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환율 1200원대] '車 수혜'· '電 미미'…철강·정유 비상

기사입력 : 2015년09월08일 17:17

최종수정 : 2015년09월08일 17:27

현대차 등 대표 수혜…전자는 통화다변화, 위안·엔화 동반 하락으로 희석

 [뉴스핌=김연순, 김기락 기자] 원/달러 환율이 5년 2개월 만에 1200원을 돌파하면서 산업 업종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원화 가치 급락에 따른 가장 큰 수혜로 현대자동차 등 국내 자동차업계가 예상되고, 삼성전자 등 전자업종도 일단 긍정적인 시그널로 보면서 추가 환율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에 반해 원자재 비중이 큰 철강과 정유업종은 비상이 걸렸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2.80원 마감한 1200.90원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 5년 2개월 만에 1200원을 돌파한 이후 소폭 하락했지만 고공행진을 지속중이다.

통상 원화 가치 급락은 수출경쟁력 강화로 이어지기 때문에 최근 원/달러 환율 급등세가 수출 비중이 높은 자동차와 전자업종에는 일단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현대차와 기아차를 중심으로 국내 자동차 업체들은 수출 채산성 호조 등 직접적인 수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유지웅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차 모두 원화약세시 국내 공장 수출하는 부분에서 수출 채산성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수출 물량 중 70% 이상이 달러화로 결제하게 된다"면서 "지금 같은 상황에서 환율급등에 대한 수혜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 수출 선적 모습<사진제공=현대차>

현대차그룹과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10원 오를 경우 현대·기아차 매출은 3300여억원 증가한다.

현대·기아차는 올초 경영계획 수립 시 원달러 환율을 1050원으로 정한 만큼, 하반기 수출에 따른 수익성이 다소 오를 전망이다. 계산상 환율 150원 차이는 연간 4조9500억원 매출 증가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이 추세가 한 달만 유지되더라도 4120억원 매출 증가 효과가 있다. 대부분의 우리 기업들이 올해 원달러 환율 예측을 1050~1100원 사이에 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만 볼 때 10원 오르면 연간 수출액은 현대차가 1630억원, 기아차가 1680억원 등 총 3300여억원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높여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 연구원은 "현대차 같은 경우 9월부터 투산 수출물량을 늘리기로 돼 있다"며 "투산이 미국 반응이 좋기 때문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기 전자업계도 일단 긍정적이라는 입장이다. 다만 삼성, LG 등 전자업계의 경우 결제 통화가 다변화됐고 생산 기지들이 거점별로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환율 급락과 급등에 따른 수출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원화 뿐 아니라 대표적인 수출 경쟁국가인 중국과 일본의 위안화와 엔화도 동시 추락하고 있어 환율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시각을 내비치고 있다.

전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환율 상승이 전자업계의 수출경쟁력에서는 호재로 작용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국내 생산이 많이 줄었고 해외 생산비중이 높아 완충작용을 많이 한다"면서 "결제 통화가 다변화되고 현장공장이 해외에 맞아 환율 급락과 급등이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전자업계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원화 약세가 수출경쟁력을 갖는데 유리한 측면이 있지만, 현재는 엔화와 위안화가 같이 떨어지고 있다"면서 "전세계에서 수출 경쟁을 하는 곳이 대부분 일본과 중국 업체인데 우리만 유리한 부분이라고 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LG전자 관계자는 "해외에서 거래하는 통화의 종류가 30여 개가 돼 특정통화 환율이 변동해도 단기적으로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면서 "각국에서 생산 기지들이 거점별로 있어서 크게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고 중장기적으로 환율의 추이를 지켜보는 중"이라고 전했다. 

무엇보다 그간 대표적인 소비재인 자동차가 하방압력을 받은 상태로 소비심리 자체가 급감했기 때문에 환율 보단 중국 등에서의 실물경기가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반해 상대적으로 원자재 비중이 큰 철강과 정유업종은 환율 급등에 따른 환차손 우려가 커지면서 비상이 걸렸다.

통상적으로 원/달러 환율이 고공비행을 할 경우 외화부채가 많고 수입원자재 비중이 높은 업종을 중심으로 막대한 환차손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이미 지난 2009년 항공업계는 원화 환율 고공행진으로 막대한 환손실을 보기도 했고, 정유업계 역시 막대한 환차손 악몽을 떠올리며 환율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철강업종도 철광석 등 원자재 수입 비용이 증가할 수 있어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저가 수입재 공세로 내수 시장이 잠식되고 있는 상황에서 원재료 비용 증가로 인한 국산 철강제품의 가격경쟁력이 더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철강업은 수출 비중이 낮아 포스코를 제외하고는 거의 내수 시장에 의존하고 있다"며 "수출 증가로 인한 헷지 효과도 기대할 수 없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김기락 기자 (y2kid@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딥시크 부당하게 데이터 수집했을 수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오픈AI는 중국 딥시크(DeepSeek)가 부당하게 회사의 데이터를 수집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오픈AI는 딥시크가 오픈AI 기술로 생성한 데이터를 사용해 자체 시스템에 비슷한 기술을 훈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AI 업계에서 훈련에 사용되는 디스틸레이션(distillation) 기법은 흔하지만, 오픈AI는 서비스 약관에 같은 시장에서 경쟁할 기술을 만들어내기 위해 오픈AI의 시스템이 생성해 낸 데이터를 사용하지 못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오픈AI의 리즈 부르주아 대변인은 NYT에 보내 이메일에서 "우리는 중국의 조직들이 미국 AI 모델을 복제하기 위해 디스틸레이션으로 알려진 것을 포함한 방법을 사용해 활발히 작업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것을 인지하고 있으며 딥시크가 부적절하게 우리 모델을 디스틸레이션 했다는 징조를 검토하고 있고 더 많은 것을 알게 되면 공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딥시크는 지난주 R1 모델을 내놓으며 전 세계 AI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고 믿어온 실리콘밸리를 충격에 빠뜨렸다. 딥시크는 R1 모델 개발에 단 2개월의 시간과 600만 달러 미만의 자금이 소요됐다고 밝히며 그동안 실리콘밸리의 천문학적인 투자를 무색하게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딥시크의 개발이 긍정적이라면서도 미국 기업들에 경종을 울렸다고 평가했다. 이날 상원 인사청문회에 나선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는 딥시크가 도난당한 미국 기술과 첨단 미국 반도체를 활용해 저렴하게 강력한 AI 모델을 개발할 수 있었다면서 미국이 AI 분야에서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해 사이버 보안에 대한 미국 표준과 유사하게 글로벌 표준을 창출하기 위한 모델을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픈AI 챗GPT와 딥시크.[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1.28 mj72284@newspim.com mj72284@newspim.com 2025-01-30 03:07
사진
여야, 설 이후 전력망법 등 입법 본격화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설 연휴 이후 국회의 민생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우선 여야는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을 포함한 주요 에너지·산업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위해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12·29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과 피해자 및 유가족 피해 구제를 위한 특별위원회(여객기 참사 특위)'와 국정협의회 등도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다사다난했던 2024년 갑진년(甲辰年)이 저물고 있다. '푸른 용의 해' 우리는 더 높게 비상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랐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4·10 총선 결과로 22대 국회의 '여소야대' 국면부터 이상기후로 인한 농산물 등 물가 상승까지 서민들의 부담은 가중됐다. 초유의 12·3 비상계엄 사태와 이어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까지 쉴 틈 없는 아픔의 연속이었다. 다가오는 2025년 을사년(乙巳年)은 푸른 뱀의 기운으로 우리 모두가 꺾이지 않고 희망의 한 해가 되길 기대해 본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서울달에서 바라본 국회 모습. 2024.12.31 mironj19@newspim.com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회에서 만나 '첨단산업 에너지 3법(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해상풍력발전 보급 촉진 특별법·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관리에 관한 특별법)' 처리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회동을 마친 뒤 "지난해 11월에 합의했던 법안이 있다"며 "처리하기로 합의했던 법안 63건 중 본회의에서 통과된 게 24건이고, 나머지 법안 39건은 아마 더불어민주당도 합의 처리하는 데 특별한 그것(이견)은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은 정부 차원의 개입으로 전력망 구축 사업 인허가 절차를 대폭 개선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해상풍력 특별법은 민간사업자가 주도하던 해상풍력 사업을 정부 주도 방식으로 전환하는 내용이다. 고준위 방폐장법은 원자력 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준위 폐기물(사용후핵연료)을 영구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방안을 담고 있다. 다만 에너지 3법과 함께 '미래 먹거리 4법'으로 불리는 반도체산업 특별법은 '주52시간 근무제 예외(화이트칼라 이그젬션) 조항'을 두고 추가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반도체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예외 조항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은 다음 달 초 토론회를 열고 최종 입장을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일어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관련 국회 특별위원회도 활동을 이어간다. 여객기 참사 특위는 오는 2월 6일 전체회의를 열고 국토교통부·행정안전부·보건복지부 등을 상대로 현안 질의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여야는 국정협의회 가동을 위한 논의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12·3 비상계엄 사태 후 국정 혼란 수습을 위해 마련된 국정협의회는 지난 9일 첫 실무회의를 열고 참석자 및 공식 명칭 등을 확정했다. 협의회 참석자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우원식 국회의장,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민주당 대표 등 4명이다. 그러나 여야가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협의회는 사실상 좌초된 상태다. 양당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정협의회 실무 협의를 진행했으나, 성과를 얻지 못했다. 여야가 설 이후 본격적인 민생 행보에 나설 경우 협의회 가동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회-정부-국정협의체 실무협의가 열리고 있다. 이날 실무협의에는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 등이 참석했다. 2025.01.09 pangbin@newspim.com rkgml925@newspim.com 2025-01-29 07: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