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 소비자 확보한 구글 "글로벌로 나가는 문은 구글 뿐"
[뉴스핌=이수호 기자] "인앱 광고·결제(앱 실행 후 진행되는 결제와 광고), 구독료 청구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개발자들의 수익을 확보하겠다" (크리스 예가 구글플레이 부사장)
"구글플레이가 제공한 개발자 지원도구와 실시간 데이터 분석을 통한 발빠른 서비스 대응은 글로벌 공략의 발판이 됐다" (김민석 스마트스터디 대표)
구글이 국내 앱 시장과 개발자의 마음을 잡기 위해 또다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지난달 이후 한달 새 벌써 3번째다. 구글의 한국 진출 이후, 유례가 없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19일 구글은 역삼동 구글플레이 본사에서 '세계로 가는 한국 개발사' 기자간담회를 열고 해외 진출을 위한 구글의 개발 도구를 소개했다.
지난 2012년 3월 구글플레이 출시 이후 3주년을 맞아 190개 국가, 10억명의 소비자를 확보한 만큼, 국내 앱 개발사들의 해외 진출을 도와 국내 시장의 지지를 굳건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날 행사를 위해 방한한 크리스 예가 구글플레이 부사장은 "한국 시장은 앱 개발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시장 중 하나로 개발자들의 숫자로 봤을 때 세계 5위안에 드는 큰 시장 규모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대표적으로 컴투스의 서머너즈워는 글로벌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고 미국 내에서 구글플레이 매출 전체 상위 10위권에 드는 높은 수익을 얻고 있다"며 "이처럼 한국 앱들이 세계 시장에서 급성장 하고 있다"고 국내 개발사들의 높은 성과를 강조했다.
<사진설명: 이날 기자간담회를 위해 방한한 크리스 예가 구글플레이 부사장> |
먼저 앱 출시 전, 번역서비스를 구글이 직접 제공해 개발자들의 부담을 덜겠다는 전략을 내놨다. 저렴한 수준의 비용을 지불하면 앱 개발자가 굳이 번역을 신경쓰지 않도록 구글이 해결해주겠다는 뜻이다.
또 사용자들이 앱에서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는 구글 애널리틱스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사용자 유입 경로나 앱 사용 형태를 분석해 각 국가의 앱 사용 패턴을 파악할 수 있고 더욱 효과적인 현지화 대응이 가능하다. 아울러 구체적인 수치를 통해 마케팅 전략을 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비용 절약의 효과도 볼 수 있다는 것이 구글 측의 설명이다.
마지막으로 A/B테스는 앱을 출시하기 전에 두가지 버전의 다른 앱을 만들어 어떤 앱이 목표 시장에서 더 좋은 반응이 있는지 테스트해볼 수 있는 도구다. 이를 통해 현지 사용자들이 반응을 예측하고 선호도가 높은 방향으로 앱을 개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밖에도 구글기프트 카드와 소액결제 시스템 등 다양한 결제 수단을 강화해 신용카드가 보편화되지 않는 지역까지 구글플레이의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을 내놨다.
아울러 구글은 소규모 앱 개발사들을 직접 초대해 이 같은 구글서비스를 통해 성공한 사례를 구체적으로 홍보했다.
국내 소규모 앱 개발사 벤티케익의 박상원 대표는 "클릭 한 번으로 전 세계 190여개 국가 사용자에게 도달할 수 있는 구글플레이가 없었다면 브라질과 같은 남미시장에 기회가 있다는 것은 생각도 못했을 것"이라며 "구글플레이의 경우, 배포 및 업데이트가 쉬워 사용자들의 피드백을 빠르게 반영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구글이 이처럼 공격적으로 해외 진출을 독려하는 이유는 국내 앱 개발자들이 다른 앱 생태계로 빠져나가지 않도록 잡고 가겠다는 것이다.
특히 네이버와 국내 이동통신3사가 각자 자체 앱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모습이 잇따르면서 구글을 이탈하는 발길을 잡겠다는 강한 의지를 천명한 것이다. 결국 글로벌로 나가기 위해선 구글과 함께 하는 편이 나을 것이라는 결심을 유도하겠다는 뜻이다.
구글 관계자는 "지난해 해외에서의 한국 앱 매출이 전년 대비 4배 이상 성장했고 카메라와 유틸리티 앱이 특히 좋은 성과를 거뒀다"며 "앞으로도 한국 개발자들이 구글플레이를 통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국내 게임업체 관계자는 "국내 앱 개발자 입장에서 글로벌 시장을 확보하기 위해선 구글과 손을 잡지 않을 수가 없다"며 "최근 들어 구글이 플랫폼 생태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국내 시장을 많이 신경쓰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수호 기자 (lsh599868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