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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모직' 투자 관전법..."SDS와 차원 다르다"

기사입력 : 2014년12월04일 16:29

최종수정 : 2014년12월04일 16:34

기관 큰손들 "삼성전자 팔아 제일모직 사라...장기 홀딩할 주식"

[뉴스핌=홍승훈 기자] 18일 증시 상장을 앞둔 제일모직(옛 삼성에버랜드)에 대한 시장 관심이 벌써부터 뜨겁다. 

공모가를 두배 뛰어넘던 시초가, 상장 당일 역대 최대 거래대금(1조3476억원) 등 진기한 기록들을 세우며 '상장대박'을 경험한 삼성SDS 열기가 채 식지도 않은 상황에서 제일모직에 대한 투자자 관심은 이를 넘어선다.

이미 기관 수요예측 첫날인 전일 20배수가 넘는 청약물량이 밀려들었다. 대개 청약 마지막날 대거 몰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청약금액만 100조원을 웃돌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주식운용자금이 5~6조원에 달하는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청약 한도인 10%(5000억~6000억원)를 풀베팅할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 삼성SDS 뛰어넘는 '제일모직' 가치는?

기관과 외국인은 물론 주식을 안하던 초보투자자까지 이처럼 관심을 갖는 제일모직의  투자메리트는 뭘까.

무엇보다 제일모직이 국내 최대기업인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가장 윗단에 있는 지주회사라는 점, 삼성SDS와는 달리 이변이 없는 한 삼성그룹의 성장과 같이 그 궤를 같이할 것이란 점 등이 굵직한 기관투자자와 외국인뿐 아니라 일반 개인투자자들의 구미를 끌어 당긴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14일 상장한 삼성SDS와 비교해 제일모직에 보다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

A자산운용사 주식운용본부장은 "SDS가 성장가치 측면에서 높게 평가받았다면 제일모직은 자산가치가 매력적인 주식"이라며 "삼성생명 지분(19.3%)에 바이오로직스, 에버랜드의 수백만평 부지 등은 지금으로선 계량적 가치평가가 힘들지만 향후 상당한 메리트가 될 부분"이라고 꼽았다.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맨 윗단에 위치한 지주회사라는 점만 놓고봐도 현재로선 이보다 더 좋은 삼성관련 투자처는 없다는 분석도 있다.

B자산운용사 대표는 "우리나라에서 펀드멘탈이나 브랜드면에서 삼성그룹을 능가하는 곳은 찾기 힘든데 제일모직은 이런 삼성그룹을 지배하는 회사"라며 "어떠한 기관이나 외국인도 이를 산 뒤에 함부로 숏(매도)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SDS와 비교할 때 투자접근 역시 달라야 한다는 조언도 들린다. C투자자문사 대표는 "SDS는 여러 시나리오에 따라 성장의 등급이 아주 클 수도 적당할 수도 있는 회사인데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경영승계를 위한 수단으로 활용될 회사라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제일모직은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가장 꼭대기에 있어 그룹 성장과 궤를 같이할 것이고 투자 리스크 측면에서 SDS와는 차원이 다른 장기 홀딩할 주식이라는 얘기다.

이 외에 건설부문이나 식자재부문 등도 그룹의 지원을 받아 새로운 성장동력을 언제든 만들어낼 여지가 높다는 분석과 함께 언제든 방향만 잡히면 새로운 신규사업으로 새로운 모멘텀을 창조할 가능성이 그 어느 기업보다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D자사운용사 CIO는 "SDS가 이용가치가 떨어지면 내려갈 수 있는 '한계있는 주식'이라면 제일모직은 SK C&C나 글로비스와 같이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기업으로 삼성이 지주회사를 택하더라도 옥상옥으로 남을 기업"이라며 "기존 사업은 물론이고 언제든 성장성 높은 신규사업이 생기면 숟가락만 얹으면 사업이 가능한 그런 기업"이라고 비유했다.

물론 단점도 있다. 밸류에이션이 다소 우려스럽다. 현재 제일모직의 영업이익 규모는 연간 3000억원 수준. 상장 예정가가 최대 6조원 규모인데 그럴 경우 PER(주가수익비율)이 30배에 달하게 된다. 그럼에도 지난 번 삼성SDS처럼 시초가가 높게 형성될 경우 과도한 밸류에이션 우려는 남아있다는 것.

현재 수요예측과 공모열기를 감안할 때는 충분히 그럴 개연성이 높은 상황이다. 때문에 공모주 청약자는 큰 무리가 없겠지만 상장이후 매수를 준비하는 개인들로선 다소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 단기 트레이딩 '삼성SDS' VS 장기 홀딩 '제일모직'

차트의 움직임도 최근 상장한 삼성SDS와는 사뭇 다른 움직임이 예상됐다. 상장첫날 높게 형성된 시초가 탓에 하한가 가까이 밀린 이후 7거래일 급등, 4거래일 급락 등의 급격한 변동성을 보인 삼성SDS와는 달리 전문가들은 제일모직에 대해 안정적인 상승흐름을 전망했다.

A운용사 본부장은 "SDS가 가파르게 움직였다면 제일모직은 장기 홀딩할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주식"이라고 전했다.

D운용사 CIO 역시 "제일모직은 황태자 주식으로 그룹이 있는 한 계속 가야하는 주식"이라며 "보호예수기간라는 약점이 있는 삼성SDS와는 달라 초기 변동성은 다소 있겟지만 일정기간 이후 꾸준한 흐름을 보여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부 전문가들은 현재 삼성전자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 변화를 주문하기도 했다. 운용사 한 대표는 "삼성전자는 이재용 지분이 0.5%에 불과해 주가가 올라가도 좋을 게 별로 없고 배당만 높아져 부담"이라며 "이를 감안할때 삼성전자 투자자라면 전자를 팔아 제일모직 8, 삼성SDS 2를 투자하는 포트변화가 유리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그는 이런 말도 덧붙였다. "최근 제일모직 NDR을 들어보니 높은 성장성에도 시장에는 이를 드러내지 않으려는 모습이었다. 성장성 있는 바이오는 애써 외면하고 패션만 부각시키는 모습에서 그런 게 느껴졌다. 주당가치 셈법 역시 최대한 낮추려고 하더라. 지주회사로서 상장이후 급격한 주가 변동성을 우려하는 분위기였다."



<현 삼성그룹 지배구조도. 이트레이드증권 제공>


[뉴스핌 Newspim] 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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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 공모' 이상민 前 장관 구속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12·3 비상계엄' 당시 특정 언론사에 대한 단전·단수를 지시한 혐의 등을 받는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정재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이 전 장관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죄를 범했다고 인정할 상당한 이유가 있고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1일 영장을 발부했다.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사진=뉴스핌DB] 특검은 지난달 28일 내란중요임무종사,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위증 등 혐의로 이 전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검은 이 전 장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불법적인 계엄 선포를 사실상 방조하고, 특정 언론사에 대한 단전·단수 지시를 전달해 국민의 생명·안전권을 침해했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특검은 이 전 장관이 행안부 장관으로서 외청 기관장인 소방청장 등에게 의무 없는 단전·단수를 지시한 행위가 직권남용에 해당한다고도 봤다. 특히 이와 관련해 특검은 그가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사건 변론기일에 나와 단전·단수를 지시한 적이 없다고 발언한 것을 위증이라고 판단해 이 혐의도 적용했다. 그동안 이 전 장관은 혐의를 전면 부인해 왔다.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단전·단수 등 지시를 받은 적이 없으며, 행안부에는 소방청에 대한 지휘 권한이 없다는 것이 이 전 장관의 주장이었다. 특검은 이 전 장관의 주장을 반박하고 구속 수사 필요성을 주장하기 위해 160장의 파워포인트(PPT)를 준비하고, 앞서선 300여쪽의 의견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특검이 이 전 장관의 신병을 확보하면서 한덕수 전 국무총리 등 다른 국무위원들에 대한 수사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 전 장관 구속은 이른바 '안가(안전 가옥) 회동 의혹' 관련자 중 첫 신병 확보인 만큼, 일각에선 특검이 근시일 내 나머지 안가 회동 멤버에 대해서도 소환조사를 진행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안가 회동 멤버는 이 전 장관과 김주현 전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 이완규 전 법제처장이다. 이들은 윤 전 대통령의 법률가 출신 최측근으로, 계엄 해제 이후 안가에 모여 계엄 직후 수습 방안을 논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hyun9@newspim.com 2025-08-01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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