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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의 소통경영 '눈길'

기사입력 : 2016년01월04일 15:40

최종수정 : 2016년01월04일 15:42

지난해 전직원 대상 30회 번개미팅 진행…'문화의 날' 단체 영화관람도

[뉴스핌=조인영 기자]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이 남다른 '소통경영'으로 임직원들의 사기를 북돋우고 있다.

장세욱 부회장 <사진=동국제강>

4일 동국제강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동국제강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2015 임직원 번개미팅 후기' 영상이 올라왔다.

이 영상에는 지난 한 해 동안 장 부회장과 번개미팅을 진행한 직원들의 소감이 담겼다. 이들은 주로 '나에게까지 연락이 올 줄 몰랐다' '너무 감사하다' '만나보니 친근한 느낌이 들었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작년 1월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한 장 부회장은 같은 해 3월부터 최근까지 임직원들과 직접 만나 점심 또는 저녁식사로 소통하는 자리를 가져왔다.

번개미팅이다 보니 처음에 낯설어하던 직원들은 화기애애한 분위기라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자연스럽게 식사 시간을 기대하게됐다.

동영상을 통해 문병화 구매본부장은 "사원이나 과장(같은) 일반 사원들을 대상으로 이 번개를 한 것으로 기억하는데 갑자기 저한테 전화가 와가지고 조금은 생소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재밌을 것 같은 생각을 했다"고 회상했다. 

식사 시간에는 업무 이야기 대신 다같이 공감할 수 있는 소소한 일상이나 취미 생활 등이 다뤄졌다. 장 부회장은 참석한 직원들의 이름을 직접 외워오는 섬세함으로 직원들의 호응을 샀다.

김현주 냉연기획팀 사원은 "사전에 미리 공부를 해오세요. 직원들에 대해서 그 모습이 너무 감사하죠"라고 언급했고, 김임용 후판기술팀 대리는 "번개식으로 (동료 직원) 한 명 사는 집에 가서 같이 탕수육에 라면 끓여먹었던 게 기억에 남습니다. 소박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박윤철 형강관리팀 대리는 "이전에는 연예인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면 부회장님과 저녁 식사를 한 후에는 내가 아는 사람이 된 것 같아서 훨씬 더 친밀감이 강해졌습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장세욱 부회장이 직원들과 번개미팅을 진행했다. <사진=동국제강>

장 부회장은 올 들어 한 달에 한 번 편안한 복장으로 출근하는 캐주얼데이도 도입했다. 지난 7월에는 전 직원이 다함께 모여 영화를 관람하고 저녁 식사를 하는 '문화의 날'을 실시하기도 했다.

직원들은 이 같은 CEO와의 소통이 자연스레 직원들의 사기진작으로 이어진다고 평가한다.

문병화 본부장은 "번개같은 이런 자리를 통해서 소통의 기초를 마련하는 거죠. 이런 소통이 업무에까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그런게 아니냐"고 말했고 김동규 조선해양강재영업팀 차장은 "이런 저녁식사 같은 자리를 부회장님은 상당한 업무 가중으로 피곤하시겠지만 직원들은 상당히 부담스럽게 느끼지면서도 원하고 있다. 앞으로도 이런 자리를 계속 유지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라고 요청했다.

이와 함께, 장 부회장은 이날 열린 시무식을 예년과 달리 CEO와 임직원이 대화하는 '토크 콘서트' 분위기로 연출했다.

붉은 원숭이 해임을 감안해 본사 시무식에 참석하는 임직원에게 붉은색을 드레스 코드(dress code)로 지정했다. 본사 시무식장 앞에 카페를 마련해, 직원들이 커피를 마시며 시무식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자리에서 장 부회장은 "블랙스완(Black Swan effect)처럼 예기치 못한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에 대비해야 한다"며 "창의적으로 소통하고, 무엇보다 깊이 파고들고 빠져드는 몰입을 경영의 키워드로 성과를 창출하는 한 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조인영 기자 (ciy81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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