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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조현아 기소와 정의선의 일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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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김연순 기자] '땅콩회항'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지난 7일 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항공보안법상 항공기항로변경, 위력에 의한 업무방해 등의 혐의를 적용해 조 전 부사장을 기소했다.

조 전 부사장은 검찰조사 결과 국토교통부 조사를 받고 "매뉴얼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한 사무장을 내리게 한 것이 무엇이 문제냐. 오히려 사무장이 사과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여모 상무를 질책한 것으로 드러나 사과의 진정성에도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

조 전 부사장의 잇따른 사과와 구속에도 불구하고 성난 여론이 가라앉지 않는 것은 조 전 부사장과 대한항공이 사실을 은폐하고 국민정서에 반하는 시대착오적인 언행을 지속했기 때문이다.

조 전 부사장의 땅콩회항 사건과 대응과정은 그간 불거졌던 재벌 2·3세들의 일탈을 새삼 떠올리게 했다. 맷값 폭행이 대표적인 사례다.

SK그룹 창업주 고 최종현 회장의 조카 최철원 전 M&M 대표가 2010년 10월 "고용 승계를 해달라"며 SK 본사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여온 탱크로리 기사 유모씨를 야구방망이로 때린 뒤 맷값이라며 2000만원을 쥐여주고 돌려보낸 사건이다.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 일가 중 한 명은 '프라이드 폭력사건'으로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재벌 2·3세의 안하무인격 행동은 국민들에게 괘씸죄가 적용된다.

재벌가 자녀들의 비뚤어진 일탈 행동이 사회적으로 파장이 큰 이유는 이들에 대한 비판정서와 함께 한켠에선 기대감이 공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의 소소한 일탈(?)이 관심을 끈다. 정 전 부회장은 작년 연말 김포공항에 입국하면서 본인이 직접 골프백을 내리고 찾는 모습이 목격됐다. 제주도에서 지인과 가족동반으로 골프를 치고 돌아오는 길이었다.

수행원과 비서가 몇 명 있을 법한 국내 재계 서열 2위 대기업 오너 장남의 모습과는 다소 조화가 되지 않는 그림이었다. 최근에도 미국 라스베이거스 세계가전전시회(CES)에 참석하기 위해 공항에 입국하면서 백팩을 멘 채 수행원 없이 홀로 많은 짐을 끌고 나오는 모습이 사진에 담기기도 했다.

자신의 골프백과 백팩을 본인이 직접 챙기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지만 재벌가에 대한 정서상 어색한 그림인 것만은 사실이다. 정 부회장의 정상적인 행동이 또 다른 일탈(?)로 느껴지는 현실이 씁쓸한 건 나만의 생각일까. 을미년에는 재벌가에서 '비뚤어진 일탈'이 아닌 정 부회장과 같은 '정상적 일탈(?)'이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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