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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반정부시위 '확대'… 정부 달래기 나서

기사입력 : 2013년12월02일 10:49

최종수정 : 2013년12월02일 10:49

시민들, EU 협정 무산에 '분노', 경찰 무력진압 사과

[뉴스핌=김동호 기자] 유럽연합(EU)과의 협력협정 불발에 대한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항의시위가 더욱 확대되는 모습이다. 이에 초기 강경 대응에 나섰던 우크라이나 정부는 한발 물러서며 성난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지난 1일(현지시각) 빅토르 야누코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EU와의 협정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그는 "협정체결에 따른 그 어떤 국가적 손실도 있어서는 안 된다"며 앞으로 협상에서도 기존의 요구조건을 완화하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

이날 야누코비치 대통령의 긴급성명은 EU와의 협정을 무산시킨 정부와 협정체결을 지지하던 세력의 대립이 격화되는 것을 막기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앞서 시위대 강제 해산을 주도했던 경찰측 역시 성명을 통해 진압과정에서의 무력사용을 사과했다.

[사진: 경찰과 대치한 우크라이나 반정부 시위대, 출처: AP/뉴시스]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의 독립광장에서는 지난 29일부터 EU와의 협력 협정 체결 무산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으며, 이에 대해 키예프 경찰은 이튿날 새벽 시위진압 특수부대를 투입, 최루탄을 쏘고 경찰봉을 휘두르며 시위대를 강제 해산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후 내년 1월까지 독립광장과 주요지역에서의 항의집회 금지를 선포했으며, 이러한 정부 조치에 격분한 시위대는 정부 홈페이지에 디도스(DDoS, 분산 서비스 거부) 공격에 나서는 등 항의하는 모습을 보였다.

시위대의 온라인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정부의 홈페이지는 기능이 마비됐으며 야누코비치 대통령은 국영 뉴스통신사를 통해 긴급성명을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탈(脫) 러시아를 추구하며 유럽과의 경제협력을 추진해 왔으나, EU가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경제권을 포기함에 따른 손해배상 요구를 거부하자 29일 체결될 예정이던 EU와의 협정을 무산시켰다.

한편,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가 내년 3월 브뤼셀에서 개최될 예정인 EU와의 정상회의에서 협정체결 문제를 다시 논의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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