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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銀, 23일 긴급 이사회 '회의론'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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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검사 이미 시작...진퇴양난

[뉴스핌=노희준 기자] 전산시스템 교체를 두고 위기국면에 빠져든 KB국민은행이 23일 긴급 이사회를 개최하지만, 안팎에서는 이사회 개최가 이번 사태의 돌파구가 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KB국민은행 본사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23일 오전 9시 본점 13층에서 긴급 이사회를 연다. 이사회에 앞서 이사회 산하 감사위원회도 예정돼 있다. 안건은 특정되지 않아 전산시스템 교체를 둘러싼 내부 갈등이 전반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국민은행 안팎에서는 긴급 이사회가 전산시스템을 두고 벌어진 갈등 국면에 봉합, 수습, 해소의 계기가 되지 못할 것이란 예상이다.

이미 금융감독당국의 특별검사가 시작됐고, 사태와 관련한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있어 단순히 감사위와 이사회 내에서의 합의 사항으로 갈등이 수습될 단계를 지났기 때문이다.

국민은행 고위 관계자는 "사태가 수습되길 기대하지만, (금감원의) 감사가 시작돼 마치 어디 트랩(함정)에 잡힌 것 같다"며 "앞으로 가기도 그렇고 뒤로 물러서기도 그래서 고민"이라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진퇴양난이라는 것이다.

실제 국민은행에 대한 금감원의 검사는 지난 19일에 시작됐고, 20일에는 KB금융지주에 대한 특검도 연이어 실시돼 이번 사안과 관련한 내부 통제 미미 등에 대한 면밀한 검사가 진행 중이다.

또한 19일 이사회에서 정병기 상임감사의 내부 감사결과를 담은 감사보고서가 거부되는 과정에서 사외이사 6명은 이미 1시간여의 토론 끝에 표결을 거쳐 이사회 안건 보고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핵심 사안이라 할 수 있는 보고서 거부를 뒤집고 다시 검토에 나설 명분도 크지 않다는 것이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이사회를 통해) 타협, 합의, 수습이라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본다"며 "이제 와서 유닉스 시스템으로 가는 게 오케이(OK)고, 문제 제기 했던 것을 없던 것으로 하자고 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다만, 금감원의 검사가 시작된 상황이기 때문에 양측이 서로 자기 주장하는 것을 자제하고 금감원 감사 결과를 지켜본 다음 이에 따라 대응책을 마련하자는 정도의 내부 합의는 기대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서도 합의를 하려면 쌍방의 주체가 있어야 하는데, 이것을 드러내 놓는 것 자체가 '집안싸움'의 갈등과 그 궁극적 주체가 누구인지를 인정하는 자가당착의 논리라는 지적도 있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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