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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회장후보, 김기홍·윤종규·지동현·하영구(재종합)

기사입력 : 2014년10월16일 20:34

최종수정 : 2014년10월21일 16:03

내부출신 3명, 외부출신 1명...내주 인터뷰

[뉴스핌=노희준 기자] KB금융지주 차기 회장후보는 김기홍 전 KB국민은행 부행장, 윤종규 전 KB금융지주 부사장, 지동현 전 KB국민카드 부사장,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으로 압축됐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김기홍 전 KB국민은행 부행장
윤종규 전 KB금융지주 부사장
지동현 전 KB국민카드 부사장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가나다순)

KB금융지주 이사회는 16일 4차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열고 이같이 최종 인터뷰 대상 후보자 4명(가나다순)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내부출신 3명, 외부출신 1명이다.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과 황영기 전 KB금융지주 회장은 포함되지 않았다.

앞서 회추위는 회장 후보군 7명을 대상으로 외부 헤드헌터 2개 업체를 통해 평판 조회를 실시했다. 이후 위원간 후보의 장단점에 대한 논의를 거쳐 7명의 후보를 평가했다.

회추위는 내주 인터뷰 대상자 4명을 상대로 후보별로 5분의 자기소개와 85분의 질의응답으로 진행하는 90분간의 심층면접을 실시한 후 최종 회장 후보를 선임할 예정이다.

회추위는 인터뷰 종료 후 후보들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투표를 진행해 재적 2/3 이상의 지지를 받은 후보를 최종 회장후보로 선정한다. 차기 회장은 내달 21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정식으로 선임된다.

현재 회장 후보레이스에는 '절대강자'가 없는 내외부 후보간의 혼전 양상이라는 게 대체적 평가다. 'KB내분 사태'를 계기로 분출하는 '내부인사 중용론'과 '외부 전문가론'이 맞서고 있는 구도다.

내부출신 후보는 조직 사정에 정통하고 낙하산 출신의 적폐에 대한 여론 공감 등을 발판으로 하고 있고 외부 출신은 다양한 경험 등을 통한 지주 회장에 필요한 중량감 등을 내세우고 있는 것으로 금융권은 판단하고 있다.

감기홍 전 부행장은 한국조세연구원 전문위원과 금융감독원 부원장 등을 거쳐 2003년 국민은행 사외이사로 국민은행과 연을 맺었다. 이후 수석부행장 겸 전략그룹부행장을 거쳐 지주회사 설립기획단장을 맡았다. 지주사 설립과 외환은행 인수 추진 등 굵직한 일을 KB에서 처리해봤다는 평이다.

김 전 부행장은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준비를 잘 해 진정성 있게 인터뷰에 응할 생각"이라며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것은 임직원들의 떨어진 사기와 KB금융을 거래하는 고객들의 신뢰를 올려야 하고 안 좋아진 브랜드 이미지도 정상화해서 주주가치를 극대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회장과 행장의 겸임 문제에 대해서는 "원래 그것은 회장 권한이 아니고 이사회 권한"이라며 "혹시 회장이 되면 이사들과 잘 상의를 해서 하려고 한다"고 했다.

윤종규 전 부사장은 외환은행을 다니가 행정고시(25회)합격하고 삼일회계법인 부대표로 일하던 중 고(故) 김정태 전 행장의 삼고초려를 통해 국민은행 개인금융그룹 부행장으로 영입됐다. 이후 KB를 떠났지만 2010년 어윤대 전 회장 때 지주 부사장(CFO)으로 복귀했다. 후보 중 KB에서 가장 오래 근무했고 내부직원들의 신망이 두텁다.

윤 전 부사장은 "부족한 저를 인터뷰 대상자로 선정해서 영광으로 생각하고 잘 준비해서 계획과 포부를 회추위에 말씀드리겠다"면서 "우선 지금까지 벌어진 (사태의) 과정에서 직원들이 마음의 상처를 입었기 때문에 잘 보듬어서 조직의 화합과 결속을 이루는 것이 첫 번째 과제"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불편과 실망을 드린 고객의 신뢰를 회복하는 게 두 번째며 그런 과정에서 흐트러진 경쟁력을 회복해 선도 금융그룹으로 다시 도약하겠다"고 덧붙였다. 회장과 행장의 겸임 이슈를 두고는 "제도 문제라기보다는 운영의 문제"라며 "현재 상황에서 어떤 운영체제가 좋은지는 혹시 선임이 되면 이사회와 지혜를 모아보겠다"고 말했다.

지동현 전 부사장은 한국수출입은행 해외투자연구소 책임연구원과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을 거쳐 조흥은행 부행장과 LG카드 부사장을 역임했다. KB금융 전략담당 부사장을 거쳤고 카드사설립기획단 부단장과 국민카드 부사장을 맡았다. 4명의 후보군 중 가장 젊다.

지 전 부사장은 포부와 관련 "평소에 금융은 과학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많은 고객을 과학적으로 분석하지 않으면 개별 고객이 뭘 원하는지 알 수 없고 개별적으로 니즈를 파악하지 못하면 모든 고객에게 표준화된 상품 서비스를 줄 수밖에 없다"며 "한 사람 한 사람의 니즈를 과학적으로 분석해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렇게 하면 고객이 KB금융그룹을 더  신뢰하고 사랑하게 돼서 KB금융의 수익성, 생산성 문제 등 KB의 여러가지 문제가 해결되고 결과적으로 위상이 올라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회장과 행장 겸임 문제에는 "분리할 것"이라며 "행장은 은행으로 입행한 사람을 시킬 것"이라고 했다.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은 2001년 한미은행장이 된 후 씨티은행으로 한미은행이 인수된 뒤 10년 넘게 은행장을 하면서 최장수 은행장 기록을 갖고 있다. 최근 KB회장 인선 레이스에 뛰어들면서 씨티은행장직을 공식 사의했다. 금융당국과 정치권 등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핌은 하 행장에게 여러차례 전화를 했지만, 휴대폰이 꺼져있어 그의 포부를 들을 수 없었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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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3남' 김동선 경영 검증 시험대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인 김동선 부사장이 이끄는 한화갤러리아의 백화점 업계 존재감이 흐려지고 있다. 백화점 시장 점유율도 6%대로 내려앉았으며, 수익성도 악화되면서다.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미래비전총괄이 부사장직에 오른 지 만 1년 만에 거둔 성과가 미흡하자 책임론이 부상하고 있다. 경쟁사들이 본업 경쟁력 강화를 앞세우며 간판을 교체하고 대대적인 리뉴얼을 꾀하는 사이에, 갤러리아는 유통업과 다소 동떨어진 신사업인 식품에 집중한 영향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김 부사장은 명품 강화와 백화점과 호텔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 두 가지로 본업 반등을 꾀하고 있다.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사진=한화갤러리아] ◆김동선 부사장 취임 1년...그룹 존재감은 UP 26일 업계에 따르면 김동선 미래비전총괄이 올해 11월로 부사장직에 오른 지 만 1년이 지났다. 현재 김동선 부사장은 한화갤러리아를 비롯해 한화호텔앤드리조트, 한화로보틱스, 한화모멘텀,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 미래비전총괄과 함께 ㈜한화 건설부문 해외사업본부장을 겸임하고 있다. 이로써 김 부사장은 한화그룹 내 총 6개 계열사의 미등기 임원에 이름을 올린 상황이다. 김 부사장이 지난 2020년 한화에너지 글로벌전략담당 상무보로 입사해 본격적으로 경영 수업을 시작한 지 4년여 만의 일이다. 그는 그간 그룹 내에서 입지를 다져오면서 존재감을 키워왔다. 2022년 갤러리아부문 전략부문장 전무에 선임됐으며, 이듬해 3월 한화갤러리아가 한화솔루션으로부터 독립법인으로 분사하며 그룹 내 영향력을 키웠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경영 승계 과정에서 유통·서비스부문을 김동선 부사장에게 물려주겠다는 의중이 반영된 결과다. 한화갤러리아 지분도 올해 대폭 늘렸다. 한화갤러리아는 김 부사장이 지난 8월 23일부터 9월 11일까지 20일간 진행된 공개매수를 통해 2816만4783주를 확보했다. 이로써 김 부사장의 보유 지분은 기존 2.32%에서 16.85%로 높아져 2대 주주로 올라섰다. 1대 주주는 36.31%를 보유한 ㈜한화이고, 3대 주주는 한화솔루션으로 1.39%의 지분을 갖고 있다. 서울 압구정동에 있는 갤러리아 명품관 외관 전경. [사진=한화갤러리아] ◆신사업 집중에 본업 경쟁력 약화 김 부사장 개인적으로는 그룹 안에서 존재감이 뚜렷해졌지만, 내실 경영엔 부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본업인 백화점 사업은 오히려 퇴보하며 김 부사장의 경영 능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근 1년 사이에 주력 사업인 백화점의 사업 경쟁력은 약화했다. 한화갤러리아의 시장 점유율은 2022년 7.8%에서 2023년 6.8%, 올해 3분기에는 6.4%를 기록하며 꾸준히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실적도 뒷걸음치고 있다. 한화갤러리아는 지난해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매출 역성장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한화갤러리아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114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감소했고, 19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 2분기 영업손실 45억 원에 이어 3분기까지 2개 분기 연속으로 적자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호텔 사업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올해 1~3분기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리조트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4%가량 줄어든 4182억 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54억 원으로 전년 동기(179억 원) 대비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다만 김동선 부사장이 역점적으로 추진했던 파이브가이즈는 성공적으로 안착하면서 신사업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이다. 파이브가이즈 운영사인 에프지코리아 등 식음료 부문 매출은 3분기 기준 370억 원으로 지난해 말(104억 원) 대비 3배 이상 뛰었다. 그러나 식음료 부문 매출 비중이 3분기 기준 전체의 9.4%대로 크지 않은 만큼 한화갤러리아 성장을 이끌기엔 역부족이다. 백화점 매출 비중은 90.6%에 달한다. 본업 경쟁력 약화에 대한 우려가 쏟아지는 이유다.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 웨스트에 오픈하는 에르메스 매장 전경. [사진=한화갤러리아] ◆본업으로 다시 눈 돌리는 김동선 이에 한화갤러리아는 계열사 간 시너지 극대화로 승부수를 띄운 모습이다. 한화 유통·서비스 부문(한화갤러리아,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은 포인트 교차 사용 제도를 시행하며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이번 개편으로 백화점과 갤러리아몰에서만 사용할 수 있었던 'G포인트'를 한화리조트를 비롯해 호텔 사업장과 골프장, 아쿠아플라넷 등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H-라이브 클럽' 포인트 역시 갤러리아백화점 등 한화갤러리아의 사업장까지 사용처를 확대한다. 지난달에는 통합 유니폼을 도입하며 브랜드 통일성을 강화했다. 통합 유니폼 도입은 각사 모두 10년 넘게 사용한 유니폼을 교체하며 브랜드 통일성을 확보하고 고객 인지도 제고의 기반을 마련하기도 했다. 최근 발표한 '명품관 리뉴얼' 계획 역시 수익성 반등을 위한 자구책이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서울 압구정동 명품관 웨스트관을 내년 하반기까지 리뉴얼해 이스트관과 마찬가지로 럭셔리 공간을 넓힐 방침이다. 컨템포러리 브랜드 위주로 이스트(EAST)에 비해 상대적으로 명품 브랜드가 적었던 웨스트(WEST) 공간을 대폭 리뉴얼한다는 구상이다. '갤러리아=명품'이라는 이미지를 더욱 공고히 해 백화점 큰손인 VIP들을 잡아 실적 개선을 이루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김 부사장은 미래비전총괄로서 단순 신사업을 넘어 향후 회사를 이끌 새로운 청사진을 그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가시적 성과를 낸 파이브가이즈 등 식음료 부문은 물론, 본업인 백화점, 호텔 등을 포함해 향후 다양한 사업군에서 회사의 미래 성장 동력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nrd@newspim.com 2024-11-26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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