역을 지켜준다. 상당히 관대하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원작자가 직접 자신의 의사를 밝힌 이유는 제작사와 소통 문제가 컸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윤미 대표는 “‘치인트’가 이슈가 된 이유는 원작자와 의사소통이 완전히 안 된 것”이라며 “보통 기술 시사에도 원작자를 부른다. 그리고 제작 과정에 대해 충분하게 이야기한다. 기본적으로 대본과 관련한 정보를 제작진에서 먼저 공유하는게 배려”라고 전했다.

만화작가협회 관계자는 이번 ‘치인트’ 사태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이 관계자는 “타국에 비해 국내 작가들은 각색이나 변화에 있어 존중하는 편”이라며 “일본의 경우 원작에 충실하게 2차 콘텐츠를 제작한다. 애니메이션인 ‘강철의 연금술사’ 시즌1은 원작과 완전히 다르게 갔다. 그러다 시즌2의 경우 원작에 충실하게 만들어졌는데 이는 작가의 요구가 받아들여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 역시 “물론 국내 작가들은 자신의 작품은 만화(웹툰)일뿐, 영화나 드라마까지 자신의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순끼가 요구한 것은 단 하나, 엔딩 부분이다. 특히 ‘치인트’는 미완결이기에 더 예민한 상황이었을 것이다. 계약서에 제작사와 원작자 간 나눈 이야기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작가 역시 아름다운 이야기를 바랐을 게 분명하다. 그러나 원작자와 충분한 소통을 하지 않은 점은 안타깝다”고 전했다.

◆원작 팬들까지 사로잡는 힘 필요
드라마나 영화화가 결정되는 웹툰은 대부분 인기작이다. 드라마 ‘미생’ ‘냄새를 보는 소녀’와 영화 ‘이끼’ ‘식객’ ‘내부자들’까지 모두 독자에게 인정받은 작품이다. 웹툰을 2차 콘텐츠로 변환시키는 이유는 흥행성이다. 이에 제작사나 방송사 역시 웹툰을 소재로한 드라마와 영화를 반기는 편이다. 그렇기에 원작의 팬들까지 포섭할 수 있는 장치도 필요하다.

‘치즈인더트랩’ 경우 기존 팬들의 성화가 컸다. 드라마화 소식부터 캐스팅 과정까지 원작 팬들의 관심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오죽했으면 ‘치어머니’라는 말이 나왔을까. 드라마의 흐름이 산으로 가자 드라마 팬들을 비롯해 원작 팬들도 나섰다. 이점이 작가 순끼가 자신의 의견을 말할 수 있는 발판이 됐다. OAL 김윤미 대표는 “이번 사건은 팬들의 불만으로 시작됐다. 작가 역시 계속해서 오가는 이야기를 참다 힘들게 말을 꺼낸 게 아닌가 싶다”고 바라봤다.

tvN 드라마 '미생' 영화 '내부자들' OCN '닥터 프로스트' SBS '냄새를 보는 소녀' 포스터(위 왼쪽부터 시계방향) <사진=CJ E&M, 쇼박스, SBS>

◆웹툰 2차 콘텐츠화 활발, ‘존중’ 필요
동종업계 관계자들은 웹툰의 영화화와 드라마화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스마트폰 유저가 늘어남에 따라 웹콘텐츠 소비도 활발하리라는 맥락에서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이같은 작업은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일본에서는 웹소설, 웹툰을 영상화시키는 작업이 유행이다. OAL 김윤미 대표는 “최근 만화 연재와 영상화가 함께 진행되는 것도 있다”면서 “웹콘텐츠의 가치가 높다는 반응이 많다. 웹플랫폼 투자에도 관심이 높다. 또 웹콘텐츠 이용자가 늘기 때문에 영화화화 드라마화로 활발하게 이어질것”이라고 전망했다.

웹툰 작가들 역시 이 같은 상황에 대해 호의적이다. 2차 콘텐츠가 인기를 얻으면 역으로 원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이는 수익 창출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만화협회 관계자 역시 “업계에 활기를 불어넣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서로에 대한 존중이 없다면 이는 악순환이 될 게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치인트’ 사태가 만화가라는 직업이 존중받지 못한 사건이라고 봤다. 그는 “드라마 ‘미생’의 경우 공중파에서는 러브라인을 원했고 케이블에서는 그렇지 않았기 때문에 케이블 채널을 택했다고 기사를 통해 봤다. 이는 분명히 작가의 의견과 매니지먼트의 소통이 적용됐기 때문”이라며 “'치인트'만 봤을 때 많은 스태프가 움직이는 드라마에 비해 웹툰이 개인 작품, 작은 작품으로 보일 수 있지만 앞으로는 원작자가 좀 더 존중받는 상황이 왔으면 한다”고 바랐다.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89hklee@newspim.com) 페이스북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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