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금융경쟁력 강화] '10-10 밑그림' 어떻게 나왔나

기사입력 : 2013년11월27일 14:30

최종수정 : 2013년11월27일 14:11

신제윤, '현장 목소리·해외사례' 직접 챙겨

[뉴스핌=김연순 기자] 이번 금융권 경쟁력 강화방안의 핵심은 금융현장 목소리, 실행 가능성, 지속가능한 비전에 중점을 뒀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한국 금융 부가가치 비중이 1990년대 중반 이후 6%대 수준에서 정체돼 있는 만큼 금융의 양적성장 보단 질적 내실화를 목표로 금융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의미다.

이에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지난 5월 금융지주회사 회장단 간담회에서 금융업의 가치제고를 지향하는 의미의 '10-10 밸류업'을 화두로 제시하고, 6개월간 총 68차례의 업계 간담회 등을 통해 광범위한 의견수렴 과정을 거쳤다. 

신 위원장은 그동안 소외된 벤처캐피탈 업계 등과 직접 간담회를 개최하고 호주, 홍콩 등 현지를 방문해 직접 해외사례를 검토하는 등 10-10 밸류업 밑그림을 완성하는 데 공을 들였다.

신 위원장은 "이번 경쟁력 강화방안은 금융업을 우리 경제의 차세대 유망 서비스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첫 걸음이자 새 정부의 금융업 청사진으로서의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
27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다양한 분야의 금융업계로부터 현장의 목소리를 수렴하기 위해 지난 5월 말 이후 신제윤 위원장 간담회를 포함해 총 68회의 금융업계 간담회를 진행했다. 관계기관 합동으로 금융위 내 100세 시대 대응, 금융한류, 금융산업 경쟁력 제고, 미래창조금융, 따뜻한 금융, 튼튼한 금융 등 6개 분과를 구성해 업계·협회 실무담당자 의견수렴 과정을 거쳤다.

지난 9월과 11월 25일에는 민간전문가 40인으로 구성된 금융발전심의회에서 금융업 경쟁력 강화방안, 금융규제 개선과제 등과 관련해 의견을 수렴했다.

특히 신 금융위원장은 직접 그간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었던 벤처캐피탈, 연급업계, 기술평가 업계 등과 9차례 간담회를 개최했다. 바텀업(bottom-up) 방식을 통해 과거 정부 주도에서 벗어나 금융현장의 전문가 목소리를 비전 수립에 적극 반영하겠다는 의도다.

또 금융비전 달성을 위해 실행가능한 과제부터 우선 발굴해 추진하는 단계적 전략을 택했다.

신 위원장은 "국내금융은 호주, 싱가포르 등과 달리 제조업 비중이 높은 점, 비기축통화국·개방경제 한계 등을 고려해 구호성 비전은 지양하고 비전 달성을 위한 주춧돌 놓기에 역점을 뒀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금융위는 이번 금융비전 발표와 관련해 과거와 달리 '롤링 플랜(rolling-plan)'에 역점을 뒀다. 일회성 비전이 아닌 금융업이 나아가야 할 핵심전략 및 업권별 발전방향을 제시하고, 향후 지속적으로 관리·보완해나간다는 방침이다.

향후 시장과의 지속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비전에 부합하는 시장 요구는 우선적·적극적으로 수용하겠다는 것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과거에는 과제만 남고 비전은 잊혀지는 현상만 반복됐다"면서 "과거와 달리 금융이 처한 환경이 빠르고 수시로 변하기 때문에 금융비전 및 추진과제 역시 환경변화에 맞게 수시로 조정하고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금융비전 발표 후 추가로 수립되는 업권별 세부 정책과제 등도 이번 비전의 큰 틀 속에서 연계해 수립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이번 비전을 향후 금융업계 등의 건의사항에 대한 수용 여부, 주요 정책방향 결정 등에 있어 중요판단 지표로 활용할 계획이다.

금융위 한 관계자는 "신제윤 장관은 호주를 방문했을 때도 퇴직연금의 자산운용 관련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들여다 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국내 금융권 현장 목소리 뿐만 아니라 해외사례에 대해서도 직접 챙겼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