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환율 1200원대] 건설사들, 원화 약세에 '한숨' 돌려

기사입력 : 2015년09월08일 15:29

최종수정 : 2015년09월08일 15:29

국내 기업 해외 수주 경쟁력…달러 강세에↑ 엔화·위안화 약세에↓

[뉴스핌=최주은 기자] 유가 하락과  유로화 약세로 인해 1년 가까이 해외 건설 수주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설사들이 최근 나타나고 있는 원화 약세에 한숨을 돌리고 있다.

미국 달러화로 공사대금이 결제되는 해외건설 수주의 특성상 달러화 대비 원화 약세는 곧바로 가격경쟁력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반면 해외 건설시장에서 잠재적인 경쟁국으로 꼽히는 중국의 위안화 약세는 위협적인 요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건설사들은 최근 달러 강세가 이어지자 해외 건설 수주 전략을 재정비하고 있다.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GS건설과 같은 대형 건설사들은 저유가 영향이 적은 아시아 지역으로 수주 지역을 바꿔 새로운 수주전략을 짜고 있는 상황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약 1년 가까이 회사의 전략적 수주지역인 중동지역에서는 저유가로 발주 물량이 크게 줄어든데다 유로화 약세로 유럽 건설사들에 밀리는 현상을 보였다"며 "최근 원화 약세를 활용해 중동지역 대신 동남아시아와 인도, 중앙아시아 등에서 수주를 노린다는 전략을 수립했다"고 말했다. 

달러 대비 원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해외 수주를 기획하고 있는 건설사들이 한숨을 돌리고 있다. 원화 약세에 따라 해외 수주 환경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해서다. 사진은 SK건설 사우디아라비아 와싯(Wasit) 가스플랜트 프로젝트 현장. <사진=SK건설>

건설업계에서는 달러당 1200원대의 원화 약세 현상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게 되면 해외수주에 있어 국내 건설사들이 좋은 기회를 맞을 수 있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기대하고 있다.

정종현 해외건설협회 금융지원처 팀장은 “일반적으로 강달러가 계속되면 해외건설을 비롯한 수출업계는 유리한 시장 환경이 조성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환차익을 극대화할 수 있고 해외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달러 강세는 해외건설 발주에 민감한 유가 하락을 부채질 할 수 있다는 점은 우려되는 부분이다.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 산유국들이 수출을 늘리기 위해 증산을 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미국 금리 인상을 앞두고 달러 강세가 힘을 받으면 동남아시아나 인도와 같은 신흥국들의 석유 구매력이 약화돼 수요가 더욱 위축될 수도 있다.

이는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 프로젝트를 수주하는데 어려움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원유를 주요 수입원으로 삼고 있는 중동 산유국 경제가 어려움을 겪게 되면 대형 프로젝트 발주 축소 및 연기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또 중동 대신 대체 수주처로 삼고 있는 인도,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에서도 발주가 줄어들 우려가 있다. 

이와 함께 중국 엔화의 약세가 지속되면 중국 건설사와의 경쟁이 더 치열해질 수 있다.

중국은 최근 국내 업체와 견줄만한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여기에 엔화 약세로 가격 경쟁력까지 갖추면 국내 건설사들에 잠재적인 위협을 줄 수 있다. 중국은 이미 국내 업체와 중동 및 터키, 중남미 등에서 토목 및 인프라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다.

김민형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공사 원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인건비 및 자재비가 줄어들면 중국 업체는 그만큼 입찰가격을 낮출 수 있다”며 “저가공세로 국내 건설사를 위협하고 있는 중국 업체 입장에서는 호재”라고 설명했다.

시공 능력에 있어서 차이가 없어진 일본 건설사에 비해서는 경쟁력이 높아진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일본 건설사들은 단순 시공에서 벗어나 설계와 같은 엔지니어링으로 주력 업종을 바꾸고 있다. 때문에 원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대 일본 가격경쟁력 강화는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