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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참의원 선거] '아베노믹스' 신임 투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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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성공 여부 섣불리 판단하긴 일러

[뉴스핌=김사헌 기자] 일본이 지난 4일부터 참의원 선거 일정을 개시했다. 이번 선거가 이른바 '아베노믹스'에 대한 국민들의 신임을 묻는 계가가 될 것이란 점은 분명해 보인다.

최근 일본 현지 여론 조사 결과에 의하면 아베가 이끄는 자민-공민 연정이 승리하면서 참의원 내 다수당이 될 가능성이 높다. 아베 총리는 사실상 선거 승리를 확신하면서, 이 여세를 몰아 새로운 정국을 이끌 방안에 골몰하고 있다는 소식이 나온다.

역시 관건은 아베의 경제정책에 대한 일본 경제주체와 국민들의 신뢰가 이어질 것인가에 있다.

아베 총리는 지난 3일 일본기자협회가 주최한 당 대표 토론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지난해 정권 교체 이후 이룬 주가와 환율 상승을 큰 정책의 실적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물가와 금리가 동시에 상승할 경우 민생이 어려워진다는 부정적 요소에 대해 비판하는 민주당 대표는 "재정건전화를 이룰 방안이 있느냐"며 과도한 완화정책의 실패 후유증을 경고했다.

아베 총리는 "최근 시중금리가 안정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지 않느냐"고 대응했다. 1%가 넘어가던 10년물 국채 금리는 현재 0.85% 부근에 머물러있다. 4월 중앙은행의 강력한 양적질적 완화정책이 단행된 직후 0.35% 선까지 하락하기도 했던 10년 금리는, 하지만 1년 전에도 0.81%는 됐다.

※출처: 블룸버그 마켓데이터


◆ 한계 드러낸 아베호, 채권시장 아직 '의문부호'

사실 경제와 물가를 밀어 올리는 강력한 완화정책으로 주가와 환율이 급등하고 실질 채권금리가 하락하자 지난 4월까지만 해도 아베 신조 총리의 인기는 상종가였다.

하지만 '세 번째 화살'로 불리는 성장전략, 특히 구조개혁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고 판단한 금융시장은 실망감을 드러냈다. 일본은행(BOJ)은 추가 완화정책 의지를 선명히 드러내지 않으면서 투자자들을 답답하게 했다.

시중금리는 빠르게 상승하면서 BOJ의 의지를 시험했지만, 아직 모호한 대응만 나온 상태다. 신축적으로 대응할 수도 있지만, 통화정책 효과가 지속되고 있으니 좀 더 참고 기다려보자는 것이다. 금융시장은 이런 인내력을 가지지 못했다.

5월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양적완화 정책을 회수할 수 있다고 발언하면서, 외부 환경이 다소 변했다. 미국 시중금리가 빠르게 올라가는 반면 일본 시중금리는 안정되는 조짐을 보이면서 양국 금리격차가 벌어지고 있고, 이에 따라 달러/엔이 다시 100엔 선을 돌파하고 있다. 또한 미국과 일본의 경기가 개선되고 있다는 당국의 판단이 강화되면서 급락했던 주가도 반등했다.

 



◆ 아베노믹스 실패? 경제는 회복세

야당 뿐아니라 일부 재계와 외부 경제전문가들도 '아베노믹스 실패 가능성'을 계속 제기하고 있다. 한국 정부와 산하 연구소들 역시 이 정책의 실패 가능성에 대비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다양한 의견이 제기되지만, 의문은 몇 가지로 압축된다. 2% 물가 목표를 쉽게 달성하기 힘들 것이며 금리와 동시에 물가가 오르면 국채를 보유한 은행과 금융회사가 타격을 받고 또한 서민생활이 어려워진다는 것, 금리가 오르면 국가 부채 위기가 발생할 수 있는데 해결책이 있느냐는 것 등이다.

일본 정부는 경제 활력을 높이면 세수가 늘어나서 재정 건전화가 가능하다는 막연한 희망을 제시하고 있지만, 이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가진 사람들도 많다.

일부 외국계 투자은행 쪽에서는 아베 정부의 성장 목표가 과도한 것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을 내놓는다. 특히 양적완화를 통한 일시적인 부양은 소득 수준을 끌어올리지 않으면 지출을 계속 늘어나게 하기 힘들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이들은 잠재성장률을 끌어올리는 것은 일시적인 부양책이 아니라 규제와 구조 개혁 노력을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반대 진영도 만만치 않다. 일본의 진짜 문제는 디플레이션의 지속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이를 극복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는 것이다. 통화정책을 통해 명목성장률을 부양하고 장기금리를 억제할 수 있다는 것이 버냉키의 실험을 통해서 입증됐다고 말한다.

아베가 이끄는 자민당은 경제 성장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생산과 소비가 확실히 개선됐고 고용 여건도 개선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진단 속에, 주가와 환율도 수출산업 등에 호조라고 말한다.

실제로 2012년 4월 개시됐던 일본 경제의 가장 최근 경기 침체는 불과 8월월만인 지난해 11월에 종료되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는 1951년 지표 집계 이례 두 번째로 짧은 침제기로 자리매김된다. 거품 경제 붕괴 이후 기업의 효율화가 높아졌고 미국과 유럽 위기에 대해 절연된 측면이 있다.

올해부터는 경기가 빠르게 확장되는 와중에 있는데, 5월 경기동행지수 평가에서 일본 아베 정부는 "경기확장 국면으로 전환될 강한 조짐"이라고 평가했다. 일본은 미국 등 주요국의 경기가 살아나면서 수출 회복세가 예상되고, 내수 경제도 살아날 조짐이다. 다만 중국 경기 둔화와 소비세율 인상 부담은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자민당은 연금 운용액이 지난해 마지막 분기에 무려 5조 엔에 이르고 올해 1분기에는 이보다 더욱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여 재원 확보가 쉬워졌다며 아베노믹스의 정당성을 끌어올리려고 하고 있다.

내년 초 소비세율 인상 문제에 대해서는 앞으로 경제성상 속도를 보자는 입장이다. 경제가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오르면 세율 인상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을 충분히 상쇄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 다음 관건은 부작용 없이 물가 상승률을 2%까지 끌어올리는 일이다.

많은 분석가들이 개방된 금융시장을 가진 선진국 경제인 일본의 경우 물가 상승률이 높아져도 재정수지에 미치는 영향이 작다는 주장을 해왔다. 

이는 물가 압력을 높이려고 하면 금리도 따라 오르기 때문에, 그 만큼 신규발행 국채의 지급이자 부담이 늘어나게 된다는 논리에 근거했다. 혜택은 물가 상승 이전에 낮은 금리로 발행된 국채 스톡에서 나오는데, 일시적일 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라고 한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미국의 핵심 싱크탱크인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의 조지프 E.. 가뇽(Joseph E. Gagnon)의 해법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그는 BOJ가 더욱 강력하게 양적완화 규모를 늘리고 시장의 불안에 대응하는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 "채권시장의 기대를 조절하라"

일단 국제통화기금(IMF)의 자료에 의하면 일본 국가 순부채는 국내총생산(GDP)의 145%가 넘으며, 계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비교하자면, 미국의 경우 이 국가 순부채가 GDP의 90%에 거의 이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앞서 주요 선진국들은 국가 순부채를 줄이기 위해 경제성장을 강화해서 세수를 늘리거나 인플레이션을 이용했다. 대표적으로 세계 제2차 대전이 종료된 이후 미국은 이 두 가지 방법을 동시에 사용했고, 이에 따라 수십년 동안 국가 부채의 달러화 가치가 미국 경제의 달러화 가치보다 더 느리게 증가했고, 결국 GDP 대비 국가 부채 비율이 절반 정도로 줄어들었다.

가뇽 연구원은 일본도 이러한 미국의 경험을 활용하면 될 것이라고 말한다. 일단 구조개혁 등을 통해 경제 성장률을 끌어올리는 일만 된다면 이 문제는 쉽게 해결된다고 한다. 그는 물가 상승률이 높아져도 재정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란 주장은 채권시장의 행태를 보면 옳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베가 선거에서 승리한 뒤부터 지난 5월 중순 사이의 변화를 보면, 물가연동 국채의 실질수익률이 약 1%포인트 하락했다. 이 기간 명목 수익률은 0.2% 포인트 미만 상승했을 뿐으로, 결국 실질과 명목 수익률의 차이로 판단한 기대인플레이션이 1%가 넘는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가뇽 연구원은 "채권시장 스스로 일본의 국가 부채가 큰 폭으로 증발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셈"이라면서 "일본 국채의 실질 수익률이 1%포인트 하락할 때마다 GDP 대비 재정적자는 1.5%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고 주장했다.

※출처: PIIE

최근에는 실질 수익률이 반등하면서 일본은행(BOJ)의 채권시장 변동성 해결 능력에 의문을 보내기도 했다. 또한 일본의 장기 기대인플레이션은 1% 남짓으로, 중앙은행의 2% 목표보다 상당히 낮다. 물론 이 기대인플레이션은 앞으로 예정된 소비세율 인상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1.5%포인트 하향 수정한 수치다.

최근 시장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기대인플레이션은 아베 선거 승리 이전보다 크게 높아졌고 주가와 환율도 대폭 상승해 양적완화 정책이 의도했던 방향으로 상당히 큰 효과를 드러낸 상황이다.

가뇽 연구원은 "BOJ는 정책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양적완화의 규모와 속도 그리고 구성요소의 신축적인 조절이 가능하다는 점을 명확하게 밝혀야 한다"면서 "BOJ가 앞으로 2년 동안 매입할 장기국채가 GDP의 25%에 이를 정도로 막대한 규모이지만, "과감하다는 것이 진짜로 얼마나 과감한 것인지는 겪어보지 않으면 모를 일"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BOJ에게 ▲ 명목 채권수익률의 변동성을 억제하면서 신축적인 방식으로 채권매입 속도를 가속화하기 ▲ 증권에 비해 채권 매입 비율을 극적으로 확대하기 ▲ 채권시장의 기대인플레이션이 2%에 도달할 때까지 양적완화의 전체 규모를 확대하기 등의 대응책을 권고했다. 그는 "이미 BOJ의 2% 인플레이션 목표에 대한 신뢰가 흔들렸다. 지금은 겁먹을 때가 아니라 더욱 과감하게 나아갈 때"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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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팔면 다음 날 입금된다고? [서울=뉴스핌] 이정아 기자 = 국내 증권시장의 주식 결제주기가 50여 년 만에 단축된다. 현재 주식 매매 후 2영업일이 걸리는 결제 기간을 1영업일로 줄여 투자자가 주식을 판 다음 날 매도대금을 인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 한국증권금융, 금융투자협회는 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증권시장 결제주기 단축 로드맵'을 발표했다. 이번 로드맵은 ▲청산결제 인프라 개편 ▲금융회사와 외국인 투자자의 이행 기반 마련 ▲결제주기 단축 전 투자자 편익 확대 등 8대 분야 22개 과제로 구성됐다. 관계기관은 2027년 10월까지 시장 인프라를 개편하고 최소 6개월간 통합 테스트를 거쳐 최종 시행 시점을 확정할 계획이다. ◆ 월요일 주식 팔면 화요일 입금…반대매매도 하루 빨라져 결제주기가 단축되면 개인투자자가 가장 먼저 체감하는 변화는 주식 매도대금의 인출 시점이다. 현재 국내 증시에서는 주식을 매도한 뒤 2영업일이 지나야 매도대금을 인출할 수 있다. 월요일에 주식을 팔았다면 수요일에 현금을 찾을 수 있다. 그러나 T+1 체계로 전환하면 월요일 매도한 주식의 대금을 화요일에 인출할 수 있다. 주식을 사고파는 주문 방식은 그대로 유지한다. 다만 실제 주식과 현금이 오가는 결제 시점이 하루 앞당겨진다. 투자자는 주식 매도대금을 더 빨리 확보해 생활자금이나 다른 투자에 활용할 수 있다. 반면 주식을 매수하는 투자자는 결제대금을 하루 일찍 준비해야 한다. 특히 보유 현금보다 많은 주식을 매수하는 미수거래 투자자는 자금 납부기한이 기존 T+2일에서 T+1일로 단축된다. 미수금을 제때 납부하지 못했을 때 증권사가 보유 주식을 강제로 처분하는 반대매매 시점도 T+3일에서 T+2일로 앞당겨진다. 매수대금 확보에 주어지는 시간이 줄어드는 만큼 미수거래 투자자의 자금 관리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착오로 체결한 주식 매매를 정정할 수 있는 시간 역시 하루 줄어든다. 거래소와 예탁결제원은 결제주기 변경에 맞춰 착오매매 정정과 대규모 착오구제 제도, 증권거래세 징수 절차 등을 정비할 예정이다. ◆ 11월부터 매도대금담보대출 금리 인하…연 150억 절감 기대 결제주기 단축에 앞서 개인투자자의 자금 조달 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치도 시행한다. 한국증권금융은 증권사에 저금리 자금을 공급하고 증권사는 이를 활용해 중·저금리 매도대금담보대출 상품을 출시한다. 매도대금담보대출은 투자자가 주식을 매도한 뒤 실제 결제일이 도래하기 전에 매도대금을 미리 빌려 쓰는 상품이다. 현재 증권사들은 매도대금담보대출에 연 7.5~10% 수준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대출 기간이 1~2일로 짧고 거래소가 결제이행을 보증해 상환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은데도 금리가 높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관계기관은 대출금리를 연 5% 중·후반 수준으로 낮출 경우 투자자당 이자비용이 약 25%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해당 상품을 취급하는 증권사가 12곳으로 확대되면 전체 투자자의 연간 이자비용은 약 150억원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코스피가 전장 종가보다 92.97포인트(1.62%) 내린 5637.77으로, 코스닥은 전장 종가보다 92.97포인트(1.62%) 내린 5637.77로 거래가 시작된 가운데 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을지로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9시경 기준 1333.70원에 거래되고 있다. 2026.11.02 khwphoto@newspim.com 미래에셋증권은 2일부터 관련 상품을 출시하고 키움증권은 오는 20일 출시할 예정이다. 이후 참여를 희망하는 증권사로 취급 대상을 순차적으로 확대한다. 구체적인 대출금리는 각 증권사가 출시 시점에 안내한다.. ◆ "2027년 10월 인프라 개편 완료…2028년 전환 목표" 결제주기 단축은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우선 올해 12월까지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 업권별 업무표준안과 이행점검표를 마련한다. 금융회사들이 새로운 결제체계에 맞춰 전산시스템과 업무 절차를 개편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기준을 제공하는 것이다. 2027년 1분기에는 금융당국을 중심으로 관계기관 태스크포스(TF)와 전문 사업관리조직(PMO)을 출범시킨다. 이를 통해 금융회사별 시스템 개발과 테스트 일정, 제도 개선 진행 상황 등을 통합 관리할 예정이다. 한국거래소와 예탁결제원 등 증권유관기관은 2027년 10월까지 청산결제 인프라 개편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국내외 금융회사와 외국인 투자자는 2028년 1분기까지 전산개발과 업무체계 정비를 마칠 계획이다. 이후 최소 6개월 이상의 통합 테스트를 거쳐 2028년 중 T+1 결제체계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다만 최종 시행일은 확정하지 않았다. 금융당국과 국내외 금융회사, 외국인 투자자의 준비 상황과 아시아 주요국의 전환 일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예정이다. 관계기관은 오는 12월 18일까지 시장 참여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공청회와 토론회 등을 통해 추가 개선 과제를 발굴할 방침이다. 이번 개편은 1972년 T+2 결제제도를 도입한 이후 50여 년 만에 추진하는 결제주기 체계 변경이다. 관계기관은 결제주기 단축으로 미결제 상태에 놓이는 거래 규모와 위험 노출 기간이 줄어들고 증권사의 거래증거금 부담도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시에 결제업무의 자동화와 표준화를 통해 국내 증권시장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plum@newspim.com 2026-11-0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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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조현범, 징벌 2회 받고도 가석방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이 수감 중 외부 물품을 반입해 두 차례 징벌 처분을 받고도 가석방된 사실이 확인됐다. 법무부 지침상 징벌 기록이 남아 있는 수형자는 일반 수형자보다 엄격한 기준으로 가석방 심사를 받는다. 과거 가석방 심사 회의록에서는 같은 조항 위반 등으로 징벌을 받은 수형자가 적격 안건에 올랐다가 부적격 처리된 사례가 확인돼 심사 기준의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음료·간식 반입에 금치…심사 땐 '징벌 기록' 그대로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이 수감 중 외부 물품을 반입해 두 차례 징벌 처분을 받고도 가석방된 사실이 확인됐다. 조 회장 모습. [사진=뉴스핌 DB] 2일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실이 법무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조 회장은 수용 생활 중 '형의 집행 및 수용자의 처우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 제214조 제15호 위반으로 징벌 처분을 받았다. 해당 조항은 '허가 없이 물품을 지니거나 반입·제작·변조·교환 또는 주고받는 행위'를 금지한다. 법무부는 징벌의 구체적인 시기와 종류 등은 개인정보라며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조 회장은 지난 7월 22일 열린 법무부 가석방심사위원회에서 '적격' 판정을 받아 같은 달 30일 경기 화성직업훈련교도소에서 출소했다. 형기 만료일(9월 5일)을 한 달여 앞둔 시점이었다.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조 회장은 지난해 5월 법정구속된 이후 접견 과정에서 외부에서 들여온 음료를 마시다 적발돼 지난해 말 금치 처분을 받았다. 올해 3월 초에는 간식을 먹다 다시 적발돼 두 번째 금치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 차례 모두 금치 기간은 9일 이하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금치는 수용자를 징벌실에 가두는 처분으로, 형집행법상 가장 무거운 징벌이다. 법무부 예규인 '가석방 업무지침' 제10조는 징벌 처분 후 시행규칙이 정한 실효기간이 가석방 기준일까지 지나지 않은 수형자를 '제한사범'으로 분류한다. 징벌 기록이 아직 효력을 잃지 않은 수형자라는 뜻이다. 형집행법 시행규칙상 9일 이하 금치의 실효기간은 1년이다. 징벌을 받고 1년이 지나야 기록이 효력을 잃는다. 지난해 말과 올해 3월 초에 받은 징벌이라면 가석방 기준일인 7월 30일에는 두 건 모두 이 기간이 지나지 않은 셈이다. 두 번째 징벌은 가석방 심사를 불과 4개월여 앞둔 시점이었다. 법무부는 "제한사범은 일반사범보다 강화된 심사기준을 적용하고 있다"면서도 조 회장의 제한사범 분류 여부와 실효기간 경과 여부는 공개하지 않았다. ◆ 2021년엔 '금치 9일' 한 번에도 부적격…"형평 어긋나" 정성호 전 법무부 장관이 과거 경기 화성직업훈련교도소 중앙통제실을 방문해 업무 실태를 점검하던 모습. [사진=법무부 제공] 과거 심사 사례와 비교하면 이례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법무부가 공개한 2021년 9월 정기 가석방심사위원회 회의록을 보면, 당시 위원회는 '미허가 물품 소지' 등으로 금치 9일 처분을 받은 수형자를 적격 안건에서 부적격으로 돌렸다. 한 위원은 "최근 징벌처분을 받았기 때문에 기관 내 질서유지 등을 위해서라도 부적격 처리해야 한다"고 했고, 나머지 위원 전원이 동의했다. 같은 해 3월 회의에서는 징벌위원회 개최를 앞둔 수형자가 남은 형기가 한 달도 안 되는데도 부적격 결정을 받았다. 즉, 조 회장이 위반한 것과 같은 조항 위반 등으로 금치 9일 처분을 한 차례 받은 수형자가 가석방 적격 안건에서 부적격으로 바뀐 것이다. 징벌위원회 개최를 앞둔 수형자 역시 실제 징벌 처분이 내려지기 전이었고 남은 형기가 한 달도 채 되지 않았지만 부적격 판단을 받았다. 조 회장이 두 차례 징벌 처분을 받고도 가석방된 것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법조계에서는 위법은 아니더라도 형평성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상민 법무법인 베테랑 변호사는 "금치 처분 2회만 놓고 보면 이례적"이라며 "제한사범이라도 심사 대상은 될 수 있어 위법하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부당하다고 볼 여지는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징벌 이력이 있는 제한사범도 예비심사에는 오르지만 보통은 가석방심사위원회에서 부결된다"며 "징벌이 실효되지 않았다면 부결되는 것이 보통이고, 그것이 형평에 맞다"고 했다. 이에 법무부는 "징벌의 실효 여부만으로 가석방 허가 여부가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가석방심사위원회에서 범죄 내용, 형 집행 경과, 피해 회복 여부, 출소 후 생활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적격 여부를 결정한다"고 해명했다. 조 회장은 형기의 약 95%를 채운 상태였다. ◆ 가석방 30% 늘렸지만…'엄격 심사' 확인할 길 없어 경기 과천시 법무부 청사 모습. [사진=뉴스핌DB] 조 회장의 가석방은 정부가 교정시설 과밀 해소를 위해 가석방 규모를 크게 늘린 시기에 이뤄졌다. 법무부는 '2026년 가석방 확대안'을 통해 월평균 가석방 인원을 지난해 1032명에서 올해 1340명 수준으로 30% 늘리기로 했다. 지난 6월에는 1627명이 가석방 적격 판정을 받아 최근 3년 사이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월평균 가석방 인원(1299명)은 2020년(656명)의 두 배에 육박한다. 그러나 법무부는 징벌 기록이 남은 채 가석방된 수형자가 얼마나 되는지는 파악하지 않고 있다. 박 의원실이 2022년부터 올해 9월까지 가석방 적격 결정자 가운데 징벌 실효기간이 지나지 않은 제한사범 인원을 요구하자, 법무부는 "별도로 작성·관리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조 회장과 비슷한 조건에서 가석방된 사례가 얼마나 되는지 확인할 길이 없는 셈이다. 박 의원은 "교정시설 과밀화 해소를 이유로 가석방 규모를 확대하면서 심사 기준까지 사실상 완화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며 "가석방은 수형자의 교정 성적과 재범 위험성 등을 엄격하게 따져 결정해야 하는 제도이지, 교정시설의 수용 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수단이 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징벌 기록이 남아 있는 수형자에게 어떤 기준을 적용했는지조차 제대로 관리하지 않는다면 가석방 심사의 공정성과 형평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며 "법무부는 가석방 확대에 의존할 것이 아니라 교정시설 과밀화의 원인을 진단하고 시설 확충과 교정 인력 개선 등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조 회장은 법인카드를 개인 용도로 쓰거나 회삿돈으로 개인 차량 리스비를 내는 등 회삿돈을 사적으로 유용한 혐의로 2023년 3월 구속기소됐다. 같은 해 11월 보석으로 풀려났다가 지난해 5월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항소심에서 징역 2년으로 감형됐고, 올해 5월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됐다. 검찰이 기소한 횡령·배임 규모는 200억원대였지만 법원이 최종 인정한 금액은 약 20억원이다. yek105@newspim.com 2026-11-02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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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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