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45회 한일경제인회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한국 측 단장인 조석래 한일경제협회장(왼쪽)과 일본 측 단장인 사사키 미키오 일한경제협회장(오른쪽)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조석래 한일경제협회 회장, 사사키 미키오 일한경제인협회 회장은 2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한일 양국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체제의 가치관을 공유하는 이웃나라로서 새 정부 출범을 계기로 긴밀한 협력을 통해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양국 경제인은 높은 성장 잠재력을 보여주는 동아시아가 세계경제의 주도적 역할을 해야한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미래지향적인 제휴를 한층 더 강화하기로 했다”며 “이를 위해 양국 신정부는 정치관계를 하루빨리 정상화해 돈독한 관계를 확립해 나가야 하는데 인식을 함께 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한일경제인협회는 한일 FTA·EPA의 조속한 체결을 양 정부에 강력히 촉구할 방침이다. 아울러 양국 기업의 부품소재 조달·공급을 확대하고 투자 호라성화 촉진사업, R/D네트워크 구축, 의료분야에서의 협력 등의 사업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이 외에도 제3국 공동진출의 확대 및 한일문화교류, 청소년 교류 확대를 통한 인적 네트워크 구축 강화 등의 내용이 이번 성명서에 담겼다.
다만 이날 양국경제인회의는 일본 아베노믹스에 의한 엔저 정책과 한일 관계 악화에 따른 한계를 극복해야한다는 과제를 재확인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지난 24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한국경제인회의에는 양국의 경제현안과 정부의 대립에 대한 솔직한 논의가 이뤄졌다는 평가다.
사사끼 회장은 최근 산업계 전반의 이슈가 되는 엔저 현상에 대해 “아베노믹스는 일본의 디플레이션 현상 해소에 집중된 정책”이라며 “일본 경제가 다시한번 활력 되찾는다면 주변 국가 뿐 아니라 세계경제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조 회장은 “국내 기업의 일본 엔화 거래가 많기 때문에 자동으로 환율 절화된 만큼 값이 내려가게 됐다”며 “우리가 일본은 우리가 수입이 많고 수출이 적기 때문에 엔화 거래하면 그만큼 가격 인하 도움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양국의 역사적 특수성도 극복의 대상으로 거론됐다.
사사끼 회장은 양국 국민 정서적 갈등에 대한 질문에 “FTA는 국민의 이해와 지지가 필요하다”며 “경제인들이 FTA의 필요성에 대해 다양한 자리에서 어떤 효과가 발생하는지에 대해 말해야 하고 앞으로도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정치적인 면에서는 지금까지 어려움이 있었다”며 “이런 상황 속에서도 경제인 구축해온 친밀관계, 비즈니스 관계 구축한 부분 무너져선 안 된다. 양국 경제인협회는 그런 가운데 열의 갖고 관계 유지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한일경제인회의는 이틀동안 한국 측에서 조 회장 등 179명이, 일본에서는 사사끼 회장 등 108명이 참석했다. 한일경제인회의는 한일 양측이 번갈아가며 개최하고 있어 내년에는 일본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