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애플 시스템 도입 잇따라
[뉴스핌=송주오 기자] 글로벌 자동차 업체에 구글과 애플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구글과 애플이 개발한 운영체제(OS) 기반의 시스템을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에 속속 도입하고 있다. 현대차와 GM이 각각 구글, 애플의 시스템을 적용했으며 모델을 점차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의 변화의 바람은 현대차가 몰고 왔다. 현대차 북미법인은 26일(현지시각)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를 북미용 쏘나타에 적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안드로이드 오토는 구글의 모바일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의 차량용 버전이다. 안전운전을 위해 음성명령 기능이 강화된 것이 특징이다.
구글의 안드로이드 오토가 작동되는 모습.<사진제공=현대차> |
그는 음성명령을 주로 사용했으며 스마트폰에 저장된 일정과 장소 등이 구글 나우와 연동돼 자동적으로 검색돼 편리했다고 전했다.
현대차는 자체 기술로 개발한 '블루링크'를 통해 스마트폰과 연계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공조기능을 키고 끄는 기능, 차량 위치 확인 등 제한적인 상황으로 한계가 있었다. 특히 스마트폰의 터치로 기능을 사용하다보니 주행 중 사용에 불편함이 있었다.
안드로이드 오토는 음성명령 기능으로 이런 불편함을 대폭 개선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안드로이드 오토는)블루링크의 확장판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앞서 올 1월 북미에 출시하는 모델에 한해 CD플레이어를 제외하는 대신에 고화질 디스플레이어 탑재에 주력했다. 결과적으로 이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의 조기 도입을 위한 선제적 조치가 됐다.
다만 국내 도입에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한글화 작업과 품질 기준 충족 등 여러가지 제반 사항을 검토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국내 도입을 검토하고 있지만 한글화 작업 등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국내 도입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애플의 카플레이어.<출처=애플 홈페이지> |
매리 바라(Mary Barra) GM 최고경영자(CEO)는 "스마트폰은 오늘날 우리에게 필수적인 물건이 되었다"며 "카플레이 기능을 지원하기 위해 맺은 애플과의 협력은 새로운 첨단 기술을 고객에게 제공하고자 하는 쉐보레의 제품 철학에서 탄생했다"고 말했다.
GM은 구글과 애플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적용 모델을 14개 차종을 확대할 계획이다.
경쟁사들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아우디, 포드, 폭스바겐, 혼다 등 글로벌 주요 자동차 업체들도 구글과 애플의 시스템을 적용한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문제는 적용된 시스템에 따라 연동 가능한 스마트폰의 제한이다. 안드로이드폰의 사용자는 카플레이어를 이용할 수 없고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현대차는 구글과 애플 시스템을 연동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 1월 미국에서 열린 CES에서 이를 선보여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업계와 IT 업계의 협력 강화는 시대적 숙명"이라며 "차량에 IT기술을 도입하는 범위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