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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KB금융에 내부승계를 許하라

기사입력 : 2015년03월06일 17:18

최종수정 : 2015년03월06일 17:18

[뉴스핌=노희준 기자] # 2017년 11월 20일 윤종규 회장 퇴임 수개월전. KB금융에는 '똥파리'떼가 다시 들끓기 시작했다. 출입기자들은 출입처가 정치부인지 금융부인지 헷갈리지 시작한다. 언론에는 예의 '채널갈등'과 '투서', '낙하산', '노조 천막투쟁'이라는 뻔한 비디오가 상영된다. 조직원들은 누가 날아오지 몰라 전전긍긍이고 위선들은 어느 줄을 선택할지 갈팡질팡이다.

이는 소설이다. 지금으로부터 약 2년 6개월 후 정도를 상정한 것이다. 현 CEO승계 체제하에서 새로운 회장을 뽑는다면 이렇지 않을까 하는 기자의 '우려'다. 혼자만의 착각이길 바라지만, KB 전사를 보면 터무니 없는 '상상'만으로 떨치기 쉽지 않다. 강정원, 황영기, 어윤대. 임영록, 이건호로 이어지는 KB 낙하산 최고경영자의 잔혹사를 알고 있기 때문이다.

KB금융의 CEO승계 방안이 뜨겁다. 현직 CEO의 연임을 먼저 결정하고 경영발전위원회 구성원을 유력한 1차 후보군으로 삼아 승계절차를 밟는다는 게 논란을 부르고 있다. 해외 유수의 금융기관은 물론 명문 조항만 없지 사실상 신한, 하나 등 다른 지주도 비슷하게 채택하고 있는 안이지만, 유독 KB만 '언제나' 그냥 지나가는 법이 없다.

여러 우려와 또 우려를 가장한 '간섭'이 KB금융 안팎에서, 금융당국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현직에게 너무 유리한 조항만 차용해 내부권력화와 장기집권의 폐해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게 대표적이다. 'KB사태'의 당사자였던 사외이사들이 논란이 있는 승계안을 확정할 필요가 있겠느냐는 우회적 반대도 나온다. 모두 새겨들을 만한 구석이 있는 지적이다.

하지만 금융지주의 취약한 사외이사를 근거로 경영진 권력화를 우려하는 시선은 거수기 사외이사가 외풍에 얼마나 무력한지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는다. 금융당국은 '낙하산' 문제가 세월호 참사 이후 줄어들 것이라 기대하지만, 이는 금융당국의 권한 밖의 일이다. 정치적 외풍 논란이 있을 때마다 당국은 '사실무근'이라고 항변했고 '전달자'에 불과하다고 입을 닫는 게 고작이었다. 그리고 필요하면 자신의 사람을 내보냈다. 시간이 흐르고 외풍의 진원지가 정치권이면 사실상 막을 능력도 막을 의지도 없다는 얘기다.

하지만 내부권력화는 차단할 수 있는 보완책을 만들 수 있다. 현직의 연임 여부를 평가할 수 있는 객관적인 잣대를 만들고 이를 엄격히 적용하면 물갈이를 충분히 할 수 있다. 한발 더 나가 현직의 평가 기준 자체를 주주나 이해관계자, 필요하다면 금융당국과의 교감 속에서도 만드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다. 이미 KB금융은 67세 이상은 회장 선임이나 연임을 할 수 없게 하는 연령제한 규정도 만들어 장기집권을 차단하는 보완책도 마련했다.

어떤 제도도 완벽한 것은 없다. 특히 정답이 없는 지배구조는 그렇다. 특정한 상황과 역사적 배경 속에서 금융기관의 특성에 맞는 '더 적합한' 안만이 존재할 뿐이다. 지금 KB에 제일 필요한 건 경영의 연속성 보장과 외풍차단이다. KB금융에 이제는 내부승계를 허용해줘야 할 때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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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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